6주마다 돌아오는 누리 학교의 방학.  이번에는 일주일 길이의 중간방학이 끝났다.  중간방학이 블로그가 뜸한 이유였다면 이유.  보통 방학이면 아이를 TV 앞에 두지 않기 위해서 밖으로 밖으로 다닌다.  그러니 집에 돌아오면 아이가 8시가 넘어 잠들어도 리모콘 누를 기력도 남아 있지 않는다.  보통 휴대전화로 다음날 할거리, 먹거리 정도를 찾아보다 잠이 든다.

이번 방학은 그래도 좀 나은편이었다.  월요일은 공휴일이라 지비가 있었고, 그래도 밖으로 돌아야 하는 건 똑같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지비에게 누리를 맡기고 교육을 받으러 갔다.  소아응급처치 Pediatric First Aid라는 자격증 교육.  사실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에너지를 쓰는 건 아니지만, 생전 처음들어보는 의학용어들을 사전 찾아가며 머리 속에 집어넣는 일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어쨌든 오랫동안 기다렸던 교육도 완료.  다만, 교육이 만족스럽지 못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뒷담화.  그럴 수 없다는 건 잘 알지만, 내가 자격증을 점검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 싹 바꿔버리고 싶은 내용이었다.  소아응급처치라는 특화된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저치에 대한 일반론을 98%로 다룬 다음 심폐소생술에서만 2% 정도 유아와 소아의 경우를 다룬 교육이었다.  끝났으니 3년 간은 불평도 잊는 것으로.



누리 중간 방학이 시작될 때 앞으로 남은 6주간 진행될 교육의 커리큘럼이 안내됐다.  영국 초등교육에는 교과서가 없다.  반학기 6주 동안 주제학습으로 이뤄진다.  나도 글로만 알고 있던 사실을 직접 경험하니 아직도 신기하고, 교실에선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하다.

이번 학기는 교통수단, 주거, 지역이 주제다.  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셈도 하고, 야외학습도 한다.  마지막 반학기를 남겨놓고 일년 여 누리 학교생활을 돌아보니 남겨두고, 공유하고 싶은 생각도 많다.  그때그때 했어야 하는데 반쯤은 잊혀져 지금  와서 후회한다.  그래본들 늦었다.  욕심내지 않고 9월에 시작하는 새학기엔 조금씩 남겨봐야겠다.  그때야말로 본격적인 학교생활이니까.  

주변에서 누리가 언제 가냐고도 묻는다.  작년 가을에 시작했다면, 그건 유치원이잖아 하는 반응인데, 한국식으로 풀면 그렇지만 꼭 유치원인 것은 아니다.  누리가 다니고 있는 과정은 리셉션 reception인데 학교 안팎에서는 0학년으로 불린다.  초등학교 예비과정인 셈이다.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기도 같고, 등하교 시간도 같고, 지켜야할 교칙/교복도 같다.  교육의 프레임도 같은데 그 수준이 다른 정도.  나도 이 개념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나만 그런가?




여하튼 9월에 시작해서 7월에 마무리되는 학년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 학교 행사도 많고 이래저래 바쁜 시간이다.  2주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어제는 업데이트를 장장 3시간에 걸쳐 하느라 하루를 날려버렸다.  오늘은 무리 없이 켜진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 티스토리 사진 업로드가 안되서 크롬을 설치하고 이동.  영 이상하네.


오늘은 간단히 살아있다는 소식만 남기고 - I w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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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1 15: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겨운 2018.06.11 1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니 이 코스가 몇일 코스 인가요?
    하루 짜리
    일주일짜리
    몇개월 짜리해서
    자격증종류가 좀 다양하더라구요
    저도 몇년전 윔블던 적십자사에서 하는 프로그램 신청하려했다가 이 증이 유효기간이 있는거 확인하고 미뤘거든요.
    애기 엄마들, 차일드캐어나 교육에 관련된 사람들 많이 듣더라고요.
    암튼 짬내서 조금씩 성취해 가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홧팅잉에요!!! :)

    • 토닥s 2018.06.11 1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한 건 Pediatric First Aid 14시간 이수(이틀)이고 3년짜리 유효 기간이 있는 건데요, 이런 자격증을 갱신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이 살다보면 아는 것도 잊는 법인데, 특히나 우리는 이런 지식을 매일쓰는 의료인이 아니니 교육을 받아도 잊기 일수.ㅎㅎ

      맞아요, 교육이 아주 다양한데. AED 사용만을 배우는 교육도 있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교육이 별로 내실이 없었어요. 제대로 받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각종 상처나 증상을 영어로 들어보는 것도 의미있었어요. 물론 지금 벌써 가물..ㅎㅎ

요며칠 기온은 20도가 넘지 않지만 넉넉한 햇빛 때문에 밖에서 놀기 딱 좋은 날씨들의 연속이었다.  누리는 학교 마치고 다시 친구들과 학교 앞 공원 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더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했다.  저도 피곤해서 골골하면서도 친구들의 엄마들이 나눠주는 간식과 친구들과의 시간에 빠져 즐거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에 반해 엄마들은 언제 비오나, 비와서 놀이터 가지 않는 날들을 기대하기만하고.  나도 그런 엄마들 중 1인. 

누리는 젊으니 견디는데 나는 그렇지 않으니 탈이 났다.  기온이 높아지며 공기중에 폴폴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에취 에취".  알레르기 약을 먹어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낮은 밤에 잠을 자지 못하니 피곤하고.  결국 몸살 감기가 나서 목금토 집콕.  금토 쉼없이 잠을 자고서야 한결 나아졌다.  덕분에 누리와 지비는 스케줄 없는, 별일 없는 주말을 보냈다.

그나마 폴란드 주말학교의 '파자마 입는 날'이 아이에게 즐거움이 됐다.  아이들 재미있으라고 가끔 이런저런 기획이 있다.  크리스마스 점퍼 입는 날, 캐릭터 의상 입는 날.  이번 주는 느닷없이 파자마 입는 날.  우리는 없던  가운인데 잠옷만 입혀보내려니 이상해서 급하게 저렴한 가운을 구입했다.  디자인은 누리가 고르고.  좋다고 주말내내 집에서 입어 8파운드 본전을 벌써 다 찾은 느낌이다.


그리고 내가 잠든 어제 오늘 누리는 지비와 함께 자전거 보조바퀴를 떼고 자전거 타기 연습을 했다.  지비 말로는 2주만 더 타면 될 것 같다는데, 과연!


주말을 집에서만 보낸 것 같아 오후에 장을 보고 오면서 세차를 하러 갔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자동세차를 해본 지비가 누리가 좋아할 것 같다고해서.  누리가 보던 어린이 드라마에서 아이들 기분을 살려주기 위해서 자동세차를 하러 가는 에피소드가 있어 누리도 자동세차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아이도 좋아하고 차도 깨끗해지니 1석 2조. 





그리고 집에 돌아와 씻고 저녁 먹고 일요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


금요일 내가 잠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지비가 누리를 데리고 놀았다.  그때 나눈 이야기 한 토막을 오늘 오후 커피를 마시면서 들었다.  둘이서 이름name과 성family name에 대해서 이야기 한 모양이다.  그 뒤로 누리는 자기 이름이 '김누리'란다.    내 성이 '김'이라서.  지비가 누리에게 엄마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마미, 김마미'라고 했단다.  사실 누리는 내 이름을 영어로 쓸 수 있다.  지비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을 보고 알게 됐다.  그런데 말로 물으니 '김마미'라고 답한 모양.  지비가 '마미'는 이름이 아니잖냐며, 잘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누리가 긴 생각 끝에 한 대답은 - '하니?'였다.  개명을 할까보다, 김마미 아니면 김하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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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4 05: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5.16 1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귀엽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실 아이가 나이에 비해 좀 어린 것 같아요. 덩치는 큰데. 저는 그게 언어능력과 비례한다고 보는데요, 어떤 사람은 아이가 혼자라서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데요.

      자동세차요, 저희도 종종 하게 될 것 같네요.
      그 동안 저희는 세차를 분기별로 했습니다만.ㅎㅎ

애들이 모두 그런 때가 있나보다.  누리는 요즘 애완동물/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는 고양이만 귀여워하는 정도였다.  다가가서 만지지도 못하고, 사실 여기서는 키우는 사람의 허락 없이 만져서도 안된다만,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데 부활절 방학 기간에 다녀온 지비의 형네가 다이닝 룸에 큰 어항이 있는 걸보고 자기도 어항을 가지고 싶다고.  사실 누리가 생기기 전에 우리도 어항을 가져볼까, 집이 너무 건조해서, 생각했던 적도 있어서 '그래볼까' 생각도 했다.  놓을 자리가 없는 현실이지만, 누리의 장난감/물건 하나를 없애버릴 수 있는 좋은 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형네의 이웃이 아이들이 가든에서 놀고 있으니 햄스터를 데려나와 보여준 모양이다.  그 뒤로 매일매일 햄스터 타령이다.  하루쯤 잊는 날도 있는데 그날만 건너띄고 계속 햄스터 타령.

누리에게 그랬다.  우리집엔 햄스터 집을 놓을 공간도 없지만 우리가 할머니집에 가면 누가 햄스터 밥을 주냐고.  데려간단다.  나는 햄스터는 여권이 없어서 데려갈 수 없다고 했다.  포기하는가 싶더니 그러면 이번에 할머니 집에 다녀와서 자기 여섯번째 생일이 되면 사달란다.  무척 구체적인 요구였지만 나도 물러설 수 없었다.  그러면 내년 여름에 할머니 집에 갈 때는 어떻게 하냐고.  내년엔 할머니 집에 안간단다.  헉!  할머니가 슬퍼하시겠다고 했더니 자기도 수긍이 되는지 더는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았다. 



아이의 관심을 좀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요즘 기온이 10도도 안되는데 딸기 모종을 사왔다.  매일매일 물주고 보살펴주라고.  하지만 누리도 예전 같지 않아서 이젠 화제를 잘 잊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되지만 이젠 빈 말로 아이를 달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일단 딸기 모종으로 버틸 때까지 버텨볼 생각이다.  애 하나 돌보기도 어려운 실정인데 나는 돌봐야할 애 어른도 있고, 요즘은 내 몸도 감당하기 어렵다.  그런데 애완동물/반려동물이라니.  반려동물은 애 하나 애어른 하나로 족하다.


어제 장보러 갔다가 사온 튤립.  꽃도 저렴하고 이쁘기도 해서 사왔는데, 오늘 한국의 가족들에게서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문자가 왔다.  우리도 잊고 사는 결혼기념일.  그래서 어제 산 튤립은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는 것으로, 그러기로 했다.




집안이 따듯해서 하루만에 봉오리에서 활짝 핀 튤립 - 본전 생각이 안날래야 안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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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lours 2018.05.07 1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하하하 ^^ 포스팅 마지막 줄의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마음이 너무 공감가면서 웃겨서요. 히히히.
    그래도 꽃 너무 예쁘네요 :)
    저는 근처에 꽃집도 없고, 빈 꽃병에 뭔가 꽃고 싶어서 꼬마와 산책하다가 지천에 널린;; 유채꽃 몇가닥 가져와 두었는데 엄청나게 꽃잎을 떨어트리며 시들었어요. 그런데 꼬마가 그거 보더니 "엄마 우리 다음에 산책가면 또 꽃 가져와요" 해서 허억! 아아 또 모범적이지 못한 걸 가르쳤구나 싶어 ㅜㅡㅜ 반성하는 육아기입니다. 그나저나 뭔가 키우자고 하면 저도 너무너무 난감할 것 같아요 흑흑.

    • 토닥s 2018.05.10 11: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래서 다음주는 작은 장미 화분을 샀는데 제 손은 약손이 아닌탓에 말라 죽고 말았답니다.(ㅜㅜ )
      이러나저러나 본전 생각.. 그냥 꽃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여기는 꽃을 마트에 많이 팔아요.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에도 꽃집이 있고요. 카드 쓰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여전히 꽃을 사는 걸 좋아하는 올드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아침 누리는 크리스마스 때 하던 액티비티 북을 찾아 들었는데 거기에 크리스마스에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쓰는 란이 있었답니다. a toy off mwus라고 썼더군요. mwus는 mouse를 쓴거라고 이해해 주겠는데 off 가 아니라 of라고 해도 끝까지 자기가 맞다고 힘주어 말하더군요.ㅎㅎ 살아있는 햄스터에서 장난감 쥐로 하향조정되었다는데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2. 2018.05.11 04: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5.16 13: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남편분이 그 정도로 서운해하시다니. 저는 남편이 감기에 걸리면 "저리가"합니다. 아이는 당연히 감기에 옮으면 안되고, 내가 아프면 아이를 돌볼 수 없으니 집안이 파탄납니다. 남편분이 좀 더 강해지셔야겠어요.ㅎㅎ

      저희는 작은 집, 그것도 플랏/아파트에 살아 키울 수 없지만 넓은 집 살면 저도 동물은 한 번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마음만 그렇고요.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털 없는 물고기만 가능하지 싶습니다. 물론 그것도 집이 넓어져야.ㅎㅎ

2주 반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여름학기가 개학했다.  3월말 써머타임이 시작되고, 시간이 1시간 빠른 폴란드에서도 7시 전후로 잘만 일어나던 누리가 오늘은 늦잠을 잤다.  역시 학생과 기상시간, 그리고 방학의 상관관계를 학인할 수 있었다.


올해 첫 물놀이.



3마리 획득 - 지비와 나도 열심히 답안을 작성했다.



어제는 런던 근교 햄튼코트 팔래스에 있는 매직가든이라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팔래스에서 진행된 부활절 초코렛 토끼 찾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 '늦도록' 방학 숙제를 하면서 부활절 방학을 마무리했다.



역시 방학 숙제는 방학 마지막 날 하는 게 묘미.

방학 숙제를 여행에서 돌아와 펼쳐보니 방학 기간에 한 활동에 관한 기록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 여기서는 저널 journal이라고 한다.  활동 사진과 팜플렛, 티켓을 붙여달라는 가이드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긴 여행 끝에 다 버리고 돌아온 길이었다.  몇 가지 짐 속에 끼여온 것들 그러모아 완성한 방학 생활 저널.

방학 숙제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는 페이스북의 반응이 있었지만, 사실 이런 숙제를 4-5살 짜리 아이들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더 말 안되는 영작문 숙제는 그냥 패스해버렸다.  그래서 보통 방학이 끝나면 뭘 하고 지냈는지 발표할 때 도움되는 자료/사진 정도, 누리가 빈 칸 채워넣기 할 수 있는 정도, 풀칠이라도 해서 붙일 수 있는 정도를 내가 마련하고 누리가 완성했다 - 고 부연설명.


+


부활절 방학의 절반을 폴란드에서 보냈다.  한국인과 기질이 무척 비슷한 나라라고 늘 느끼는데, 이번엔 육아와 관련해서도 참 비슷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잊혀졌지만 생각나는대로 메모했다가 올려보고 싶다.  다만, 발등에 떨어진 불 몇 개가 있어 그것 먼저 끄고서야 블로그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밀린 여행기의 압박에서도 어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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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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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정신 없는 하루였다.  개인적으로도 바쁘고 누리도 학교 야외학습에, 발레 마지막 수업에.  게다가 하루 종일 비는 내리고.  정신 없는 하루가 마쳐질 즈음해서 비는 그치고 뜨거운 햇살이 쏟아졌다.  바쁜 어제가 끝나고 오늘 하루 준비해서 내일 부활절 방학과 함께 약간/조금 긴 여행을 가는데 짐싸기를 미루고 방황하고 있다.  여행 동안 읽을 책을 골라담고 있다.  과연 몇 권이나 읽게 될까.  읽을 책을 고르지 못해,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들을 구매하기로 했다.  재미있는 책 있으면, ebook 컨텐츠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누리가 실내복 겸 잠옷으로 입는 옷이 딱 네 벌이다.  수가 작아 열심히 빨아 입히니 낡기도 하였고, 길이도 달랑해서 U에서 한 벌 사보고 괜찮으면 더 사입힐려고 실내복 겸 잠옷을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보니 할인하는 청셔츠(청남방)이 보여서 함께 샀는데 오늘 도착했다.   청/데님으로 된 상의는 늘 구입을 주저하게 된다.  대학시절 백골단의 기억이 아직도 나를 지배하고 있어서.  역시나 어색하다.  여행다녀와서 돌려보내야 할 것 같다.



여행을 앞두고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 먹거리 장을 보지 않으니 정말 빠듯하다.  내일 아침에 먹을 빵 하나가 없어서, 오늘 저녁 먹거리가 하나도 없어서 간단하게 장을 보러 갔다.  가서는 또 여행 때 누리가 먹을 간식이며 주섬주섬 한 가방 사왔다.  주차장에 차를 넣고 돌아나오는데 문을 여는 단추 옆에 뭔가가 붙어 있다.  나는 아이들이 껌이라도 붙여놓은 줄 알았다.  자세히보니 번데기가 되기 시작한 애벌레다.  아니 번데기다.  그 넓고 넓은 주차장 놔두고 왜 이 애벌레는 사람 많이 드나드는 여기에 자리를 잡은 것인지.  걱정스럽게시리.  꼭 번데기가, 나비가 되길 바란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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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2 14: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4.24 1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애벌레-번데긴는 없더라구요. 나비가 되서 날아갔기를 희망합니다.

누리가 어린이집과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는 도리어 겨울이라도 거의 매일 놀이터로 갔다.  유모차에 태워 내가 걷는한이 있어도.  그런데 어린이집과 학교를 시작하면서는 잦은 감기로 가을, 겨울엔 실내생활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이번 크리스마스 방학 역시 누리가 아프니까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생각만큼 TV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Cbeebies의 프로그램을 몇 개를 제외하곤 그렇게 열광하지도 않는다.



한국마트에서 가져온 한국신문에 실린 가족을 위한 연말 TV 편성표/하이라이트.  아이들이 볼만한 프로그램이 소개가 있었는데, 시간은 맞지만 채널이 틀린 것도 많더란.  하여간 이 종이가 우리에게 유용할 것 같아서 테이블에 남겨두었는데 누리가 발견했다.  그리고 유심히 보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들도 챙겨본 누리. 

하지만 기다린 TV 프로그램 - 디즈니 The princess and the frog 같은 것도 무서워서 보지 못하는 누리.  The shrek은 재미있게 봤다.  의외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는데, 내용 중에 어두운 내용이 나오면 아직은 잘 보지 못한다.  겨울 왕국 Frozen도 보겠다고해서 보여준적이 있는데, 비행기에서인가, 무서워서 보지를 못하던 누리.  그런데 연말에 방송된 겨울 왕국을 놓치고 보고 싶다고해서 보여줬더니 부들부들 떨면서 이번엔 끝까지 봤다.  도중에 무섭다고 나에게 같이 봐달라고까지.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겨울 왕국을 봤다.  엘사가 주인공인줄 알았더니 아나가 주인공이더라는.  나만 몰랐나.


앞서 말한 것처럼 집에서 보낸 시간에 비해 생각보다 TV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  가끔 집에 손님이 오시면 우리가 "누리 OO켜줄까?"한 정도.  집에서 보낸 많은 시간은 크라프트라고 하기도 뭣한 만들기.  크리스마스 다 지나고 카드 만들기에 몰입한 누리.  곧 다가올 할머니 생일카드로 낙점.



자기가 만든 카드에 누리반 아이들 이름을 다써보는 누리.  만들기만큼이나 쓰기에 몰입되어 있다.  '읽기'에 몰입이 되면 좋은데 그보다는 정말 '쓰기'에만.  소리나는대로 쓴다.   'love'를 'luv'로.


크리스마스에 만들기세트 두어 개 선물로 받았다.  앞 글에서 이야기한 보석만들기와 돼지저금통만들기.



덕분에 셋이서 각자 하나씩 만들어본 돼지저금통.  차례로 지비, 누리, 내가 만든 저금통.  아직 비어있는데 동전이라도 넣어줘야겠다.



만들 거리가 없으면 직접 할 거리를 찾는다.  만들기대백과라는 책을 샀었는데 일년이 넘도록 쓰임이 없었다.  요즘 누리가 들고와 "이거 만든다"하면 능력껏 도움을 준다.



손으로 찍어낸 그림이라 하루는 손바닥만 찍고 말리고, 다음날은 눈만 그리고 말리고, 그 다음날에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작품(?).



그리고 어느 날은 Cbeebies에서 본 스노우퀸 코스튬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래를 하는 누리.  어떤 옷이냐고, 그려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그렸다.


그리서 종이로 만든 스노우 퀸 토끼 옷.  이걸로 끝인줄 알았는데 스노우 퀸에 나온 다른 캐릭터들 옷을 만들어야 한단다.  힝..  나는 맥가이버 마미, 맥-마미..


+


이렇게 집에서 놀며 겨울을 보낸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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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8.01.09 15: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작품을 만들어내는걸 보니 예술가 기질이 있는건가요? ^^ 그런데 겨울왕국을 보기는 했는데, 주인공이 엘사가 아니었나요? 정신집중을 안하고 봐서 그런가요? 지금까지 엘사가 주인공인줄알고있는 1인입니다.^^;

    • 토닥s 2018.01.11 13: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요즘 아이들 재능이라는 건, 특히나 이 나이대는 엄마의 취향이 아닐까 싶어요.
      엘사는 문제의 원인이되는 인물이고, 아나는 그걸 해결하는 인물이니 아나가 주인공 아닐까요? 더군다나 로맨스의 중심에 있으니 디즈니의 성향으로 봤을땐 아나가 주인공 같아요. 아무렴 어때요.ㅎㅎ

  2. 2018.01.15 05: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1.15 1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 아이들은 비가와도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저희는 영국사람이 아니라서 비가오면 무조건 집이예요. 그러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주는 게 일이라면 일입니다. 누리가 즐겨하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TV와 간식거리로 보내는 날도 많아요.
      아직 이 나이는 엄마 취향이 아이의 재능이 되는 나이. 좀더 크면 자기가 하고 싶은게 생긴다고 하는데 그게 언제가 될런지. 간절히 기다립니다.

      프로즌의 주인공은.. 정말 의견이 분분하더군요.ㅎㅎ

3학기제로 운영되는 영국의 교육 시스템에 아이를 넣으면서 어려운 점은 중간방학이었다.  아이가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대충 11살이라고 한다) 3학기마다 돌아오는 방학, 학기 중간에 있는 1주일간의 중간방학은 참 어려워보이는 시스템이다.  일하는 부모들은 조부모의 손을 빌리거나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쓰거나 그것도 안되면 유료 진행되는 활동에 아이들을 맡긴다.  그래서 영국의 부모들도 아이가 둘 넘어가면 한쪽이 일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아니면 아이들의 학기제와 같이 갈 수 있는 직업군으로 전직하기도 한다.  실제로 누리가 다니던 어린이집 친구 (영국)엄마들이 학교 파트타임 교사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부분이 어렵지 않냐고 지비의 사촌형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그쪽도 부부가 일을해서 지비 고모님이 폴란드에서 넘어와 조카를 돌봐주셨다, 그렇긴한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6주마다 돌아오는 중간방학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6~7주쯤 지나면 아이들이 피곤해보인단다.  그 말을 들을 땐 그런가 싶었는데, 누리를 학교에 보내보니 정말 그렇다.  그나마 어린이집은 하루 반나절 - 이라고해도 하루 2시간 45분이라 중간방학의 절실함이 덜했는데 8시 50분 - 3시 30분까지 학교생활을 시작하고보니 정말 아이가 방학이 다가오면 기운이 빠지고 자주 아프다.  쉬어야 한다는 신호가 보인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방학이 되서 어른들처럼 늦잠 자고 잘 먹고 쉬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긴장 속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그 자체가 큰 휴식일테다.  영어를 못하는 누리는 하루 종일 영어환경에 있는 그 자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긴장 속에 놓여 있는 셈일테고.  정말 누리는 학교 교문을 빠져나오면 애가 축 늘어진다.

누리가 12월이 들면서 감기를 앓기 시작한터라 나도 역시 방학이 기다려졌다.  물론 날씨가 추워서 여름처럼 나가 놀 수 없으니 계절에 맞는 놀거리 - 에너지 방전용 활동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나로써도 하루 두번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노동(?)을 하지 않아서 방학이 반가웠다.  아침마다 "빨리 밥 먹자", "빨리 옷 입자"하고 아이를 떠미는 일이 성격상 쉽지 않다.


하여간 누리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할 무렵 방학이 시작되었다.  집에서 푹 쉬어야 하는 게 맞는데, 방학이 시작되는 주말 본머스로 1년 영국살이를 떠나온 대학 선배 가족을 만나러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길을 나섰다.  누리가 아주 열이 많이 나는 것은 아닌데, 낮에는 괜찮고 밤에는 열이 오르고 그런 상태여서 취소를 고려하다 약을 한 무더기 싸들고 일단 가기로 했다.  가서 잠시 밤나들이를 가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집에서 먹고 또 먹고.  오랜만에 남이 해주는 한국집밥을 먹었다, 그것도 선배의 남편분이 차려주시는 집밥.  너무 배가 불러서 더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잠시 바닷가 산책을 하고 돌아와 또 저녁을 먹었다.

본머스는 가본적 없는 도시지만, 겨울이기도 하고 누리도 아파서 우리는 별로 기대가 없었다.  내가 알만한 비유를 하자면 옛 송정 같은 분위기라고나.  한적한 바닷가. 



사실 우리는 선배네 가족만 보고 와도 괜찮은데 멀리서 왔으니 뭐라도 봐야하지 않겠냐고 해서 다음날은 인근 관광지(?)인 Hengistbury Head를 찾아나섰다.  다시 우리식으로 비유하면 송정보다 더 한적한 일광 정도.

뭐라고 읽어야 할지 알 수 없는 Hengistbury Head는 바다가 모래 둔덕으로 (거의) 닫힌 라군 지형이다.  그 모래 둔덕 위엔 여름하우스들이 있어 유명한 곳이다, 검색해 본 바에 의하면.  본머스 관광 엽서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 '본머스에서 딱 한 곳을 간다면 - 이곳'하고 낙점했다.



누리님의 컨디션은 별로였지만 겨울날씨 치고는 너무 포근해 바닷가라도 춥지 않고 걷기 좋은 날이었다.  우리는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이 바쁘고, 선배네도 오후에 정해진 일정이 있어 서둘러 떠나왔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하지만 할 거리라곤 걷는 것과 허름한 바닷가 유일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게 전부여서 딱 좋을 때 마무리 했다.  돌아갈 때는 미니 열차(같은 이동수단)을 타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애초 걸어서 오갈 것이라 생각해서 아랫길로 갔다가 같은 길로 미니 열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큰 원형으로 바닷가를 끼고 걸어들어가면 서로 다른 길로 갈 수 있다.  이 글 보고 뭐라고 읽어야 할지 알 수 없는 Hengistbury Head를 갈 사람은 없겠지만 참고하면 좋을듯.  아무래도 아픈 애를 데리고, 아프지 않아도 5살짜리 애를 데리고 걷기엔 살짝 먼 거리.

런던에서 본머스로 갈 때는 1시간 40분만에 갔는데 올때는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차도 막혔고, 휴게소도 가야하고 뭐 그런 이유들로.  아직은 누리 데리고 장거리(?)는 힘들다.



그렇게 본머스로 방학을 시작하고, 지비는 일터로 돌아가고 누리와 나만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누리가 아주 열이 많지 않으면 거의 매일 집을 나섰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던지, 까페에 가서 누리는 색칠을 하던지.




이곳 아이들은 방학 때 공연을 많이 본다.  전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우리도 그 대열에 끼여들게 됐다.  방학이면 공연을 본다.  공연을 보고나면 누리는 한 일주일은 거기에 빠져있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그 공연 포스터를 다시보게되면 또 이야기하고. 이날 누리랑 본 공연은 전통적인 호두까기 인형이 아닌 아이들 눈으로 스토리를 덧붙인 The Nutcracker and the Mouse King.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던 누리.  평소엔 다 먹는 토스트를 절반만 겨우 먹었다.  아이가 기운이 없어 다 쓰러져 가더니 까페 옆 장난감 가게에 들어가니 없던 기운이 팔팔.



그리고 나머지 시간들은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다 다른 학교로 가게된 친구를 연락해서 실내 놀이터에도 가고, 실내 트램폴린 놀이터도 가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누리 친구만 만난게 아니라 우리도 그동안 여유있게 보지 못한 친구들을 연휴 기간을 이용해서 만나기도 했다.  런던 한국문화원에 아이들 동화책이 있어 빌려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만날 장소를 그곳으로 잡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도서관이 문을 닫아 난해한(?) 전시만 잠시 둘러봤다.



그리고 2017년의 마지막 날에는 지비도 함께 공연을 봤다.  The Gruffalo and the child.  누리에겐 어떤 공연을 보러 가는지 말해주지 않았는데, 지하철 역에서 공연 포스터를 보고 "아!"하고 알아버렸다.  사진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었다.

앞선 The nutcracker and the mouse king은 집에서 멀지 않은 문화공간에서 있었고 The gruffalo and the child는 일명 웨스트엔드라는 공연장이 많은 시내의 한 극장에서 있었다.  "역시 웨스트엔드"의 수준은 다르다며 누리보다 더 감동한 지비.  지비는 파리 디즈니에 가서도 "내 평생 디즈니에 와보게 되다니"하면서 감동했다.  하여간 런던에 여행오는 사람들도 뮤지컬을 많이 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 여행객들도 일정만 맞다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들에 볼 수 있는 공연이 방학 때는 많다.  여름방학 때는 특히 KIds week이 있어서(이건 포스팅을 하지 않고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버린..) 유익할듯.

2017/06/13 - [런던일기/2017년] - [etc.] 런던 키즈 위크


그리고 한 번 더 지인을 만나 실내 트램폴린 놀이터에 갔다.  런던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어디가 가볼만해요?"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애들 데리고 어디가 가볼만해요?"라고 물으면 할 말이 많은데. 




다른 엄마들은 전업주부라도 방학이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맞아보는 방학이라 그런지 여유가 싫지 않았다.  아침마다 애를 깨우고 서둘러 밥을 먹이고 서울러 옷을 입혀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누리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더 잘 놀 수 있었는데.  그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방학이 두 번만 더 반복되도 이 생각이 바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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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지난지가 언제인데 아직 크리스마스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리의 방학과 함께 멈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려니 거기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뒤늦은 크리스마스 인사.

누리는 12월 15일부터 약 20일 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즐겼다.  12월이 들기도 전에 시작한 감기를 아직도 하고 있는 중이라 '즐겼다'하기도 뭣하지만, 학기 중엔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도 만나고 집에서 뒹굴뒹굴 보냈다.  지비도 전에 없이 긴 연휴를 보냈지만 누리도, 누리에게 남기를 나눠 받은 나도 콜록콜록 하느라 특별히 여행을 가거나 하지는 않았다.  여행을 계획했더라면 취소를 심각히 고래해야할 판이었다.



시내에서 본 크리스마스 기념 산타 복장 라이딩.



주말 폴란드 학교도 방학에 들어가 크리스마스 행사를 마치고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오프와텍oplatek이라는 크리스마스용 와플을 나눠 먹었다.  각자의 와플을 들고 다니면서 인사를 나누고 상대방의 와플을 떼어먹는 폴란드의 크리스마스 풍습.

크리스마스 전에 본머스에 있는 지인도, 런던 근교에 있는 지인도 만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본격적인 크리스마스에 들어서는 집에서만 거의 시간을 보냈다.  띄엄띄엄 나들이를 하기는 했지만 거의 집, 집, 집.


크리스마스 당일은 런던의 모든 게 중지된다.  대중교통 수단도 없고,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  그래서 이틀치의 먹거리, 놀거리를 미리 챙겨두는 일이 중요하다.  24일 오전 우리도 장을 보러 갔다.  간김에 누리에게 사줄까 하던 인형+책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몰래 샀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바구니에서 그 인형+책을 발견한 누리.  당장 뜯고 싶다는 애를 겨우 말려서 25일 아침에 뜯기로 합의했다.  그 대신 선물을 포장하기로 하고.  그래서 본인이 뜯을 선물을 직접 포장하는 누리.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와 다시 커피를 한 잔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때쯤엔 누리의 열이 그렇게 높이 오르는 편은 아니었지만, 25일엔 문을 여는 곳이 없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을 잔뜩 사서 돌아왔다.  24일 자려고 누웠는데 오래전에 마련해둔 누리 선물을 포장해두지 않은 것이 떠올라 벌떡 일어났다.  이때쯤엔 나도 한참 아파 10시가 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곤 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선물을 포장하고 스톡킹이라는 양말에 꾸역꾸역 밀어넣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파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던 누리가 이날은 7시가 되기 전에 눈을 떴다.  선물을 뜯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신나게 뜯는 누리의 선물은 한복.  

선믈을 처음 본 누리는 "산타가 우리집 포장지를 썼다"며 의아해 했다.  그리고 한복을 본 누리는 "산타가 마미말 하는데서 왔나봐".  애가 어리다고 너무 쉽게 본 모양이다.  내년부턴 좀더 꼼꼼해져야겠다.


학교에 가면 한복이 한 벌쯤 필요하겠다 싶었는데 유치원격인 리셉션에 다니느라 필요없을 줄 알았다.  그래서 1학년이 되는 내년에나 사줄려고 했는데, 인터내셔널 데이라는게 일년에 두번 있고 내년 여름에 친구 결혼식이 있어 겸사겸사 지난 추석쯤 샀다.  여름 결혼식인데 설 지나고 살 수 있는 한복은 아무래도 두꺼울 것 같아서. 



자다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로 입어본 사진이 있었는데 그 보다는 며칠 뒤 낮에 입어본 사진으로 대체.  

기침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낮에 소파에 누워 잠이 들려던 찰나 누리가 한복을 들고와 입혀 달란다.  지비에게 보여준다고.  그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입혀준 한복.



모양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렴한 것으로 샀더니 비닐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살 때 내년 여름에 입는다 생각하고 한 사이즈 크게 샀는데 지금도 달랑하다.  아깝게 한 해 밖에 입지 못할듯하다.  막 입혀야지.



그리고 다시 크리스마스 선물로 돌아가 - 지인에게 선물 받은 보석공예(?).  덕분에 매일아침 하나씩 4일 동안 팔찌, 목걸이 두개씩 생산했다.  문제는 생산만하면 끝이라는 점.  그래서 나도 이런 장난감이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한 번도 사주지 않았다.  지인 덕분에 맘껏(?) 즐겨본 누리.  이제 이런 걸 사달라고는 안하겠지.



올해의 크리스마스 카드.  원래 계획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저 카드 이미지와 크리스마스 인사를 올리려고 했는데, 기침 때문에 앉아 있을 기력도 없었다는 변명.  열흘 가까운 연휴 동안 그 좋아하는 맥주를 딱 한 번 먹었다면 이해가 가려나.  덕분에 지비는 혼자서 TV와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의 겨울밤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런던 동북부에 있는 지비의 사촌형네에서 보냈다.  아침 먹고 출발해 저녁 먹을 시간을 훌쩍 넘겨 돌아왔다.  외출했을 때는 괜찮던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는 피곤을 주체못해 울다가, 목욕하다가, 울다가, 밥먹다가, 울다가, 그렇게 잠이 들었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아무리 늦어도 저녁 6시에는 집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단단히 하게 됐다.


그리고 집, 동네, 집, 동네를 반복하다 2017년의 마지막 날을 맞았다.  누리는 코와 눈 사이 어딘가에 염증이 있는지 눈꼽이 여전하다.  하지만 기침은 많이 줄었다.  나도 새해에서 4일이 지난 오늘즈음에 기침이 많이 줄었다.  2017년의 마지막 날에도 피곤을 주체못해 영국보다 1시간 빠른 폴란드의 신년 행사를 보자말자 꿈나라로 고고.  지비는 혼자서 TV와 함께 새해도 맞았다.



그리고 작심삼일이 무너진다는 1월 4일 오늘.  누리는 봄학기 개학을 했다.  그래서 나도 컴퓨터 앞에 앉아본다.  뭔가를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 같은 것은 없지만 2018년은 좀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2017년 병원 문이 닳도록 다녀보니 그 생각이 가장 간절하다.


+


새해 복 많이 받고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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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15 05: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1.15 10: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늘 시간을 잘 쓰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과 후회가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면서, 모든 것이 아이에 맞춰진 생활을 몇년 하고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로 인해 많이 유예하고 이해받기도 했고요. 천천히 사회로(?) 돌아갈 준비를 해보려고요. 건강과 알뜰히 시간쓰기부터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연말이 되면 날씨는 춥더라도 훈훈하고 넉넉하고 그래야 하는데 정말 정신 없이 보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학교'라는 곳은 '어린이집'과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역할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사실 그런 요구에 일일이 답하지 않아도 되고,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일일이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가능하면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려고 한다.  그것이 학교든, 폴란드주말학교든.  그래서 발생하는 소소한 일들이 은근 바쁘다.


크리스마스 축제


여기서는 winter fair라고들 하지만 '크리스마스 축제'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헌책, 헌교복, 헌옷, 헌장난감도 팔고, 경품추첨도 하고, 케이크 같은 것도 팔고, 게임도 하고 그런 행사다.  누리네 학교엔 3개의 강당이 있어서 1층 강당엔 마켓과 산타 그로토 santa grotto, 2층 강당엔 아트 액티비티, 3층 강당엔 바운스캐슬과 스포츠 액티비티를 마련했다.  그런데 나는 1층에서 케이크를 팔아서 나머지는 듣기만 듣고 구경도 못해봤다. 산타 그로토는 산타를 만나 덕담도 듣고 올해 받고 싶은 선물도 이야기하고 뭐 그런 세팅이다.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사람들은 이 산타 그로토에 들어가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하고, 장시간 줄도 선다.  학교 크리스마스 축제에도 그로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엉?'했는데 참가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대 최고의 장식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같은 층에 있어도 바빠서 안을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사진을 보고 깜놀.  지금까지 내가 본 그로토, 쇼핑센터에 있는 상업적인 그로토 포함해서, 중 최고의 그로토였다.

나는 내 일로 바빠서 준비과정에는 참여하지 못하니 당일 음식 판매대에서 일하겠다고 일찍 손들었다.  음식 판매는 그날 부모들에게 기부 받은 음식들을 파는 것인데 주로 컵케이크, 쿠키, 음료, 팝콘 같은 것들이었다.



나름 자신있는 것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골라 두 가지 - 숏브레트 쿠키와 화이트초콜릿&라즈베리 머핀을 준비했다.  지난 여름 일본에 다니러 갔던 누리 친구 엄마에게 부탁해서 산 고양이 쿠키커터도 개시했다.



누리가 베이킹에 참여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누리와 함께 만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원하는 모양을 얻을 수 없어 누리가 학교에 있을 때 혼자서 만들었다.  그래도 누리가 서운해 할 것 같아 포장하는 일을 남겨두었다가 함께 했다.

아이들이 고양이 모양 숏브레드를 좋아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겨갔다.  엄마들만 열광했을 뿐 아이들은 달달구리 아이싱이 올라간 컵케이크들을 좋아했다.  healthy snack 따위는 접고 내년엔 무조건 화려하고 달달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추어 시작한 페어는 2~3시간 진행됐다.  다른 엄마들은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맡겼지만 나는 누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데리고 있었다.  봐줄 사람도 없었다.  처음부터 누리가 먹고 싶어하면 사줄 요량으로 내 주머니에도 잔돈을 넉넉히 준비해두었는데, 웬 걸 누리는 작은 컵케이크 하나 쥬스 하나 먹고 내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 했다.  본인 생각에는 도움이나 사실은 좀 번거롭기도 했던.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 돈통에 넣는 역할을 주었다.  덕분에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잘 견뎌주었다.



하지만 누리는 돈의 크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받아서 넣는 역할만 할 수 있었다.  나중엔 냅킨에 케이크를 싸서 주는 역할까지도 했지만.  내년쯤되면 돈의 크기를 알아 잔돈도 건네줄 수 있지 않을까.


음식 판매를 하면서 보니 초등 2학년 정도 되면 아이들이 자기 용돈 주머니를 들고와 계산을 했다.  물론 그 속에서 필요한 50p를 찾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 모습을 어른들은 뒤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누리에게 용돈지갑을 하나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집에도 장난감 지갑들이 몇 개 있고, 그 속에는 종이 돈들이 들어있긴 하지만 그런 것들 말고 진짜 돈으로 용돈지갑을 만들어줘야겠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런 행사들은 학부모들이 주도하고 남는 수익은 학교에 기부된다.  그냥 학교 재정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올해는 도서관을 리모델링한다, 놀이터를 리모델링한다 그런 목표들을 학부모-학교 모임에서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학기 중에도 다양한 기부 행사들을 한다.   이 학부모-학교 모임은 다음에 좀더 자세히 정리해 볼 생각이다.


크리스마스 공연


학년이 시작 될 때 일년 계획표를 보니 12월에 Nativity 라는 게 학년마다 잡혀 있었다.  지비랑 나는 "이게 뭐지?"했는데, 시기를 봤을 때 그리스토 탄생 극화일 것 같았다.  역시 그랬다.  학교 시작하고 첫 6주가 적응기간이었다면 중간방학이 끝나고 돌아온 이후 6~7주는 이 네이티비티 준비를 위한 기간이었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연습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주일에 이틀 정도 연습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누리는 매일 집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노래들을 흥얼흥얼.  어제 그 네이티비티에 가서에 그 흥얼거림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한국식 학예회를 아는 사람이라 6-7주간 준비했다는 이 20분짜리 공연을 보고 조금 놀랐다.  '저걸 6-7주나 준비하나'하면서.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 정도도 '대단한건가' 잘 가늠이 안갔다.  하지만 부모들은 무척 고무되었더란.  이 역시 영국식 친절의 일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리의 역할은 애초에 villager였다.  마을주민.  나는 그려러니 했는데, 어느날 누리 친구는 대사가 있는 천사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사실을 말하면서 누리가 울먹.  저도 천사가 되고 싶었나 했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내가 어쩌겠나.  "대신 누리는 노래 열심히 해"라고 격려해줄 수 밖에.  그 와중에 마을주민에서 천사로 역할 변경.  하지만 대사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우리끼리 짐작으로 영어가 좀 되는 아이들이 대사를 하는게 아닐까 했다.  누리 친구는 이탈리아인이긴 하지만 영어만 하는 아이고 활달하기까지 한 편이라.  그런데 어제 막상 가서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평소에 말 잘하던 영국 아이들도 대사 없이 노래만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지비와 나는 궁금했다, 어떻게 역할이 배정되었는지.  그렇다고 어떻게 할 것은 아니고 그냥 궁금.

하여간 대사 한 마디 없었지만 우리 눈엔 누리가 가장 잘 하는 것으로 보이는 - 이런 콩깍지들. 


크리스마스 카드


올해 크리스마스 카드는 작년처럼 빨리 준비하지는 못했다.  나도 바쁘고 아이가 없는 시간, 잠든 시간에만 준비를 하다보니 많이 늦어졌다.  그리고 대략의 준비가 끝나고 출력해서 마련해두고 누리에게 마무리 작업을 주었다.  각각의 카드에 별 스티커를 붙이고, 봉투를 붙이고, 우표를 붙이는 일.  역시 예상대로 '즐겁게' 작업을 했다.



누리가 커가니 누리에게 어떤 일을 주어야 할지 늘 생각하게 된다.  사실 스티커도, 우표도 내가 붙이는 게 더 빠르고 쉽지만 누리가 그 일을 즐겨 할 것을 알기에 남겨두었다.  아이들은 '돕는 일'을 좋아한다.  그 특성 때문에 아이들이 종종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고.  그럼에도 아이가 남을 돕는 일을 계속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또 가르쳐야 한다.  사실 아이들은 이미 그 즐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르칠 일은 따로 없다.  계속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게 전부일뿐.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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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7.12.30 00: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제 누리는 날개 달린 산타와 목도리 두른 펭귄같은 복잡한 그림도 그릴 수 있군요!!! 이제 겨우 머리(라고 주장하는 덩어리) 그리기에서 사지(라고 추정되는 짧은 선 네개)가 생겨난 지우와는 차이가 확연하네요. 매년의 카드가 누리의 성장을 보여주는 듯.
    아이가 자라니 육체적 피곤에 정신적 압박까지 더해지지만 그...그래도 적당한 답을 찾아낼 수 있겠죠. 우리가 지금껏 그랬듯. 마음 푸근한 성탄 보냈으리라, 그리고 더 훈훈한 새해 맞으시길 바라요.

    • 토닥s 2018.01.04 22: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작년에도 똑같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한 해가 다르다. 내년엔 지우가 산타와 목도리 두른 펭귄을 그릴꺼야.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 여름에 만나자. :)

  2. colours 2018.01.02 15: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남쪽 작은 섬에서도 아주아주아주아주 늦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찾아갑니다;;
    먼 곳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보니 토닥님의 겨울이 그래도 바쁘고 따듯했을 것 같아요.
    올 한해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바라요 :)

    • 토닥s 2018.01.04 22: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확실이 올해, 아니 지난해의 크리스마스는 따듯했습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서 그렇기도 했고, 가끔 나가보니 날씨마저도 따듯하더군요. 문제는 1월, 2월이 더 춥다는 사실.

      제주도는 남쪽이라 따듯할 줄만 알았는데 어느 해 겨울에 제주도에 갔더니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놀랐어요. 물론 거기는 한라산 등산로/대피소기는 했어요. 제가 살던 부산에도 없는 일인데 말입니다.

      바람이 많아 더 추운 것도 이곳과 참 비슷할 것 같은 제주도의 겨울. 따듯한 집에서 귤 먹으며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화책과 함께 방바닥을 뒹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늘 건강하시고요, 언젠가 만나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작년 누리의 폴란드 스카우트 출석률은 거의 50% 정도.  우리도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아서 다른 일이 생기면 가지 않기도 했고, 누리도 어떤 날은 즐겁게 가고 어떤 날은 가지 않겠다고 울고불고했다.  그러면 집으로 다시 데려오곤 했다.  올해는 폴란드 주말학교와 폴란드 스카우트 출석률은 100%.  의외로 즐겁게 다니고 있고 덕분에 폴란드어도 많이 향상된 느낌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행사는 스카우트 장소에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와 선물을 주었는데( ☞ http://todaks.com/1484 ) 올해는 런던 전역에서 모이는 스카우트 행사에 크리스마스 행사가 포함되어 누리를 보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행사장소인 폴란드 문화센터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4시간 정도 되는 행사를 누리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가 의문이었다.  그것도 4시간의 주말학교 뒤에.  마지막까지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 아이들을 주말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리는 폴란드 문화센터까지 이동시키는데 지비가 자원하면서 가기로 결정.


아이를 행사장에 데려다주고 다시 각자의 볼일을 보다가 통보 받은 산타 할아버지의 등장 시간에 맞추어 행사장으로 다시 갔다.  크리스마스 행사는 전체 행사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내가 가면 누리가 무리에서 이탈해 내게로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괜한 걱정이었다.  나를 보고서도, 나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무리들과 어울려 끝까지 잘 앉아 있었다.

학교별로 선물꾸러미를 받고 기념촬영을 했는데, 누리 포함해서 정면으로 보고 있는 아이는 3명.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스카우트 활동을 하는 스태프가 참 존경스럽다. 

폴란드 산타 할아버지 복장이 신부나 주교 복장 아니냐고 부모들이 뒤에서 쑥덕쑥덕.  그런데 폴란드에서 날아오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보면 꼭 이런 사람이 등장하는 걸로봐고 폴란드 산타 할아버지는 이런가 싶다.



4시간 동안 뭘 했는지 물어보니 큰 강당에서 잡기 놀이 같은 것도 하고, 포크댄스(?) 같은 것도 하며 건전하게(?) 논 모양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올 때 아이들이 직접 만든 쿠키를 나눠줬다.  누리가 2개 만들어서 하나는 자기 꺼, 하나는 내 꺼라고 해서 지비가 엉엉.


이런 달달구리 좋아하지 않지만 누리가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먹지 않을 수가 있나.  지비에게 양보하지 않고 혼자서 냠냠.. 메롱메롱..


+


아..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준비 시작!  일단 내일 학교 행사에 가져갈 빵과 쿠키부터 구워보자.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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