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간방학을 맞아 폴란드에 다녀왔다.  이전까지는 우리가 편한 시간, 항공요금이 저렴한 시기에 움직였는데 이제부터는 누리의 학기에 맞춰 여행을 다닐 수 밖에 없다.  아이 없는 사람들은 피해간다는 그 시기에 이제는 우리도 끼여서 움직인다.


영국의 학기는 1년에 3학기가 있다.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 1월에 시작하는 봄학기(?), 4월에 시작하는 여름학기.  각 학기는 보통 13주인데 중간에 1주간의 방학이 있다.  이번에 우리가 보낸 중간방학.  그런데 이 중간방학이 사람잡는 경향이 있다.  9월에 학년이 시작되면 6주간 학교에 가고 1주일 중간방학을 하고 다시 6주간 학교에 간다.  그리고 2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이 있다.  1월에 다시 6주 등교 - 1주 중간방학 - 6주 등교 후 2주간의 부활절방학이 있다.  그리고 4월에 6주 등교 - 1주 중간방학 - 6주 등교 후 6주간의 여름방학이 있다.  이 학기제를 블로그에도 페이스북에도 설명했는데 다들 "뭐?" 이런 반응이다.  6주마다 1~2주의 방학이 돌아오니 일하는 부모들은 이리뛰고 저리뛴다.  그나마 영국, 유럽 안에서 조부모의 손을 빌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만 그도 안되는 사람들은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쓰느라 가족 휴가 다운 휴가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방학을 겨냥해 각종 프로그램이 체육센터, 학교, 과외활동 기관에서 진행되지만 비용이 상당하다, 우리게에는.


누리가 학교를 시작하기도 전에 중간방학에 맞춰 폴란드 가는 항공권을 사뒀다.  거의 일주일 집을 비우는 격이라 냉장고를 비워야 했다.  냉장고가 텅텅 비어가는 이참에 땀을 줄줄 흘리는(?) 냉장고를 해동시켜줬다.  덕분에 몇 년만에(?) 냉장고를 구석구석 청소했다.  폴란드 가기 전 그 바쁜 와중에 하루를 다 보내버린 냉장고 청소.



여차저차 폴란드에 잘 다녀왔다.  지비의 고향에서 누리는 사촌들과 잊지못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고향에서는 기차로 5시간 떨어진 브로츠와프에 여행도 다녀왔다.  브로츠와프에 간 이유는 두 가지.  도시 구석구석 숨어있는 난쟁이들과 폴란드 도자기. 

한국의 친구들 집에도 다 있던 우리집에 폴란드 도자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머그 3개를 구입했다.  볼레스와비에츠 Boleslawiec.  여전히 이름은 어렵지만 이제 대략 일명 폴란드 도자기에 대한 감이 왔다.  나는 볼레스와비에츠가 도자기 회사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도자기를 많이 생산하는 도시 이름이었고, 비슷비슷한 문양의 도자기를 생산하는데 회사마다 디자인이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 빨래를 1박 2일 동안 열심히 한 다음 다시 가방을 싸들고 런던 외곽으로 이사한 지인 집에 1박 2일 일정으로 일명 할로윈 슬립오버를 다녀왔다.  아이들도 있고 두 집이 거리도 있으니 모두 한 번 얼굴을 보려면 차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쪽은 술을 마시지 못해서, 집에 돌아가야 하니까, 아이들도 실컷 놀고 부모들도 실컷 마실 수 있는 이벤트를 중간방학 겸 할로윈 겸 마련했다.  빨래 사이사이 당근 케이크와 초코렛 케이크 반죽으로 간식을 굽고 침낭 이불 맥주 싸들고 고고.



명목은 할로윈이지만 절반은 한국인이니 밥은 김치 된장국으로 냠냠.  그래도 할로윈이니까 밖에서 불장난 좀 해주고.  모닥불 피워서 머쉬멜로도 구워먹고.  이 머쉬멜로가 이 날의 절정이었다, 아이들에겐.  부모들에겐 아이들이 잠든 뒤가 절정이었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새벽에 일어난 그 집 아빠는 일찍 아이들을 뒤따라 꿈나라로 고고.  손님인 우리만 부어라 마셔라 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못다한 빨래를 열심히 돌리면서, 가을가을 하면서 중간 방학을 마무리 했다.



+


중간방학이 끝난지는 2주 반이 지났고, 이 글을 시작한 시점도 2주가 지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유는 있다, 무척 바쁜 2017년을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뭔가를 읽고 쓰는 이런 시간이 좋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과연 내가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런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고 나를 실험하는 가을이다.  아니, 벌써 겨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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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3일 금요일 / Reception / 거미


거미라고 함. 

칠하고 말리고 며칠 걸린 창작.  드디어 집으로 가져왔으나 입체형이라 장기간 보관이 어려보일듯한 거미.  게다가 반짝이가 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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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4일 토요일 / 주말학교 / 손팻말인형


손팻말인형 - 퍼펫을 만들었다고 해서 팔다리 움직이고 그런 퍼펫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직 누리는 만5세. 

하지만 이것도 영어로는 퍼펫pup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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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 집 / 박쥐가족

할로윈맞이 가족 단합 창작(?).
왼쪽부터 지비박쥐, 누리박쥐, 그리고 나.  누리박쥐는 꼭 엄마 박쥐 옆에 있어야 한다고 하는 누리.
그 마음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꺼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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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7 14: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11.07 20: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자세히보면 누리와 제가 만든 박쥐는 눈썹이 있는 눈동자인데, 지비 것은 없어요. 누리가 우리 셋의 눈동자를 골라주었거든요. 아이의 생각이 참 재미있어요. 아빠는 남자고 저랑 누리는 여자라서 그렇데요.ㅎㅎ

누리는 요즘 월화수목금토 - 주6일 시스템이다.  월요일-금요일은 학교, 토요일은 폴란드 주말학교. 


주말학교


사실 폴란드 주말학교를 보내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주6일 시스템이 아이에게 무리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한국의 아이들처럼 방과 후 학원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3시반 하교하면 피곤해보인다.  집에 와서도 간식을 먹거나 TV를 보는 이상의 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자주 아프기도 하지만 한 1개월 주6일 시스템을 잘 따라가고 있다. 

작년 같이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에서처럼 가지 않겠다고 울고불면 어쩌나 고민을 했는데 의외로 좋아한다.  주말학교도 유아 스카우트도.  누리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고, 작년보다 나아진 폴란드어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그렇다고 지비가 누리의 폴란드어 향상을 위해 노력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폴란드어로 대화하고 주말에 폴란드 어린이 TV채널을 보여주는 정도.  그래서 누리는 토요일도 간식 도시락 하나, 점심 도시락 하나 두개의 도시락을 싸들고 아침 8시 반에 나가 오후 4시에 마치고 집에 온다.  초반에는 누리를 위한답시고 일요일에도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했는데, 주6일 시스템에 일요일까지 외출을 하니 아이가 매주 월요일이면 골골골.  그래서 요즘은 일요일엔 집과 동네에서 보낸다.  그랬더니 지비가 나가자고 징징징.  하여간, 매주 토요일 누리가 주말학교에 가고 우리는 미뤄둔 청소를 했다.  옷장과 서랍 정리해서 헌옷 버리고, 오래된 가전도 가져다 버리고, 발코니 식물들도 치워버리고, 유리창도 닦고 매주 청소를 했다.  그럼에도 집은 여전히 어수선하다는 게 문제.



주말학교도 숙제가 있다.  누리는 학교 숙제도, 주말학교 숙제도 받은 날 다 한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을 다 끝내버리려고 해서 말렸다.  미리 해놓으면 수업중에 흥미를 잃게 되니.


주말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이 흥미롭다.  그림이 어찌나 올드한지.  미국에 있는 폴란드인이 만든 책인데, 폴란드가 아닌 나라에서 폴란드어를 모국어로 배우기 위한 책 -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 번 주의깊게 봐야겠다.  나도 이곳에서 누리에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가르치려고 하는데 가끔 나도 헛갈린다.  어떻게 해야할지.

역시나 작게 오리고 붙이는 건 아이 숙제가 아니라 부모 숙제다.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2년차


작년에 시작한 유아 스카우트.  원래 스카우트는 만 6세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스카우트를 운영해보니 만 6세와 만 11세는 큰 차이가 있더라는 폴란드 스카우트 운영진.  그래서 만 4~5세를 추가하고 6세까지 유아 스카우트로 운영하고 그 이후를 일반 스카우트로 운영한다고 한다.

누리가 스카우트를 일종의 과외활동으로 시작하면서 우리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스카우트가 발생한 곳이 영국이라는.  우리는 당연히 미국 아닌가 했다.  스카우트가 영국에서 시작된 후 각국에서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폴란드가 두번째로 스카우트를 창립한 나라라는 지비의 주장.  찾아보니 영국에서 스카우트가 창립된 것은 1908년, 폴란드에서 스카우트가 창립된 것은 1910년.  그런데 영국 밖에서 최초로 스카우트가 창립된 곳은 의외로 칠레로 1909년이다. 하하하.

스카우트는 주말학교와는 다른 경험을 준다.  무엇인가를 배운다기보다 활동하는 곳이다.  노래하고, 만들고, 뛰어놀고.  다만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친다는 다소 불편한 사실이 있기는 하나 이것은 폴란드 스카우트의 특성이고, 폴란드 주말학교도 그렇다.  이 점을 싫어해서 폴란드 주말학교를 비롯한 문화를 멀리하는 젊은 폴란드인들도 있긴 하다.  나 역시 이런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혜택을 보고 주말학교와 스카우트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3주 정도 진행된 코끼리 관련활동에서 만든 창작물과 그 결과로 받은 배지(아래 사진).



사실 주말학교는 언어에 중심이 있다.  스카우트 활동도 폴란드어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해간다는 점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지난 2016/2017학년도 마무리 시점에 소풍을 겸해 인근 공원에 갔다.  대저택이 있는 유적지인데, 주말학교가 열리는 장소에서 작은 길 하나 건너는 거리, 보통 이런 대저택은 키친 가든이 있다.  말 그대로 주방에서 요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채소를 기르던 곳이다.  요즘에도 이 대저택을 관리하는 기관/단체에서 계속해서 키친 가든을 돌보고 이 가든에서 나는 채소를 팔기도 하고 기부금 마련을 위한 다이닝 행사를 열 때 이 채소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유아 스카우트는 공원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이 키친 가든에 견학을 갔다.  견학이래봐야 "이게 당근이야~", "이게 라즈베리야~" 이런 게 전부지만 아이들은 덩쿨에서 라즈베리도 따먹고 그 뒤엔 풀도 뽑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이날 배운 게 있었다.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다가 한 아이가 벌에 쏘였는지, 벌레에 물렸는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아이가 뜨겁다며 데굴데굴 구르며 울었는데, 그 상황을 본 부모 셋이 가방에서 휴대용 응급함을 꺼냈다.  나는 누리가 좋아해서 뽀로로 일회용 밴드 정도는 들고 다니는데, 그건 그야말로 심리치료용이고 실질적인 역할은 없다.  집에 감기약 같은 건 있어도 응급처함도 없거니와 외출/여행에도 그런 걸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다.  그런데 과외활동의 야외활동에 휴대용 응급함/파우치를 챙겨나온 부모들에게 감명을 받았다고나.  그 뒤 나도 그런 걸 사서 외출/여행에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온라인 상점 장바구니에만 담겨있고 구매하지는 않았다.  얼른 사야지.  아이 키우는 사람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영국은 모든 응급실에서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아이를 받아주는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정해져 있다.  한국도 그런 것으로 아는데.  아이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런 병원 목록도 한 번은 챙겨둬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그날 데굴데굴 구른 아이를 구제한 건 결국 한 알의 츄파춥스였다는 웃지못할 마무리.


+


한 2주 전에 쓰던 글을 이제야 마무리 지어서 올린다.  내가 왜 이 사진들을 골랐는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진 지금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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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무지개 2017.11.02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많이 컸네요. ^^*
    폴란드 주말학교 괜찮은 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토닥s 2017.11.07 2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산들님네는 아이가 셋이니 집이 학교 같을듯. 아이들이 와글와글 서로 배우고.

      말없이 산들님네 사는 이야기는 꼭 챙겨본답니다. 건강하세요.

이곳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우리라 누리가 겪은 모든 경험을 우리도 처음 겪는다.  특히 학교, 교육과 관련해서는.  누리가 학교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고 한 달.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고, 그와 더불어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생각들을 남겨둘 겨를도 없이 시간은 쏜살 같이 흘렀다. 


결석


3~4주의 학교 생활 동안 누리는 매주 하루 이틀씩 결석을 했다.  첫 주는 열심히 다닌다 싶었다.  나름 너무 에너지를 쏟았던지 두번째주는 감기로 이틀 결석, 세번째주도 역시 감기로 하루 결석.  여기 부모들은 콧물을 흘리는 정도로는 학교를 쉬게하지 않는다.  하지만 열이 나면 아이든, 어른이든 쉬는 편이다.  열이 나는 아이는 학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학교 일과 중에 열이나면 와서 데려가라고 한다.  지금은 내가 집에 있으니 아이가 아프면 집에서 쉬게 한다.  생각하지 못한 결석으로 할 일을 미뤄야 하는 게 답답하긴 하지만, 아이가 병 초반에 관리를 잘 못해 길게 그리고 심하게 앓는 건 두렵기 때문이다.  등교시간, 경험과 지식이 없는 내가 봐도 애가 딱 아파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파서 칭얼대는 아이를 선생님 손에 넘기고 가는 경우를 보면, 솔직히 누리가 아프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동시에 짠한 마음도 든다. 

지난 주 이곳 영화제 표를 예매했는데 그 영화상영 딱 3일 전 누리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렸다.  누리뿐 아니라 학교의 많은 아이들, 심지어 선생들까지.  구토로 시작해서 설사로 이어지는데 누리는 다행히(?) 밤새 구토만하고 설사는 하지 않아서 다음날에 가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밤새 잠을 못자 피곤해 보여 하루 쉬게하려고 선생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때만해도 나는 전날 급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지, 그러면 급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니까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때가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그런 보고가 없었다는 짧은 답이 왔다.  그리고 한 두 시간이 흐르고 학교 전체 이메일이 왔다.  누리와 같은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다수 발생했으니 특별히 위생에 신경쓰고 아픈 아이는 마지막 구토와 설사로부터 48시간 학교로부터 격리(?)를 권한다고.  누리의 증세로 봐서는 다음날 학교를 가도 되겠다 싶었는데 학교에 오지 말라니 아이와 영화 사이에서 고민이 시작됐다.  다행히 골골골하던 지비가 본인도 휴식을 취할 겸 재택 근무가 가능한지 알아보겠다고 했고, 허가를 받고 집에서 근무하며 누리를 보살피기로 하고 나는 영화를 보러갔다.  100% 룰루랄라할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너무 좋았다.



디스코 백 투 스쿨


그 와중에 학교에 행사가 있었다.  일명 '디스코 백 투 스쿨'.  사실 한 2주 전부터 포스터가 붙어도 어떤 행사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일주일 전부터 학교 정문에서 등하교 시간 티켓을 팔던 한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디스코 파티라는 걸 알았다.  전교생이 참가하지만,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눈다.  유치원에서 초등2학년까지  한 시간, 초등3학년에서 6학년까지 한 시간.  아이도 부모도 2파운드짜리 티켓을 사야한다.  나는 학교 기금마련 행사 정도겠거니 생각했는데, 지나서 보니 새학년이 되고 서먹한 아이들을 친하게, 학교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행사였다.  티켓 가격에 이노센트라는 과일 스무디와 작은 팝콘이나 폼베어라는 아이들 스낵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밖에도 헌교복, 과자들을 팔았는데 헌교복이 50p, 비스켓은 5p 그런 식이었다.  아이들이 여러개 샀던 야광팔찌도 2개에 10p 이런 식이라 나도 여러개 사서 쟁여두고 싶을 정도였다. 

일찍이 표만 사두고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어느날 누리가 친구 A는 신데렐라 옷 입는다고 해서 갑자기 고민이 시작됐다.  우리도 선물받은 신데렐라 옷은 있지만 내가 볼 때 신데랄라는 디스코와 컨셉이 맞지 않았다.  누리도 친구따라 신데릴라 옷을 입겠다고 했다.  내가 발레 옷이 더 디스코 컨셉에 맞는다고 설명해봐야 소용없었다.  그래서 돌사진 촬영 때 쓴 천사 날개랑 천사 링을 줄테니 fairy 요정하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천사인지 요정인지 알쏭한 컨셉이었다.  일단 누리의 윤허로 의상 결정.




당일 오전에 시간이 되는 엄마들이 모여 디스코 행사가 열리는 강당을 꾸몄다.  디스코 볼, 조명, 사운드가 준비되니 콜라텍(?) 비슷한 분위기.  그 분위기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콩알만한 애들이 어디서 봤는지 무대 아래서 락페스티벌 저리가라 콩콩 뛰는 통에 한 시간 뒤엔 다들 땀에 절었다.



여자 아이들은 드레스를 많이 입었다.  남자 아이들은 슈퍼맨 옷, 아니면 나비 넥타이 정도.  누리는 천사 + 요정 + 발레리나 컨셉으로 의상상 2등 수상해서 아래 사진의 장난감 안경을 선물로 받았다.  오전에 엄마가 장소를 꾸미는 노동에 참가한 게 영향이 있었음직도.



아직은 즐거운 학교


언니들이 그랬다.  내가 어릴 때 유치원 가기 전 거울 앞에서 가방을 요리 맸다, 저리 맸다고.  기억에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누리를 보면 그랬을 것도 같다.  가방을 들었다 맸다 여러 번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웃핏을 확인한다.  우리 집엔 거울이 없는 관계로.



9시에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8시가 넘어 겨우 일어나던 누리는 7시가 되기 전에 일어난다.  가끔 피곤한 하루를 보낸 다음날은 일어나지 못하면 7시 반쯤 내가 깨운다.  "누리야 학교 가자!"하면 배시시 웃으면서 일어난다.  아직은 학교만 생각하면 즐거운 모양이다.  일주일에 하루씩 결석해도 그 사실 하나는 다행이다.  건강하면 더더 다행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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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누리는 다섯번째 생일 근처에 아파서 학교도 쉬어야 했다.  덕분에 예약해놓은 회전초밥집을 취소하고 집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 주 금요일에 다시 날을 잡았다.  마침 그 다음주면 영국에서의 3년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는 친구를 마지막 볼 수 있는 날이라 무리해서 학교 마치고, 친구 만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누리가 다니던 어린이집 옆 공원 같은 자리에서 일년 전쯤 세 아이가 찍은 사진이 있어 기념으로 찍었다.  자라서 같은 자리에서 찍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그리고 지비를 데리러 회사로 고고.  가는 길도 막히고, 급하게 화장실을 들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식당 예약시간을 한 시간을 넘겨 도착했다.  그래도 6시 반이라 비교적 한산해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식당이 있는 리치몬드로 가는 길에 발견한 한국식당 - 오빠.  큐가든과 리치몬드 교차로 사이인데 이후에라도 갈 것 같지는 않다.  언니나 이모라면 모를까 오빠는 웬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누리가 3살 때 한국에서, 서울에서 회전초밥뷔페를 한 번 갔다.  일정금액을 내면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당연히 누리는 먹기보다 접시를 내리는 걸 즐겼다.  그런 곳이 그러하듯 먹는 건 시간 안에 무한대지만 남기면 안되는 곳이라 정말 배 부르게 먹었다.  잊고 있었는데, 생일 즈음해서 쇼핑몰에 갔다가 회전초밥집을 발견한 누리.  "앗!"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다음에 가자고 약속하고 돌아왔는데 마침 생일이 가다오니 회전초밥이 생일메뉴로 결정됐다.  물론 누리는 초밥을 먹지 않는다.  오이가 들어간 호소마끼, 작은 김밥과 찹쌀떡, 도라야끼, 과일 등을 먹었다.  우리가 누리 생일에 계탔다.



나도 딱히 날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라서, 오징어 튀김, 해초샐러드, 닭튀김을 먹었다.  심지어 해초샐러드는 두 접시.  그리고 집에 돌아와 목욕하는 동안 조촐하게 마련한 생과일 케이크(?).



본인의 순수창작은 아니다.  아이들의 생일에 함께 나눠먹을 간식을 챙겨보내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컵케이크, 사탕, 초콜릿, 과자는 받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에 어떤 엄마는 과일로 촘촘히 탑을 쌓아 학교에 보냈다는 부교감의 말이 떠올라 나도 쌓아볼까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탑으로 쌓기엔 아주 많은 과일이 필요하는 걸 금새 깨닫고 그냥 평소 먹던 과일에 촛불을 켜는 것으로 절충했다.  물론 그도 누리는 좋아했다.



그렇게 다섯번째 생일을 보냈다는 뒤늦은 기록.  정말로 뒤늦은 기록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사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린다.  그래서 누리는 이제 다섯살이 되었다.  이틀 전에는 언제 여섯살이 되냐고 물어보는 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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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8 17: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년 전에 한국에서 보낸 누리 생일 일주일 전 전야제 사진이다.  페이스북은 잊지는 않았지만 매순간 기억하지는 않는 과거를 상기시켜준다.  '몇 년 전'이라는 타이틀로.  주로 반응이 많았던 글들만 보여주고, 과거 포스팅들은 페이스북 임의대로 삭제 / 저장된다.  페이스북엔 메모만 남겼다가 블로그로 옮겨야지 했던 글들이 숱하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페이스북은 과거를 상기시키준다는 장점 외에도 더 이상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억의 조각들을 블로그로 퍼올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준다.  이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모든 걸 다 퍼올리지는 못해도 여행은 꼭 담아보자는 것이 실천되지 않는 계획이라면 계획이다.  그 밖에도 매년 사용하지 않지만 글들이 저장되어 있어 없애지도 못하는 오래된 홈페이지까지 있다.  심지어 이 홈페이지는 비용까지 들어서 정말, 이번에는 필요한 글들만 퍼담고 더는 도메인과 호스팅을 더는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다.




지난 사진 속 누리는 모두 통통하다.  2년 전에 누리가 이렇게 생겼던가.


누리가 학교에 가고 생겨난 시간을 어떻게 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첫 이틀은 곧 3년 영국생활을 마치고 자기나라로 돌아가는 친구에게 앨범을 만들어주려고 꼬박 컴퓨터 앞에 붙어 있었고, 그 나머지 날들이래야 어제와 오늘이다.  집안 일도 하고, 병원도 가고 시간과 동선이 맞지 않아 허비하는 시간도 많지만 천천히 이 시간을 채워볼 생각이다.  그 중에 하나는 사진 정리.  다른 사람들에겐 의미 없는 이 일이 나를 돌아보고, 누리를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피곤한 오늘을 밀고갈 힘도 준다.


+


(다시 페이스북이 상기 시켜준 2년 전 생일로 돌아가서)

그 날의 뽀로로 케이크는 가족들이 모였을 때 누리와 케이크를 먹기 위한 명분이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생일을 명분으로 몇 번 더 케이크를 먹었던 것도 같다.  사진을 더 보면 알 일이다.

올해의 생일, 5번째 생일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달라진 점은 누리가 '생일'이라는 개념을 알고 본인이 '다섯살'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는 점.  정말 이제 다섯살 여자아이인가보다.  곧 떠나가는 누리의 어린이집 절친이 생일마저 비슷해서 두 아이의 생일 가운데 함께 생일 파티를 해볼까 생각했다.  송별회도 겸해서.  그런데 절친 엄마에게 '생일이란 가족과 따듯하게'라는 단단한 생각이 있어 우리도 우리끼리 보내기로 했다.  누리가 가보고 싶어하는 식당을 예약하고(그런 곳이 있다),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사실 식당은 우리가 가는 거고, 누리는 가도 먹을 게 없다, 선물은 사주려고 했던 것인데 생일과 때가 맞아 생일 선물로 둔갑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식당만 예약해 놓았을 뿐, 평일 저녁이라 예약도 필요 없는 것을, 우리는 빈 손이다.  선물이 생일 전에만 도착하기를 매일 밤 기도해야겠다.  무료 배송 옵션으로 주문했더니 배송 예정일이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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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9.14 04: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조금만 더크면 엄마의 베프가 되지 싶습니다.^^

    • 토닥s 2017.09.14 06: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게 되려고 해도 누리가 한국말을 더 잘해야 할텐데요. 저는 제가 누리와 영어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됩니다. 고맙습니다.

  2. Boiler 2017.09.14 2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가끔 페이지 북에서 몇년전 사진들을 보면서 아~~그랬었지..하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
    그나저나 저도 아이 한국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런지..
    저는 되도록 집에서 딸아이한테 한국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하는데 잘 늘지가 않네요..
    누리는 한국어 공부 어떻게 하고 있나요?

    • 토닥s 2017.09.17 18: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에게 한국어와 하루에게 한국어는 좀 다를 것 같아요. 누리는 그나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제게서 한국어를 들었지만 하루는 살고있는 곳도 일본이고, 엄마도 일본어를 쓰니 한국어 익히기가 쉽지는 않을꺼예요. 누리에게 폴란드어가 하루에게 한국어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 남편은 누리에게 폴란드어를 어떻게 소개했냐면요, 애가 좋아하는 카툰을 폴란드어로 보여줬어요. 물론 남편은 줄곧 폴란드어를 쓰기도 했고요. 그래도 별 발전이 없었는데요, 좋아하는 카툰을 보여줘도, 작년 이맘때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를 시작하면서 폴란드어로 말하기 시작했답니다. 아빠에게서 듣는 폴란드어는 사실 어른들의 언어거든요, 그런데 그곳에서 또래의 언어를 배우면서 말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아빠에게만요. 이해는 하는데 사람들에게, 특히 어른들에게 누리는 잘 말하지 않는답니다. 그건 폴란드어, 영어, 한국어 마찬가지예요. 기회가 되면 또래친구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우리 같은 경우보다 한쪽 부모의 모국에 살면서 2개국어를 익히는게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아빠가 이곳 네이티브인 경우 아이에겐 영어의 영향력이 너무 비중이 많아 다른 언어가 들어갈 틈이 없더라구요. 간단히 말하면, 아이에겐 영어기 너무 편한거죠. 그렇게 보면 하루에게는 일본어가 너무너무 당연하고 편한 거죠. 심지어 엄마의 언어니까. 하지만 또 일본은 한국도 가깝고(자주 가세요), 한국문화와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함께 화이팅요! :)

      아, 누리의 한국어 공부..는 특별히 하지는 않고 있어요. 이제 자모를 익혀 스스로 읽히는게 목표지만 저도 막막합니다. 주로 한국책을 읽어줘요. TV도 보여주고요. 요즘은 아이챌린지라는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된 dvd를 친구네에서 물려 받아 열심히 봐요. 한국 동요, 율동,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 괜찮네요. 누리가 또래의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없거든요. 또 일년에 한 번 한국에 다니러 가고 또 가족들이 여기에 와서 일주일씩 지내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8월 가족들과 폴란드에 갔을 때 공항에 도착해서 가방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누리와 화장실에 갔다.  손을 씻던 누리가 "어?"하고 화들짝 놀랐다.  마침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대디 말"이라며.  누리가 보통 밖에서 듣는 말이래야 영어인데, 그날은 폴란드어였으니 누리에겐 놀라운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마미 말도 할 수 있고, 대디 말도 할 수 있고, 리X코 말도 할 수 있어", "누리는 세 개 할 수 있는데, 이모는 하나 할 수 있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집 일본인 친구 리X코가 영어를 하니 영어가 리X코 말이라고 생각했다.  '리X코 말'을 뭐라고 교정해주면 좋을까 생각하다 '영어'가 아닌 'English'라고 알려줬다.  뒤에 다시 언어를 말할 일이 있었는데 아직 쉽게 'English'라는 단어는 입에 붙지 않는 모양이다.

언어의 구분이 누리의 머리 속에 생겼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누리가 3살을 넘겼을 땐 지비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그래서 늘/자주 "대디한테 …라고 말해줘"라고 말했다.  그런데  누리가 조금씩 폴란드어를 사용하면서는 절대로 나에게 써야할 한국어와 지비에게 써야할 폴란드어를 뒤섞지 않는다.  나에게 영어도 하지 않으니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일도 없다.  사실 영어가 한국어만 못하니 영어를 써야할 친구에게 한국어를 하는 일은 있어도 나에게 영어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얼마전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누리는 우리 물건 뒤에 막대를 놓을까 여러 번 물어봤다.  우리 물건과 다른 사람 물건 사이에 막대를 놓는 일, 누리는 이 일을 참 좋아한다.  물건을 올리고, 이동하고 정신없는 와중이었는데 누리가 여러 차례 물어봐서  내가 "just leave it"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누리가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내가 앗뜨거하고 놀라서 "응 그래 올려놔"라고 답했더니 그제야 만족했는지 우리 물건 뒤에 막대를 올려놓았다.

'영어'라고 가르쳐 줘야할까 'English'라고 가르져 줘야할까 단순한 것도 한 번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처럼 한 순간도 언어에 관해서는 느슨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노력이 한국에서 유창한 영어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의 노력과 같을 수는 없지만 작다고도 하기 어렵다.  누리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누리가 영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한다는 사실에 처음엔 놀라지만, 부모가 한국인이니까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절대로 당연하지 않다.  얼마전에 계기가 되서 알고지내는 한국인맘이 몇 명인지, 그 중 아이들이 한국어를 하는 건 몇 명인지 세어봤다.  6명쯤 아는데, 그 중에 딱 한 가정의 아이들만 한국어를 한다.  그나마도 학교 생활이 길어지는 첫째의 경우는 학교 생활을 하지 않는 동생의 한국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그 집 아이를 처음 봤을때만해도 한국어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생활과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지니 있던 한국어도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아이들이 한국엄마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유년기에는 한국어를 곧잘하다가 학교 생활이 시작되면 있던 실력에서 깎아먹는다는 말.  막연한 말이었는데, 현실이 된다고 생각하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생각만큼 부지런하지 않아서 잘은 되지 않는다.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며 언니편에 받은 소리나는 장난감은 사용빈도가 적고 그나마 누리에겐 좀 쉬운듯한 한국어책을 열심히 보고 있다.  어떻게 어려운 한국어-자음과 모음을 가르쳐야할지는 막막하다.  그래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한국어 과외를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구나 싶다.

거기에 다가오는 토요일부터 누리는 폴란드 주말학교에 가게된다.  누리가 한국어와 영어만 할 뿐 폴란드어를 하지 않아 지비가 조급함을 느꼈다.  그래서 결정한 일이다.  사실 폴란드 주말학교는 차로 10분 거리고 한국 주말학교는 차로 교통량이 없을 때 50여분 거리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한국학교가 보다 가까운 거리에 생기거나 우리가 그 근처로 이사를 가게되면 나는 꼭 보낼 생각이다.  한국학교가 나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한국학교 등록을 권했지만, 특유의 한국인 문화가 있어서 거리가 가까워도 다들 주저하는 눈치다.  그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비슷한 월령기들의 아이들의 언어는 부모가 끼고 앉아 한글자모를 가르치는 것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나도 전문가가 아니고, 오히려 나는 뒤따라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니.  생각만 많다가 '일단 나나 잘하자'고 마음을 접었다.  지난 주는 학교 병설 유치원을 시작했고, 이번 주는 폴란드 주말학교를 시작하니 누리뿐 아니라 우리에게 굵직굵직한 일들이 있는 중요한 주다.  나 개인적으로도.  부드럽게 이 순간들이 흘러가길 바란다.


+


누리를 보면서 언어는 확실히 때가 있다는 걸 느꼈다.  누리는 지금 '그 때'에 있다.  자주 "OO는 대디 말로 뭐라고해?"라고 물어본다.  그런데 지비는 그 단어와 같은 폴란드어를 찾는데 늘 2초가 걸린다.  그렇게 생각하면 누리가 와 있는 '그 때'라는 건 지비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올 수 있는건가 싶다.  폴란드어가 있던 자리에 영어가 들어갔으니.  아니면 그냥 지비의 폴란드 실력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족한 것인지도.

올 봄 한국에 갔을 때 그네에 앉아 영어로 수를 세던 누리가 10-ten을 넘어 20-twenty까지 세는 걸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올 여름 부쩍 열-10 이상을 궁금해 하던 누리.  스물-20을 알고 혼자 기뻐하고 서른-30을 알고 혼자 감격했다, 누리 본인이.  그런데 서른을 배우기까지 나는 하나-둘-셋으로 시작해서 반복적으로 스물아홉-서른까지 세어야 한다는 답답함이 있었다.  한국교재들을 보면 하나에서 열까지 가르치고 열-스물-서른-마흔을 가르친다.  그건 십진수의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하나에서 서른까지를 반복했던 것인데, 하나에서 마흔까지 그리고 하나에서 백까지 가면 참 힘들겠지, 지난 주말엔 누리가 1에서 30까지 쓰는 기염을 보여줬다.  지비도 놀라고 나도 놀란 사건이었다.


30까지 쓴 사진은 없네, 정말인데.


하나에서 열까지를 배울 때도 늘 '여섯'을 빼먹더니, '열여섯'도 '스물여섯'도 잘 빼먹는다.  그리고 '-여덟', '-아홉'이 계속해서 헛갈리는 모양이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공통점을 가끔 발견하게 된다.   한국어를 배운 영국인(성인)이 자기도 늘 '여섯'이 어려웠다는 사실이나 10 이상의 수를 읽을 때 누리는 늘 거꾸로 읽는데 누리의 어린이집 영국인친구도 그렇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12'를 하나씩 떼어 읽으면서 'one-two'로 읽는 것이 아니라 'two-one'으로 읽는다.  여기에 대해선 10 이상의 영어가 'twelve-thirteen-fourteen'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영국엄마의 해석.  아이를 보면 이런 재미있는 사실들을 가끔 마주하게 되는데 기록으로 남길 틈이 없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린다.  아깝다.  부지런해져야지.


+


오늘 아침에야 누리가 30까지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쓸 수 있게 되었는지 알게 됐다.  바로 달력이었다.  당분간 30 이후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31 이상은.  그 동안 나는 한글 자음을 어떻게 누리의 복잡한 머리속에 넣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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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의 케이 2017.09.12 0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도 화이팅, 그리고 엄마도 화이팅입니다.

  2. colours 2017.09.12 0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아 누리의 언어 이야기! 저도 관심이 있는 분야라(?)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누리의 뇌세포들이 다국어를 익히면서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신비한 아이의 언어세계. 그런데 숫자 앞뒤를 바꿔 읽는거 아이들이 말 배우면서 단어 앞뒤 음절을 바꿔 말하는 것과 비슷한걸까요? '가방'을 '방가'로 읽거나 하는 것 처럼요.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누리의 앞으로의 언어습득 과정도! :)

    • 토닥s 2017.09.12 03: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뇌세포가 늘어나는지 어쩐지는 알 수 없어도 누리가 천재가 아닌 이상 한계가 있어요, 분명. 그러니 그 한계 속에 3개국어를 집어 넣으니 3개국어 어느 것도 하나를 하는 것만큼 잘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지요. 누리는 곧 만 5세가 되는데 한국어를 한국어만 하는 아이의 수준과 같지 않고 영어도 폴란드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고 많은 엄마들이 그 사실 앞에서 조바심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마음을 늘 다잡는 게 쉽지는 않아요. 우리의 바램은 3개국어라기보다 한국과 폴란드의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단 정도랍니다. 소박해보이는 그 바램이 참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늘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글자를 거꾸로 읽시도 하나요? 처음 들어요.누리에겐 없었던 일 같은데, 기억이 잘. 제 기억이 의심스러운 요즘입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

  3. 2017.09.12 03: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9.12 04: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어가 한글 자음모음만 익히면 읽을 수 있는 건 분명한데, 배우기 정말 어려운 언어예요. 일전에 배우기 어려운 언어 리트스트에 폴란드와 한국어가 동시에 올라있는 걸보고 남편과 웃었답니다. 한글의 원리는 과학적인데 예외도 많고요.ㅎㅎ. 한자와 얽혀서 어렵더라구요. 남편이 한글을 배울 때 우리에겐 익숙한 것들이 외국인에겐 참 어렵구나 했어요. 예를 들면 한 시 사십 분. 왜 시간은 한글이고 분은 한자냐.. 이런..ㅎㅎ
      언어, 바쁠 건 없지만 부담은 엄청되는 요즘입니다.ㅠㅠ

    • 2017.09.12 05:50 Address Modify/Delete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9.12 18: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어가 공용어가 된데는 배우기가 쉬워서 그렇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영국 생활 몇년에도 제자리인 영어실력을 둔터라 그렇게 납득은 안되지만, 다른 유럽의 언어들을 보면 동의도 됩니다.
      모국어라는 게 그렇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배운거라 이유를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남편이 한국어를 배울 때 그 생각을 많이 했지요. '그렇게 쓰기로 약속한거다', '언어는 규칙'이다라고 설명해줘도 제가 몰라서 그렇게 밀어붙인다고만 생각하던 남편. 한글의 과학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느낀 계기였어요. 그래서 누리에겐 모국어로 한국어를 접하게 해주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4. 프라우지니 2017.09.13 05: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릴때 스트레스없이 배우는것이 제일 좋기는 하죠.
    근디.. 폴란드출신한테 물어보니 배우기 엄청 어렵고 문법도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누리 화이팅이니다.^^

    • 토닥s 2017.09.14 06: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체로 슬라브쪽 언어가 발음이 어렵긴 하나 유럽의 언어들은 또 베이스가 비슷해서 서로들 잘 배우더라구요.
      발음이 어려워요. 독어도 그렇겠지만.

      물론 전 아직 영어도 어렵네요.ㅠㅠ

오늘부터 누리는 학교에 간다.  갔다.  1학년은 아니지만 학교에 있는 리셉셥reception/프리스쿨pre-school이기 때문에 학교는 학교다.  한국식으로 풀자면 학교 병설 유치원이다.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내년 9월 이 학교에 1학년으로 그대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지난 겨울 학교 신청, 올해 4월 결과 통보, 몇 차례 학교 방문, 어제 있었던 신입생 가정방문까지 거쳐오며 오늘을 기다렸다. 


학교 신청


9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영국의 입학신청은 보통 그해 1월 초에 마감한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화되어 가는 시기라서 모두들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겪어보니 공립의 경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  전 국가적인 시스템에 우리가 선호하는 (런던의 경우) 6학교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대개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에 배정된다.  그저 가까운 학교, 그 중에서 평판이 좋고 주변환경이 좋은 학교에 배정되기를 희망하는 수 밖에.  물론 영국부모들도 아이가 생기면 사는 곳을 바꾸기도 한다.  주로 런던에서 아예 외곽으로 이사를 한다.  물론 이사에는 학교 뿐 아니라 좀더 넓은 집으로의 이주, 부모들이 자라던 환경처럼 덜 붐비는 환경으로 이주하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나의 경우는 비록 5분이지만 2년 동안 차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좀 지쳤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00m이내에 공립 2개, 종교학교 1개가 있다.  종교학교는 유아세례와 3년간 교인 증명을 해야한다.  정말 많은 영국의 부모들이 평소에 교회에 가지 않지만, 아이가 생기면 유아세례를 하고 교회에 나간다.  적어도 첫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는 교회활동을 해야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다.  그러면 둘째 셋째는 형제자매 우선순위에 따라 그 학교에 (거의)자동으로 배정된다. 

우리는 종교도 없고, 이사를 갈 수도 없으니 주변 학교 중에서 가깝고 주변환경이 그나마 나은 곳을 1순위로 신청했고 그 학교를 배정받았다.  누리가 배정받은 학교는 바로 앞에 작은 공원과 놀이터가 있고, 방과 전/후 보육이 잘되어 있어  일하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인근에 특별히 좋은 학교, 특별히 나쁜 학교가 없어 고만고만 누리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은 결과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3개 구의 경계에 살다보니 누리만 이 학교에 배정되고 이 근처에 살아도 주소지가 속한 곳이 다른 구인 어린이집 친구 둘은 먼 학교에 배정을 받았다.  그 중 한 엄마는 올해 안에 이사를 목표로 배정받은 학교 인근에 집을 보러 다닌다.  이 엄마는 배정받은 학교를 선호하는 학교 6학교 중 마지막에 써서 그 학교가 될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나는 3학교만 썼다.  그 중 어느 곳을 가도 상관없었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 배정을 받았다.


교복


4월쯤 결과를 통보받고, 교복이나 학교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 모임에 갔고, 아이들에게 학교를 소개해주는 날(그냥 가서 논다) 갔었다.  여름 방학전에 교복 세일이 많았지만 쑥쑥 자라는 나이라 여름방학 동안 커버리면 어쩌겠냐고 주문을 미뤘다.  한 두 주전 만난 누리 어린이집 친구 엄마가 학교에 신고갈 신발을 사러 갔더니 직원이 마지막주는 바쁘고 재고도 없다더라며 미리 사두라고 해서 나도 부랴부랴 검색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남겨두고 주문하려니 정말 원하던 제품은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주문한 신발을 찾고 신어보기 위해 신발가게로 갔더니 사람이 북적북적.  아쉬운대로 대략 갖추었고, 알고지내는 한국맘 한 분이 교복 치마드레스/원피스 두 벌을 주셔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고마워요!

영국의 교복은 대체로 겉옷 - 자켓이나 가디건은 학교 로고가 세겨진 겉옷은 학교나 지정 구매처를 통해서 사고 나머지 치마, 바지, 폴로셔츠 같은 것들은 색상만 정해져 있어 자신에게 맞는 예산의 브랜드에 가서 사면 된다.  주로 마트에서 사 입는다.  주변에서 M&S를 많이 추천해서 별 고민 없이 샀다.  체육복도 색상만 정해져 있어서 면이 좋은 유니클로에서 구입했다.




그런데 신발은 보통 여자아이의 경우는 슈즈shoes를 신어야 하는데 이게 가격이 어른신발이다, 내 기준에서는.  옷도 물려받고, 폴로셔츠도 2개에 7~10파운드 이런 식이라 맘에 드는 신발을 골라 샀지만 애들이 둘셋되면 부담이겠다 싶었다.  애들은 어른과 달리 발이 쑥쑥 자라 신발을 두 계절 이상 신을 수가 없으니.    하여간 이렇게 교복을 구매해 세탁해놓고 어젯밤엔 모든 옷에 이름표를 붙였다.  한국에서 주문해서 언니편에 받은 이름표.  여기도 이런 이름표를 쓰기 시작하는데 이름만 겨우 들어가는 식인데, 한국엔 이쁜 그림이 컬러로 들어가서 즐거운 마음으로 주문했다.  세탁에도 얼마나 견뎌내는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타이즈 같은 것은 그냥 세탁물용 마커펜을 사서 썼다.



가방에는 세탁용 이름표와 함께 주문한 열쇠고리를 달아주고 이름을 쓰는 칸에는 B언니가 선물준 스티커를 간단하게 붙였다.  B언니가 선물준 스티커는 초중고 졸업할 때까지 써도 될 분량이다.  언니 고마워!


다리미로 이름표 붙이고, 펜으로 이름 쓰고, 여기저기 스티커 붙이니 지비는 "영국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극성"이란다.  모르는 말씀.  심지어 나는 아이 이름을 어떻게 써야하는지까지 검색해봤는데, 그런 질문과 대답이 정말정말 많더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아빠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엄마들은 다 공감할꺼라 - 믿는다. 

그리고 학교 가는 첫날 입을 옷을 접어 누리 의자에 올려놓고 잠들었다.



여름 내내 아침 8시에도 일어나지 않던 누리가 7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 학교에 가는 날이라며 나를 깨웠다.  "그래그래 학교"하면서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다.  심지어 준비가 너무 일찍 끝나서 옷을 입은채로 소파에 앉아 한 15분 TV까지 봤다.  그래그래 이대로만 학교생활 해준다면 정말 좋겠구나.  그렇게 누리는 처음으로 학교에 갔다.


첫 등교


누리에게, 우리에게 기념할 날이라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마침 날씨도 좋았다.  그런데 사진도 잘 안찍으니 잘 못찍겠다.  이제 누리도 컸으니 누리 짐대신 다시 카메라를 들어야 할때다.



일찍 도착해서, 대략 300m 거리라, 다른 부모들처럼 사진을 찍었다.  많은 아빠들도 출근을 미루고 기념비 같은 이 날을 축하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을 먹으며 지비에게 "가서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음 좋을텐데"라고 했더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초등학생이 되는 내년에는 꼭 찍자"고 한다.

모르는 아이들과 섞여 즐겁게 교실로 들어가는 누리 뒷모습을 보고 나는 학교에서 돌아나왔다.  역시나 들어가지 않겠다고 울고부는 아이들, 부모 옷자락을 잡아끄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가 누리가 아닌데 안도하면서 나오긴 했는데, 뭔가 시원섭섭.  정말 she's gone 이다.  찬바람이 씽 분다.  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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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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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씨엘 2017.09.08 0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귀여워요. ㅎㅎ 교복이 넘 잘 어울리는데요.
    지비가 몰라서 하는 소리. 네임택에 대해선 여기가 더 극성인듯 합니다.

    • 토닥s 2017.09.08 0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마 교복을 입으니 그렇겠죠? 옷이 모두 같으니. 지금보다 더 어린 어린이집 시절에도 네임택은 쓰지 않았는데 말예요. 전 교복이 좀 별로예요. 불편해보이고. 개인적으로는(근거는 없지만) 창의성에 해가 된다고 봅니다. 나의 창의성은 고교생활 3년 교복 입으며 사라졌다고 믿는 1인.ㅎㅎ

  2. 수민 2017.09.08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교복 입은 모습 보니 누리가 영국 사네 싶다.

  3. 일본의 케이 2017.09.09 1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she's gone...
    누리 교복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즐겁고 재밌는 생활 되길 바래요

    • 토닥s 2017.09.11 18: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직은 즐거운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불에서 꼼지락하길래 "학교가자"했더니 웃더라구요. 다행입니다. :)

  4. colours 2017.09.12 02: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예뻐요 :) 누리 표정은 더 예쁘구요! 전 어찌어찌 예중,예고를 다니면서 중학교 2학기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내내 교복 + 교복 구두 + 교복코트를 입었는데;; 그때 교복자율화 시대여서 너무나 눈에 띄는 시절이었죠. 당시엔 민망함과 으쓱함이 섞여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은 교복이어도 역시 제가 입는 것과 발레전공 학생들이 입은 것과는 마치 다른 옷인양 차이가.....(먼산) . 누리 교복 보니 그때의 기분이 느껴지네요 :)

    • 토닥s 2017.09.12 04: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심지어 예중 예고! colours님의 개인사가 무척 궁금한 1인.ㅎㅎ

      저는 교복자율화를 지나 다시 교복을 입기 시작하는 시기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녀서 고등학교만 교복을 입었어요. 그 시기에 없던 창의력이 말살(?) 되었다고 생각하는지라(ㅎㅎ) 교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로망도 없고요. 그런데 다들 어린 아이들이 교복을 입으니 다르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무엇보다 누리 본인이 좋아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언제까지일런지요.

  5. gyul 2017.09.21 20: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바쁘게 지내다보니 블로그를 너무 방치해두었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생각이 나서 들렀어요.
    누리가 이렇게나 컸다니... 아가였는데.. ㅎㅎㅎ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란고 있는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늘도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토닥s 2017.09.22 00: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너무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워요.
      (지금 블로그로 뛰어가 눈이 핑핑도는 M/V보고 왔어요)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다시 블로그로 뵐 수 있나요?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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