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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6 [etc.] 부조리에 대한 반응 (5)

쳘학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옳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옳지 않은 것을 대할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함은 어디 학교에서 배운 게 아니다.  그 이전부터, 그리고 계속 살면서 내가 숨쉬는 동안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조리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게 왜 부조리이냐는 사람부터, 그렇구나(그게 끝)하는 사람, 그리고 그걸 바꾸려는 사람 등등.  반응이 제각각인 건 알아도 그걸 바꾸는 게, 부조리라면, 옳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문득 '그건 내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이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이슈를 몰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보통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그래서?'일뿐일지도 모른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 현재의 대통령이 나왔든, 그렇지 않든 사는데 전혀 지장없는 '그저 뉴스'일뿐인 것이다.  울 엄마식 표현대로 쌀도 나오지 않고, 밥도 나오지 않는.  울 엄마가 국정원 건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고 표현이 그렇다고.


...


아 뭔가가 선명하지 않다.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다.


분명한 건 부조리에 반응하지 않는 그들 개개인을 나는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냥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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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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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시아 2013.11.28 0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조리에 대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정말 자기 앞가림 하기도 벅차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이번 5년도 5년이지만 지난 5년 동원 워낙 별 일이 다 있었기 때문에
    무뎌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토닥s 2013.11.28 21: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국정원 선거 개입은 한가지 예였는데요. 제가 경험한 것을 애둘러 쓰려니 힘드네요. 블로그라서/블로그인데도 자기검열이 작동하네요. 그런 겁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눈에 보이는 피해가 오지 않으면 그걸자기 일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가끔은 그 본질을 감추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또 많은 경우는 직접적인 피해가 있다고 해도 문제제기를 하지않아요. 제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쩔 수없다'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게 또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고, 지금은 설명을 잘 못하겠고, 뭐 그렇네요. 맞아요. 말씀처럼 우린 너무 무뎌졌나 봅니다.

  2. gyul 2013.11.28 18: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먹고살기 힘든시기를 너무 빨리 겪어지나온 부작용중 하나가 이렇게 나오는게 아닐까 싶어요...
    잘먹고 잘살수만 있다면, 남들은 어찌되도 우리가족 잘먹고 잘살수만있다면...
    직접적인 피해가 안오는것같지만, 오늘하루 먹고사는데 지장없겠지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피해에 둔감해진게 맞는것같아요...
    당장 내지갑이 털리거나, 집이 넘거가거나, 누구 다치거나, 잡혀가거나... 뭐그런일만 체감상 피해로 정의내려진 느낌이니까요...
    그냥 나라가... 로또맞아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된 졸부같아요...
    이성적인 사고나, 논리도 안통하는...명예나 양심, 정의같은건 돈안생기는 쓸데없는거다... 그런생각...
    부조리한 일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 부모님, 선생님, 삶을 앞서 걸어간 선배들이 나서서
    그런걸 외면하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상황을 많이 겪어요...
    그게 지금 우리의 수준인것같아요... 그점이 참 힘들게 하네요...

    • 토닥s 2013.11.28 21: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떤면에서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지 않은 어떤 부당한 일에 대해 사람들이 무뎌지는 건 좀 이해가 되거든요. 생존본능 정도로. 그런데 요며칠 제가 혼란스러웠던 것은 직접적으로 피해가 와도 사람들이 침묵하거나, 문제제기의 필요를 못느낀다는 거였어요.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체념'을 배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참 무서워요.

    • gyul 2013.11.29 18: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의경우는 그렇게 직접적인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아직도 여전히...
      나라가 잘되기위해 그정도는 우리가 희생해야하는거 아니냐며 그런거 하나하나 따지며
      이기적인 태도로 무엇이 될수있겠냐고하는분들도 많더군요...
      차라리 그게 체념이라면... 어느부분 이해할수도 있겠지만 단체로 그냥 최면에 걸린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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