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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5.05 [book] 문익환 평전 / 김형수



김형수(2004). <<문익환 평전>>. 서울 : 실천문학사.

4.15 총선을 앞두고 TV에서 정형근과 이철의 경합을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이철의 지지유세를 나온 문성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문익환 목사가 살아있었다면 문익환 목사는 어느 정당을 지지했을까?'

내심 '당연 민주노동당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10여 년만에 뜬금없이 문익환 목사를 떠올리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던 찰나 문익환 목사 서거 10주년에 맞추어 나온 <<문익환 평전>>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책을 구입했다.

문익환, 그는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자라온 환경은 물론이요, 그의 가계(家系)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일제시대 만주로 건너가 '명동촌'이라는 부락을 건설하고 기독교를 바탕으로 삼고 안팎으로 독립운동을 도운 가계의 후손이다.  문익환, 그도 만주 출생이다.  비슷한 가계를 배경으로 함께 자라난 시인 윤동주는 그의 친구이다.

일제시대 때는 일본에 건너가 신학을 공부하였고, 해방정국에서는 미국에 건너가 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53년 북과 중국, 그리고 미국이 한국전쟁 휴전협정을 맺을때 유엔측 통역으로 그 자리에 함께 하였다.  신학, 성서번역에 일생을 바쳐온 그가 이른바 '재야'에 등장하게 되는 때는 74년, 그의 나이 57세 때다.  그 이후로 그는 우리에게 알려진 대로 재야운동가로 삶을 살다 94년 1월 모란공원에 묻혔다.


그의 삶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물론 그의 행보, 그의 결정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서술하는데 이 책은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쓴 사람이 시인이다 보니 수식어 사용이 지나치다.  그 수식어만 빼었더라도 책이 300여 쪽은 줄어 들었을게다.
(800여 쪽이 넘는 책은 손목이 아파서 들고 읽기도 힘들다.(__ ):)
좋게 말해 수식어이지, 나쁘게 말하면 종교적 표현으로 '찬양'이다.  문익환 목사를 존경했으니 '찬양'한들 어떠랴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이 지나서 '사실'이 묻혀버릴 지경이다.
전기란 한 인물에 대해서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문익환 목사가 삶의 구비구비에서 왜 그런 행보를 보여줬던가를 설명하는데는, 그리고 그 설명을 이해하는데는 사회적 배경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그를 배제하고 개인 위주로 설명을 하다보니 힘이 달린다.  역사 발전의 발판이 되었던 수많은 갑돌이, 을순이의 이야기가 없이 어떻게 우리 사회 발전을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볼때 이 평전은 기본자료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방대한 조사작업을 펼쳤을테지만 생각보다 적은 기초자료로 문익환 목사의 삶을 800여 쪽 서술하려다 보니 사실보다는 수식어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기독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 소양이 더불어져 이러한 평가를 내렸다고 해도 부인하지 않겠다.

허나 평전이라는 것이 한번 쓰여지기 어려운, 또 읽혀지기 어려운 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두께도 얆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져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히 읽을 수 있는 문익환 목사의 평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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