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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20 [book]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 미즈타니 오사무



미즈타니 오사무(2005).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김현희 옮김.  서울 : 에이지21.

불우한 쳥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나는 마음이 아프다.
나 역시 청소년기에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청소년기는 (그때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 중에서 가장 외롭고, 아픈, 그리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그러나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무척이나 따듯하고 충만한 시기였다.  외롭다고 칭얼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주었고, 내 아픔을 다독여줄 음악이 있었으며, 혼란스러운 현실을 올곧게 끌어주는 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결코..

어젯밤 '2580'의 화면에 담긴 일진회, 이른바 아이들의 폭력을 보며 너무나 안타까웠다.
많아봐야 스무 살이 채 되지않는, 열서넛 살에서 열여덟아홉 살의 아이들이 안고 살아가는 분노가 안타까웠다.
어찌하여 저 나이에 아이들은 타인에게 저런 폭력을 가할만큼의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것인지.
무엇이 그다지도 미운 것일까?

얼마전 'TV 책을 말하다'에 나온 미즈타니 선생님 편을 보고 찾아봐야지 했던 책이다.  분량이 얼마되지 않아 서점에서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서점엔 책이 없었다.  그 길로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오늘 오후 책을 받아들고 2시간 길이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다 읽어버렸다.
TV 프로그램에 보여진 내용이 책 내용의 거의 모두였다.  때문에 TV 프로그램을 보았을때 받았던 감정의 동요 그 이상은 없었다.
그럼에도 어젯밤 화면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남의 나라 이야기같지 않다.
이 책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미즈타니 선생님이 정성으로 돌보아도 대부분이 다시 약물로, 다시 본드로, 다시 폭력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럼에도 미즈타니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책은 미즈타니 선생님의 성공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그의 실패를 보여주는 책일지도 모른다.  비록 절망밖에 남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과 어디에서 시작해야할지를 보여준다.

언니의 첫부임지는 盧가 나왔다는 'ㅂ'상고, 그리고 지금은 공항 옆에 위치한 'ㅂ'산업고에 있다.  이미 절도와 폭행으로 실형을 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보다 무서운 것은 아이들을 무시하는, 아무런 책임의식과 의지가 없는 선생들이다.  그런면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미즈타니와 같은 선생님을 둔,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선생님을 둔 요코하마의 아이들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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