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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31 [book] 병수는 광대다 / 박기범 외



박기범 외 글 · 노순택 외 사진(2007). ≪병수는 광대다≫. 현실문화연구.

이 책을 읽다보면 '아, 이것도 이 사람이 한 작업이야?'하는 생각들이 연이어 든다.

최병수, 초등학교를 나온 학력이 전부인 그는 목수다.  목수였다.  80년대 어느날 홍대생들이 '상생도'라는 벽화를 그리는데 구조물을 세워주러 갔다 붓을 집어든 것이 인연(!)이 되어 연행된다.  직업을 묻자 '목수'라고 답한다.  그랬더니 목수가 왜 거기서 그림을 그리냐며 직업을 '화가'라고 조서를 작성한 형사들.  그렇게 해서 화가라는 직업의 세계로 들어가게 됐다.

이후 87년 '한열이를 살려내라'(아마 본적이 있을 것이다)와 같은 굵직한 작업들을 하면서 '현장'에 발딛게 되는 그는 이후 환경, 반전 등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걸개그림'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의견에는 이견이 있으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라크전 발발전 인간방패로 들어간 사람들이 가져간 그림 '야만의 둥지'(이것도 아마 본적이 있을 것이다)도 그가 그렸다.  물론 그도 이라크로 갔다.

새만금 갯벌에 그가 세운 솟대 '배솟대', '하늘마음 자연마음'(이것도 아마 본적이 있을 것이다)도 그의 작업이고, 대추리에 설치한 '제국의 식욕', '아메리카 한반도', '대추리 아메리카', '한반도'(이것도 본적이 있을 것이다)도 그의 작업이다.

교토의정서가 만들어진 당시 회의장 밖에서 얼음 펭귄을 깎아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내용(정말 땅바닥에 굴렀다)이 있는데 이는 따로이 정리할 생각이다.

최병수에 관한 글, 최병수의 작품에 관한 글들의 묶음인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예술'하고 싶다는 허황된 생각이든다.
사람들은 그를 현장예술가라고 하지만 정작 그는 '예술하는 사람이 예술가지, 나는 운동을 할뿐'이라고 말한다.

예술, 운동과 상관없이 지구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지구반지 http://www.jigubanji.com

덧,
사실 이 책을 사고 두어 달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다.  늘 나에겐 읽히기를 기다려 줄 선 책들이 한 그득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 .);;
이 책을 살 때도 최병수라는 작가에 주목했다기보다는, 그는 이름보다 작품으로 알려져, 박기범과 노순택이라는 이름에 주목하였다.  하지만 책 속에 담긴 그의 작업들은 구면(舊面)이었다,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책장에 꽂혔던 책이 내 손에 들리게 된 이유는 화요일 아침 출근하는데 우체국택배에서 전화가 온것이다.  "집에 있냐"고, "없다"고 대답하고 궁금하여 "주문한 상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현실문화연구'에서 보낸거란다.  더더욱 아리송.  

집에가서 보니 사진이다.  포스터라고 해야하나.  최병수의 작품 '아메리카 한반도'를 찍은 노순택의 사진과 '우리는 당신들을 떠난다'라는 작품의 포스터였다.  이건 뭔가 싶어 찾아보니 책을 구입할 때 보지 못한 이벤트에 응모가 되어 당첨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럼 읽어줘야지'하고 뽑아들게 됐는데,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주어 행복했다는-.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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