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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돌아온지 열흘인데 저녁 10시에 잠들지 않고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저녁밥과 함께 마신 커피 덕이다.  할 이야기, 밀린 사진은 너무 많지만 오늘은 간략하게 밥상일기.

한국에서 사온 녹차라떼.  여기는 없는 품목이라 사봤는데 달아서 나는 못마시겠다.

한국에 다녀오니 냉장고엔 폴란드 식재료만 가득.  그래봐야 햄, 치즈 뭐 그런 것들이 전부였지만.  당장 식재료를 사러 나갈 기력은 없고, 먹을 건 없고 그랬던 며칠이었다.  지비가 사둔 닭가슴살 - 나는 이제는 먹지 않는 부위 - 를 오븐에 구워서 허니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역시 닭가슴살은 별로다.  텁텁.

집에 쌀도 없어서 지난 주말 당장 한국마트에 쌀을 사러 갔다.  간김에 김밥을 사서 공원에서 먹었다.  영국에서는 올해 첫 피크닉(?)이 아닌가 싶다.

어쩌다보니 런던 근교의 대형한국마트 두군데를 다 들러 각각 김밥을 샀다.  그런데 K마트의 그냥 김밥이 H마트의 불고기김밥보다 더 맛났다.  구관이 명관인 것인가.  H마트는 상품이 골고루 있어 지비가 좋아하는데 조리된 식품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모두 별로였다.

김밥 먹고 연날리며 또 싸우는 부녀.  지비는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겠다하고, 누리는 자기가 하겠다하고.  결국 누리의 대성통곡으로 마무리된 연날리기.  지비, 그건 누리 장난감이야.

한국마트에서 장본 날은 늘 생고기를 사다가, 주로 쇠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다.  영국마트에선 결 같은 건 안중에도 없이 통통 잘라낸 부위를 파는데 한국마트엔 부위별로 결을 살려 자른 고기를 판다.  문제는 우리가 그날 그날 먹은 부위의 이름과 맛을 연결해서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지만.  이날 먹은 부위는 살치살이었는데 맛났다.  잊지말자고 찍어본다, 살치살.

영국에 돌아오고 어린이집에 영 적응하지 못하는 누리.  속상해서 MSG로 원기충전.

지난 화요일 아침도 누리는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집에 가겠다고 징징.  영국인 선생 한 명이 감당할테니 그냥 가라고 해서 다급하게 안녕하고 우는 누리를 뒤로하고 어린이집을 나왔다.

무거운 마음으로 어린이집 앞에 세워둔 차 안에서 잠시 앉았다가 누리 발레 수업에 필요한 타이즈를 사러 상점들이 몰려 있는 곳에 갔다.  원하는 물건이 없거나, 색상이 없거나, 사이즈가 없거나해서 몇 군데를 들른 다음 겨우 적당한 타이즈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집에 돌아가기엔 시간이 부족해서 까페에 앉았다.  우는 아이 남겨두고 나왔는데 배도 고프고, 카페인도 고파서 요거트와 싱글마키아또를 주문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요거트를 퍼먹으며 이북을 읽는데 눈물이 주륵주륵.  요즘 세월호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안절부절 계속 쳐다봐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평소보다 일찍 어린이집에 도착해 데리러 들어갔다.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애가 안스러워서 그날 저녁은 좋아하는 우동으로 해주겠다고 했다.

누리 우동은 끓이고 내 우동은 볶았는데 영 먹지를 못하는 누리.  그 좋아하는 우동을 반도 못먹고 겨우 이닦고 소파에 잠들었다.  잠든 아이를 옮기려고 들어보니 뜨끈뜨끈. 
잠시 깨었을 때 해열제를 먹였고, 그 다음날 어린이집은 쉬었다. 

그리고 목요일인 어제는 나아져 예정되었던 어린이집 견학 - 자연사박물관을 다녀왔다.
그래도 오늘 어린이집은 울먹울먹하며 울지는 않았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어린이집을 나와 두 군데 장보고, 미뤄둔 집정리를 조금 했다. 

저녁으로 해본 비빔밥.  번거로워 잘 하지 않는 음식인데, 이번에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먹으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대만으로 갈 때 먹은 저가항공의 기내식 비빔밥은 정말 의외였다.  작은 종이 상자에  볶음밥처럼 나물과 섞인 밥이 나왔다.  기호에 따라 고추장의 양만 조절해서 넣으면 되는 식이었는데, 간단함에 놀라고 맛에 놀랐다. 
런던으로 돌아오며 먹은 K항공의 비빔밥 역시 의외였다.  몇 가지 되지 않는 볶음 나물이 이미 밥에 반쯤 섞인 상태로 나왔다.  저가항공에서처럼 기호에 따라 고추장만 섞어 먹으면 되는 것이었다.

집에서 비빔밥을 준비할 때 썰고, 볶고, 굽고, 데치고 일이 너무 많았다.  생각을 바꿔, '그릇에 담아 놓고 결국 섞어 먹을 음식인데' 내가 미리 섞기로 했다.  채소들도 간단히 당근, 애호박, 버섯, 시금치 차례로 넣고 함께 볶았다.  고기는 불고기 양념에 버무려 볶았다.  프라이팬 하나로 달걀 먼저 굽고, 채소들 볶고, 고기를 볶아 설거지도 줄였다.  그랬더니 식당처럼 밥 위에 가지런히 나물들이 올라간 모양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밥이 가장 마지막에 올랐다, 다 섞어 먹으니 맛은 거기서 거기였다고 '믿기'로 한다.  국 대신 커피로.  그냥 편하게 살기로.

+

중요하진 않지만, 그 동안 밀린 많은 이야기들은 누리가 어린이집에 제대로 복귀하는대로 간간히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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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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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밥상일기.

지난 한 주 집에 손님이 오셔서 집밥을 열심히 먹었다.  주로 밥.  동시에 이러저러한 인근 맛집(?)을 찾아가 먹기도 하고.  그런데 그 먹거리들이 참 '국제적'이었다.

사실 런던이 그렇기도 하다.  영국의 음식들은 그저그렇지만 다양한 세계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밥을 밖에서 먹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먹게되면 주로 한국식당, 일본식당.  멀지 않은 곳에 대중적인 일본식당(하지만 주인은 중국계 아시안일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자주 갔는데 다른 곳을 개척해보고 싶어 일본인 지인들의 의견을 물어 찾아간 일본식당.  멀지 않은 곳에 일본커뮤니티가 있어(일본학교가 있다) 그 인근에 일본식품점, 식당들이 있긴한데 시도해보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 누리랑 밖에서 밥을 먹게 되는데 지인들의 의견을 추렴/종합해서 찾아간 일본식당 기라쿠.
일본에서 뭘 제대로 먹어본적은 없지만,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완전 일본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해산물이 두툼하게 썰린 찌라시 - 우리식으론 회덮밥일까.
어린이용 우동+아이스크림 세트가 있어 자주 가겠다 싶었는데, 나에게는 맛지 않는 두툼한 해산물.  좀 되직한 느낌.  물론 나도 우동을 먹으면 되긴하지만, 돈내고 사 먹을 정도의 우동맛은 아니었다는 솔직한 고백.

심지어 양이 너무 많아 찌라시의 절반을 남겼다.  (ㅜㅜ )

그리고 어느 날 지비의 점심 도시락 -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 도시락을 쌀 때마다 예전에 이곳의 한국인 아내들이 "남편 왕따 시킬일 있냐"고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그럴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영국엔 인도계 사람들도 많아 커리도 익숙하고, 특히 지비가 일하는 IT계열은, 영국 사람들도 강한 향의 인도 음식을 즐겨 먹는다.
중요한 건 지비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점.

그리고 3월 10일.  역사적인 그 날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계속 올라오던 닭메뉴.  우리도 빠질 수 없어 닭을 튀겼다.  사실 그나마 누리가 잘 먹는 메뉴라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튀기기는 한다.
한국인인 지인과 튀긴 닭과 맥주를 음미(?)했다.

그리고 그 지인과 함께 폴란드 식당/까페에 가서 먹은 폴란드 음식.  우리식으론 돈까스와 만두 비슷한 폴란드 대중음식을 먹었다.

이 세 장의 사진은 지인이 찍은 사진.

폴란드 식당에서 점심먹고 인근 공원에서 놀다가 프랑스 까페로 고고.

오래전에 언급한 프랑스-일본 부부가 운영하는 까페.  허름한 까페지만 쉴세 없이 프랑스어를 들을 수 있는 곳.  프랑스인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저녁 먹은 김치비빔국수.  외국생활을 오래하기는 했지만 한국인 회사에 일하며 쉽게 한국음식을 접했다는 지인.  인사인지 맛나게 & 감격스럽게 먹어줘서 기분이 좋은 저녁이었다.  다만 내가 과식을 해서 힘들었던 시간.(-ㅅ- )

그리고 어제 저녁 먹은 오코노미야키(비슷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도 즐겁게 준비하고 먹고 마신 며칠이었다.  그보다 나를 누리에게서 해방시켜준 지인에게 고마웠던 며칠. 

고마워요.  우리 또 만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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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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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6 11: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3.17 04: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코.. 막 먹을 것이 끌리는 때에 제가 실례를. 물론 전 맘껏 드시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런던이긴 한데 사실 저는 미지를 탐험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먹어본 것 - 주로 일식에만 머무릅니다. 그 흔한 인도식당 한 번 안가본. 한국서는 인도음식을 부산에서 한 번(해운대), 서울에서 한 번(이태원이었 네요) 먹어봤는데 십 년도 더된 그 맛을 떠올려보면 말씀처럼 현지화되서 그런지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선 인도식당을 지나가며 맡는 냄새조차 이질적이라 두려움이 덜컥. 용기내서 갔다가도 보나마나 난이나 뜯어먹을게 뻔합니다.ㅎㅎ

      누리는요.. 제가 잘나온 사진만 엄선합니다.ㅎㅎ 말씀 고맙습니다.

  2. 친절한민수씨 2017.03.17 07: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양이 너무 귀엽네요 ^^

    전 입맛이 너무 한국적이라 해외나가면 먹는것때문에 너무 힘든데 ~
    외국생활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요...ㅋㅋ

    토닥님도 첨 뵙네요. 반갑습니다 !

    • 토닥s 2017.03.17 20: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희는 한 끼 밥을 먹어요. 주로 저녁. 그래서 여행다닐 때 늘 햇반과 함께합니다.ㅎㅎ
      호텔에 묵으면 일본을 제외하곤 햇반을 데우는 게 일이었는데 요즘은 에어비엔비를 이용하니 모두 전자렌지가 있어 좋더군요. :)

      아, 사진에 케이크를 앞에 놓고 정면으로 등장하는 건 제 지인이예요. 저는 등판만 등장합니다.ㅎㅎ
      반갑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지난 주는 라면, 파스타, 우동, 떡국 - 분식주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라면을 2번 이상 먹은 것 같다.  밥할 기운도 없고, 추워서 밖에 사먹으러 가기도 싫고, 나가도 샌드위치 파스타 거기서 거기라.

우동은 누리가 정말 좋아하는 메뉴다.  늘 갖춰놓고 달라면 먹는데,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안주려고 한다.  우동에 무슨 영양이 있겠냐며.  그런데 누리가 먹는 다른 메뉴들에도 딱히 영양가가 많다고는 못하겠다.

요즘 우리가 자주 먹는 메뉴가 새우다.  사실 늘 자주 먹는데, 예전엔 (냉동) 생새우를 사다가 조리해서 먹었다면 요즘은 마늘버터가 함께 들어간 제품을 주로 사먹는다.  채소 잘라 볶고 마지막에 새우와 마늘버터를 휙 복다가 삶아놓은 스파게티를 넣으면 끝.  늘 이렇게 간단하면 좋겠지만 누리는 가느다란 스파게티 면을 잘 먹지 못해서 짧은 파스타로 따로 준비한다.  좋아할만한 토마토, 소세지, 시금치, 버섯 넣어서 줬더니 웬일로 그날은 또 우리가 먹는 스파게티를 먹겠다고 해서 먹었다.  제 입맛에는 짠지 물 한 통 원샷하고.

누리 친구네 들고가려고 오랜만에 라즈베리를 넣은 브라우니를 구웠다.  두 통(?) 구워서 하나는 보관해두고, 한 통은 우리가 시식.  오랜만에 구우려고 보니 흑설탕 같은 재료가 없어서 장봐다가 구워야 했다.  가는 길에 그릭 요거트도 사와서 같이 먹었다.  단 케이크를 먹을 때 그릭 요거트를 옆에 놓아서 먹으면 설탕덩어리만 먹는다는 죄의식(?)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날의 초간단 점심.  누리는 IKEA에서 사온 와플, 그리고 나는 컵라면+밥+김치.

밖에서 사먹는 달달한 와플이 아니라서 누리가 좀 실망하기는 했지만, 하트 모양 때문에 가끔 꺼내서 한 개씩 구워줬다.  이 날은 점심이라 3개.  의외로 간단한 끼니를 먹을 수 있어 다음에 IKEA가면 시나몬빵과 함께 꼭 사와야 할 아이템이다.

컵라면은.. 그냥 먹고 싶었다.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춥고.   조카가 왔을 때 먹으라고 사뒀는데 조카는 있는 동안 거의 라면을 먹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내가 헤치우고 있는 중.

SNS 여기저기 설이라고 가족들과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진이 올라오길래 맛있는 걸 먹고 싶었으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오븐에만 넣으면 되는 새우관자크림소스를 사다가 마늘빵과 구운 채소와 함께 먹었다.
누리가 좋아할꺼라고 생각했던 치즈마늘빵이 인기가 없었던 게 의외였고, 채소 굽고 자르는 게 간단할 꺼라고 생각했던 게 일이라 의외였다.
그리고 이 날이 설인줄 알았는데, 먹으면서 지비가 찾아보니 토요일이 설이었다.

누리 폴란드 스카우트 보내놓고 간단하게 먹은 점심.  짭짤한 국물(?)이라 나는 좋았는데, 배가 금새 고파졌다는 게 맹점.

그래서 저녁은 든든하게 고기와 밥.

설날 당일에는 못먹고 다음날에야 먹은 떡국.  떡이 다 가라 앉아 분간하기 어렵지만 떡국이 맞다.
누리도 떡국을 건져주니 잘 먹는다.  문제는 이 떡국을 먹고 내가 소화가 안되서 고생을 했다.  쌀떡국이라며 파는데 쌀이 아닌 것인지.  어쩐지 먹을 때 너무 쫄깃하더라니.

장보러 한국마트에 갔다가 그 근처 크리스피 도넛에 오랜만에 가봤다.  여기선 직접 만드니까 맛있었다고 기억했는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도넛도 커피도 맛이 없어서 실망했다.  하지만 누리는 행복했다.

한국마트에 갈 땐 거의 냉장 고기를 사는 편이다.  여기 마트에선 결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통통 썬 고기만 파는데, 물론 전통적인 식육점에 가면 다를려나, 한국마트엔 잘 썰어놓은 치맛살, 갈비살 그런 것들도 살 수 있어 사먹는다.  맛있는데 자주 사먹기엔 너무 멀다.

한국마트에서 누리가 집어든 과자.  어제는 장을 보면서 과자를 은근 많이 샀다.  새우깡, 빅파이, 타코야끼맛 볼(?), 참깨스틱.

마지막으로 먹은 게 한 30년도 더 된 것 같은 빅파이.  어릴 땐 초코파이 저렴버전이었다.  초코렛으로 코팅이 되어 있지만, 작으니까 이거 하나 정도는 누리가 배고플 때 먹어도 되겠지 하면서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사이즈가 커진 빅파이였다.  사이즈는 커도 상관이 없는데 초코파이 같은 빵이 아니라 비스켓 같은 내용물이라 바닥에 부스러기가 엄청 떨어져서 다시는 사지 말자고 생각했다.  얼른 먹어치워야겠다.

사실 한국마트에 가면 꼭 안사도 되는 것들을 많이 사게 된다.  자주 올 수 없으니까..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다.  그러다보니 우리집엔 저장된 음식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집에 수납공간이 없는데 말이다.  뭐 저장된 음식이라고 해봤자 코코몽 보리차, 우동, 냉동만두 그런 것들이지만. 

그렇게 가득사서 채웠는데, 오늘 저녁은 당장 먹을 게 없네.(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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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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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나는 2.25인분의 밥을 하고, 누리와 조용하고 단촐한 점심을 먹고 있다.

 
밀린 밥상들.

'언니와 조카가 오면 해먹어야지'했던 음식들을 이제야 떠올리며 후회도 한다.  어디에 써놓을껄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추울 땐 역시 라면.


뭘 먹어도 맛을 알 수 없는 요며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 라면이.

언니가 영국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며 마시기 시작한 사이다 - 과일탄산주.  사놓고 마시지 않은 것이 있어 지비랑 둘이 마셨다.


신기하게도 4명이 둘러 앉아 작은 잔에 나눠 마시던 그때 맛과 맛이 다르다.  맛이 별로다.  그래서 다시 맥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커피도 그렇다.  늘 2인분만 준비하다 3인분을 준비하려니 어떤 날은 물이 많고 , 어떤 날은 물을 빨리 내려 맛이 들쭉날쭉했던 커피.  그래도 모자란듯 잘 마셨는데, 다시 2인분만 준비해 늘 하던대로 커피를 준비해도 맛이 없다.  아무리 신경써서 내려도.  오죽했으면 하리오 드리퍼로 다시 바꿔도 봤다.
그 사이 몬머스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기대치가, 기준점이 높아진 것인가하는 생각도 해봤다.  참 이상한 일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2.  이렇게 입맛이 없어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먹는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3.  입맛이 없다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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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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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언니와 조카가 오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해봤던 음식 중에서 먹을만 했던 음식들을 다시 해봤다.  맛있는 밥 많이 해주려고. 그런데 종류를 떠나 늘 2인분, 많아야 지비 도시락 포함해서 3인분 겨우 준비하던 수준이라 어른 4인분 혹은 그 이상을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넉넉할 것 같았던 3주가 이제 다 흘러가고 다시 짐을 싸야할 시간.  늘 아쉽다.  마드리드 여행갔을 때 먹어보고 "비슷하게 할 수도 있겠다" 싶었던 Huevos rotos.  그래서 해준다고 큰소리(?)쳤던 그 음식을 저녁으로 해먹었다. 


감자튀김+스페인 건조햄+달걀로 쌓아올린 음식.  내식대로 굴소스+마늘로 볶은 아스파라거스와 샐러드를 더했다.


간단해서 종종 우리집 저녁으로 등장할 것 같다.  문제는 누리가 먹을 게 별로 없어 따로 챙겨야 한다는 정도.  누리는 감자튀김도, 달걀흰자도 좋아하는데 오븐에 구운 냉동감자가 영 맛이 없는지 잘 먹지를 않더란.  감자튀김을 잘 안먹는 건 다행인데 잠들기 전 출출한지 계속 먹을 것을 요구해서 바나나 1/2개를 먹여야했다.

누리가 잠들고 언니가 사온 사이다 - 여기서 사이다는 탄산과일주다.  샴페인보다는 맥주에 가까운 느낌.

 
요며칠들어 밤마다 이 사이다를 마셨다.  언니가 보고 있는 가이드북에 꼭 먹어봐얄 리스트에 나온 사이다.  나는 한국서 손님이오면 인근에 공장이 있는 풀러스 Fuller's의 맥주와 에일을 준비하곤 한다.  이젠 이 사이다도 더해질 것 같다.  우리가 마신 건 아일랜드 것이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사이다의 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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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7 07: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7 0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밥상일기기 올라오면서 다른 모든 것이 올라오지 않죠. 역시 전 용적이 적나봅니다.ㅠㅠ

      huevos rotos는요 감자튀김+하몬(스페인 건조햄)+달걀을 올리는데요. 샐러드와 아스파라거스는 제가 더했어요.
      저는 오븐용 냉동감자를 이용했기 때문에 간단했는데요, 영어로 레시피를 찾아보니 양파를 넣고 한국 감자볶음하듯 만든 것도 있더군요.
      달걀 노른자를 덜익혀 소스가 되도록 먹는게 포인트인가도 싶네요. 그래서 달걀하몬감자를 한 포크에 콕 찍어 먹습니다. 간단하고 든든해서 좋네요.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피쉬 앤 칩스 - 우리는 한국에서 손님이 와야 먹어본다.  그나마도 한 2~3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그 피쉬 앤 칩스를 오늘 먹었다.  런던의 관광지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

 
바람 피해 누리를 데리고 밥 먹을 곳을 찾느라 시장구경은 뒷전이었다.  피쉬 앤 칩스를 점심으로 먹는 것에 급히 합의하고 Fish kitchen이라는 곳에 들어가려니 생각보다 비싸 같은 이름 테이크어웨이에서 사서 시장 곳곳에, 하지만 많지는 않은, 마련된 자리에서 앉아 먹었다.  처음 이 의자를 지날 때만해도 추워서 어떻게 밖에서 먹겠냐 싶었는데, 누리가 보채고 골목바람이 부는 곳에서 음식을 사들고 의자에 앉으니 생각보다 앉아서 먹을만했다.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로 데워진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이 있어 더욱.  게다가 우린 간단 점심 먹은 뒤 그 유명한 몬머스 커피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이미 거국적 합의를 했기 때문에 즐거웠다.  피쉬 앤 칩스도 그간 내가 영국서 먹어본 것 중에 꽤 괜찮은 맛에 속했다.  버로우 마켓 가시는 분이 있다면 꼭 추천!

마지막까지 감자튀김을 포기하지 않는 누리에게 케이크를 사준다고 하고 (드디어) 몬머스 커피로 고고.

한국서 여행 온 선배에게 듣고 알게된 커피인데 드디어 가봤다.  맛나다고 자자한 커피인데 직접 방문해본 관광객들은 진하고 써서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그런데 가서 먹어보니 - 정말 맛나다.
필터커피 - 우리가 드립커피라고 부르는 커피를 강추!  커피 콩을 고를 수 있지만 우리는 오늘의 커피 - 과테말라를 맛나게 마셨다.  그리고 과테말라와 브라질 커피콩을 추가로 사왔다.
조용하게 앉을 곳도, 화장실도 없다는 게 개인적으론 맹점이지만(심지어 나는 오늘 한참 서서 마셨다) 오며가며 기회되면 콩을 사다먹을 생각이다.  200g을 5파운드 정도 줬다.

토요일 아침 콩 갈아서 커피 마실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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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수민 2017.01.12 1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피쉬 앤 칩스 후에 몬머스에서 드립 커피를 마셨지 ㅎㅎ

  2. 2017.01.13 07: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긴 아이들이 다 감자튀김을 좋아해요. 아이들 식사메뉴에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한 2년 전만해도 누리가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으면 외식이 편하겠다 싶었어요. 정말 감자튀김을 먹게되면서 그런 면 - 외식이 편해지긴 했어요. 다만 너무 감자 - 탄수화물만 먹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지요.
      저는 가끔 집에서 웨지포태이토로 만들어주기도 해요. 소금은 한 꼬집만 넣고. 사먹는 감자튀김은 많이 짜서 잘 안사주려고 해요.

      피쉬 앤 칩스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러니 자주 안먹겠죠, 이 집이 맛있더라구요. 다음에도 찾게 될 것 같아요.

  3. 일본의 케이 2017.01.13 2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자튀김이 맛있겠어요. 누리는 볼 때마다 더 귀여워지고 있네요

    • 토닥s 2017.01.14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주문하면 초벌로 튀긴 감자를 다시 튀겨주는지 따듯하고 바삭한게 맛있더군요. 냉동감자 맛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짜지 않은 것도 좋았구요. :)

  4. colours 2017.01.16 2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의 V자가 눈에 계속 들어와요 :) 외가 식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누리에게도 분명 즐거운 기억일거라고 생각되요. 그나저나 전 안그래도 좋아하는 피쉬앤칩스 보고 있으려니 이 밤에 꿀꺽;;; 힘드네요;;

    • 토닥s 2017.01.17 07: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피쉬 앤 칩스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먹어도 맛있다는 건 - 참 맛있는 피쉬 앤 칩스라는 거겠죠.

      언젠가 런던 하늘 아래 오손도손 앉이 피쉬 앤 칩스 먹는 날을 그려보겠습니다. 한 번 왔던 분들은, 한 번 살아본 분들은 꼭 다시 오시더라구요. 여행이라도. 기다릴께요. :)

조카가 이번 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한 가지 - 영국의 하얀 해안절벽을 보기 위해 지난 여름 캠핑으로 왔던 헤이스팅스 Hastings를 다시 왔다.

라이 Rye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헤이스팅스로 넘어왔다.  헤이스팅스엔 세계사 책에 꼭 나온다는, 그래서 언니가 보고 싶었던 성을 보러왔는데 성 옆으로 이어진 절벽을 오르는 기차가 운행을 않는다.  막 주차시켜놓은 차를 빼서 성으로 올라갔다.  아까운 주차요금 2.6파운드.  성 근처에 차를 대고(다시 주차료를 넣고) 성으로 갔더니 문이 닫혔다.  이건 뭔가 싶었다.

사실 라이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맘에 드는 식당을 골라 열심히 인터넷으로 메뉴를 공부하고 테이블을 예약하려니 안되는거다.  매년 있는 정기 휴일(2주간)이었다.  다행히 두 번째로 골라간 식당에서 오늘 점심을 먹었는데, 모두들 너무 맛있게 먹었다.  물론 누리 빼고.  누리는 어린이 매뉴 햄버거를 시켜 감자튀김과 햄버거 빵만 조금 먹었다.

헤이스팅스에서 헛탕(?)치고 예약해둔 숙소에 돌아와 먹은 저녁.

역시 여행은 라면이다.  참 맵고 짰지만, 참 맛있었다.  먹고나서 더부룩함은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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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9 07: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마음 팍팍 이해가 갑니다. 저도 임신해서 둥지라면(물냉면) 많이 먹었어요. 먹어서 행복한게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

며칠 전 공원에 가면서 늘 먹는 아이용 샌드위치가 있겠지 싶었는데 없어서 감자튀김, 이것저것을 먹여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 몰라 가족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누리용 샌드위치를 싸갔다.  우리가 간 곳은 조카가 고른 햄버거집 GBK.  누리가 최소한 감자튀김은 먹으니 누리용 샌드위치를 싼 보람은 없었다.

햄버거집은 누리가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어 좋지만 감자튀김 '밖에' 먹을 게 없다.  얼마전 맥도널드 해피밀버거를 먹어서 버거를 먹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누리에게 수제버거는 버겁다.  결국 GBK에서는 감자튀김과 버거빵만 먹고 영국박물관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햄치즈 샌드위치를 다 먹었다.  그때가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라 과연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누리가 밥을 뚝딱 해치웠다.
언니는 막 도착해서 본 누리와 지금의 누리가 달라보인다고 한다.  큰 것 같다고 해서 키를 재보니 그대로.  내 눈에도 덩치가 커보이긴 한다.  언니가 오면서 정관장 홍이장군을 사왔는데 그 때문인가 하고 언니와 웃었다.  이모와 사촌오빠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니 운동량이 많아 그런가도 싶고.  몇 달 먹어야 한다는 홍삼효과가 열흘만에 나타났을리는 없고.  정관장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인데 정말 홍이장군 효과라면 여기저기 막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요며칠 정말 밥를 잘먹는다.
 
저녁은 카레.  카래 흘린 사실적인 플레이팅(?).

요즘 우리가 하도 술을 마셨던지 자기가 잔을 채우겠다는 누리.  그런 사진 남기면 우리가 잡혀간다며 찍지 않았는데 물이라 찍었다.  여러 가지 손과 팔의 근육을 쓰는 나름 운동적 운동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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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 작심의 어려움을 몸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3일 밥상일기를 건너뛰었다.

어제 점심은 큐가든 까페에서 언제나 그렇듯 정신없이 헤치웠다.  늘 사람이 많고, 나는 언제나 누리와 함께하니 늘 정신이 없다.
집에서 저녁은 먹었는데 역시 정신이 없었다.  좁은 공간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복작복작 있으니 갈등이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 없다.  이를 계기로 서로에게 더 조심하고 신중해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정말 얼음장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밤마다 마시던 맥주를 건너뛰고 차를 마셨다.  그러면서 그 동안 내가 조카에게 가졌던 생각, 안타까웠던 마음들을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가운데 오늘 누리가 크리스마스 방학을 마치고 어린이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2시간 45분 동안이지만.
등하원은 힘들지만, 아침에 꽁꽁 언 자동차를 녹이는 일까지 더해졌으니 잠시나마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 좋다.  비록 멍-하게 시간을 보내더라도.

누리와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먹었다.  간단히 먹고 싶어 선택한 메뉴였는데 (누리가 없는 사이) 달걀 삶고, 만두 몇 개 굽고, 소세지 몇 조각 굽고, 토마토 꺼내 씻고, 오이 꺼네 씻고 자르니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다.  내일 점심은 나가 먹을 생각하니 벌써 편안하다.

저녁은 오랜만에 생선.  한 열흘만에? 

지난 주말 손님맞이용으로 만들어둔 폴란드 헌터 스튜도 함께.  내가 접시 사진을 찍으니 자기 접시도 찍어달라는 누리.

 
여기에 밥과 김을 함께 먹었다.  누리는 골고루/다같이 먹는 게 아직 안된다.  밥 다먹고, 부침개 다먹고, 오이토마토펩퍼 다먹고, 마지막에 생선을 내가 먹였다.  늘 그렇다.  다른집 아이도 그런가.

+

얼음장 같은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업 해보려고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얼음엔 얼음.


누리가 완전 행복했다.  그러면 됐다.
몇 사람 짧은 순간이라도 달달하게 만드는데 3파운드면 싸다,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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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2 08: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는 소수기는 하지만 잘먹는 채소들, 매일 먹는 채소들이 있긴하죠. 토마토, 오이, 펩퍼 그리고 상추/배추 정도. 더 확장이 안된다는 게 문제인데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네요.

      누리가 한 3살되면서 부터 저희는 파전 종종 해먹어요. 한 번 해서 누리용 반찬으로 이유식 통에 얼려두고 일주일에 한 번은 반찬으로 줍니다. 물론 잘게 썰어 재료를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긴하지만 다양한 채소와 먹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요즘은 양배추를 듬뿍 넣은 오코노미야키를 종종 합니다. 바삭하게 구워주몀 좋아하더라구요. 한 번 해보세요. ;)

  2. 2017.01.17 10: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21 08: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코노미야키가 파전과 다른 건 양배추가 주재료라는 점, 물 대신 육수를 쓰고, 그 양도 작아서 좀 뻑뻑한 반죽이라는 점 같아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코노미야키의 완성은 소스. 너서리의 일본엄마와 오코노미야키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소스는 샀다고 했더니 그러면 다됐다고..ㅎㅎ
      육수로 반죽하니 좀 짭짤합니다. 아이가 잘~ 먹습니다.

같은 겨울이라도 런던은 늘 12월보다 1월이 더 춥다.  크리스마스 연휴는 집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고, 마드리드에 다녀온 며칠을 무척 따듯해서 겨울추위가 어떤 것인지 살짝 잊고 있었다.  어제 옥스포드에 갔다가 살떨리는 추위를 체감했다.

다행히 전날 언니와 옥스포드에서 볼 것과 동선을 미리 챙겨봐서 추운데 밖에서 허비한 시간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옥스포드에서 무엇을 꼭 봐야하는지를 정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를 정했다.  4살 누리와 함께.  동선을 고려하며 다시 볼 거리를 추리거나 더해 코스 완료.  끼니도 사전에 누리가 평소에 먹는 샌드위치를 먹기로 동의를 구해 일사천리로 냠냠.

꼭 하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 나머지를 포기하는 대신 군더더기 없는 하루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십대 조카에게 점심으로 샌드위치는 부족한 것 같아 길건너 테이크어웨이 초밥집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을까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를 듣던 누리가 자기도 먹겠다고 해서 저녁은 주먹밥으로 해줄께하고 집에 돌아와 준비했다.

 
누리가 평소에는 잘먹던 볶음멸치 넣은 주먹밥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딱딱한게 있다고, 결국 햄치즈 샌드위치을 만들어줬다.
누리만 빼고 우거지 된장국과 각종 구운 채소를 더해 다들 잘 먹었다.  내 생각에는.  나는 밥하느라 힘든데 가족들은 잘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생만큼 즐겨주면 그걸로 족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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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2 08: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조카는 큰언니네 조카구요. 이번에 온 언니는 작은언니.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몸고생보다는 맘고생.ㅠㅠ
      몸 힘든 건 아이 키우며 단련된 게 있어 버텨지는데 마음이 힘든 건 참 힘드네요. 그래요, 담에 이야기 나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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