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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22 [book] 백년여관 / 임철우


임철우(2004). ≪백년여관≫. 서울 : 한겨레신문사.

단 두 줄로 이루어진 정현종의 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짧지만 인간적인 느낌의 시로 '임철우'란 이름 세 자를 머리에 새겼다.
'사람들 사이에 섬?'
'그 섬에 가고 싶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짧은 길이, 담담한 메시지에 매료되어 임철우의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소설을 읽었다.  그 뒤로 임철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됐다.  

대학때 소설 ≪봄날≫을 읽고서 그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짐에 대해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영화로치면 다큐멘터리와 같은 형식을 빌어 쓴 소설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소설은 허구라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소설의 형식을 뛰어넘는 형식을 빌어 기록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왜 끊임없이 사람들이 잊어가고 있는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또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것일까?
지금에서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시대에 대한 죄책감일 수도 있으나 그것이 그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한 가지 물음에 시달렸다.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영도(부산에 있는 섬은 아니라고 한다)의 백년여관.
백년여관 주인집, 그리고 주변인물들이 겪어온 한국현대사가 주요한 줄기다.
한국현대사를 살며 어느 누구하나 온전한 사람이 없다.
4.3으로 온가족을 잃고 도망치듯 제주를 떠나온 주인의 가족이 그렇다.  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그의 아이를 지워버린 주인네가 그렇다.  그녀의 오빠는 베트남에 가서 한 쪽 팔을 잃었다.  엇비슷한 가족사를 지닌 동네사람들은 서로에게 원망과 원한을 가지게 되었다, 6.25를 겪으며.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는 한국현대사.
작가 임철우는 그것을 여러번 이야기감으로 소설을 써왔다.
그만할때도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인기없는 이야기감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썼다.  과거를 기록하고, 되새기는 소설들을.  아마 앞으로도 쓸 것이다.
그것이 그가 존재하는 이유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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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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