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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7 [+37weeks] 누리야 미안하다 - 베이비펜스 (6)

한국에서 돌아오고 그리고 누리가 기게 되면서 도저히 혼자 감당이 안됐다.  그래서 예전부터 살까말까 말설이던 베이비펜스, 여기선 플레이펜Playpen이라고 그런다,를 열심히 검색했다.  지비도 황폐해지는 나를 보느니 사는 게 낫겠다고.  소재에 따라 소프트, 스틸, 우드 플레이센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건 가운데 있는 스틸형.  용도에 따라 펼쳐서 공간을 나누는 용도로도 쓸 수 있고, 모양을 변형해 주로 영국의 하우스에 많은 벽난로 주변으로 둘러 칠 수도 있다.

나도 이 제품을 살까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소재를 떠나서 아무래도 아기를 플레이펜에 넣는 것에 마음이 완전히 기울지 않았다.  애가 죄수도 아니고 말이지.  더군다나 아기가 많이 기어다니면, 돌보는 사람이야 피곤하지만 아기에겐 성장발달에 좋은거 아닌가하면서.  그래서 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결정에 지비는 '돈을 아끼는' 잘한 결정이라하면서.(- - )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기어다니는 누리 잡으러 다니러 하루하루가 힘드니 계속 살까말까를 망설였다.  아침엔 사야겠다 마음을 먹었다가도, 저녁엔 기어다니는 게 누리에겐 좋다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기를 2~3주 반복.


지지난 주말에 지비에게 누리를 남겨두고 근처에 화분을 사러 나갔다.  어차피 돌아오는 길엔 화분이며 짐이 늘어날텐데 아기 짐까지 들고 셋이 가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가기로 했다.  서둘러 돌아와도 1시간 반쯤이 걸렸다.  집에 왔더니 지비의 첫말, "플레이펜 사야겠다".

"그래"하고 소재와 가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플라스틱 소재로 가격은 약간 비싸도 사고 싶은 걸 골랐다.  그러고서도 플레이펜이 과연 돌보는 사람한테만 좋지 누리에게 좋은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먹어지지를 않았다.


그러다 지난 주 친구 알렉산드라를 만나 차를 마셨다.  플레이펜에 관한 갈등도 이야기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요즘 너를 위한 시간은 있냐"는 질문에 "누리가 자지 않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예전엔 누리가 자는 동안 책을 읽기도 하고, 인터넷의 바다를 헤매기도 했는데 한국다녀온 여독이 안풀린 것인지 누리가 자면 나도 가만히 옆에 누워만 있고 싶다"고 했더니 알렉산드라는 플레이펜을 사는 게 좋겠다고 했다.  "네가 미치기 전에".

그리고 그날 저녁 당장 주문했다.  누리야 미안하다, 우리도 살아야겠다.( i i)


2~3주간의 고민이 끝나고 주문한 플레이펜이 딱 39주가 되는 오늘 도착했다.  나는 플라스틱 소재를 골랐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스틸 소재가 아무래도 누리의 힘으로 볼 때 약해보였다.  누리를 안아본 사람들은 다 힘이 좋다고들 한다.  그리고 스틸 소재는 정말 쇠창살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플라스틱으로.  가격은 스틸 소재보다는 비쌌지만 뒤엔 놀이공간을 나눠줄 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고른 플레이펜은 요거.



Jolly Kidz라는 호주 상품이다.  영국에서도 EU내 상품이 아닌 건 다 비싸다.(- - )  EU내 상품은 트럭타고 바다 건너오는데, 다른 것들은 최소한 배 아니면 비행기 타고와야해서 그렇지 않은가 싶다.

플라스틱 소재 플레이펜 중에서 문도 달리고, 소리도 나고 다양한 게 있는데 나는 그저 튼튼하게 보이는 걸로 샀다.  크기가 작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설치 후 높이 58cm 가로세로 114cm니까 작은 크기는 아니다.





이 상품을 고른 이유는 적당한 두께가 주는 안정성이다.  웬만해선, 아니 절대로 누리가 쓰러뜨릴 수 없는 두께와 구조다.  잡고 설 수도 있고.

상품평엔 가볍다고 했지만, 크기가 있어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  속이 텅 빈 플라스틱이긴 해도.  속이 텅 빈 덕분에 누리가 열심히 두드리며 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부서질 염려도 없다.




급한 마음에 한 번 닦고 누리를 넣긴 했는데, 웬만하면 한 번 씻어주는 것도 좋겠다 싶다.  닦다보니 제법 플라스틱 부스러기들이 나와서.  그래도 오늘은 일단 시식부터(?).  누리야 맛이 어떠니?  나는 내일부터 여유로운 9개월짜리 엄마로 돌아가는 거?( ' ');;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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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3.06.18 1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꺼내달라고 난리난리 치는거 아니가?
    울 아들들은 어림도 없을 일
    유모차도 안타겠다고 해서 내내 업고 다녔던 슬픈 기억ㅜㅜ

    • 토닥s 2013.06.18 10: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넣어주자 말자 테두리를 다 핥더니(- - ) 자기꺼란 생각이 들었던지 앉아서 놀아.
      그래도 집안일 하다 돌아보면 매달려서 나를 쳐다봐.(ㅜㅜ )
      하루 종일 넣어두는 용도라기보다 내가 집안 일을 해야할 때 쓰는 용도정도..로 지금은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지.(^ ^ );;

      유모차도 아이들 선호가 있는 것 같아.
      처음 산 유모차에 문제없이 타고 다녔는데, 여행갈 때 쓰려고 산 유모차를 탄 이후 그걸 더 선호하는 것 같아. 그건 여행용이라 더 불편해 보이는데도 말이지. 누리가 좋아하는 빨간색이라 그런가.

  2. gyul 2013.06.22 17: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이거 친구네집에서 본적있어요...
    친구네 아이들은 이제 아마 한... 다섯살, 네살 연연생이던가?
    암튼 그런것같은데 여기에 플라스틱 공을 잔뜩 넣어서 볼풀을 만들어주니
    꽤 잘 놀더라고요...^^

    • 토닥s 2013.06.22 1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네살 다섯살.. 그런 미래가 제게도 올런지요.(ㅜ ㅜ )
      그럼 볼풀이 아니라 그 뭣도 만들어주겠다는.

  3. 프린시아 2013.06.26 07: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의 안전과 엄마의 시간을 위한 적절한 선택이신 거 같아요!

    아이들은 정말 일단 입에 넣고 보는군요. 맨 아래 사진 귀여워요 ㅋㅋ

    • 토닥s 2013.06.26 1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주일쯤 사용해보니 오랜 시간 넣어두긴 그렇고 저녁할 때 같이 잠시 옆에 두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이상은 아기도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사방팔방 다니며 나를 힘들게 할땐 그냥 저도 그 안에 같이 앉아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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