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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4 [book] 베트남 그림 여행 / 최수진



최수진 글·그림(2007).  ≪베트남 그림 여행≫.  북노마드.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여행 꼭지에 패널로 출연한 이가 쓰고 그린 책.  라디오를 들으면서는 '아, 베트남'하고 생각했지만 귀를 기울여 들을수록 내가 베트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과는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먹어도 사람마다 다른 인상을 가지는 게 여행이 아니던가.  그렇다고쳐도, 달라도 너무 달라 책 구입을 저어했으나 인터넷서점에서 살 책들을 고르던 때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게 구입하게 됐다.  일단 '베트남'이고, '여행'이고, '그림'이니까.

읽으면서 생각은, '그만 좀 투덜거리면 안될까?'였다.  고미숙의 지론을 따라 여행만큼은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알게 된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시종일관 투덜거림의 연속인 여행기가 너무 너무 불편했다.  
잔돈으로 사기당하고(주어야 할 잔돈을 거스름돈을 다 주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 바가지에 싸우고 그래서 사람들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게 일상이다.  물론 기분은 나쁘겠지만 여행에서는 어차피 일어난 일이라면 빨리 잊는 사람이, 그리고 미리미리 알아 조심하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된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여행기를 쓰고, 또 출판을 하는가가 신기하다.  이 사람은 다른 지역 여행기도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그림을 겸한 홍대앞 젊은 예술인이라는 옵션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옥의 티.  화장실에 문이 잠기지 않는다.  게다가 변기 덮개도 없다.  아이고, 게다가 물 내리는 것도 고장.  세면대 수도꼭지는 다 틀어도 똑똑 한 방울씩 나올 뿐이다(성한 게 없네, 성한 게!).
티끌모아 물을 내리고 손까지 씻었지만, 문을 열려면 잡아 당겨야 하는 노끈 손잡이의 위생상태가 심히 의심스럽다.  딜마 까페에 실망했음.  까페의 완성은 화.장.실이란 말이다.
- p.190

이런 건 바랄 데서 바래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이 양반 내몽골에서 샤워시설을 탓할 양반일쎄.(-_- )

글 쓰고 그림 그린이는 일 년에 한 달은 여행을 한다고 한다.  그 여행들에서 남긴 것들이 무엇일까.  무조건 새로운 문화를 좋다고 평가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장점과 단점을 이성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점에서 말이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그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잘보이게 된다.  그리고 장점은 다른 장점을 더 잘, 더 크게 보이도록 하는 힘도 있다.  기왕이면 여행에서 내가 속해 있는 문화와는 다른, 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발견하면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덮어놓고' '칭송'하라는 건 아니다.  이런 경우도 적지 않다만.

호치민에서 하노이로 한 번 종단하고, 몇 개월 후 한 달여를 사파에서 머물머 글 쓰고 그림 그렸다.  여행에 도움 될만한 정보는 없다.  좀 많이 투덜거린다.  그래도 심심풀이로 볼 사람은 보시고.
라디오에서 말은 참 '착하게' 잘하더만.( ' ')a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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