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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9 [book] 노동의 힘 / 비버리 J. 실버



비버리 J. 실버(2005). ≪노동의 힘 : 1870년 이후의 노동자운동과 세계화≫. 백승욱, 안정옥, 윤상우 옮김.  그린비.

수업을 위해 이 책을 주문하려고 보니 인터넷서점 카트 안에 이미 오-래전에 담겨 있더란.  사려고 했던 책, 수업을 계기로 읽어 좋고-.
내용정리는 수업 준비로 정리했던 것으로 대체.

노동의 힘/ The Forces of Labor
《노동의 힘》은 노동과 자본의 갈등을 역사적으로 분석하여 세계적․역사적 패턴을 밝히고, 이를 통해 현재 노동이 처해 있는 위기를 극복해보고자 하는 노력이다.  노동과 자본의 갈등이 가지는 패턴을 밝히기 위해 1870년부터 이후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영국의 《타임즈》에 실린 노동소요를 분석한 세계노동연구집단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여기서 노동소요란 인간(노동)이 상품으로 취급되는 데 대한 저항과 반작용으로 정의된다.  실버는 세계노동연구집단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세계적․역사적으로 반복된 노동과 자본의 갈등을 ‘재정립’이라는 패턴(또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실버는 재정립을 노동운동에 대한 자본의 전략적 대응으로 보고 이를 다시 ‘공간 재정립’(생산의 지리적 재배치), ‘기술․조직 재정립’(노동절약 기술의 도입, 하청과 임시고용관계의 확대를 포함한 기업조직의 재구조화), ‘ 제품 재정립’(경쟁과 갈등이 덜한 새로운 생산라인으로 자본이동), ‘금융적 재정립’(완전히 생산에서 이탈해 금융과 투기로 향하는 자본의 이동)으로 나누었다.  특정 산업이 성장하면 노동운동도 성장하게 되며,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재정립이 등장하여 자본은 산업을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이동하는 자본의 속성에서 비롯된 재정립은 노동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어 국제연대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역사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섬유산업과 같은 선도산업이 세계 각지로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설명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변하고 있고, 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노동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실버는 패턴의 변화는 주요산업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운송과 통신 산업 영역은 과거의 패턴으로 일정부분 설명할 수 있고, 따라서 노동의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여지가 있지만 서비스와 교육 등 노동자와 노동현장이 개별화되어 교섭력이 낮은 영역은 오늘날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실버는 섬유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을 예로 교섭력과 노동전투력은 상관성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서비스와 교육 등 오늘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직업군은 노동운동이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그 이유는 크로손&크로손(1999)이 노동운동의 쇠퇴 원인으로 제시한 바와 같이 새롭게 노동자로 유입되는 계층을 수렴하지 못하거나, 노동조합 내부의 한계, 제도적 장치, 사용자의 탄압 이외에도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같은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노동이 처한 위기에 대안은 없는가?  실버는 일부분이지만 성공을 거둔 섬유 노동운동 사례에서 ‘연합적 교섭력’(조합, 정당, 민족주의 등과의 연합 또는 동맹)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는 섹스톤(2003)이 미국 노동조합의 실패와 서유럽 노동조합의 상대적 성공을 설명한 것도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물론 섹스톤은 정치적 영향력 또는 맥락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했지만 노동조합 이외 연대가 가능한 또는 필요한 영역으로 정당을 언급함으로써 연합적 교섭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실버의 주장과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자본의 세계화 흐름에 따라 한 사회 내 연합적 교섭력뿐만 아니라 국제단위의 연합적 교섭력이 필요하다.  실버는 국제체제의 노동운동 또는 연대에서 오늘날 노동이 처한 위기의 해답을 찾고 있다.
실버가 활용한 세계노동연구집단의 데이터베이스는 100년이 넘는 노동소요 관련 보도를 분석했다는 점, 내용분석을 통해 역사적․세계적 노동소요의 추이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른바 제1세계 언론이 국제보도를 할 때 가지는 편향성에 대한 배제 또는 고려를 확인할 수 없어 분석 대상인 두 신문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강조했음에도 대표성과 신뢰성에는 의문이 생긴다.  또한 노동과 자본의 갈등이 가지는 패턴을 발견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노동소요만을 분석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들 갈등은 다른 사회문화적 계기에 의해서 촉발되기도 하고 다른 사회문화적 현상과 결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노동소요 이외 사회문화적 계기나 현상․결과에 대한 분석이 추가됐으면 한다.  이는 노동과 자본의 관계가 이들 관계 이외의 사회적 관계와 완전하게 분리․독립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된 책을 읽었는데, 교수님이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단다.  그 지적은 '연합적인 교섭력'에 관한 것이었는데, 저자는 교섭력이 약한 영역에서 '연합적 교섭력'이 중요한 것이지 기존 교섭력이 강한 노동조합에 굳이 '연합적 교섭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땐 '예'하고 말았는데 돌아서 생각하니 아닌 것 같다.  
'연합적 교섭력'이란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흔히 우리가 '연대', '사회적 연대'라고 하는 부분과 같은 내용이다.  갈수록 그런게 더 중요해지는 사회가 아니던가.( ' ')a
그게 안되서 미국의 노동운동이 망하지 않았던가.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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