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09 [Kissing It Better] 약보다 키스가 보약 (2)
  2. 2002.06.23 [film] <빵과 장미> : 'We Want Bread, But Roses Too'

'Stone of Sisyphus'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나 그 활동을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인데 일년이 넘도록 비어만 있었다.  해외의 비영리단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정말 좋다고 하여도 그대로 차용하여 어느 곳에나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한국의 활동이 훨씬 진보적이고, 뛰어난 영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더 넓게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산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이 카테고리를 채우려고 한다.


이곳도 한국과 다르지 않아서 연말을 전후로 TV에 각종 자선단체와 관련된 이야기, 광고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 '아 좋네'했던 또 한 단체, Kissing It Better.  의역과 오역을 총동원해 이 단체의 이름과 비젼을 풀어보면 '환자에게 약보다 키스가 낫다'로 볼 수 있겠다.


Kissing It Better


환자들을 돌보고,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이 단체가 하는 일은 지역 초등학교 합창단을 병원 환자동에 옮겨다 놓는 일, 네일 아티스트를 데려다 할머니 환자의 손톱을 현란하게 칠하는 일, 개를 데려다 입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이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론 적절한 의학적 치료다.  그런데 그것들은 병을 치료할지는 모르지만 환자가 병을 이기도록 마음을 추스려주지는 않는다.  환자가 병을 이길 마음이 준비되어 있고 거기에 의학적 치료가 더해진다면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Kissing It Better이 하는 일이 환자의 에너지를 높이는 일, 부스터booster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단체는 치료효과를 높이도록 환자의 에너지를 높이는 일엔 어떤 아이디어도 동원될 수 있다고 보고, 그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이를 모델화 하는 것이 목표다.  자원봉사자와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 그리고 저비용의 가용자원을 활용하는 것 또한 그들 목표의 일부분이고.


이런 활동들이 과연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집에 두고온 개 사진을 앞에 둔 할아버지 환자에게 비록 자신의 개는 아니지만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와 친근하게 구는 개가 병을 이기고 어서 집에 돌아가 자신의 개를 안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참고 http://www.kissingitbetter.co.uk/



TV에서 이 단체를 보고 입으로 단체 이름을 또박또박 읽으면서 떠올랐던 게 켄 로치 감독의〈빵과 장미〉다.  영화 속 청소노동자들의 구호는 빵도 필요하지만 장미도 필요하다We need breads, but roses too였다.  장미가 필요한 건 청소노동자뿐만 아니라 병원의 환자들, 그리고 이 시대 모든 약자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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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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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aa 2013.01.14 17: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치료효과를 높이도록 환자의 에너지를 높이는 일엔 어떤 아이디어도 동원될 수 있다고 보고, 그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이를 모델화 하는 것이 목표다"
    세상에 진짜 똑똑한 사람들 많네요. 좋다.

    • 토닥s 2013.01.14 20: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똑똑한 거 보다는 사려가 깊은 것 같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도 높은 것 같고.
      찾아보면 한국에서도 이런 일을 하는 단체가 있겠지만 그걸 증폭시키지 못하는 게 한국과 이곳의 차이가 아닐까도 싶고. 차별화, 특화하는데 단체의 이름이 많은 기여를 하는 것 같아. 한국은 무슨 협의회, 협회, 연대 그런식의 이름을 가지고 백화점식 활동을 하는데, 이곳의 단체 이름은 뭘하려고 하는지 깜찍하고 선명하게, 그리고 심플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하여튼 좋은 생각. :)


멕시코인인 maya가 국경을 넘는 거친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 숨돌릴 틈도 없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
불법이민자로 사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
그리고,
여성 불법이민자로 사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를
한숨에 보여줍니다.

01. "when we puton uniforms, we become invisible"

언니 rosa의 도움(?)으로 일을 하게된 maya에게
출근 첫날 동료가 말합니다.
"이 유니폼은 입는 순간, 우릴 보이지않게 해"
그들은 그 빌딩의 청소일을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빌딩에서 잘차려 입고 일하는 사람들은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건, 말건 게의치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청소하는 사람들의 인권, 처우쯤은 관심도 없죠.

청소하는 사람들의
80년대 초반 시간당 임금이 8.5달러였는데,
90년대 시간당 임금이 5.7달러가 겨우 넘는 사실 같은 것들 말이죠.
그리고,
80년대 초반에는 사회보험과 의료보험이 있었는데,
90년대에는 그런 것들이 있지도 않다는 현실 같은 것들도 함께 말입니다.

02. "what do you risk?"

어느날 maya의 쓰레기통으로 한 남자가 뛰어들어왔습니다.
그 남자가 바로 sam입니다.  
그는 maya처럼 청소일을 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한 노동운동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sam의 부주의를 계기로 maya와 함께 일하던 동료가 회사에서 쫓겨납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sam을 찾아온 maya가 눈물범벅이 되어 말합니다.
"당신은 뭘 걸고하죠?"

03. "We Want Bread, But Roses Too"

감독 ken loach는 이민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루었지만
딱딱하지 않게, 익살스럽게 영화를 풀어나갑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함께 하는 maya와 sam 사이에도 사랑이 싹트거든요.
이것이 이 영화가 한국에 소개될 때 '로맨스'로 소개되는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ken loach가 영화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해봅니다.
빵만으로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고.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러나 장미도 원한다."

<빵과 장미>..
삶은 빵만으로 이루어질수 없습니다. 어느누구에게나 장미도 필요하죠.
그들의 구호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maya에겐 빵을 위한 싸움과 함께 사랑이라는 장미도 필요한게죠.
물론 영화 속에서 말하는 장미는 이게 아닙니다만.(. . )a

04.

영화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보는 이의 마음을 당겼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여성으로 이민자의 생활을 보여주는 장면,
작은 실수로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계가 산산조각 나버리는 장면,
그럼에도 일어서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장면,
그리하여
작지만 처음이라서 의미가 큰 승리를 맛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말입니다.(i i )


IMF 이후, 아니 그전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도 생계는 물론이며 삶의 질을 보장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보장해줘야 할 권리들이 있는 정규직 노동자들을 잘라내고
보장해줘야 할 권리들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래놓고 이야기들 하지요.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경기가 침체를 벗어났다"고.
마치 '문제'란 없는 것처럼.

정말 우리 사회가 문제가 없나요?
밥만 먹어지면 'no problem'인가요?

그렇다면 제겐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싸움, 삶의 질을 위한 노동자들의 싸움이
가슴을 적시는 눈물로 느껴지지 않았을껍니다.


tip 01.

Palais des Festivals에서 찍은 ken loach의 handprinting입니다.

이 사진을 찍었던 해가 2000년인데,
그때 ken loach는 이 손으로 <빵과 장미>를 만들고 있었네요. ^^

tip 02.
이 영화는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허구지만 완전허구가 아니기에 'justice for janitors'도 현실에 존재합니다.

Justice for Janitors
'justice for janitors'가 있는 서비스산업노동조합(SEIU:Service Employee International Union)입니다.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화하는 대표적인 산별노조라네요.
SEIU에 있는 'justice for janitors' 페이지를 연결시켰습니다.

Justice for Janitors
'justice for janitors' 홈페이지입니다.
영화 <빵과 장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답니다.

Bread and Roses
영화 <빵과 장미>홈페이지입니다.
'videoextras'라는 메뉴에 들어가면 볼꺼리들이 잔뜩 있습니다.
일종의 makingfilm인데요, <빵과 장미>를 만드는 기록이 아니라
<빵과 장미>가 나오게 된 기록들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We Want Bread, But Roses Too'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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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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