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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7 [people] '첫만남'

이번 학기에 질적 연구방법론이라는 수업을 듣는다.  학과의 풍토가 양적 연구방법이 대세인 가운데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개설된 수업이다.
개인적으론 석사 논문 주제 발표 당시 교수들이 질적 연구방법론을 채택할 것을 권했지만, 이 방법론에 대해 지도해줄만한 여력이 없어 그냥 양적 연구방법론에서 타협하고 말았던터라 새롭게 학교에 가면서 연구방법론에 대한 공부에 시간을 쏟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질적 연구방법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방법은 참여관찰, 심층인터뷰, 초점집단인터뷰, 구술생애사 등이다.  이중 내가 관심 있는 것은 구술생애사다.

작은 사물에도 세계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 이어 나는 한 사람의 삶에도 사회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시대를 말해줄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시대를 다시 돌아보는 작업, 그래서 불편한 과거를 미래에는 반복하지 않게 하는 작업들을 하고 싶다.
역사나 사회라는 것이 참 딱딱한데, 구술생애사로 풀어진 역사와 사회는 접근이 쉬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업자체가 카타르시스를 줄때가 많다.

나는 이번 학기 질적 연구방법론을 들으면서 최민식 선생님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음을 먹고 바로 연락처를 손에 쥐었다.  그 다음은 최민식 선생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두 읽은 것은 아니지만 더 늦출 수가 없어 이즈음에서 최민식 선생님을 만나, 글을 쓰기 위한 도움을 청하기로 하였다.
어제 오전 심호흡을 몇 번 한 다음 벌써 한 달전에 손에 쥔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네, 최민식입니다"하는 생각보다 너무 친절한 목소리에 놀랐다.  나는 그의 사진과 글을 보면서 '고집쟁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나쁜 의미의 고집쟁이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을 굽히지 않는 의미에서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목소리가 너무 친절했다.  전화로 나는 부산대학교 학생이라고만 했는데 작업실 위치를 가르쳐주며 찾아오라고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부산대학교 학생이라고 하여 대학생인줄 알았단다.  그렇게 생각하고서도 시간을 내어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하여간 그리하여 나는 오늘 최민식 선생님을 뵈러 대연동으로 갔다.





먼지 하나 없어 보이는 깔끔한 집안.  그의 책상에는 스탠드가 있고, 그 스탠드 아래에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놓여 있었다.

만나서 내가 쓰려는 글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았다.  없던 약속이 생겼는데 꼭 가야할 곳이라 서둘러 가야한다며 미안하다며 다음에 만날 시간을 다시 잡자고 하셨다.
쓰려고 하는 글이 한 두 번의 만남으로 쓸 글이 아니니 글을 위한 인터뷰는 때가 되면 시간을 잡기로 하고, 당분간는 선생님 수업을 청강하기로 하고 첫만남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던 선생님이 깔끔한 방안을 분주하게 오가시더니 책 한 권을 들고 오셨다.  <휴먼12>.
그렇게 해서 짧은 만남 동안 나는 생애 구술에 대한 허락과 사진집 한 권을 받게 됐다.

잘해야할텐데-, 걱정이다.

그래도 일단 시작이다.

EV-K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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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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