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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04.30 [program] <PD수첩> : '더러운 무노조 불패신화, 삼성'

일주일에서 가장 편한 시간, 화요일 밤.
PD수첩 볼 준비를 하고 드러누웠다.

전반부 미동도 않고 방송을 보던 나는, 노려봤다고 해야할지도 모른다,
후반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삼성은 노조가 없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그것이 기업과 사원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왔다.
기업이 제공하는 조건에 이른바 삼성맨들은 노동자이기 보다 삼성맨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폭력'이었던 것이다.


mbc <PD수첩> - '불패신화 무노조 삼성'

삼성은 각 단위 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시도를 무마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했다.
노동조합 총회를 열고 관계기관에 조합설립신고를 하려는 노동자를 해외출장에 데려가
노동조합 활동 포기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여권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는가하면,
한 사업장에서 두 노동조합이 있을 수 없다는 악법을 악용하여
사측에서 노동조합 설립의 분위기가 보이면 어용노조를 세우는식으로
노동조합 설립활동을 방해해왔다.

이런 탄압속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노조설립허가신청서를 낸 대구삼성계열기업의 경우,
삼성그룹에서 사람이 나와 구청장에게, 구청장의 표현으로는 '팔자를 고칠만한' 금액을 제시하며
노측이 신고한 서류를 무효화해줄 것을 부탁했단다.

어용노조를 살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경남거제 삼성중공업의 노조사무실이 수원에 있는가하면
노조위원장이라고 이름이 올라가 있는 노동자는 자기가 노조위원장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한다.

삼성은 1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 회사가 노조 설립신고 하려고하자
서류를 들고 가는 길목에서 서류를 탈취하는가 하면,
이를 예상한 노동자가 원본을 옷속에 숨겨 결국은 설립신고에 성공하자
삼성은 19%의 소유지분을 처리해버렸다.

삼성SDI 노동자였던 송수근씨는
노사위원으로 구조조정에 반대하다 해고되었다.
이에 항의하여 시위를 벌이던 중 집시법 위반, 명예훼손으로
1년 8개월 징역을 선고받고 징역을 선택했다.
그가 징역을 선택하며 남긴 말은,
"노예로 굴종하느니 감옥에 가는 것이 차라리 낫다",
"합의서를 쓰느니 징역을 살겠다"였다.

그리고 삼성생명 노동자였던 여성노동자는
IMF구조조정때 비슷한 활동을 하다가 희망(?)퇴직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지난 세월을 돌이키며 하는 말은,
"더러운 무노조 신화"를 만들어
다른 노동자들에게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얼마전 송수근씨가 1년 8개월 만기출소 하였다.
'동지' 노래가 흐르고, 동지들이 그를 기다리는 그 장면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방해공작, 어용, 노예, 굴종
이런 것들이 과연 이 시대에 어울리기나 한 단어들인가.
그러나 여전히 그 단어는 유효하고, 그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에 눈물이 흐른다.


방송보기
- mbc <PD수첩> - '불패신화 무노조 삼성' (539회)
 자료사진
- mbc <PD수첩> - '불패신화 무노조 삼성' (539회)

여기서 '더러운 무노조 불패신화, 삼성'는 끝입니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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