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 날은 지비와 조카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러가고, 언니와 나 그리고 누리는 시내(피카딜리 서커스) 구경 겸 쇼핑을 갔다.  선물할 차와 한국에서 많이 매고 다닌다는 가방을 샀다.  그리고 점심은 일전에 아는 분 소개로 가본 채식 뷔페에 갔다.  언니에게도 새로운 경험일 것 같아서.  채식 식당에 관한 언니의 인상이 재미있었다.  손님들이 생각보다 남성이 많고, 그 손님들이 콜라와 식사를 한다는 점.  채식은 왠지 건강할 것 같은데 정크푸드의 대명사 콜라라니 하면서.

언니와 나는 맛나게 먹었는데 누리가 제대로 먹지 못했다.  누리는 채소를 잘 먹는 편인데, 대부분의 음식과 채소에 후추나 고춧가루, 향신료가 많이 가미되서 통 먹지를 못했다.  그때서야 지난 기억을 되집어보니 지난 번엔 누리용 간단 샌드위치를 만들어 갔었다.  급하게 음식을 먹고 근처 샌드위치 가게로 자리를 옮겨 햄치즈 샌드위치를 사줬다.

언니의 채식 식당에 관한 재미있는 인상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따로 그 생각을 남겨보고 싶다.  채식에 관한 단상-정도.

그리고 집에 돌아와 손님맞이용 폴란드 음식을 만들고 우리는 저녁으로 간단하게 버거(고기 패티)를 먹었다.

그리고 누리님을 재우고 자정이 되기를 기다려 화이트 와인과 맥주를 마셨다.  친구들과 소주를 먹는 조카(고등학생)가 화이트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고 해서 새해 맞이 술로 채택됐다.  안주는 쥐포와 치즈.

물론 맥주파인 우리는 화이트 와인을 다 비우지도 않고 맥주로 주류 변경.

조카가 화이트 와인을 안먹어봤어?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언니와 나는 우리가 어릴때 큰 아버지가 사주신 마주앙을 기억 속에서 꺼냈다.
한 번씩 집에 오신 큰아버지는 커다란 비닐봉투 가득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브라보콘이 나름 고급일 때 그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인 월드콘, 빵파레도 한 가득 사주셨는데 어느날은 우리들 - 아직 어린 언니들과 나 - 마시라고 마주앙을 사주셨다.

조카 덕분에 잊혀졌던 기억 한 조각을 꺼낼 수 있었다.  잊혀졌던 하지만 따듯한.

+

2017년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102] 밥상일기  (2) 2017.01.04
[20170101] 밥상일기  (6) 2017.01.03
[20161231] 식사하셨어요?  (4) 2017.01.02
[20161230] 식사하셨어요?  (0) 2017.01.01
[20161229] 식사하셨어요?  (0) 2016.12.31
[20161228] 식사하셨어요?  (0) 2016.12.29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7.01.02 13: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03 0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언니와 조카가 여행을 오기도 했고, 누리가 방학이라 먼저 돌아다니며 인사할 틈이 없었네요.

      2017년 무엇보다 건강하게 새로운 가족 맞으시구요, 온 가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쪼꼬미야 이젠 걷자!)

  2. 2017.01.04 22:5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또 이사. 더 좋은 집으로 가셨기를 바래요.

      한동안 멈춰져 있는 블로그를 보며 바쁘신가보다 했어요. 웰컴백..하셨기를 바랍니다. 그림의 떡인 장바구니와 밥상을 보러 또 놀러갈께요.

      새해 복 많아 받으시구요.

전날 마드리드에서 생각보다 늦게 런던에 도착해서 다음날 늦게 일어났다.  혹시 몰라 냉동실에 넣어두고 간 키쉬를 아침으로 먹고 다시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장을 보러 나섰다.  지비는 집청소를 위해 집에 남겨두고.  마트에 막 도착했을 때 누리가 마트 앞 크레페 가게에 가고 싶다고. 지비에게 청소를 마치고 와서 점심먹자고 했더니 장보기를 마칠 즈음 청소를 마치고 뛰어왔다.  가족들이 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크레페 가게.


평소와 같은 메뉴를 먹고 서점에 들러 누리 책 두 권사고 돌아와 또 저녁을 먹었다.  가족이 늘어나니, 평소 두배, 정말 챙겨먹는 게 일이고 끼니를 때우고 돌아서면 다음 끼니 때다.

저녁은 '나름' 짬뽕을 먹었는데 "맛은 있지만 짬뽕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이런저런 해명을 하느라 사진이 없다.  그래도 맛이 있었다.  그게 짬뽕의 맛인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에 먹어 맛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맛있었으니 된 것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101] 밥상일기  (6) 2017.01.03
[20161231] 식사하셨어요?  (4) 2017.01.02
[20161230] 식사하셨어요?  (0) 2017.01.01
[20161229] 식사하셨어요?  (0) 2016.12.31
[20161228] 식사하셨어요?  (0) 2016.12.29
[20161227] 식사하셨어요?  (0) 2016.12.28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에서 두 번 에어비엔비를 이용해보고 애 딸린 우리들에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어른밥을 먹지 못할 때.  이번 마드리드 여행에서도 에어비엔비를 이용해서 숙소를 잡았다.  뒤늦게 여행인원이 1명 늘어나면서 선택한 숙소가 좁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위치나 여러가지 면에서 에어비엔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첫날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문을 연 상점이 없어 먹거리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아침도 마찬가지.  휴일이 끝나고 상점들이 정상운영되면서 빵도 사고, 과일도 사서 아침과 저녁을 해결했다.

대충 이 정도.  영국에서 판매되는 많은 과일, 채소가 스페인 생산인데 스페인에서 먹는 과일이 더 맛있었다.  비록 마트표지만.  그건 프랑스도 마찬가지.  물가가 프랑스보다 더 싼 느낌이다.

여행경비를 아끼려고 한 것은 아닌데 누리님의 급체력저하로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저녁을 숙소에서 해결하니 예상보다 여행경비가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아끼지 말고 먹어보자는 요구와 꼭 타파(스)를 체험해보자는 요구가 더해져 마드리드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둘째날 갔었던 산 미구엘 시장 - 거대한 술집 같았던 -에서 '골라' 먹기로 했다.  정말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 누리님을 데리고 먹겠다고 한 시도 자체가 놀라운 것이었다.  그래도 마드리드에 왔다면 꼭 해 볼 거리 하나를 완료했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음식들에 작은 맥주 3잔을 더해 60유로를 썼다.  사진에는 없는 미니 버거 2개가 있기는 했지만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건 사실.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런던 버로우 마켓처럼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마켓 같았다.

그 길로 우리는 솔 광장에 들러 레알 마드리드 샵에 들러 축구공을 사들고 귀영.
짙은 안개로 비행기가 연착했고, 집으로 오는 길도 더뎠다.  거기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입국심사로 많은 시간을 썼다.  11시가 넘어 도착해 짜파게티와 냉동만두를 먹고 잠들었다.  다시 한 번 희미해진 다짐을 되새겼다.  여행 후 귀가는 오후 6시라는 수칙.  늦은 귀가는 너무 힘들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31] 식사하셨어요?  (4) 2017.01.02
[20161230] 식사하셨어요?  (0) 2017.01.01
[20161229] 식사하셨어요?  (0) 2016.12.31
[20161228] 식사하셨어요?  (0) 2016.12.29
[20161227] 식사하셨어요?  (0) 2016.12.28
[20161226] 식사하셨어요?  (2) 2016.12.27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마드리드 여행 3일째.  여행은 늘 그렇듯 길이 익숙해지고 방향감이 잡힐만하면 떠나게 된다.  내일이 벌써 마지막 날.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매번 놀라고, 지비는 이제 그 사실이 놀랍지도 않으며(어디 프랑스에서는 통하더냐며), 언니는 불친절함은 당연히 생각하게 됐다.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 세르반테스의 고향 에나레스라는 도시에 다녀왔다.   어제만해도 여러 가지 맛보고 싶었던 우리는 깔끔해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네 명 모두 같은 메뉴를 시켰다.  음료만 자기 취향대류 샹그리아, 와인, 맥주, 쥬스 골고루.  그 메뉴는 마드리드를 걸을 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감자+하몬+달걀 요리인 후에보스 로토스huevos rotos.  이렇게 읽나?

맛있는 연어샐러드와 함께 먹으며 '아 이래서 사람들은 가이드북을 보고 메뉴를 고르고, 거기엔 실패할 확율이 적은 메뉴가 있는거로구나' 싶었다.  앞으론 내 취향을 따르기보다 가이드북을 따르는 것으로 다짐했다.

마드리드에 돌아와 전망대 한 곳에 들렀는데 마침 공사중이라 헛걸음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아껴둔 짜파게티와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본 음식들로 저녁을 먹었다.  재미있는 건 언니와 조카, 나는 짜파게티를 먼저 퍼담고 지비는 고기와 샐러드를 먼저 퍼담았다는 사실.  MSG는 며칠가지고 디톡스가 안되는 모양이다.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 목표는 타파(스)를 먹어보는 것인데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일단 그게 내일의 목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30] 식사하셨어요?  (0) 2017.01.01
[20161229] 식사하셨어요?  (0) 2016.12.31
[20161228] 식사하셨어요?  (0) 2016.12.29
[20161227] 식사하셨어요?  (0) 2016.12.28
[20161226] 식사하셨어요?  (2) 2016.12.27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을 준비하면서 언니가 꼭 먹어보자고 한 메뉴 델 디아 - 3코스 런치 메뉴. 웬만한 식당에 들어가 이 메뉴를 주문하면 가격 대비 실망할 일이 없다고.  15-20유로.  우리는 산 미구엘 시장 근처 식당에 들어가 먹었다.  늦은 점심을 서둘러 먹기 위해, 누리님이 노하시기 전에, 급하게 찾아들어간 식당이 텅텅 비어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도중 식당에 손님이 꽉꽉 찬 것으로봐서 우리에게 늦은 점심 - 1시가 이곳엔 이른 시간이었나보다 하고 추측만 해본다.  마음은 급한데 식당에서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주문하는데 구글번역기 동원하고 난리생쇼.  결국 오리, 소고기, 생선 정도 영어 가능한 여성점원이 와서 도와주었다.  눈물이 날뻔했네.

우리는 3코스 런치 메뉴가 아닌 2코스로 먹었다.  스타터로 역시 파에야, 스페인이니 파에야.  해산물 샐러드도 맛났다.
별로 도움은 안되겠지만, 우리가 간 식당의 메뉴 델 디아 스타터/전체의 종류는 쌀(?), 파에야, 해산물샐러드, 콩스튜, 구운 채소였다.  주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 생선, 오리, 문어, 오징어, 또다른 소고기였는데 나는 오징어를 선택했다.
영국에서는 오징어가 흔하지 않아 오징어를 먹을 기회가 생기면 나는 늘 오징어를 선택해본다.

전체로 나온 파에야는 전날 공항 파에야보다 맛났고, 해산물 샐러드가 생각보다 좋았고, 오징어도 연하고 맛났다.

주문할 땐 완전 카오스였지만 만족스럽 게 식당을 나섰다.  식당이 바로 타파(스) 등 먹거리로 유명한 산 미구엘 시장 앞이었다.  하지만 배가 불러서 도전해보지 못했다.  결국 하나 골라든 생선.  어른들은 비위가 약해 먹기 어려웠는대 누리는 국수라 생각하고 꽤 먹었다.  보는 우리가 놀람.

그 유명한 산 미구엘시장은 거대한 선술집이라고 결론 내렸다.  거기에 아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음과 많은 사람에 취약한 우리는 오래 머물지 못했다.

그리고 마요르 & 솔 두 개의 광장을 거쳐 백화점으로 추측되는 건물 지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하고, 장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나름 서두른다고 했는데 커피 한 잔할 곳을 찾는 것도, 장을 보는 것도, 화장실에 가는 것도 너무 오래 걸리고 사람이 많아 누리님 기진맥진.  그 누리님을 돌아가며 안고, 업고 오느라 우리도 기진맥진.

다행히 30분 가까이 줄서 기다려 사온 닭, 해물샐러드, 새우튀김이 먹을만했다.

누리님은 평소 접해보지 못한 디즈니 채널의 세계로 빠져버림.

힘들었지만 마무리가 나쁘지 않았던 하루는 네델란드 맥주(?)와 마무리.
(스페인 맥주로 사오라고 했더니 네델란드 맥주가 할인이라며 업어온 지비)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29] 식사하셨어요?  (0) 2016.12.31
[20161228] 식사하셨어요?  (0) 2016.12.29
[20161227] 식사하셨어요?  (0) 2016.12.28
[20161226] 식사하셨어요?  (2) 2016.12.27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20161224] 식사하셨어요?  (1) 2016.12.25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밤새도록 설잠자고 5시에 일어나 비행기 타고 온 마드리드.
비행기는 10시 반이었는데 비행기를 탈 공항이 집에서 멀어 서둘렀다.  비행기 두 번쯤 놓치고 나서 생긴 트라우마.

영국 런던(게트윅) 공항에서 아침을 먹고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무리 공항 패스트푸드라도 스페인이니까 파에야.



나는 파에야를 맛나게 먹었는데 명물이라는 오징어튀김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은 언니와 지비는 별로.   누리가 파에야를 맛나게 먹었으니 그걸로 족했다.

그리고 숙소에 짐풀고 숙소 근처 현대미 술관에 피카소 게르니카를 보러 갔는대 누리님 체력이 바닥이라  힘들었다.  결국 언니와 조카를 전시관에 남겨두고 우린 까페로 이동했다.


현대미술관-왕립 소피아 왕비 박물관 내 까페/레스토랑이었는데 분위기와는 달리 가격도 비싸지 않고 커피도 맛있었다.  커피와 케이크 세트 4유로.

크리스마스 연휴라 문을 연곳이 없어 숙소 근처 기차역에서 피자빵을 사와서 저녁으로 먹었다.  누리님은 우동.  그 다음으로 어린 조카는 누리가 남긴 우동을 눈물을 반찬삼아 먹었고 우리는 냄새만 킁킁.
집에 우동 많은데-.  여긴 없다.  인생이란 게 그런가 보다.  훌쩍.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28] 식사하셨어요?  (0) 2016.12.29
[20161227] 식사하셨어요?  (0) 2016.12.28
[20161226] 식사하셨어요?  (2) 2016.12.27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20161224] 식사하셨어요?  (1) 2016.12.25
[20161223] 식사하셨어요?  (0) 2016.12.24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12.28 07: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03 09: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저희는 관광지를 다녀서 그런지 별로 감동적인 파에야는 못먹었네요. 바르셀로나 친구가 소개해준 그 곳의 파에야는 감동적이었는데 말이죠.

      누리가 체력이 떨어져 여러모로 힘든 여행이었어요. 안아달라고 해서요. 지비와 언니, 그리고 제가 돌아가며 안느라 저희도, 누리도 고된 여행이었어요.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네요. :)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먹고, 먹고 또 먹고의 절정이다.  일단 대중교통이 없고, 차가 있어도 문을 연 곳이 없으니 갈 곳이 없다.  우리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영국의 공식적인 휴일은 화요일 27일까지다. 26일이 박싱데이로 공휴일인데, 25일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27일을 쉰다.  지비는 같은 이유로, 1월 1일 새해가 공휴일인데 일요일이라 2일을 쉬고 그 사이 28일부터 31일은 자신의 휴일을 사용해서 함께 쉰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는 23일 오후 부터 1월 2일까지 열흘 간이다.

늦게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을 줄 알았는데 누리가 선물보고 반가워하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일찍 일어났다.  평소보다 무척 빨리 일어난 누리.  아침은 평소처럼 먹고 점심은 미리 사둔 빵, 햄 같이 오래 보관할 수 없는 것들을 소진하기 위해 토스트를 먹었다.
언니는 까페에서 먹는거랑 똑같다고.  역시 프레스/그릴 토스터!

냉장고의 채소들도 꺼내 후무스에 찍어먹었다.  술 안주로도 먹으려던 후무스는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내일 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이라 맛있었던 후무스. 

 
저녁은 미리 돼지갈비 소스에 준비해둔 돼지고기를 오븐에 구워먹었다.  역시 냉장고의 모든 채소들을 동원해서 샐러드를 만들고.  하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남긴 채소들도 좀 있다.

가족들과 밤마다 야식을 즐길꺼라고 준비했는데, 시차적응이 안되서 저녁을 먹고 꿈나라로 가버려 야식용/음주용으로 구입한 먹거리들이 조금 남았다.  아깝지만, 죄짓는 마음이지만 어쩔 수가 없네.  그런데 또 여행에 돌아와서는 당장 먹을 게 없어 라면을 먹어야할 판.  크리스마스 장보기가 참 어렵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27] 식사하셨어요?  (0) 2016.12.28
[20161226] 식사하셨어요?  (2) 2016.12.27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20161224] 식사하셨어요?  (1) 2016.12.25
[20161223] 식사하셨어요?  (0) 2016.12.24
[20161222] 식사하셨어요?  (0) 2016.12.23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2.5인분 식사를 준비하다 5인분 식사를 준비하려니 간단하게 먹는 아침 준비도 늦어졌다. 
- 지비, 언니, 나 각각 1인분
- 누리 0.5인분
- 조카 1.5인분 - 늘 배고픈 10대다.
평소와 같은 아침-커피와 빵을 먹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버킹험 궁전 앞과 빅벤을 보고 (누리님이) 지치고 출출해 사우스뱅크에서 커피를 한 잔했다.  누리는 베이비치노와 민스 파이.  그걸 힘으로 걸어서 트라팔가 스퀘어와 레스터 스퀘어를 지나 레고 샵을 구경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제이미 올리버의 이탈리안 식당 Jamie's Italian.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가는 곳인데, 짭짤한 맛때문인지 실망하지 않는다.  느끼함이 없고 다양한 식재료를 소박하게, 하지만 진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언니와 내가 먹은 건 매운 게살 스파게티였는데 언니는 매운탕에 스파게티 말아먹는 것 같다고 했고, 나는 게장찌개 맛이라 밥 비벼 먹고 싶다고 했다.  껍질째 갈아만든 소스라 서걱서걱 씹히기도 했지만 진한 맛이 좋았다.  지비가 먹은 버섯  라비올리도 버섯맛이 너무 진하고 고소해 내가 소스를/소스만 박박 긁어먹었다.

두 가지 음식도 좋았지만 누리 메뉴도 너무 좋아 다음에 다시 가고 싶다.  이 매장의 메뉴가 이런 것인지, 전반적으로 제이미 올리버의 식당 메뉴가 바뀐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 손님이나 와야 가는 곳이라.

 
누리는 작은 어린이용 버거를 시켰는데(큰 어린이용도 있었다) 탁구공만한 버거 2개와 감자튀김/마요네즈가 나왔다.  원래 메뉴는 다른 감자였는데 우리가 감자튀김으로 부탁했더니 추가 요금 없이 바꿔주었다.  당연 누리도 너무 좋아했다.  물론 버거의 고기는 먹지 않았지만 큼직한 토마토, 양상추, 빵 다 먹었다.  고기는 맛보니 짜지 않고 먹을만한 수제패티.
조만간 또 갈 것 같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몇 주간의 고민을 거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  고민만 길게하고, 실제 요리는 간단한 반조리 음식들을 샀다.  분명히 바쁠 것 같아서 처음부터 오랜시간 조리하지 않는 음식들로 골랐다.  마늘간장 닭은 아침에 준비해두고 나가서 오븐에 넣기만 하면됐는데 문제가 있었다.  닭도, 채소도, 나머지 음식들도 모두 오븐에 길게는 1시간 짧게는 10분 정도 넣어야 하는 음식들인데 오븐은 작고 넣어야 할 음식은 많았다.  쉼없이 오븐에 음식들을 넣었다 뺐다 해도 한 시간 반 정도 준비가 필요했다.
시차적응 중인 언니와 조카가 힘들어했고, 하루 종일 걸어다닌 누리도 힘들어했다.
그래서 다함께 커피를 마시며 크래커 - 크리스마스용 폭죽으로 분위기를 업&환기시킨 다음 저녁을 먹었다. 거의 남김없이 음식들을 다 먹었다.  약간의 구운 채소와 닭 한 조각만 남았다.

명절이든 손님맞이든 쉽지않은 한국의 주부들에 비하면 나는 참 편하게 산다.  늘 그렇게 생각하고 고마워하며 산다.  일단 지비는 짜지만 않으면 불평않고 먹으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26] 식사하셨어요?  (2) 2016.12.27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20161224] 식사하셨어요?  (1) 2016.12.25
[20161223] 식사하셨어요?  (0) 2016.12.24
[20161222] 식사하셨어요?  (0) 2016.12.23
[20161221] 식사하셨어요?  (3) 2016.12.22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12.26 08: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정말 전투 같은, 하지만 소풍날처럼 들뜬 하루였다.  아침먹고 집을 나서 앞으로 2박 3일 먹을 음식을 쇼핑했다.  영국은 25일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 모든 것이 정지된다.  상점들도 문을 닫고 24시간 대중교통 수단도 운행을 정지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2~3일 먹을 것을 준비하고 가족과 함께 보낸다. 
양손 가득 식재료(물론 반조리가 대부분) 사들고 냉장고와 냉동고를 꽉꽉 채운 다음 동쪽 런던에서 이곳 서쪽 런던까지 우리를 만나러온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아니라 누리를 만나러 온건가? 물론 점심은 누리가 좋아하는 우동집.  그리고 후식은 다시 누리가 좋아하는 케이크집.
물론 밖에서 정신없이 먹었으니 우동도, 케이크도 사진은 없다.

맛있는 밥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맛있는 커피보다 더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하루 빠른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헤어져 공항으로 가서 한국에서 온 언니와 조카를 실어왔다.  그리고 집에와서 폴란드 만두를 저녁으로 먹었다.
앞으로 3주 열심히 밥을 하게 될듯하다.  맛은 둘째치고 2.5인분만 음식을 준비하던 내가 매끼니 5인분을 준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20161224] 식사하셨어요?  (1) 2016.12.25
[20161223] 식사하셨어요?  (0) 2016.12.24
[20161222] 식사하셨어요?  (0) 2016.12.23
[20161221] 식사하셨어요?  (3) 2016.12.22
[20161220] 식사하셨어요?  (0) 2016.12.21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늘 점심은 맥도널드에서 해결.  크리스피 치킨&베이컨 랩을 먹었는데, 햄버거도 그렇지만 포장을 뜯고 먹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흘러내리기 시작해서 먹는 걸 중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의외로 커피가 마실만했다.  한국서도 맥도널드가서 커피를 마셨는데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 그건 롯데리아였나?  하여간 오늘 마신 맥까페 커피는 분명 별다방보다는 내 취향.

그리고 저녁엔 레몬절임된 연어.  물론 그렇게 준비된 걸 사서 오븐에 넣고 굽기만 했다.

연어가 분단된 이유는 - 가장 부드러운 속살 부분을 누리님께 드리느라.

연어를 오븐에 넣고 목욕하지 않으려는 누리와 씨름했다.  결국 누리가 울면서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씻기고 나오니 벌써 차갑고 딱딱하게 식어버린 연어.  나는 식은 밥 먹을 때 기분이 좋지 않다.  누군들 좋겠냐만은.  주로 뒷치닥거리 하느라 때를 놓치는 때가 많은데 그 뒷치닥거리에 마음이 상했을 때도 많다.  그래서 누리에게 화를 내는 때도.  그 모든 것 때문에 불편하게 차가운 밥을 먹으면 꼭 체한다.  오늘도 약간 그랬던 날.  저녁 뒤 세 명 나란히 앉아 매실차를 마시고서야 불편했던 속이 나아졌다.

그리고 저녁엔 쿠키를 좀 구웠다.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쿠키Vegan cookies.  어떤 맛일지 나도 궁금하다.  분명한 건 너무 잘 부서져서 이걸 선물하려는 친구 손에 가기 전에 다 부서질까 걱정이다. 조심조심 들고 가야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탐구생활 > 밥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225] 식사하셨어요?  (0) 2016.12.26
[20161224] 식사하셨어요?  (1) 2016.12.25
[20161223] 식사하셨어요?  (0) 2016.12.24
[20161222] 식사하셨어요?  (0) 2016.12.23
[20161221] 식사하셨어요?  (3) 2016.12.22
[20161220] 식사하셨어요?  (0) 2016.12.21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