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런던 여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1.19 [+852days] 겨울이 더디다 (2)
  2. 2015.01.16 [+849days] 육아에 관한 생각 - 아이의 입장
  3. 2014.05.23 [+611days] 다이애나 기념 놀이터 (6)
  4. 2014.05.19 [+607days] 큐가든 Kew Garden (6)

작년 이맘때 한국에 있었는데 그 때는 시간이 총알 저리가라로 흘러가더니만 올 겨울은 참 더디 가고 있다.  누리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힘들게 느껴지고 있다는 말. 

누리의 TV시청 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겨울이 깊어갈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일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누리와 함께한 지난 겨울들은 어떻게 보냈던가 생각해보니 아무리 추워도 비만 안오면 아이를 유모차에 넣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산책삼아 한 시간에서 두 시간쯤 걸었다.  그때는 누리가 유모차 보온커버 안에 앉아 있으니 그게 가능했다.  지금은 긴 시간을 유모차에 앉으려 하지도 않고, 걷다가 추우면 안아달라고 한다.  저 몸무게는 작년, 그 전해에 비해 몇 배로 무거워졌건만.  그래서 점점 더 집을 나서기가 어렵다.  그래도 우유를 사러가든, 우체국을 가든 잠시라도 바깥 공기를 마시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레이븐스코트 파크 Ravenscourt Park


봄과 여름 매일 출근하듯 갔던 동네 놀이터도 안간지 오래다.  비가 매일 같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늘 젖어 있어서 누리를 데려가기 어렵다.  지난 주말 지비의 폴란드인 친구들과 폴란드문화센터 근처 레이븐스코트 공원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다 문화센터 내 까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공원 놀이터에 갔다.  역시나, 친구들이 40여 분 늦게 도착했고 정시에 도착한 우리와 누리는 추운 공원에서 한 시간 꽉꽉 채워 놀았다.  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15분쯤 아이를 놀리더니 춥다고 차 마시러 가자고.









지비의 런던 정착 초기 시절 함께 일하고, 함께 하우스메이트로 살기도 한 폴란드인 친구들인데 지금은 두 친구 모두 가족이 생겼다.  한 친구는 7살, 2살 아들들을, 한 친구는 지난 8월 딸을 낳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폴란드문화센터 까페는 사람들이 가득차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바로 그 옆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작은 까페에 들어가 까페의 절반을 점령해버렸다.  다행히 근처에 학교가 두군데나 있어 아이들을 데려가길 기다리는 엄마들이 주요 고객이라 그런지 누리와 또래의 친구가 놀 수 있는 장난감 몇 가지가 있어 시간을 버텼다.  아이들도 우리도 공원에서 뒹굴 수 없는 겨울이 힘들다.


런던 플레이 까페 London Play Cafe


그 날 지비의 친구와 이야기하다 떠오른 런던의 플레이 까페들.  얼마전에 잡지에서 봤다.  어느 곳 하나 우리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이 없어 이 까페를 목적으로 찾아가지 않는다면 갈 일이 없겠지만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될까 올려둔다.  안타깝게도 모두 시내는 아니다.


The Plumtree Cafe 241 Greenwich High Road, London SE10 8NB

Beanies 3-7 Middle Street, Croydon CR0 1RE

That Place on the Corner 1-3 Green Lanes, London N16 9BS

The Bees Knees Battersea Arts Centre, Lavender Hill, London Sw11 5TN

Bear & Wolf 153 Fortess Road, London NW5 2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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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6 02:5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5.01.30 06: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은 기온상으론 한국과 비교해 춥지 않은데 해가 뜨질 않으니 춥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더 무겁고요.
      1월이 벌써 다갔어요. 곧 짧은 2월 오고, 그러면 봄이라 할 수 있는 3월도 오겠지하면서 희망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보니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감기를 한 것 같더군요. 늘 건강 조심하시고요. :)

또 뱀과 사다리


지난 월요일 실내 놀이터 뱀과 사다리에 또 다녀왔다.  지비가 주말 토요일을 본인 취미활동에 쓰고 그 날 하루 고스란히 누리를 감당한 나를 어여삐 여겨(?) 월요일 휴일을 냈다.  그런데 날씨가 구리구리.  그래서 살짝 비싼 느낌이었던 뱀과 사다리 놀이터에 가기로 하였다.  방학기간이 아닌 평일이어서 지난 번 보다 살짝 가격이 낮기도 하여서. 


도착하고보니 텅텅 빈 실내 놀이터.  지난 번엔 날뛰는 언니 오빠들 때문에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했던 구조물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누리가 기대했던 것은 퐁퐁 뛰는 트램폴린이었는데, 이 구조물에서 노느라 트램폴린은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사람 없는 평일이라도 2시간 사용제한은 여전해서 1시간 반 정도 놀리고, 반 시간 점심으로 싸간 빵을 먹였다.  사실 그것도 먹지 않고 놀겠다고 울고불고.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로 만화를 보여준다 꼬여서 누리를 구조물에서 끌어(?)냈다.

지비는 누리가 이렇게 좋아하니 겨울 동안만이라도 평일에 누리 데리고 놀러오라고, 이렇게 사람도 없으니.  그런데 2시간 뒤 누리를 떼어내기 힘들 것 같아서 안간다고 했다.(- - );;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지비가 평일에 휴일을 내게 되면, 그 때는 가도 좋을 것 같다.  정말 누리가 좋아하니.  그리고 우리도 은근 운동된다.  아이들은 몸을 접기만 하면 지나가는 통로를 지나기 위해 우리는 몸을 접고 또 접어야 하고, 아이들은 걸어가는 길을 우리는 기어가야 한다.




그래서 5번 방문하면 1번 무료 방문하게 해준다는 로열티카드도 만들었다는.(- - );;



아이의 입장


지난 크리스마스에 함께 점심을 먹었던 친구네 가서 놀랐다.  육아와 관련된 책이 너무 많아서.  육아휴직에 있는 친구가 초등학교 선생이기도 하지만, 그 책들을 보고 반성(이라기보다 놀라움이 더 큰)이 좀 되긴 하였다.  누리를 임신하고 육아라기보다 그 비슷한 책을 한 권 읽기는 하였지만, 이곳에서 읽을 수 있는 책들은 영어니 잘 손이 가지 않았다.  육아도 어려운데 영어까지.  가끔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육아에 관한 책들을 많이들 읽는 것 같았다.  많이 사기만 하는 것인가?  반성도 되지만 여력이 없다고 발뺌 중이었는데, 다니러 온 언니가 교육학에 대해서 책을 좀 읽어보라고 했다.  하.. 정말 여력이 없다고, 정말 피곤해서 기운이 없다고 다시 발뺌 하려 하였으나 한글로 번역된 책을 보내준다니 마다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얼릉 보내줘요, 언니님(하지만 아직 터키에 계시는 언니님).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  언니가 오면서 누리 수면 양말 몇 개 사가지고 왔다.  누리도 아는 타요 캐릭터가 있는.  주말에 지비가 EBS를 보여주기 때문에 누리는 타요도 알고, 뽀로로도 알고(하지만 오로로라고 발음한다), 원더볼즈를 잘본다.  수면 양말을 보온용 덧신으로 낮시간에 신겨주는데, 누리는 캐릭터를 보려고 온몸을 뒤튼다.  캐릭터 그림의 방향이 누리 입장에서는 거꾸로 되어 있고, 다른 사람이 보면 바로 보인다.  타요만 그런게 아니라 다 그런거 아닌가.


타요를 보겠다고 온몸을 뒤트는 누리를 보면서 우리가 아이를 위한다는 행동들이 우리 입장에서 생각되고 행해지는 건 아닐까, 육아라는 것도 보여지는 것을 더 많이 의식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입장을 100% 수용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들이 있지만 아이의 입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다들 아는 것이고, 많은 책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겠지만 정말 그러하냐는.



이건 좀 대안 없는 딴지 - 난 '육아'라는 말이 좀 마음에 안든다.  육아지만, 왠지 그 앞에 숨은 '훈'이 있는 것 같다. '훈육'만 있고 '아이'는 저 멀리.  하지만 말한 것처럼 대안은 없다.  국어공부도 좀 해야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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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와 놀러간 곳을 생각하다 런던을 아이와 함께 다녀가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본다.  런던 하이드파크 안에 있는 다이애나 추모/기념 놀이터.


Diana Memorial Playground


한국에선 '다이애나비'라고 하고 여기선 웨일즈 공주 Princess of Wales라고 하는.  Memorial Playground니 추모가 맞겠지만, 추모라는 단어와 놀이터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듯하여 기념 놀이터로 썼다.  그런데 이것도 어색하다.  하여간 이런 이름의 '놀이터'다.  공원이 아니라.  보통은 누군가를 기억하며 그 이름을 딴 공원을 조성하는데 그녀의 (영국사람들이 생각하는) 'lovely'한 이미지에 걸맞게 '놀이터'다.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이런 방문객은 놀이터가 개장하기 전 30분 동안만 방문 가능하다고 한다.  런던 시내에 다른 놀이터 한 곳도 이런 룰이 있어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 참고 http://www.royalparks.org.uk/parks/kensington-gardens/facilities-in-kensington-gardens/diana-memorial-playground


2014년 - 누리 20개월


이곳을 알려준 것도 지비의 사촌형 부부다.  작년 5월에.  그 집 아이가 이 놀이터를 무척 좋아해서 5월 초 이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약속한 날 아침 못올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우린 벌써 도시락을 다 쌌기 때문에 우리끼리 가기로 했다.  우리 집에선 멀지도 않고.







이 놀이터는 몇 가지 컨셉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컨셉을 달라도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져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사실 자연친화적인 느낌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인데 딱 맞는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누리가 시간을 보낸 곳은 유아들이 노는 곳이고, 물론 큰아이들도 논다, 넓은 곳에 가면 커다란 해적선이 있다.  이곳 아이들은 남녀불문 해적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일종의 판타지인듯.  이번에 가서 찍은 사진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진이 없어 작년에 사진을 찾아봤다.


2013년 - 누리 8개월


이런 분위기인데 배 가까이 가서보면 아이들이 여기저기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리고 놀이터 내 잔디엔 발딛을 틈 없이 어른들이 자리를 깔고 앉아있다.  이때도, 이번에도 우리는 11시 이전에 갔는데 나올 때보니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정오가 넘어가면 줄서서 기다려야하니 가보려면 오전이 좋겠다.  애 데리고 줄서기란 상상하기도 힘들다.





작년 이맘때 찍은 누리 사진.  나는 왜 누리더러 사람들이 아들이냐고 묻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지난 사진보니 이제 이해가 간다.  그땐 내 눈에 콩깍지가 씌였었나보다.  아들 같다.  포동포동하고.



지비 사촌형네 딸님.  저때만 해도 애 같았는데 이젠 '소녀'같다.  고작 7살인데.



저때만 해도 잘 안겨다녔는데, 이젠 11kg 육박 무거워서 들기도 힘들다.  그래도 하루 5분, 낮잠 재울 땐 저 아기띠를 쓴다.



이건 같은 폴더에 들어있던 사진.  놀이터와 상관없지만 웃겨서 꺼내봤다.


혹시라도 런던을 아이와 함께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꼭 가보면 좋은 곳이다.  내셔널 갤러리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도) 고문이다.  물론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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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영 2014.05.23 11: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 귀여워라!!!

  2. gyul 2014.05.28 0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한국은 놀이터가 많지 않지만(저 어렸을떈 동네마다 하나씩은 꼭 있는 중요한 장소였는데)
    아파트단지나 뭐 그런곳에 플라스틱이나 뭐 기타 다른재료로 된 알록달록한 놀이터들은 하나씩 있지만
    대부분 친구들의 경우는 놀이터보단 그냥 본인도 아이들도 편하고 놀기 좋은 키즈카페라는곳에 가주 간대요...
    한두번씩은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저는 그럴때마다 가끔 어렸을때를 생각해봐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하도 많이 타고 놀아서 맨질맨질해진 시소 위에 앉으면
    이 나무는 몇살일까, 어떤사람들이 놀았을까, 그사람들은 지금도 여기와서 이것을 탈까,
    이 안에 개미가 집을 지었으면 나때문에 멀미가 나지 않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면으로 보면 저런 나무로 만든, 또 시선을 너무 끌지 않는 어쩜 조금 심심해보이기도 하겠지만
    자연환경과의 조화에 잘 어울리는 튀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색으로 만든 놀이기구위에서 놀다보면
    아마 누리는 누리만의 생각을 좀 더 하게 되지 않을까요?

    • 토닥s 2014.05.28 2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 갔을 때 부모님이 사시는 곳 아파트의 놀이터에 갔는데, 너무 관리가 안되서 아이를 풀어놓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담배꽁초, 깨진 플라스틴 그런 게 왜 그렇게 많은지.

      누리가 요즘 들어 그네를 참 좋아하거든요. 예전에는 나만 쳐다보더니, 요즘엔 뒤로 머리를 젖히고 누워 하늘을 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그런데 3일 연속 비가 내려 놀이터에 못나가봤네요. 누리와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그럴 땐 한국의 키즈까페 그런 곳이 부럽긴 합니다.

  3. 프린시아 2014.05.30 02: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확실히 요즘 한국 놀이터(아파트 단지)의 경향은 플라스틱과 푹신한 바닥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놀다 찧어도(?) 좀 덜 다치게 하려고 그러는 듯 합니다.
    그래서 나무로 만들어진 기구는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저희 아파트 단지엔 놀이터를 점령하는 중고생이 한 명도 없어서 그런지
    (사실 아기들도 없습니다만) 시설이 꽤 깨끗해요.
    고런 곳에서도 누리가 놀면 좋겠군요. ㅎㅎ
    제가 낳아서 놀게 해야할텐데 너무 먼 이야기 ㅋㅋ

    • 토닥s 2014.05.30 22: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곳의 놀이터도 그래요. 하지만 대부분의 놀이터가 기존 공원/그린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주변과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놀이기구들이야 플라스틱이지만, 잔디로 덮인 작은 언덕을 만든다든지, 나무로 된 균형대를 만든다던지. 놀이터나 공원에 대한 불만은 없는데 워낙 비오는 날이 많아 가끔은 날씨와 상관없이 갈 곳이 많은(키즈 까페 같은) 한국이 부럽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부럽다는 건.. 그 자체가 프린시아님의 차례도 멀지 않았다는 말의 다른 말.ㅋㅋ

주말마다 나들이 뺑뺑이 오늘은 큐가든 다녀왔다.  4월 말로 도심습지공원 WWT의 연간회원이 끝나고 5월 초 왕립식물원 큐가든 Royal Botanic Garden Kew의 연간회원으로 갈아탔다.  연간회원 가격은 두 배지만 큐가든은 우리가 갈 때마다 친구 2명과 함께 무료 입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면서 큰 마음을 먹었다.


큐 팔래스 Kew Palace


사실 올해는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내년에나 가입할 생각이었다.  이웃의 아이 엄마들이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몇 있어 가끔 친구로 초대되어 갈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왕실 역사유적을 볼 수 있는 1년짜리 회원에 가입하면서 큐가든 할인 쿠폰을 받았다.  큐가든 안에 큐 팔래스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 쿠폰으로 한 번쯤 가보면 되지 않겠나 했다.  5월초 큐가든 매표소에 그 할인 쿠폰을 당당히 내밀었건만, 할인 폭이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연간회원으로 가입해버렸다.  다음에 친구들과 또 오면 되니까.



우리를 연간회원에 가입하도록 이끈 큐 팔래스.  휴식처로 쓰던 아담한 궁이다.  의외의 볼거리는 아무런 복원을 하지 않은 2층(한국식으론 3층).  옛모습 그대로, 그리고 건물 내부 구조도 엿볼 수 있다.

가입은 큐 팔래스 때문에 했지만, 그건 짧게 돌아보고 우리의 목적지 놀이터로 고고.



실내 놀이터


한 2년 전에 한국에서 가족들이 런던에 왔을 때 큐가든에 갔는데, 그때는 몰랐던 놀이터.  얼마 전에 그 동네 살고 있는 S님과 함께 가서 알게 됐다.  실내/외 놀이터가 있지만, 누리 같은 어린 연령의 아이들이 놀기엔 실내 놀이터가 좋다. 특히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초봄이 긴 이곳 날씨에 어린 아이 데리고 놀러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이 날도 나는 '밤이면 밤마다' 복장.



지비의 양말 주목.







바닥에 고무가 깔려 있어 누리를 풀어놔도 마음이 편하다.



Family Friendly


가족들이 많이 오는 곳답게 여기저기 아기 기저기 교환시설도 많고, 까페에도 아기 의자가 많다.  그리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많다.



그래도 나는 늘 누리가 먹을 음식은 싸다닌다.  이 날 메뉴는 우동.  우리도 우동을 싸가서 마시는 차와 간식으로 먹을 케이크 정도만 사서 먹었다.


큐가든 내부 여기저기에 오리, 백조, 기러기 이런 새들이 제법 많다.  누리 또래 아이들에겐 또 다른 흥미꺼리다.  누리가 새를 볼 때마다 "꽥 꽥 꽥" 울어서 영상으로 기록하려고 했는데, 막상 기록할 때는 입을 닫아버린 누리.

하여간 그렇게 이 날 나들이는 마무리 했다.



또 실내 놀이터


그리고 2주 뒤인 오늘 다시 큐가든에 다녀왔다.  알뜰한 당신 - 지비는 부지런히 연간회원의 자격을 누릴 모양이다.  나도 집에서 지비에게 "뭐 할래?  어디 안갈래?" 백 번 듣는 것보다 피곤해도 어디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큐가든으로 갔다.  사실 집에서 가깝다.  지하철로도 2 정거장이고, 차로 가니 10분 내외다.




기쁘게 실내 놀이터로 갔지만 오늘 실내 놀이터는 마치 온실 같았다.  드물게 햇빛이 쨍찡한 날이라 온실 같은 실내 놀이터를 나와 큐가든을 좀 걸었다.  사실 친구 해롤드가 같이 가서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좀 그랬다.



날씨가 좋아서 걷기 시작했으나 5분도 안되서 걷기엔 햇빛이 너무 뜨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길 놔두고 왜 잔디로, 숲으로 가로 질러 다니는지도 알게 됐고.  그늘이 져서 훨씬 걷기가 나았다.  나중엔 우리도 숲으로 가로 질러 다녔다.  그랬건만 지금 팔이 약간 뜨겁다.



꽃놀이


누리랑 같이 다니면 먼 거리를 못간다.  걸으면서 오리도 쫓고 꽃도 뜯고 쉬엄쉬엄 다녔다.



내가 만든 나름 화관.  어찌나 뛰어 다니는지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지비의 열쇠로 현혹하여 잠시 정지한 누리 사진.



본인은 머리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






또 우동


그리고 점심으로 또 우동을 먹었다.  우동은 누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어딜 가도 먹이기가 수월해서 집보다는 외출할 때 자주 싸는 음식이다.  국물 없이 면만 담아 간다.






가쯔오부시 국물에 담겼다 나온 우동이라 짭쪼롬한 맛이 남았는지 잘 먹는다.


큐가든은 왕립 식물원으로서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지만, 혹시 런던에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 있으면 가보면 좋을 곳이다.  놀이터도 좋지만 그거 아니라도 아이들은 풀밭에 마음대로 뛰고 구를 수 있어 좋다.  단 애들이 분수/연못에 뛰어들지 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누리는 늘 뛰어들려고 한다. 

휠체어 프랜들리지만, 자전거나 스쿠터가 들어갈 수 없어 어린 아이들에게 더 안전한 곳이다.  안전상의 이유인지 관리상의 이유인지 맹인 가이드견 외 개도 출입이 안된다.  London Pass로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원/그린'의 정수를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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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ley 2014.05.19 10: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사진이 다 좋네요. 특히 유모차에 탄 누리와 새가 바라보는 컷과 앞을 바라보는 누리와 옆을 향하는 새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햇살도 좋고 녹색도 좋고 아기와 새도 참 잘 어울리고. 그리고 우동 먹으면서 웃는 사진도 참 귀엽고, 화환 사진도 좋아요. 회사에 토요일을 반납하고 오늘은 피로에 허우적 대고 있었는데... 이 사진들 덕분에 주말 기분을 내고 갑니다. :)

    • 토닥s 2014.05.19 23: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동네도 겨울이 긴 동네죠? 얼른 햇볕을 즐기러 나가세요, 주말이라도. :)

      그리고 일로 바쁜 주말마저도 즐기세요. 나중엔 그런 시간들이 다 소중하더라구요.

  2. gyul 2014.05.21 05: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아기들 머리위에 화관은 정말 최고로 예뻐요!!!
    꽃송이가 많건 적건... 정말 너무너무 귀엽네요...^^

    • 토닥s 2014.05.21 06: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더 촘촘하게 만들어볼까 하다가 마음이 급해서. 그러다가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잠시 고민. 인터넷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찾아보고 다음엔 좀도 촘촘하게 해보겠습니다. ;)

  3. 프린시아 2014.05.30 0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잡은 일자리가 서울숲에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서울숲도 녹음이 우거졌고, 어딘가에 사슴도 있다고 하는데
    가까운 그곳은 아직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고 사진 속의 큐가든이 더 끌리는 군요.
    "자연 속에서 오리랑 놀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ㅎㅎ

    누리 우동 먹는 거 보니까 저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우동 먹고 싶네요!
    (댓글 다는 지금은 새벽 2시 40분인데 말입니다 ㅋㅋ)

    • 토닥s 2014.05.30 22: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진으로 대충 서울숲을 둘러보니 전형적인 한국의 공원이군요. 깨끗하고 새 것의 느낌이 가득. 그에 비하면 큐가든은 좀 낡긴하지만 그래서 '오래된 멋'이 있는 것 같아요. 빌딩만한 나무들이 많아요. (여기선 빌딩이래야 3~4층)
      그렇더군요. 한밤과 새벽의 블로그는 늘 식욕을 충동하더군요. 특히 한국의 블로그는 대부분이 음식이라 보는 저는 늘 괴롭습니다.(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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