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런던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6.13 [etc.] 런던 키즈 위크
  2. 2015.07.09 [+1023days] 이색 모유수유 (3)
  3. 2015.06.26 [+1010days] 다시 뚜벅
다른 블로그랑 달리 도움될 정보가 없는 블로그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려보는 런던 키즈 위크 Kids week.

http://www.kidsweek.co.uk

작년에 알게 된 두 아이 맘 J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  런던에 살아도 뮤지컬을 본적이 없다.  처음엔 봐도 못알아들을꺼란 (소심한) 마음에 도전해보지 않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시간도 돈도 허락하지 않아 시도해보지 않았다.  누리가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고 '방학'이라는 걸 주기적으로 맞게 되면서 '이번 방학에는 뭘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30분짜리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반년 간 어둠 속에 견디는 훈련(?)을 거친 다음 누리와 한 시간짜리 공연은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됐다.  자주는 아니라도 기회가 될때마다 공연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아이들 보는 공연은 보통 10파운드 내외지만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름있는 공연들은 런던에 살아도 선뜻 보여주기 어려운 가격이다.  갔는데 아이가 견디지 못해 도중에 나와야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공연들이 아이를 위해서 디자인되지 않아서 그런것이다.  경험해보니 이런 문화생활도 '경험'이고, '훈련'이고, '교육'인 것 같다.  누리처럼 어린나이는 주로 훈련.

하여간 훈련되고, 교육된 아이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이 '런던 키즈 위크'인 것 같다.  8월 공연 성인 1명 예매하면 어린이 1명이 무료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는 11세 이하일듯.

이 프로그램을 소개해준 J님은 아이가 무료라 그만큼의 비용을 더해 좋은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좋은 생각.

8월 공연이 해당되지만 이 런던 키즈 위크의 예매는 내일 6월 13일(화) 영국시간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듣자하니 예매가 치열하고 어떤 공연은 온라인으로 되지 않고 극장에 전화를 해야한다고.  8월에 아이 데리고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 번 도전해봐도 좋을듯 하다.

+

8월에 라이언킹을 보려고 지난주에 예매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리가 무료지만, 당시에 있던 좌석이 런던 키즈 위크 예매 개시일까지 남아있을지 의문이었고, 그 치열한 경쟁에서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제돈 주고 예매해버렸다.  대신 집에서 가까운 극장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공연은 도전해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서 해야지.

+

뮤지컬마다 추천연령이라는 게 있는데 그야말로 추천연령일뿐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서 너무 벗어나면 아이가 이해하지 못해, 지루해하는 아이를 데리고 도중에 나와야할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뮤지컬들은 만 3세 미만은 아예 입장이 안된다.   영국은 관용적인 나라임은 분명하지만 '대충'은 통하지 않는 나라니 만 3세 미만 아이를 데리고 큰 돈 건 모험은 하지 마시길.

(사이트엔 '키즈 위크'라고 나왔는데 '런던 키즈 위크'라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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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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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가 한 돌이 되기 전까지 가끔 어울려 차를 마시거나 서로의 집으로 초대해 밥을 먹곤 한 두 명의 엄마들이 있다. 비슷하게 딸들을 낳은 엄마들. 한 명은 가까이 사는 (그리고 블로그에 가끔 언급된) 독일인 엄마고 한 명은 한 동네라긴 어렵지만 걸어서 대략 15분 거리에 사는 영국인 엄마다. 이 영국인 엄마와 우리가 사는 곳의 중간 지점에 도서관이 있어 그 근처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나를 빼고 이 두 엄마 모두 모유수유를 했는데, 두 엄마 모두 자연주의 육아에 관심도 많고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 모유수유의 때와 장소에 관해서 스스럼 없는 사람들이었다. 까페에 앉아 모유수유를 해도 가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간혹 그런 두 엄마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그럼 우리끼리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저 사람 왜 쳐다봐"하며 불만을 토로하긴 했다. 그래도 모유수유를 계속했다.

그런 굽히지 않는 마음이 부러웠다. 내가 모유수유를 할 수 있어 했더라면 그랬을까 하고 나를 대입해보면 나는 가림막을 구입했을 듯 싶다.

이들 두 엄마가 유난스러운 게 아니라 모유수유가 권장되면서 이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영국인 엄마는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는 자연스럽지만 아이 기저귀를 가는 건 화장실에서 해결한다. 하루는 외출하였는데 간 곳에 기저귀 교환대도 없고 눕혀서 갈 수 있는 유모차도 없었던 때여서 화장실 바닥에서 기저귀를 갈았다고 한다. 한국서는 기저귀는 밖에서 갈고 모유수유는 화장실에서 한다는 경험담을 들었는데. 사실 그 이야기는, 화장실에서 모유수유를 했다는 이야기는 화장실 바닥에서 기저귀를 갈았다는 것보다 더 슬프다.

하여간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모유수유 풍경인데 요사이 나도 '띠옹~'한 순간이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누리를 데리고 수영장에 가려고 노력한다. 한 2주 전에 수영장 풀에서 누리랑 첨벙첨벙하고 있는데 얕은 물가에 앉아 아이를 데리고 있던 두 엄마 중 한 명이 풀에 앉아서 모유수유를 한 것이다. 머리에서 그럴 수 있지 생각하고, 입으로도 그럴 수 있지 말해보지만 그뿐이다. 정말 띠옹~했다.

오늘도 수영장에 갔다 평소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인근 쇼핑 상가(?)에 들렀다. 창가에 앉아 누리와 토스트를 먹었다. 창밖을 보면서. 그런데 한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걸어가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다. 가림막 같은 거 없이. 또 띠옹~했다.

사실 그 상가라는 게 주택가에 위치해서 엄마들이 필요한 브랜드들이 죄다 입점해 있다. 아가방 같이 아이들 용품을 파는 곳에서부터 슈퍼형 약국, 마트. 그래서 곳곳에 기저귀 교환 시설은 물론 수유공간이 있다. 까페도 있고. 그런데-. 나쁘다거나 싫다는 게 아니라 그저 놀라운 풍경이었다는.

내가 띠옹~한 두 풍경은 평범한 것은 아니지만, 모유수유의 풍경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익숙함이 있기 전에 엄마들의 굽히지 않는 마음(용기라 하고 싶지는 않다)이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그 엄마들이 고맙다.

+


오늘 간 까페의 화장실이다. 코스타라는 영국 브랜드 커피 전문점이다. 이곳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매장의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 그래서 자주 찾게 된다. 심지어 런던을 벗어나도.

보통은 하나의 넓은 화장실에 남녀아기장애인 모두 사용토록 되어 있는데, 기저귀 교환대 시설이나 장애인 시설이 공간부족 때문에 만들기 어렵다면 모든 이용자시설을 다 넣을 수 있는 하나의 화장실을 만드는 게 방법인 것 같다. 기저귀 교환대 옆 문에 달린 두 개의 가방걸이는 짐이 많은 우리 (?) 같은 사람에게 반가운 배려다. 언제쯤 이런 배려가 표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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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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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5.07.11 04: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슴을 내놓는다는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내아이에게 지금 음식을 먹이고있다는 인식이 배여서 그런것이 아닐까요? 본인이 당당하니 내놔도 절대 부끄럽지 않는거 같구요.

    • 토닥s 2015.07.11 0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주변을 보니 당당함 보다는 아직도 의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가. 전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쳐다보는 사람들 때문에(아저씨들)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예요. 그래서 가림막 같은 수단이 동원되지요. 가슴과 아이 얼굴을 가리는 정도의 긴 스카프. 드물게 그 어느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 엄마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2. aquaplanet 2015.07.14 11: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엄마들은 밖에서 모유수유하는 것 때문에 신경 많이 쓰이실 것 같아요 ㅠ
    어린 아기와 엄마를 위한 시설 보급이 정말 시급합니다.

요며칠 그런 생각을 했다. 다시 좀 부지런해져야겠다고. 언제 부지런했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만. 얼마전 새로 만난 한국엄마가 아이 데리고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니는 걸 보면서 받은 자극의 결과였다. 지비는 그 엄마가 영국생활한지 오래지 않아 그런거라고 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내가 아이를 핑계로 피곤함을 핑계로 많이 위축되고 정체됐던 것은 사실이다.

혼자라도 누리 데리고 시내도 가고, 레스토랑도 가야겠다 맘 단단히 먹었는데, 그 뒤로 어디로 움직일 때마다 동행이 생겼다. 버려야 얻는다더니 그런 격인가.
며칠 전부터 오늘은 동행이 없어도 하이드 파크에 있는 놀이터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제 오후 오랜만에 친구가 연락이 와서 차 마시자기에 하이드 파크 로 약속장소를 잡고 누리와 나는 먼저 가서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순순히 따라나선 누리가 집 앞 정류장에서 타야할 버스가 오고 있는데 집에 두고온 스쿠터를 가지고 가겠다고 길바닥에서 울고불고. 결국 버스 놓치고 다시 집에 들어왔다. 누리는 집에 와서도 계속 울다 힘이 든지 책을 읽고 자고 싶어한 거다. 정말 친구 약속만 아니라면 다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약속이 있으니 가야했다. 이번엔 내가 스쿠터 타고 얼릉 가자며 달래서 나왔는데 신발 신고 인형 가방에 넣고 어쩐다고 늦어져 버스를 눈 앞에서 또 놓쳤다. 집을 나서려던 시간보다 40분이나 늦어졌다. 한 시간쯤 먼저 가서 놀려던 계획이 얼그러졌지만, 다행히(?) 친구가 늦게 와서 누리가 좀더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시작은 기운 빠졌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편하고 따듯한 대화를 나눴다.



문제는 누리가 차가운 물에 흠뻑 젖었다 햇볕과 바람에 옷을 입은 채로 말렸는데, 그 탓인지 콧물을 훌쩍이다 잠들었다. 낼 수영장은 건너뛰어야겠다. 비도 온다는데 둘이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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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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