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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9 [etc.] 사부님네 BBQ (3)
  2. 2013.12.13 [life] 목요일

지비가 하는 아이키도 - 사부님이 여름을 맞아 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그룹이라, 열 명 내외가 함께 운동한다, 격이 없이 지내는 사이는 아니라도 멀지도 않아서 그런 파티가 일년에 한 번은 열리는 모양이다(가서 들어보니).  대단한 의미라기보다 여름 휴가철 영국인 가정엔 종종 있는 일이다, 가든이 있다면.  우리도 바베큐는 좋아하지만 가든이 없어서 늘 바베큐를 그리워하며 지내다 이 소식에 '이 때다!'했다. 


그런데 약속되었던 지난 주말은 비가 와서 바베큐가 한 주 연기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고 싶어하던 다른 일정과 겹치게 되어 난감했지만, 지비가 꼭 가고 싶어하던 자리여서 이 번은 지비에게 양보했다.  그런 사정으로 갈 때는 마음이 무거웠는데 가서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다.  지비는 모르겠고, 누리와 나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누리는 트램폴린 - 일명 퐁퐁 - 에 빠져서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덕분에 나는 정말 많이 먹었다.





처음에 들어가라고 할 땐 삐죽삐죽 빼더니 한 번 들어가고선 나오지를 않는다.  밥 먹으라고 꺼내놨더니 다시 자기 가방 매고 혼자 들어가는 누리.




집에 오는 길에 보니 얼굴이 이리저리 쓸렸다.  트램폴린에서 넘어지면서 생긴 것 같았다.  다음날 보니 희미한 멍과 상처로 남았다.




아주 좋아서 날뛰지만 또 실상을 보면 두 발이 트램폴린 바닥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다.  소심한 건 엄마를 닮았는지.





사부님이 창고에서 꺼내놓은 비누방울로 누리를 겨우 트램폴린에서 꺼냈다.



사부님이 함께 꺼내준 다른 장난감들을 하나 둘 옮겨 줄세우는 누리.


어딜가나 누리 때문에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데, 누리를 지비에게 맡겨놓고 정말 많이 먹고 마셨다(?).  마침 프랑스에서 온 손님이 샴페인을 들고 오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바베큐 음식 사진은 하나도 없네.  정말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나보다.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


+


그 날 집에 돌아오면서 지비와 나의 화제는 그 집 아이들이었다.  지비가 요즘 가는 목요일 수업 바로 앞에 아이들 아이키도 수업이 있어 지비는 벌써 그 집 아이들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10살 7살 딸 아들이었는데 나는 영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잘 행동하는(?) 아이들을 본적이 없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손님이었는데, 도착해서 가든 테이블에 앉으니 와서 "음료를 먹겠느냐" 물어서 날 놀라게 만들었다.  "아니 괜찮다"고 하니 "그럼 물이라도?" 물서도 괜찮다고 고맙다고 했다.  그랬더니 음료가 있는 아이스박스를 가르키며 필요하면 먹으란다.  10살짜리가.

그 뒤에도 고기를 굽기 시작할 때도 와서 먹으라고 권하고, 사람들이 디저트를 먹기 시작할 때도 와서 먹으라고 권하는거다.  내가 과일 디저트를 가져와 누리와 먹고 있었는데, 누리가 딸기에 환장(?)하니까 "더 가져다줄까?"하고 묻는 것이다.


부모가 시켜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몸에 베인 것 같았다.  지비의 결론은 그거다.  다른 운동도 아니고 아이키도 같은 운동을 20년 이상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자라 다시 아이키도를 해서 그렇다는.  보통 때도 지비가 운동을 가면 꼭 먼저 인사하고, 음료를 권한단다.  그럼 누리도 5살 되면 아이키도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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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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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무지개 2014.08.19 06: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키도?! 합기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한참을 읽고 다시 읽었네요. 아마 합기도 운동인가 보다.... ^^ 했어요.
    누리가 우리 산들 양, 어릴 때 모습이랑 너무 닮아 가끔 놀라네요.
    아무래도 퐁퐁(?)에서 정신없이 놀다 보면 멍이 들 수도 있지요.
    5살 되면, 이것저것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정말 쏜살같이 뛰어다니니.... 다 큰 것 같기도 해요.
    지금 우리 첫째가 5살이에요. ^^

    • 토닥s 2014.08.19 21: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키도를 하는 남편도 한국에서 합기도를 했던 지인도 서로 다른 운동이라더군요. 그런데 한자가 같아서 같은 운동으로 종종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아이키도의 한국화 버전이 합기도 쯤이 아닐까 했는데, 산들님 말씀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최용술이란 한국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무술을 배워 한국으로 귀국하여 창시한 것이 합기도라 합니다. 하지만 그 분이 배운 것도 정확하게 아이키도는 아닌듯합니다. 주로 기를 다룬다는 면에선 비슷한 것 같지만. 그러다 1960년대 아이키도의 한자와 합기도의 한자가 같아 합기도를 '기도'라고 비꾸자는 부류가 있었으나 논쟁이 있어 한 가닥으로 정리되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한국의 합기도가 일본 무술에 기원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아이키도는 아니라서 같은 운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대충 사진을 보면 아이키도가 더 정적인 것 같습니다. 운동복 색깔도 다르네요.ㅋㅋ

      산들님네서 누가 누리인지 부지런히 찾았는데 생긴 건 큰딸님과 닮은 모양이군요. ㅋ
      저도 아는 사람 닮았다는 이야기 종종 듣는데 누리가 그것까지 닮았나 봅니다. :)

    • 산들무지개 2014.08.20 00: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토닥님, 정말 좋은 답글에 감사드려요!
      그것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지요. ^^
      땡큐 베리 망치!

지비가 목요일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되었다.  애초 수요일에 재택근무를 하려고 했는데, 그래야 내가 주중에 쉬어가는 느낌이 나니까, 수요일에 도심에 있는 아이키도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목요일로 재택근무 요일을 바꾸었다.  그리고 목요일 저녁은 서쪽 런던에 있는 아이키도 수업에 간다.  왠지 처음에 기대했던 재택근무의 혜택이 확 줄어든 느낌이다.(- - )



점심을 후다닥 먹고 소포 부치러 나가면서 잠시 커피 한 잔 하려고 까페에 들렀다.  늘 눈여겨만 보던 홈메이드 베이크드 치즈케잌.  디카페인 커피가 아쉽기는 했지만.

아 정말 오랜만에 누려보는 사치(대낮에 맛나게 커피 마시기)에 잠시 황홀했으나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그 황홀은 누리가 우유마시는 약 7분간이 전부였다.(- - )




자기 볼일(우유마시기)를 끝내고선 하이체어에 앉으려고 하지 않아 결국은 지비가 안았다.  그때부터 나는 커피를 한약마시듯 꿀꺽꿀꺽 마시고, 지비와 교대를 해줘야했다.  그래도, 비록 짧았지만, 단란한 한때였다고 기억하련다.




조금 전 아이키도 새 도복 그리고 훈련 무기와 함께 도착한 지비.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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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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