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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01 [book] 경성 트로이카 / 안재성



안재성(2004). ≪경성 트로이카≫. 사회평론.

이 책을 나보다 먼저 읽은 친구가 권하기는 하였지만, 그 때 이미 이 책은 우리집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모 시당(현행법상으론 시위원회) 위원장이 명절을 맞아 고향에 와 동네 선·후배를 만난 자리에서 이 책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뭐 책 내용에 관한 것은 아니고.
동네 선·후배들을 앞에 놓고 요즘 읽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고 한다.(이러저러 답이 오갔겠지.)
그러고서 좌중에게,
≪경성 트로이카≫와 ≪식객≫을 읽었냐고 물었다는데.
그의 말이 대중운동('대중'+'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그것도 안읽었냐고 그랬다는데.
그 에피소드를 듣고서 대체 어떤 책이길래 생각하고 읽으려고 꼽아둔 책이었다.
도대체 진도가 안나가는 강준만 교수가 쓴 ≪리영희≫ 책을 뒤로 하고 '책읽기' 자체에 속도를 주기 위하여 잡은 책이다.
그런데 나름대로 바빴던 4월이라 서울 오가는 기찻간에서 읽고, 그러고도 다 읽지 못하고 한 쪽에 두었다가 어제오늘 모두 읽었다.
내용과 상관없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냥 '피식-' 웃음이 나는 책이다.

내용은 이거다.
이재유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930년대 사회주의 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트로이카는 일방적인 지도, 지침이 아닌 민주적 힘의 균형을 유지한 3인 체제를 이르는 말로 이재유, 이현상, 김삼룡이 1대 경성 트로이카 구성하였다.  이들은 서울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하였다.  2,3대로 이어지며 1945년 8월 15일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남한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하게 된다.  물론 그들의 결말은 소련식 사회주의에 치이고, 미국이 조장한 반공주의에 치여 자멸(좀 섣부른 말이다만)하고 만다.

이 책을 읽는데는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두 가지 줄기를 잘 잡고 있어야 한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은 어떻게, 어떤 갈래로 전개되었으며
일제강점기에 사회주의 운동은 또 어떻게, 어떤 갈래로 전개되었는가라는 줄기.
이들을 결합하여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진영의 독립운동은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부분을 꽉 쥐고 가야한다.

물론 그냥 책장만 넘겨도 상관은 없다.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운동상은 소설감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단,
'나'라는 존재는 '사회'와 철저히 분리된 존재로 '나'와 '사회'의 관계,
이 관계에서 발생하는 '나'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라면 이 책은 읽어봐야 시간낭비다.

신기한 것은 1930년대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귀 담아 들을 것이, 마음에 새길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슬프게도 우리의 모순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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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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