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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5 [+543days] 쫑쫑쫑 봄나들이 (4)

KGR


누리를 낳기 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킹스톤그린라디오.  일년 내내 인터넷으로 방송하고 일년에 며칠 커뮤니티 채널로 FM방송을 하는데 지난 주가 바로 그 주였다.  그래서 인사 할 겸 들렀는데 마침 점심시간.  B언니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일종의 이벤트로 미스터 그린이 나타나셨다.  나무를 형상화한 것 같으나 누리에겐 공포감만 주신, 미스터보다는 미즈 그린이 어울릴 것 같은 할아버지.  아빠에게서도 달아나려는 누리.




1파운드짜리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길을 나섰다.



사실 이날은 새차 첫 시승식이었다.  어디갈까하고 이야기나누다 첫번째로 떠올린 곳은 한인타운의 한국슈퍼.

겸사겸사 킹스톤그린라디오 들렀다가, B언니도 만나고, 장도 보았지만 그래도 화창한 날씨가 서운해 근처의 리치몬드 공원에 갔다. 


리치몬드 공원 Richmond Park


우리처럼 화창한 날씨를 즐기러온 사람들 때문에 공원안 도로가 교통체증.  차마시는 공간의 주차장이 공사중이라 절반으로 줄어들어 복잡함이 체증을 더했다.  차마시는 곳은 발딛을 틈은 물론 엉덩이를 델 곳도 없었다.  사람들이 찻잔을 올린 쟁반을 들고 바닥까지 앉아서 해바라기 중이었다.  영국 사람들은 해가 나오면 늘 그런 식이다.  무조건 해바라기.





그래서 우린 차마시는 공간 주변 산책에 나섰다.  꽃을 보면 - 무조건 잡아 뜯으려는 누리.




봄인 것 같아 참 좋다고 하였지만, 이날 이후 봄과 함께 찾아온 알레르기로 계속 에취에취.



이날 결국은 차마시는 공간엔 안지도 못하고 한국슈퍼에서 산 캔커피를 차 안에서 마셨다.  더치를 마시면서 친구 해럴드에게 이걸 보여줘야는데하고 한참 이야기하다보니 해럴드는 더치가 아니라 벨기에 사람.  다만 더치(네델란드말)을 할 뿐.  계속해서 우린 착각을 한다.  암스텔담에 가는 준비를 하면서 해럴드에게 물어보면 되겠다고 지비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참 뒤에야 "아 그 친구는 벨기에 사람이지"한다.


오늘 만난 해럴드에게 또 의심없이 암스텔담에 대해서 물었는데 술술 이야기해서 또 잠시 벨기에 사람이라는 걸 잊었다.  그 대화 중에 재미있었던 것은 어디갈꺼냐고 물어서 우린 둘다 "반 고흐 미술관"이라고 했는데 해럴드가 몇 번이나 "???".  몇 번 뒤에 해럴드가 "아! ㅂ-안 고-ㅎ"라고 막 혀를 굴려.  그래 우리 발음 구려..


햄튼코트 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


리치몬드 공원에 간 다음날은 월요일이었는데 지비가 휴일을 냈다.  이틀전 토요일 하루 종일 다른 도시에 있는 아이키도 워크샵에 다녀왔기 때문에 위로차원에서 월요일 휴일을 냈다.  본인이 피곤했던 거야.


그래서 또 새차를 타고 햄튼코트 팔래스로 고고.



이 차는 우리 차가 아니고.



얼마전 런던에 여행차 온 사촌동생이 사주고간 누리 가방.  내가 절대로 사줄 것 같지 않은 분홍색 꽃무늬.  선물이래야 누리는 이런거 가져본다.



여기가 햄튼코트 팔래스.  헨리 8세가 살았던 궁전으로 유명하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긴 하지만, 시내에서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궁전과 정원으로 유명한 곳이고, 또 기차만 타면 쉽게 갈 수 있고, 심지어 리치몬드 지하철역에서 버스로도 가까우니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예전엔 왕들이 이곳에 살면서 도심으로 배를 타고 나갔다고 한다.  리치몬드 공원에서는 여우 사냥하고 말이지.


지난 가을 후배가 여행을 왔을때 우린 왕실 문화유적 회원에 가입했다.  거기에 가입하면 런던 타워, 햄튼코트 팔래스, 켄징턴 팔래스, 큐 팔래스, 왕실 연회장을 일년 동안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개별 입장권이 10~15파운드인데 개인 연간회원은 40파운드쯤 하니까 관광객이라도 가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린 지난번에 와서 궁만 보고 유명하다는 정원을 못봐서 이번엔 정원만 보려고 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서 바로 까페로 고고.




길바닥에서 꽃을 주운 누리.  절대로 누리가 꺾은 건 아니라면서.



그리고 산나물 캐는 누리 - 같은 포즈.  절대로 용변 중 아니라면서.( ;;)



계속 꽃을 꺾으려는 누리를 그냥 달랑 들어버렸다.  왕실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다고 하면서.  영국에선 여왕의 소유인(?) 백조를 함부로 괴롭혀도 처벌을 받는다.




꽃을 꺾어 화병에 담는대신 사진으로 기억에 담기.  요즘은 날씨라 좋아서 평일엔 동네공원, 주말엔 다른공원으로 매일 나돈다.  오늘은 홀랜드공원에 다녀왔다.  겨울이 이렇게 끝나가서 다행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누리가 말귀를 좀 알아들었으면-.


+


집으로 돌아오기 전 너른 햄튼코트 팔래스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차를 몰아봤다.  주차장 내에서만.  후들후들.  다음달에 웨일즈로 여행가서 시골길에서는 내가 몰기로 했다.  후들후들.  운전이 겁나는 것도 겁나지만, 진행방향이 한국이랑 다르기도 하고 운전을 워낙 오래 안해서, 새차라서 겁이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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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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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2jule 2014.03.16 1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왠지는 모르지만 첫번째 누리가 우는 사진이 참 좋네요. 보라색 패딩에 분홍색 보자를 쓴 누리가 차 옆에서 웃는 사진도, 뒤뚱뒤뚱 걸어가는 뒷모습도 정말 귀엽네요. 꽃 사진도 좋고. 오늘 이 사진 덕분에 봄 분위기를 잔뜩 느끼고 갑니다. :)

    • 토닥s 2014.03.17 2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좋아요. 사실 아기가 울면 그거 달래느라 사진찍을 겨를이 없다보니 우는 사진이 없어요. 그래서 흔하지 않은 사진이라 좋습니다.
      정말 여기는 갑자기 봄입니다. 갑자기 여름될까 두렵네요. ;)

  2. 프린시아 2014.03.17 02: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에도 봄이 오고 있군요! 누리가 놀라서 우는 사진 너무 귀엽군요 :D
    뭐랄까 나름 저도 꽤 오랫동안 누리가 자라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누리가 있으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런던 풍경도 익숙해 보이는 것 같아요 ㅋㅋ

    (그쪽까지 건너가 팔리고 있는 산타페의 더치 캔 커피가 제일 익숙하지만요 ㅋㅋ)

    • 토닥s 2014.03.17 2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런던에도 마침내 봄이 오네요. 아기랑 보내는 겨울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 중 한 달은 한국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어른들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게 런던의 겨울인 것 같아요. 그렇게 춥지는 않은데, 회색빛뿐이라서요.

      별다방도 이젠 캔커피를 팔기도 하지만, 여긴 참 드문 문화예요. 불과 5년전만해도 아이스커피가 없던 곳이었으니 말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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