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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1 [food] 호두 크림치즈빵 Walnut Cream Cheese Bread (2)

한국가면 즐겨하는 일 중에 하나가 빵집에 가는 일이다.  여기엔 식빵 아니면 케이크 식이여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달달한 빵들이 그립다.  단팥빵, 슈크림빵 그런 것들.  멀리 살며 대단한 것이 그리운 게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것들이 그립다.


머핀, 로프 케이크들을 구우면서 빵 굽는 법을 찾아보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과정이 있었다.  '밀가루에 구멍을 파서 소금, 설탕, 이스트를 넣고 서로 닿지 않게 섞는 과정' - 왜 이 과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냐면 어차피 섞으면 닿을텐데 어떻게 닿지않게 섞는지 '글자 그대로'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러 가지 동영상, 포스팅을 본 다음 '밀가루 코팅'이라는 표현을 보고서야 머리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빵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빵은 한국 빵집에 가면 내가 늘 사먹는 호두 크림치즈빵.  1월에 구운 사진이다.


호두 크림치즈빵


첫 번째 빵을 정했지만 두 번째 질문에서 잠시 주춤했다.  어떤 밀가루를 써야하는가.  여기엔 박력분, 중력분, 강력분 이런 식의 분류가 없다.  중력분을 plain flour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나머지를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strong bread flour가 강력분에 속한다는 걸 알게 됐다.  박력분은 아직 뭔지 모르겠다.

빵 밀가루는 샀는데 이스트에서 세 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한국 블로거님의 레시피는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라는데 여긴 거기에 꼭 들어맞는 이름이 없었다.  드라이 액티브 이스트, 이지 이스트, 퀵 이스트 등등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다.  온라인 장보기로는 해결이 안되서 마트에 직접 갔다.  이지 이스트라는 걸 집어들고 읽어보니 친절하게 '이 이스트는 인스턴트 이스트, 퀵 이스트 등등의 이름으로 불린다'라고 적혀 있어 구입해서 빵 만들기 돌입.


참고한 레시피 http://www.bakingschool.co.kr/recipe/recipe/recipe_view/recipe_no/644


재료 : 빵 밀가루(강력분) Strong bread flour 200g, 소금 3g, 설탕 20g, 인스턴트 이스트 4g, 무염버터 15g, 물 130g, 호두 50g, 크림치즈 150g


밀가루에 소금, 설탕, 이스트를 섞고 따듯하게 데운 물을 넣고 반죽한다.  버터를 넣고 반죽을 더 한 다음 호두를 넣고, 1차 발효하고 가스를 빼고 휴지 한 다음 크림치즈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2차 발효한다.  190도 팬오븐에서 12분 정도 구워준다.




베이킹 시트(유산지)가 없어 greaseproof paper라는 종이를 썼는데, 이 종이는 greaseproof paper & baking paper라고 팔린다, 덧밀가루를 뿌려주고 빵을 구웠어도 들러붙고 말았다.  사진은 그나마 잘 나온 빵만 고른 것이다.  애써 만든 빵이 너덜너덜해져서 이 후에 베이킹 시트/페이퍼(유산지)를 구입했다.  그런데 그 뒤로 빵을 구울 일이 없었다.(- - );;





참고한 레시피에서 약간 호떡 같은 모양의 호두 크림치즈빵을 위해 빵을 다른 쟁반(?)으로 눌러 구워야 한다고 했는데, 베이킹 쟁반이 둘 뿐이라 2층(쟁반)에 올라간 빵들은 눌러지지 못해 이런 모양이 되었다.  보기는 공갈빵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greaseproof paper들이 빵에 들러붙는 바람에 2층(쟁반)에 올라간 빵들이 보기는 더 빵 같이 구워진 것 같다.


빵의 식감이 좀 질기고 덜 달았지만 빠리빵집에 파는 호두 크림치즈빵과 유사율 75%정도였다.  빵집의 빵들은 유화제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고 설탕이 많이 들어가 훨씬 부드럽다고 한다.  첫 도전이 완전 실패는 아니라서 두 번째 도전도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도전은 슈크림빵.(^ ^ );;  한국에선 슈크림이라고 불리는 커스터드 크림에 대한 이해가 끝나지 않아서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커스터드 크림에 대한 이해 부족 외에도 다른 이유 때문에 쉽게 빵만들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트 얼른 써야하는데.  다른 이유라 함은 빵 반죽하다가 몸살날뻔 했다.  제빵기나 믹서, 푸드 프로세서로 반죽을 대신하면 쉬울 것 같은데, 물론 발효 과정도 참 까다롭지만.  기계로 5분, 10분이면 될 반죽을 손으로 30분쯤 했다.  30분이 그렇게 긴 시간인지 오랜만에 느꼈다.  결국은 너무 힘들어서 25분쯤에 타협했다.  그런데도 어깨가 절단이 났다.  요령이 없으니 더욱 그랬을테다.  그 이후에 반죽을 대신해줄 믹서나 푸드 프로세서에 대한 열망(?)이 솔솔.  '이왕 할꺼 기계를 사고 할까?', '정작 기계를 사면 빵을 얼마나 먹게 될까?' 그런 고민들로 기계를 사지도, 빵을 손으로라도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Y님이 본인이 쓰지 않는 제빵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라고 하셨으나, 집에 놓을데가 없다.(ㅜㅜ )


빵은 접고 머핀이나 로프 케이크나 굽자 싶다가도 슈크림이 자꾸만 생각난다.  아.. 슈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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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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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5.03.23 0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항상 반죽이 문제지요, 반죽이... 반죽기나 제빵기 없이 빵굽기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도 꽤 까다로워요. 불에 올려 저어가며 호화해야하는 크림이라. 딱 때깔좋고 향기로운 찰나의 순간을 넘기면 탄내가 베고 마는.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 커스터드가 나온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호두크림치즈빵이라니, 어느덧 생활 제빵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단계이십니다! ㅇㅅㅇ;

    • 토닥s 2015.03.23 17: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커스타드 크림을 만들기는 어렵고 사기는 쉬운데, 만들어진 크림은 너무 묽더라고.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는 맛이 없을까 '사서' 걱정이지. 정말 떨쳐버리기 어려운 슈크림빵의 유혹.ㅠㅠ
      제빵기는 덩치와 가격에 비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같고. 반죽 믹서를 사자니 뭔가 아쉽고(이것도 가격이 좀 된다, 그지?) 블랜더 저그가 있는 푸드 프로세서가 좀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 역시 좀 아쉽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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