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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11 [film] '영화 주간'

이번주는 영화를 세 편봤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나니 무엇인가 남긴 주인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하다.( ˇ_ˇ)  

나를 끄는 영화가 없어 드문드문 영화를 본지 어~언 몇 개월.  그 사이 본 영화들은 꼭 보고 싶어서 본 영화도 한 두 개쯤은 있었고, 하지만 기대만큼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람을 만는데 그냥 식당과 술집, 그리고 커피숍에서 시간보내기 싫어 본 영화도 있었다.  그렇게 본 영화들은 봐도 안봐도 그만인 영화들이었다고나 할까.

그런 나를 두고 사실은 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상태가 문제일꺼라는 소견을 낸 사람도 있었다.  일정 정도 동의하는 바다.  
요즘은 꼭 한 가지는 이유는 아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삶의 활력이라는 요소를 내가 가지게 된 것 같다.  '나쁜 년과 말 많은 년', 가끔 '모진 년' 캐릭터를 유지하려다보니 모든 일이 전투적일 수 밖에 없다.(-_- ):  그렇게 발생된 활력인 것이다.

거꾸로 문화라는 요소가 내 생활에 없어 내가 활력이 없었던 건 아닐까?( ' ')a


01. <Brokeback Mountain>
영화를 보게 된 첫번째 이유는
쉬는 월요일, 집에만 있는 것이 아까워 부랴부랴 오후에 집을 나섰다.
다른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게 된 두번째 이유는
그날 오전에 본 아카데미 시상식 때문이었다.

영화를 본 소감은,
참으로 알쏭달쏭한 '남자들의 세계'다.
예전부터 '왜 주류 미디어의 동성애자는 남자가 많을까?'는 의문을 가져왔다.
남성 동성애자가 여성 동성애자보다 지표상 많은 걸까?  사회적으로 동성애도 용납되지 않지만 여성 동성애는 더더욱이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의 무게 때문인걸까?

거기다 이 영화를 대하는, 남자 동성애를 대하는 남자들의 차가운 시선이 또 하나의 의문으로 더해졌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 한 친구가 말해주기를 남자들이 보는 포르노에는 여성 동성애가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럼 뭐야?  그것이 주류이든 비주류이든 해당 문화를 소비하는 성별에 따라 소재가 다르다는 건가.  단지 그 이유?

며칠 뒤에 만난 친구 송은 이런 의견을 내놨다.
동성애라는 작은, 그리고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변화를 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그런가?
어쨌든 한 가지 이유만을 지지할 수 없는 복잡한 이슈임이 분명하다, 동성애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도 했다.
생각보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자의든 타의든 남성간의 성관계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자의는 호기심일테고 타의는 강압의 관계일 것이다.  군대라는 아주 비상식적 공간이 그런 의구심을 지지해준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게 '마초! 새로운 사랑에 눈뜨다' 정도.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복잡한 동성애 영화를 한 마디로 내뱉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02. <La maison de Himiko>
이 영화는 벌써 한참 전에 한 선배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보고 싶었으나
볼 기회가 없는 영화라고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만난 친구 송으로부터 '아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 송과 보러 간 영화다.

간만에 본 재미있는 영화.
피키피키 피~키!

감각있는 패션을 소화하는 히미코(그 자태하며!( ˇ_ˇ)),
입는 바지마다 어색한 아름다운 청년(앤 이름이 뭐지?( ' '):),
질끈 묶은 머리와 운동복 차림이 어울리는 사오리.

이런 일본영화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건데
이런 일본영화가 나랑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일본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든다.(=_= )

이 영화는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 게이 영화다.
동성간의 사랑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
주어진 성이 아닌 다른 성으로 살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니까.

역시나 이 영화를 대하는 남자선배의 시선도 찜찜했다는 거지, 그런거지.( ' ')a


03.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그냥 보는 내도록 웃음이 나왔던 영화다.

첫 장면이 다소 자극, 가학적이었다.
'엇!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난 편안한 토요일 저녁을 원했는데-.'하고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음을 후회했다.
정보없이 상영관으로 뛰어들었다는 건 역시 모험인가 하고.
그런데 그런 생각을 잊게 할만큼 영화는 계속 따듯했다.

영화엔 평범한,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온다.
전후 맥락없이 보면 '변태'라고해도 지나침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 영화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결국은 관계를 통해 치유받는 영화였고,
그 영화를 보는 나도 치유받는 그런 따듯한 영화였다.

상처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는듯
알고보면 '변태'의 면모를 가지지 않은 사람도 없고,
자기 안에 '유치함'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없다.
또 일상은 비굴하게 보이지만 '용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도 없다.  밟으면 꿈틀한다하지 않는가.

영화 곳곳에 재미난 위트들이 숨어있었다.
관객들은 숨어있는 위트의 80%정도에만 반응했다.
나 역시 그 나머지를 모두 알 수는 없었지만 남들보다는 조금 더 볼 수 있었고
그래서 조금 더 웃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조금 더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나를 억누르는 영어 때문이었다.
영어공부 해야는데.(=_= )a

영화를 보기 전에도, 보고난 후에도
앞뒤로 'back and forward', 이 영화를 보면 이 대목에서 웃을 수 있다, 따듯한 영화와 하루!


이미지 출처
_ http://www.cinerseoul.com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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