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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3 [life] 한국인 아내 (9)

오늘 블로그를 통해 연락처를 나눈 G님을 만나 커피를 마셨다.  나와 비슷하게 런던서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한국인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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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벌써 언급(섭외)한 이야기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국인 아내'에 관한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그게 글이 되었던, 연구가 되었던.  내게 다시 '연구'라 이름 붙일 작업을 할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디어의 시작은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나들이를 나선 대학 동기 S와 그녀의 친구 E님을 만나게 되면서다.  지금 현재 모두 외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다.  우리 집에 머물면서 E님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다, 아침 먹고 커피 한 잔하며 수다를 떨면서.  들으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E님이 워낙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을 처음했고, 이후엔 이 작업이 나의 자화상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시대, 하지만 공간만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또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현실이 이 작업을 허락하지 않으니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리고 이곳에 살면서 알게 되는 '한국인 아내'님들께 이런 작업을 할터이니 염두에 두라며 케이스 번호를 남발하였다.  작업(프로젝트)의 이름은 한글로 '아내'라고 지어만 놓고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계속 케이스 번호만 남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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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만난 G님은 한국인 남편의 한국인 아내였다.  하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외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와는 또 다른 특징,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도 하지 않은 작업에 이 그룹을 새로 가지 쳐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사실 이미 다른 가지 하나도 쳐놓았건만(이건 다음 기회에).


이 그룹은 한국 밖에 살면서 한국식으로 사는 것 같다.  가끔은 더 진하게 한국식으로.  예전에 W에서 일할 때 H씨도 한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 케이스였다.  어느 날 H씨가 집에서 뭐해 먹고 사는지 물었다.  "밥도 먹고, 파스타도 먹고, ... 하지만 국 반찬은 없다"고 이야기했더니 바로 돌아온 이야기가 "너무 좋겠다"였다.  당시 나는 영국 생활 1년도 지나지 않은 때였고 H씨는 5년 이상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10년 가까이 산 부부였다.  그런데도 한국식으로 밥, 국, 반찬 차려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였는데, 내가 이곳에서 겪어본 한국 남자들을 보면 충분히 상상이 가는 이야기였다.

외국인 남편들과 사는 한국인 아내들은 '말 안통하는' 어려움을 안고 살지만 대체로 격식 없이 '쪼대로[각주:1]'산다.  한국 밖에 사는 한국인 남편의 한국인 아내들은 다른 이야기가 있을테다.  그게 궁금해졌다.  궁금함이 게으름을 언제 넘어설지 그게 관건이다.




London, UK (2014)


한인타운이 있는 런던 남서쪽 뉴몰든에 다녀오던 날 우리 앞에 선 차량.  영국서는 차량등록번호를 살 수 있다(고하는데 잘은 모르겠다).  차량등록번호는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인데 재치있게 조합하여 어느 나라에서 오셨는지 알려주시는 운전자님.  원래 이런 상세정보는 지우는 편이지만, 이 차량등록번호는 보라고 창작 하신듯하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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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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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rom Lee 2014.11.15 0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꼭 써주세요. 재밌는 시리즈가 될거같아요 :)

    • 토닥s 2014.11.18 2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잘 쓰건 못 쓰건 저도 꼭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여건이 안되서 시작도 못했네요. 향후 2년 안에도 시작하기 어려울듯.(ㅜㅜ )

  2. 2014.11.15 23: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4.11.18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한국인 아내'의 공통점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는 정말 모두 다른 이야기가 재미있어 관심을 가졌거든요. 제가 만나게 되는 한국인 아내분들은 이전 세대하고 다르게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서 적극적으로 이민을 선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게 국경없는 사랑이 되었든.(^ ^ );; 한국에 있는 이주민 아내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포스팅은 저도 자주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네요. 사실 일상이 거기서 거기기도 하구요.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3. 산들무지개 2014.11.16 07: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흥미로운 작업 이네요. 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도 될까요?

    • 토닥s 2014.11.18 2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관심을 한 2년 간 지속하실 수 있을런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나이라도 되어야 시작을 하지 싶어요. 그 전에는 헉헉..

      산들님은 그저 지켜만 보시면 안되고, 어느 날엔 인터뷰를 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찾아갑니다.(^ ^ )

    • 산들무지개 2014.11.19 1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대환영입니다!!!

  4. meru 2014.11.22 17: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누가 국과 반찬을 매일 차려준다면 얼씨구나 좋다고 받아먹겠지만 매일 매일 다른 국을 끓여낼 재주는 없을 거 같아요.
    특히 한국 식재료 구하기도 어려운 해외에서--;;;;; 반대로 저 같은 경우는 남편이 한식 국물요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된장국 말고는) 잘 안 하게 되고..너무 떙기면 끓여서 혼자 먹기도 하는데 가끔은 뜨끈한 국물 머리 맞대고 나눠먹고 싶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ㅎㅎㅎ한국 남편이었다면 가능했겠지요 ㅋㅋㅋ

    • 토닥s 2014.11.22 2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국은 더 그렇겠지만, 런던은 한국 식재료 구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식 대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국물요리의 맛을 아직 몰라서, 라면도 면만 먹어요, 국물이 그립지는 않아요. 더군다나 지비는 짜지만 않으면 주는대로 다 먹는지라.. 다만 남이 해주는 밥이, 음식이 그리울뿐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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