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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02 [song] '우리를 보시라'

어제, 아니 벌써 이틀전 아침 경훈선배가 들어보라고 메신저로 파일을 보내줬다.  소란스러운 사무실에서, 사이사이 전화 받아가며 처음 한 번을 들었다.  발음법이 익숙하지 않아 가사를 알 수가 없었다.  다시 파일과 함께 받은 가사를 열어놓고 양쪽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우리를 보시라

그 언제나 나를 보는 눈길들 내가 서는 자리마저 하나없듯이
마음을 숨기며 발자취도 감추고 세상에는 저 혼자라 알아왔네
단 하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동무들이 나를 나를 이루어주고
두 팔을 크게 벌려 여기 오라고 안아주는 나의 학교

우리를 보시라 그 어디 부럼 있으랴
마음껏 배워가는 이 행복 넘치네
아침의 해빛이 아름답고 고운 그 모습을 그려 살리라

굽이굽이 돌아드는 이 길을 함께 가니 푸른 하늘이 열리여있네
조선옷 입고서 얼굴 바로 들고서 날마다 학교가는 이 기쁨아
불리우는 이름을 몰랐었네 자란 곳이 다른 줄을 몰랐었네
더는 헤매지 말고 웃어 보라고 안아주는 나의 학교

우리를 보시라 그 어디 부럼 있으랴
참되게 살아가는 이 행복 넘치네
아침의 해빛이 아름답고 고운 그 모습을 그려 살리라

노래가 참 아름답고 슬프다.
이틀 동안 이 노래 한 곡만 들었다.

우리가 민족학교라고 부르는 총련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나도 알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 나아진 정도도 가치관이 다르고, 삶의 기반이 다르다는 정도의 생각뿐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읽기도 하였고 문학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총련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일본사회에서의 차별을 고스란히 감수하며 총련계 학교를 다니고, 때때로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걸 볼때마다 총련계 학교도 좋다만 왜 꼭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확연한 구분이 지어지도록 한복을 개조한 옷, 조선옷이라 불리는,을 입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나는 그들을 만나고 또 겪게 돼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노력해보고 싶다, 이해하려고.  내가 하는 일로,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일.  
아직 보지도 못한 영화가 미루었던 그 일을 다시 끄집어내게 만들었다.  일년 안에 못할 수도 있고, 이년이 지나도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한다.


web 영화 <우리학교> 블로그 http://blog.naver.com/ourschool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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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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