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11.22 [photo] '운문사 번외편'
  2. 2006.11.10 [photo] '주산지-운문사'
  3. 2002.12.30 [photo] 청도 운문사 : '길을 떠나다'

언젠가 야구장 번외편에 이은 운문사 번외편.
내 입으로 이런말 하긴 뭣하다만 보고 있으면 웃기긴 하다.
어떻게든 도마 위에 올려놓고 조리를 해보려던 Y군의 의지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사진으로 남았다.







사진이 찍힐 무렵의 상황은 그랬다.  적당한 피사체가 필요했던 a선배가 피사체가 보여줬으면 좋을법한 상황을 설명하고 나에게 요구했다.  a선배가 내게한 말들의 내용은 이랬다.
"저기 은행잎 보이지?", "그걸 보는거야."
열심히 듣고 있다, "난 그런거 못하잖아.(' ' )::"하는 순간 "에라이~"하며 떨어진 낙엽을 던져버리고 말았는데.  정작 다른 사람에게 a선배와 내가 피사체가 된 사진인거지.

하여간 재미있어.(>.< )

photo by Y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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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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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주산지에 다녀왔다.  '왜 내가 가게 됐을까?'라는 물음을 지금 던져봐도 답이 안나온다.  그야말로 '얼떨결'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듯하다.

정말 피곤했다. 다행히도 내 카메라엔 그런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  담겼다 하더라도 내가 관리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는데, 진짜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카메라에 담긴 모습이다.  킁.(-_- );;
























주산지에서 모두(a선배, Y군, 맹 & me) 어디를,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 개념 없는 사진 봐라.(-_- );;




날씨가 맑아 주산지의 메인컨셉인 물안개도 없었고, 사람은 너무 많았다.
주산지에서 찍힌 너무나 환상적인 이미지를 많이 보아왔던터라 그런 이미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진들을 찍어대려니 마음만 쫓겼다.  그런 환경과 마음이었던지라 돌아오고 보니 찍은 사진이 없다.







이러저러한 사정은 모두가 같은데 내겐 한 가지 이유, 내겐 너무 부담스러운 디지털카메라가 더 있었다.
돌아와서 컴퓨터에 결과물을 올려놓고 봐도 그렇고, a선배의 필름사진을 봐도 그렇고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벌써 일년 반만에 디지털카메라가 너무 낯설어진 것이다.






이 사람들이 같이 간 사람들.  다시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이들이 어울리지 않다기 보다 내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_- );;
난 계속 화법의 부적절함으로 구박만 받았다.(ㅜㅜ )
그런데, 화법의 부적절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 부적절함을 감싸줄 포용도 부족했다.

어쨌거나 거의 24시간을 함께 하며 세 사람을 관찰한 결과,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연애 유형을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바람.




















작으마한 부탁이 있다면 제발 나에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지 마시길-.
난 그런게 부끄러워.(>.< )
나도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입장이라 크게 피하진 않지만 부끄럽고 어색해서 몸둘바, 눈둘바를 모르겠어.

어디를,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몰라 당황했던 주산지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안동 시내로 갔다.  왜, 닭을 먹으려고.  아침부터 닭.(ㅜㅜ )
가는 길에 비가 오고, 천둥이 쳐서 다시 밤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스무시간 남짓을 보냈을 뿐인데 2박3일은 같이 있었던 기분이랄까.(-_- );;




아침부터 안동찜닭을 먹고 간 곳은 운문사다.
가는 길에 짧은 시간이지만 정신없이 잤다.  
주산지에 도착해서도 잠시 눈을 붙이기는 했는데, 거의 못잤다.  그냥 눈을 감고 있었던 정도.  그러다 깜빡 잠이 들뻔했는데, Y군의 알람이 울렸다.  지나서 하는 말이지만 Y군의 알람이 울릴 때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몸이라도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아 끄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는 일.(ㅜㅜ )
정말, 내가 너를 만나고 네가 가장 미웠던 때를 꼽으라면 그 순간이 랭킹 5에 들꺼야.




운문사에 도착해서 사람들은 주산지에서 찍지 못한 사진을 찍으려는 듯 열심히 찍었는데, 나는 운문사 입구 솔밭에서 몇 장 찍고 말았다.
그 때는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할지 모르겠다가 문제가 아니라, 몸이 너무 피곤했다.(-_- );;




















송진 채취의 흔적.
이 나무들의 상처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요약하면 '사랑 후에'?










사람들이 열심히 찍는 동안 나는 '걸터 앉지 마시오'라는 푯말이 놓인 마루에 걸터 앉아 모과를 한참봤다.
"모과차 마시고 싶다."라는 한 가지 생각만하면서.  거의 무아지경이었다고나 할까.



그날 찍은 좋은 사진이라고는 이 정도.
참고로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내가 좋은 사진이라는.(. . );;
































운문사에서 함께한 사람들의 사진들.




주산지로, 운문사로 무작정 끌려가듯 집을 나서기 전 보낸 일주일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쉬지 못한 주말 때문에 몸이 피곤했고, 나와 내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일 때문에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서 주말은 집에서 뒹굴거리며 보낼꺼라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  그런데 어찌하고 보니 나는 주산지로 가는 길 위에 있었다.
사람들과 헤어져 집으로 들어오며 생각하니 그렇게 보낸 것이 차라리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수다 속에 있지 않았으면, 그들의 수다는 끝이 없고 다른 생각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다, 혼자서 수렁 같은 생각에 빠지고 말았을테니까.
그런 점에서 그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_- );;, 고마운 마음이 든다.
오랜만에 그들과 보낸 시간 그 자체도 고맙고.

이번이 아니면 평생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Y군의 말을 웃어넘겼는데, 정말 그런 시간이 다시 올까 싶다.

finepix S3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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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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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길을 떠났습니다.
따듯한 방바닥과 포근한 솜이불이 날 잡아끌었지만,
그래서 혼자였으면 포기하고 말았을 것 같이 추운 날, 길을 떠났습니다.

아는 얼굴 둘, 모르는 얼굴 하나 그리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
또 이색적인 것은 그 길에 민중가요가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얼굴 하나가 출발하기 전 묻더군요.
"민중가요 잘 들으세요?"
그리하여 간만에 떠난 길은 세 사람, 한권의 책 그리고 민중가요가 함께 했습니다.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구불구불 국도를 따라가다보니 그런 생각은 잊혀지더군요.

먼저, 청도역에 가서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생선, 특히 끓인 생선을 싫어하는지라 친구 녀석의 것을 한숟가락만 거들었죠.
나머지 사람들은 너무 맛나 하든데 청도역 옆에 있는 집이니 추어탕 좋아하시면 한번 들러보시죠.
그러고 보니 식당 이름도 모르는군요.(' ' ):
'의성식당', 이런 이름이었던가?

추어탕을 먹고 목적지 운문사로 항했습니다.
운문댐도 들러보았구요.  함께 한 사람들이 재미나더군요.
그들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를 발길마다 펼치며
'이 사진을 여기서 찍었네', '저 학교가 말야..'식으로 책과 견주는데
그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도착한 운문사.
운문사라고 하면 '비구니'라는 단어 밖에 모르는 저로선
모든 것이 그와 연결지어져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탱화라고 그러나요?
탱화의 주인공들도 여승들로 보이더군요.


수행도량이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담을 쌓은 사람들.


닳아빠진 비.
수행의 흔적인가 싶더군요.


옛 대웅전앞 쌍탑에 있는 작은 인형.
탑 둘레로 난 탑돌이 길로 들어가 찍었습니다.


함께 가는 길,
어깨를 토닥이며 가더군요.


아직도 애띤 얼굴에 장난 치는 그들을 보니,
'그녀들'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지러운 발자국만 가득한 세상을 떠나와서,


그 속에서 그녀들이 찾는게 뭘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조그만 방 문 앞에 놓인 겨울신 코에 쓰인 'ㅂ'과 'ㅊ'.
'부처'가 아닌가 했습니다.(. . )a


다른 방 문 앞에 놓인 겨울신 코에 쓰인 'a'과 'a'를 보고 조금전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죠.
그러니까 앞의 방 스님은 신발을 짝짝이로 신으신겝니다.(__ ):








목을 축이듯 간만에 마음을 축이고 돌아왔습니다.

멀지 않은 길이나마 떠나기 전엔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떠났다가 돌아오니 다시 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듭니다.
겨울엔 어디 안다니겠다는 것이 뼈까지 시리던 2년전 겨울의 교훈이었는데 말입니다.

꿈틀꿈틀 액운이 동할려고 합니다.
길을 떠나야만 하는 액운, 역마살 말입니다.


여기서 '길을 떠나다'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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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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