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형제 1·2·3 / 위화
오래된 정원/2008년 2008.01.30 23:22 |위화(2007). ≪형제≫. 최용만 옮김. 휴머니스트.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책이 책장이 잘 안넘어가는 거다. 그래서 그 책은 잠시 미루고, 이 책으로. 히히.
단순한 문체라 잘도 넘어가는 책장. 단숨에 읽었다.
허삼관의 시대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소설. 작가 위화는 ≪형제≫를 두고서는 '간극'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과거와 현재의 간극. 동시대에서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간극.
≪허삼관매혈기≫, ≪형제≫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소설을 읽으며 한 사람, 그리고 두 형제의
일생을 다룬터라 조정래의 소설들이 많이 떠올랐다. 조정래의 세밀함이 많이 그리웠다(?). 무 자르듯 내뱉는 문체, 위화의
것인지 옮긴이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가 적응이 안됐다. 하지만 그것도 두 편쯤 읽고 나니 적응이 되서 남아있는 위화의
작품들을 다 읽어볼까 한다. 문체는 차이가 나지만 인물을 중심으로 짧지 않은 시간을 엮어간다는 점에서 조정래의 작품들과
비슷하다. 특히 ≪형제≫의 이광두라는 인물은 계속해서 염상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시대가 다르고, 시대의 배경이 중국과 한국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그 안에서도 같은 뼈대가 느껴지는 것은 어른들 말씀대로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그때도, 그곳도 사람사는 모습이라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두 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불만은 위화의 소설에 나오는 여성들이다. '기구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삶을 사는
여성들인데. 위화의소설에서는 그녀들의 상황이나 입장이 이해되는 부분이없다. 물론 그건 또다른 작가, 아마 여성인,의 몫일 수도
있지만 여성인 내가 읽으면서 느끼는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격변의 시기에 그 변화를 맨몸으로 맞아야 하는 것은 늘
약자들인데, 남성보다는 여성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뭐, 언젠가는 그런 소설도 나오겠지.
≪형제≫는 중국문화혁명시기에 어린시절을 보내고, 개혁개방시기에 자본주의 시스템에 잘 적응한 그리고 잘 적응하지 못한 이복형제의 이야기다.
'오래된 정원 > 200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bum] <alice in naverland> / 두번째달 (0) | 2008.02.01 |
---|---|
[taste] '커피방앗간' (0) | 2008.01.31 |
[book] 형제 1·2·3 / 위화 (0) | 2008.01.30 |
[book] 허삼관매혈기 / 위화 (0) | 2008.01.29 |
[photo] '사진찍기' (0) | 2008.01.18 |
[book] 지식 e 2 / EBS 지식채널 e (0) | 2008.01.1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