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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3 [etc.] 유기농 vs 공정무역 (5)

오늘 문득 누리가 바르고 있는 오일 박스를 꼼꼼히 읽어보게 됐다.  출산 전에 여기저기서 받은 무료 샘플 로션, 샴푸 같은 것들을 다 쓰고 사게 된 제품이 그린피플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때 마침 누리가 크래들 캡 Cradle cap이라는, 한국말로 찾아보니 지루성 두피염인듯한, 증세가 있었는데 조산사가 해바라기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을 추천해서 해바라기 오일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아기 바디용 오일을 찾아 발견한 회사와 제품이었다.  제품에 만족해서 바디 오일뿐 아니라 이후 얼굴 로션, 아이용 선크림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사서 썼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오일은 여름에는 바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계절에 상관없이 이 오일을 목욕 후 얼굴과 온몸에 발라준다.  여름엔 외출할 때 썬크림을 발라주고.  10파운드 내외로 비싸지 않나하고 생각했는데 발라보니 3~4개월 쓰니, 다시 사용 개월 수로 나눠보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리가 어릴 땐 더 오래 썼다.  아이가 작으니.


이 회사 제품에 보면 인증 마크가 참 많다.  유기농 마크를 위시해서, 어린이 라인 제품의 이름도 오가닉 베이비즈 organic babies다, 비건 vegan 마크과 공정무역 fair trade 마크가 있다.  그 밖에도 몇 개 더 있다.  꼼꼼히 살펴보니 100% 유기농 재료를 쓰고 그 중 깨기름(전체의 5%)은 공정무역 재료란다.  그러면 나머지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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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게 중요하고, 어린 아이들에겐 더 중요하니 아이 있는 사람들은 유기농 제품을 많이 쓴다.  그건 여기도 그렇다.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여기서는 유기농 제품, 공정무역 제품을 쉽게,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우리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유기농이나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한다.  공정무역이라고 해서 제품의 가격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유기농은 확실히 비싸다.  특히 유기농 고기는 비싸서 우리도 프리레인지 free range(풀어서 키운) 정도만 먹는다.  비싸다고 하지만 배로 비싸거나 하지는 않다.  대략 20~30% 정도가 비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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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유기농, 공정무역이 익숙해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유기농이라고 공정무역은 아니고, 공정무역이라고 유기농은 아니다.  그러면 유기농을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인가, 공정무역을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인가.  이 부분에 관해 지비와 이야기 나눈적이 있다.  알뜰남편 지비는 가격면에서 공정무역으로 절충하자고 했고, 나는 윤리적 소비면에서 공정무역을 더 중요한 소비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영국은 다행히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신념의 소비(?)를 할 수 있는 나라다.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참 어려웠을 것 같다. 


☞ 새우, 맹그로브, 그리고 노예노동 http://todaksi.tistory.com/1137


어제 우연하게 유니레버의 모태라고 하는 선라이트 비누공장이 있는 포트 선라이트 마을에 관한 글을 읽었다.  창업자인 레버 형제가 노동자의 복지를 고려해 마을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노동자 복지를 고려한 회사도 원재료의 수입지인 콩고에서는 아프리카 노동자들을 기록적으로 착취했다고 한다.


☞ 영국문화 돋보기09 http://blog.britishcouncil.or.kr/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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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살펴야 할 것이 많다.  내가 먹는 이 음식이 어디에서 누구의 손을 통해 오는지.  그래도 그렇게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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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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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3 23: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3.06 1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죠.. 돈이 있어야만 신념의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게 좀 그래요.
      신념 같은 거창한 이유를 떠나 몸에 해롭지 않은 음식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먹을 수 있으면 좋은데.. 세상이..

      발코니 화분에 직접 열무 깻잎 토마토 키워 먹어봤는데요. 아이도 참 좋아해요. 물론 쪼꼬미는 싹을 뜯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ㅎㅎ 꼭 한 번 해보세요.

    • SJJS0406 2016.03.07 09: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발코니 화분과 상추 토마토! 정말 해보고 싶어요.
      집에 아직 고렇게 놓을만한 장소 여유가 없어서...
      이사가면 꼭꼭 해보려구요!
      싹을 뜯어버리더라도 ㅎㅎ 정말 재밌겠어요!

  2. 바캣 2016.03.09 03: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윤리적 소비.. 정말 살펴야할게 많은 것 같아요. 다는 못하지만 할수 있는만큼 챙기려고 하고있어요, 도시에 있다보니 대기업 vs 소상공인의 구도가 많이 보여서 가능하면 로컬마켓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것도 10-20%는 더 낼 생각하고 가야되더라고요. 거기에 달걀과 우유는 유기농이 맛나다는 남편 입맛 덕분에 식비 예산 맞추느라 강제 소식을 하게 되고 있어요 ㅎㅎㅎ

    • 토닥s 2016.03.09 09: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희는 아이가 생기기 전엔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봤어요. 그러다보니 고기(특히 닭 돼지) 류는 냉동실에 넣었다가 냉장실에거 해동해서 먹곤해서 고기맛의 차이를 몰랐어요. 아이가 생기곤 장을 더 자주보게 되니(과일 우유 때문에요) 고기도 냉동하지 않고 그때 그때 먹게 되었어요(하지만 생선은 여전히 한 번에 사서 냉동했다 먹어요). 그러고 나서 닭도 그냥 브랜드보다 풀어서 키운 닭이 더 맛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유기농은 좀.. 그때그때 다른듯해요. 저는 닭의 건조함(퍽퍽함)을 싫어하는데 고기맛을 모르는 저도 알 정도였으니까요.

      과일은 되려 유기농이 작고 맛없는 경우도 있고 우유나 버터 같은 건 차이를 모르지만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어요. 5~10% 정도 차이인데 한국돈으로 따져도 비유기농과 유기농이 100원 200원 차이라 그냥 유기농을 먹습니다. 유기농과 공정무역 상품의 소비가 많으니 가격이 낮아진 것 같아요. 어릴 때 배운 규모의 경제.

      이곳에 살면서 배운 것 중에 하나가 responsible sources라는 개념인데요. 생선 같은데 적용됩니다. 이전엔 유기농, 공정무역 외 생각 해보지 않았는데 말이죠.

      말씀처럼 소상공인에게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데 확실히 비싸요. 다행히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식육점, 채소가게, 치즈가게, 심지어 초콜릿을 파는 가게가 옹기종기 모인 길이 있어요. 아주 인기있는 길목이지만, 아이가 있다는 핑계로 비싸다는 핑계로 마트에서 장을봅니다.ㅜㅜ

      일전에 영국의 한 요리사가 뉴욕에 있다는 협동조합형 슈퍼마켓을 런던의 가난한 동네에 도입하려다 실패한 다큐를 봤어요. 그걸 보면서 미국엔 정말 극과 극이 존재하는구나 싶었죠. 남편과 뉴욕의 저 슈퍼 꼭 가보자 했는데.. 언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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