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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8 [day1] 유로스타 (6)
  2. 2012.01.05 [life] As a usual

나는 늘 파리에 가보고 싶었으나 여행지를 고를 때마다 (각자) 이미 가본 곳이라는 이유로 우선순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던 2011년 8월의 어느날 나는 내 생일 선물로 파리를 골랐고, 지비는 못이기는 척 '둘이 함께 가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크리스마스에 파리행 결정했다.  선물은 8월에 고르고 12월에야 받는 식이었다.


그 유로스타 표를 살 때도 좀 재미있었다.  유로스타는 만 4개월 전에 표를 살 수 있다.  그런데 그 때 우리가 Isle of Wight라는 섬으로 캠핑을 갔을 때였다.  우리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특히) 가격의 표를 사기 위해 캠핑 중에 표를 사야했다.  그래서 캠핑을 가면서 휴대전화의 심을 끼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동글과 노트북 다 챙겨들고 갔다.  그런데 섬이라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잘 안터졌다.  늘 그런 식이다.  그래서 캠핑에서 돌아오자 말자 짐도 풀기 전에 우리는 자리 잡고 앉아 유로스타 표부터 샀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를 둘이 왕복 £130 정도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4개월이 흐르고 드디어 파리로 가는 날.  그 어느 여행지보다도 설레였던 날인 것 같다.  파리는 2000년에 한 번 갔었는데, 그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곳이 파리였다.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 안에서 겨우 파리에 대해서 공부하려고 했으나, 커피를 마셨음에도 눈꺼풀이 무겁다 못해 따가워 그냥 잤다.  우리는 7시 기차를 탔고, 그 기차를 타기 위해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그래서 역에서 들고 탄 커피도 소용이 없었다.


사실 나는 유로스타의 간편한 출입국 절차에 놀랐다.  더군다나 액체류도 반입이 된다고 하니.  우린 아침-점심으로 먹을 빵도 사갔던 것 같다.




차창에 머리를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반복하니 드디어 파리.  유로스타가 정차하는 파리 북역.





유로스타에서 내린 사람들은 마치 동네 지하철에서 내린듯 능숙하게 짐 찾아들고 가는데 우리만 관광객처럼, 사실 관광객이었지, 유로스타 사진찍고 난리 법석.

나는 사실 이때 유로스타 처음 타봤다.  2000년에 런던에서 파리로 갈땐 유로라인즈라는 밤샘 버스를 타고 갔기 때문에.  KTX랑 똑같은데, 아무래도 나라간 이동하는 기차다보니 큰 짐 넣는 곳이 많다.



숙소를 찾아 갈 길이 바쁜데도 나를 그냥 보내주지 않는 인스턴트 사진기.  영화 아멜리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북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데 좀 헤맸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표를 사는데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아니나 다를까 매표소 줄은 너무 길었고, 자동화 기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폐를 받아주지 않았다.  누군가가 알려준 다른 매표소를 찾아 한참 헤맸다.  어찌어찌 그 매표소, 정말 한산한,를 찾아 표를 사고 겨우 지하철을 탔다.


그렇게 우리의 파리 여행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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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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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12.18 12: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에서 파리 가는 버스? 아, 유로 터널이 있지;;; 국경을 해저터널로 건너 버스나 기차로 갈 수 있다는 게 항상 신기하게 느껴짐. 여긴 사실상 섬이나 마찬가지인 나라이니 해외여행은 비행기 아니면 배 뿐이잖아요. 아, 파리... 말만 들어도 한달쯤 살고 싶은 도시. 여행기 기대할게요 ^^

    • 토닥s 2013.12.18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참 동안 파리는 한달쯤, 베트남은 일년쯤 살아보고 싶었지. 베트남은 여전히 살고 싶은 곳인데 파리는 이제 그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여전히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긴해.

      파리여행기는 기억이 도와준다면..ㅜㅜ

    • 토닥s 2013.12.18 2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근데 재미있는건 유로라인즈는 버스를 타면 도버로 가서 버스가 배를 타. 도버를 건너는 동안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릴 수 있고. 프랑스에 닿으면 다시 버스에 올라 배에서 내리는 식이지.ㅋㅋ

    • 유리핀 2013.12.19 1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배타고 가는 버스여행. 버스비로 배까지 함께. 멋진데요? ^^

  2. gyul 2013.12.21 0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럽의 장점은 역시 여행인것같아요...
    한번 다른나라로 가려면 참 큰맘먹고 비행기타고 날아야하는것에 비하면말이예요...
    프랑스는 아직 한번도 못가봤는데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이 얼마전까지는 있었지만
    유학갔다온 친구나 선배들때문에 오히려 다 깨지고 남은게 없어요...
    하지만 아.. 여유를 좀 내서 다녀오고싶은데 돈도돈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가져야하다보니 때를잡기 어렵네요...
    암튼 토닥님덕분에 저도 눈으로 여행좀 하겠어요...^^

    • 토닥s 2013.12.21 07: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이곳에 살면서 환상이 깨진 나라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물론 더 알게되면 좋아질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여행은 물론 먼건 사실이지만 일단 '질러야'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처럼 쭉 한번에 둘러보기보다 한 번에 한 나라씩 그렇게 보더군요. 그렇게 일년에 한 번. 물론 비행기 값이 만만찮은 건 사실이지만. 만만치 않으니 더 잘보려면 그게 나은 것 같아요. :)
      유럽은 다닥다닥 붙었는데 또 달라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에 파리에 다녀왔다.  명목은 8월에 있는 내 생일 선물이었다.  여행지를 고를 때마다 나는 파리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너무 흔하다는 이유로 나의 희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받아주지 않던 나의 요구를 내 생일이 있는 8월에 받아 주었다.  돈을 아끼느라 우리는 내 생일이 있던 8월에 유로스타 표를 샀고, £130가 안되는 돈으로 두 사람의 왕복표를 샀다.


내가 파리에 간 것이 2000년이니까 11년만에 간 파리는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특히 지하도의 불쾌한 냄새, 지린내라고 하는데 표준말은 모르겠다,도 여전하고 울려퍼지는 음악도 여전했다.  적당하게 지저분한 게 내 기억 속의 파리였고, 2011년 12월의 파리도 그랬다.


Paris, France(2011)


기억과 다른 것이 있다면 에펠탑이 기억보다 컸고, 샤끄레꾀르대성당이 기억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Eurostar, France(2011)


늘 그랬던 것처럼 방대한 사진 앞에서 어떻게 정리할까 겁 집어먹고 손도 못대고 있다.  곧 도서관에서 빌린 가이드북 반납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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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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