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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2 [+410days] 외국물 (12)

이틀 전 미국에서 누리와 비슷하게 낳은 딸을 키우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카카오톡으로.  지난 여름 한국에 다녀왔는데, 어땠냐고.  오랜만에 간 한국이라 당연히 정신이 없었을테고, 아기가 있어 더 그렇고.  대화중에 중국계 캐나다인인 남편이 이번에 한국에 많이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남편도 지비만큼이나 한국에 우호적인 사람인데.  아기가 있어보니 한국이 달라보였던 것.  그건 지비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가도 살 것도 없고, 돈이 없으니까, 별로 좋아지도 않는데 아기 편의시설때문에 백화점만 다녔다닌 이야기도 똑같고.  대중교통 수단에선 양보받기 어려웠던 것도 똑같고.  그러면서 친구 말이 "아 내가 외국물 너무 오래 먹었나 싶더라"였다.  한국 아닌 곳에 살면서 이른바 '스탠다드'가 높아진 것이다. 


한국에 갔을 때 별다방가서 "디카프 아메리카노 주세요"했더니 직원 눈이 똥그래져.  나도 작은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봤더니(o o );;, 옆에 있던 친구가 '외국물' 비슷한 말을 내게 했다.  "여보세요, 여기 한국이거든요"하면서.  정말 우린 외국물 오래 먹은 건가?


영국 살다 한국으로 귀국한 페이스북 친구가 종종 영국에는 있는 하지만 한국엔 아직 없는 유아 편의시설들을 언급하면, 사람들이 다들 '영국타령하면 너만 힘들어'투로 단념을 시킨다.  사실 그 분이 단념할 일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바뀌어야 하는 건데.  철따라 멀쩡한 도로만 덜파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뭐 외국물 먹어서 스탠다드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 특히 법만드는 사람들 외국물 좀 더 드셔야겠다.  비싼 외국술만 마시지 말고.  쬐끄만 나라가 위스키 소비량 세계 상위랭크다.


(처음으로 사진 없는 일기.  심심하지만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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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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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11.03 0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별다방에 디카프가 없단걸 입원해서야 알았어요. 남동생이 내가 주문한 디카프 커피 산다고 별다방 콩다방 드립탑 투썸 여튼 다섯군데를 뒤졌는데 한군데도 파는데가 없더라며. 전부 "네? 뭐라구요?" 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더만 -_-; 그래서 그냥 미안하다 동생. 집에 가서 커피 마실테니 그냥 네 것만 사가지고 오렴 했죠.

    스탠더드가 높아지려면 일단 현 사회의 불편 부족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야하는데 법 만드는 이들에겐 지금 이 사회가 별로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거에요...

    • 토닥s 2013.11.04 14: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E선배가 한국선 임신부가 커피마시면 큰일나는 줄 안다고 하더니, 것도 아닌건지.(' ' )
      아기 편의 시설이 없는데 어떻게들 기저귀 갈고 우유먹였나 물어보면 다들 차를 이용했다 하더라고. 차 없는 사람은 어쨌나 몰라.

    • 유리핀 2013.11.08 0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훗, 의사에게 물어보니 하루 한 두 잔은 영향없다. 단 제 경우는 빈혈이 있으니 차 종류는 마시지 않는게 좋다(차 안의 타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 그래서 커피는 일주일에 한 두 잔 정도 마셨죠. 오히려 수유하면선 거의 못마시네요. 애가 잠을 잘 못자는 듯 해서 수유 직후에 한 잔, 그것도 한달에 한 두 번으로 대폭 줄었어요. ㅜㅅ ㅠ 삶의 작은 낙인데 쩝쩝...
      온천장 모모스는 커피도 직접 굽는 빵도 좋은데 요즈음은 사람이 무척 많아져서 자리가 잘 안나요. 심지어 평일에도;; 부산 오면 같이 가볼까요? ^^

    • 토닥s 2013.11.08 13: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모모스 오키오키! ;)

      부실모유수유였어도 애가 잠 못잘까봐 커피 안마셨지. 다 디카페인 커피, 디카페인 차로 대체. 잠이 중요하지, 암! 그러다가 다시 마시기 시작하였는데, 커피 한 잔에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심지어 오전에 마셔도. 거참..(ㅜㅜ )

  2. 2013.11.03 06: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3.11.04 14: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X시아나인데요. 뭐 X한항공도 만만찮은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건은 누리는 아기 요람을 사용하지 못하는 결로 귀결되었답니다.
      캐빈 디자인팀장인가 하는 사람이 최종 메일을 보내왔어요. 다음 항공기 캐빈 디자인에 반영하겠다하면서. 그럼 12개월 이상은 아예 표를 팔지 말던지!-하고 했어야 했는데 좀 바빴습니다.(^ ^ );;

  3. gyul 2013.11.04 20: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은 밥집보다 카페가 더 많을만큼 한국사람들에게 커피생활은 익숙해져있지만 사실 그 본질보다는 그저 마시는 행위에만 집중되고있어요. 먹고살기에 급급했던시길 너무 빠른변화속에 헤쳐나온 부작용이 참 많은데 지나친 겸손을 가식이아닌 미덕으로 배우며 자라온 한국사람들의 습성이 소비자로서 당당히 요구해야할 권리를 포기하게하고 이것이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여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 특히 다른나라의 장점이나 사례를 드는 경우는 제목처럼 외국물좀 먹어그러냐는 식으로 비아냥거리거나 반대로 굽신거리는것같아요. (제 기억으로도 이미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수직적 관계하에 특히 더 그랬던것으로 기억되요.)
    또한 기업의 경우는 더더욱 그런 심리를 이용하여 말은 저변확대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사실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지지 않기를 바라는것같고 남이 하면 우르르 따라하는 습성덕분에 원하는 쪽으로 관심몰이하는일도 이젠 일반적이죠.
    예전에 저도 별다방에서 디카페인원두를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왜 매장에서 마실수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 아르바이트하시는분은 매장에서 한봉 까서 생기는 로스를 감당하고싶지 않은것같다는 얘기를 해준적이 있어요. 비단 별다방뿐아니라 유통이 해결되는 프랜차이즈기업들의 경우는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과 욕구를 오로지 판매자본인의 편의에 맞는 방향으로 조절하거나 선도해나가는일에 어미어마한 투자를 하는걸로 알고있어요.
    단정지을순없더라도 제 생각이지만 겉으론 아닌척하면서도 아직 한글도 떼지못한 아이들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도덕적 가치와 정당한 삶에 대해 모른척하는 이 사회가 진짜로 원하는것은 선진국의 스탠다드, 마인드, 인간적인 삶의 가치보단 그야말로 외국물 먹고 싶은 가식을 겸손의 미덕으로 포장해오고있는건 아닐까하는거예요.
    오랜 나쁜 습관을 고치는것은 처음 그 습관이 들었을때보다 훨씬 어려우므로 지금 우리가 겪는 이 부작용을 조금씩 줄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위해선 그만큼 조금 힘들거나 귀찮고 번거롭고 때로 지금 당장 손해라고 생각이 들어도 가치있는 기준을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토닥s 2013.11.05 14: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디카페인! 방법이 있어요. 여기도 디카페인 소비가 많지 않은 카페에서는 일회용 포장된 디카페인 커피를 뜯어서 해줍니다. (별다방 같이 하이스트릿 브랜드엔 늘 디카페인 커피가 있긴하죠) 우리 한국 스타벅스에 건의할까요? :D

    • gyul 2013.11.05 1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ㅎㅎ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면 가능할수도 있겠죠? ㅎㅎ
      디카페인원두가 원래 몇종류인지, 지금은 어떤지 요즘은 별다방에서 자주 사먹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때는 코모도드레곤인가? 그거 한종류였는데
      그나마도 디카페인원두로 만들때 쓰는 약품이 한국에서는 사용금지되어있는것들이라 겨우 한종류가 들어온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매장내 판매는 되네 안되네 하도 말이 많아서 그 이후에는 아예 묻지 않았드랬어요...
      하지만 요즘은 꼭 스타벅스가 아니더라도 디카페인을 파는곳이 더러 있어요... 큰규모의 카페중에선 일리나 카리부커피, 네스프레소부띠끄도 그렇고 작은규모의 카페중에선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터리카페중에 꽤 여러곳이 디카페인커피를 팔고있더라고요...
      아마도 다른지방의 경우는 어떨지 모르지만 부산에도 꽤 괜찮은 카페(좋은원두에 맛있는커피를 파는곳)들이 요즘 꽤 많아졌다고 하니 혹시라도 다음에 오시게 되면 제가 몇군데 알려드릴께요...^^

    • 토닥s 2013.11.06 14: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검색해보니 스타벅스는 다이옥..뭐와 워터프로세스를 함께 한다고 하네요. 이곳에 파는 디카페인은 수마트라였던 것 같아요. 오후에 갔는데 딱히 먹을게 없으면 먹는편이지 저도 디카페인 팬은 아니라서요.
      부산에도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들이 몇 있긴 했는데, 제가 아는 곳은 없어졌더라구요. 뭐 세월이 세월인 만큼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생겼을수도 있겠네요. :)

    • gyul 2013.11.07 1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부산커피중에선 모모스가 꽤 유명하던데요?
      저의 기준에선 검증해주실 분이 추천해주신곳이라 저도 가보고싶긴한데
      아직 못가봤지만
      저도 부산을 가게된다면 우선 모모스부터 가볼생각이거든요...^^

    • 토닥s 2013.11.07 22: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딘줄 알 것 같아요. 한번쯤은 본 것도 같고. 저는 길 건너 쇼핑몰에 있던 콩다방만 들락날락하느라 가보지는 못했네요. 목록에 올려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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