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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0 [+1594days] 육아는 시계추일까?
'퇴행'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누리가 요즘 얼마전까지 잘 하던 일들을 혼자 하지 않으려고 해서 고민이다.   고민이라기보다 내 몸이 고달프다.  예를 들면 밥 먹기, 화장실 가기 같은 것들.  자주 아기가 된다.  주로 피곤할 때라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가끔은 내 입장에서 '해도해도 너무 하는구나'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이런 일들이 처음은 아닌 것 같다.  컵이라던가, 젓가락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처음 소개할 때 누리는 무척 신나하며 혼자서 하곤 했다.  잘하던 못하던을 떠나서.  기저귀도 떼는 순간 그랬다.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다고 알게되는 순간 따라오지 말라며, "혼자 혼자"를 외치며 화장실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 다시 우리 손에 의지하는 시기가 오고, 그 시기를 다시 넘기면 혼자서 '자연스레'하는 시기가 오고.  그런 반복들이었던 것 같다.  마치 시계추처럼.

그러니 지금의 뒷걸음도, 혹은 정체도 '잠시'일꺼라고 희망해본다.  앞뒤로 반복만 하는듯하지만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이 아니라 발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아이의 성장은 시계추보다 변증법이라고 희망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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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계속 열심히인 폴란드 스카우트.  작년까지 격주로 진행되던 스카우트가 올해부터는 매주 진행되고 있다.  그런 변화를 듣고 살짝 부담이 됐다.  그래서 매주 보내려고 애쓰기보다 우리가 일이 있으면 건너 뛰기도 하고 부담 가지지 말고 보내자고 했는데, 안빠지고 열심히 보내고 있다.  내가 일이 있으면 지비가 챙겨보낼 수 있으니까.


누리도 이제 자기 또래 아이들과 도시락 먹으며 두 시간 동안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는 스카우트를 기다리게 됐다.  폴란드어가 늘었는지는 -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모르겠다.
우리는 요즘 9월 새학기에 누리를 폴란드 주말학교에 보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한다.  언어를 배우기엔 좋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가 첫번째 고민이고.  두번째 (나의) 고민은 누리가 한국과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한국주말학교가 멀지 않은 런던 교외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그냥 생각만 많다.  이런 생각도 이제 제자리 걸음은 그만하고 좀 앞으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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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봄이 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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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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