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남기는 것이 미덕은 아니지만 미덕 챙기다가 내가 힘들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5.29 [etc.] 나도 소식 (4)

문득 (사실 늘) 몸이 무겁다고 느꼈다.  최근 3년 동안(임신 기간 포함)은 좀 굵어도 괜찮다는 방패막이 있었는데, 더는 못참겠다.  얼마전부터 임신 전에 입던 옷들을 입기 시작했는데, 몇 달만에 다시 그 옷들이 작아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속이 불편하다.  나는 그 불편함이 육아기에 있는 나에게 어쩔 수 없는 위장병이라고 생각했다.  음식을 늘 쓸어담듯 급하게 먹는다.  그렇게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하다.  그런데 급하게 먹는 것도 이유지만, 운동량에 비해 많이 먹는 것도 이유인 것 같다.


보통 8시 이전에 아침으로 빵 두 쪽과 커피를 먹는다.  경우에 따라서 요거트나 과일을 먹기도 하지만, 누리가 설쳐대서 그럴 여유가 없는 날들이 요즘의 대부분이다.

점심 때가 되기전 무척 허기가 진다.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누리 밥 챙겨주고 점심을 먹다보면 시간이 늦어져 더 배가 고파지게 되니 많이 먹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저녁을 먹기 전까지 배가 고프지 않다.  속도 불편하고.

지비가 있건 없건 저녁은 7시 이전에 먹는다.  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서 뭘 먹어도 맛이 없다.

누리를 재우고 10시 뉴스를 보며 차와 간식을 먹는다.  케이크나 초콜렛, 비스켓 등등.


지난 주말부터 며칠 동안 저녁 과식에 괴로워하며 잠이 들었는데, 과식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속이 불편해서, 그런채로 잠이 들어도 다시 아침이되면 아침을 꾸역꾸역 먹는다.  그것도 급하게.

누군가의 말처럼 배가 고프지 않으면 뭘 먹지 않아볼까, 저녁 단식을 해볼까 생각해봐도 답이 없다.  굶었다 다시 과식할까 걱정.  그래서 식사량을 줄이기로 했다.  점심을 작게 먹은 지금은 속이 편하다.  저녁 전에 출출해져 뭘 먹게 되더라도.


급하게 밀어넣듯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육아)현실도 문제지만,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문제다.  이제까지 그게 문제라기보다는 예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니 몸무게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음식을 끝까지 비우는 걸 본적이 없다.  물론 이것도 과히 좋은 태도는 아니다만.  하지만 우린(적어도 나는) 다 비우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다.  그랬더니 무릎이 아프고, 옷 사기가 두렵고 그렇다.


이제부터 음식 준비부터 조금씩 줄여잡고, 밖에서 먹게 될 때는 주문할 때 줄여잡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봐야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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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ley 2014.06.02 03: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결혼식날 시어머니 친구분께서 저보고 미국에서 살면 체중이 확실히 변할 거라고 예언(?)을 하셨어요. 그 예언이 점점 이뤄지고 있어서... 저도 요즘 식사량을 좀 조절하고 있어요. 그런데 소식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아이스크림이네요. 한국에 있을 때는 아주 가끔밖에 먹지 않았는데 집에 아이스크림을 달고 사는 귀신도 있거니와 워낙 브랜드와 맛 종류가 다양해서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드네요;; 아이스크림은 조금만 먹는게 아예 안 먹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참 베이킹 포스팅도 잘 보고 갑니다. :)

    • 토닥s 2014.06.02 1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소식이 쉽다하시니 저랑은 다른 차원에 계신듯 하지만, 뭔가를 달고 사는 귀신이 있다는 점은 비슷하네요.ㅋㅋ 지비는 밥 보다 디저트가 중요한 사람인지라. 특정한 종류를 고집하지는 않지만 꼭 달달한 무엇가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먹지 않으면서 달달한 무엇인가를 집에 늘 채워놓는데, 문제는 저도 가끔 집어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디저트를 함께 먹으니 이래저래 살만 붙습니다.

      여긴 아이스크림은 그렇게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집에서 가까운 곳(걸어서 10~15분)에 BR가 있는데 손님 있는 걸 잘 못봤어요. 아, 아니다. 이탈리안 아이스크림은 늘 인기인 것 같아요. 이탈리안들이 와서 사먹나?( ' ')a

      베이킹은 말이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먹는 디저트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뭘 먹게 되는지 알게 되는 또 다른 계기인 것 같아요. 설탕이 그리 넣어도 그렇게 달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그럼 시중의 케이크들은 어떤가 하면서요.

  2. 2014.06.09 00: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4.06.10 14: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가벼워지고 싶어요. 시간이 좀 자유로우면 가능 할 것도 같은데. 누리는 제 시간에 세끼를 꼬박꼬박 먹어야 하니 그러다보면 저도 먹게 되네요. 아.. 이건 핑계다.ㅋㅋ

      요즘은 의식적으로 좀 적게 먹자하고 먹어요. 그래봐야 '보통'으로 먹지만. 양이 조금 줄긴 했는지 좀 속이 편해요. 그런데 간식이 좀 땡기네요, 식사량이 줄어드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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