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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3 [book] 이 여자, 이숙의 / 이숙의


이숙의(2007).  ≪이 여자, 이숙의≫.  삼인.

지난해 생애사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산 책.  이제야 꺼내 읽었다.  책 두께가 만만하지 않아 쉽게 손이 가지 않던 책이다.  두꺼워서라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들고다니며 읽기가 힘들어서다.  예전에 문익환 목사 평전 읽다 손목이 아파서 고생을 하기도 했고, 들고다니다보면 가방이 무겁기도 하고.

이숙의 선생님(직업이 교사였다)은 2000년 8월에 세상을 뜨셨다.  이 책의 주요 부분이 된 자서전은 1990년 쯤 쓰기 시작하여 1995년 출판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으나 이숙의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출판을 하기로 하였던 당대의 김형수씨가 당대를 그만두고 하는 사이 해를 넘기고 넘겨 지난해가 되서야 출판됐다.

책 표지에는 '빨치산 사령관이 아내', '무명옷을 입은 선생님'라고 쓰여져 있지만 이 책은 이숙의 선생님의 자서전이므로 선생의 생애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하지만 남편이 한국전쟁 시기 경북도당위원장 박종근인 만큼 이숙의 선생의 삶이 교사로서의 삶으로만 기록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연행, 간천연루 사건, 연좌제 등으로 살다가 문득문득 남편의 존재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 어려운 시기를 산 한 여성, 60년대 산업화를 추종하는 사회의 교사로서의 삶이 더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것은 이숙의 선생이 결혼하기 전 젊은 시절을 보아도 그렇고, 남편의 이력을 보아도 그렇고 사회적인 활동,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활동이 활발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도리어 60년대 중후반 부터는 장학사 등의 관료로서의 삶을 살며, 새마을 운동 진흥을 위한 강연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70년대 중반 교육관료마저 그만두고 딸이 유학중인 독일로 삶의 공간을 옮겼다.  다른 누구보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몸과 삶에 방향에 까지 베여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담담하게 삶을 기록했지만 자신의 속내를 바닥까지 드러내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는 류춘도 선생의 자서전을 읽을 때도 느꼈던 것이다.  험한 세월을 살다보니 아직도 말하지 못할 것들이 있고, 말하기가 두려운지도 모른다.  며칠 전 간디학교 선생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가는 걸 봐도 그렇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말하기 어렵다.

이숙의 선생의 마지막 삶과 관련해서 조금 흐릿한 부분들은 딸인 박소은씨, 재독역사학자의 글을 통해서 선명해진 것도 있다.   물론 이것들도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나마 이숙의 선생의 삶은 부족하나마, 늦게나마 책으로 남았지만 그 험한 시대를 산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도 나는 안타깝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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