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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8 [book] 인간연습 / 조정래



신문에, 특히나 조선일보 같은 신문에 간간히 소개됐던 조정래의 새 소설.
국가보안법으로 옭아맬 땐 언제고, 이제 그가 사회주의의 허상을 밝힌다는 식으로 언급됐다.  이를 두고 변했다, 말았다는 논쟁이 인터넷에 벌어졌다.  논쟁은 논쟁이고 나는 직접 판단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인간연습≫은 근래 발표한 중편<수수께끼의 길>, <안개의 열쇠>라는 작품들과 일련의 흐름을 가지는 작품이라는 정보를 얻게 됐다.  그래서 이들 작품을 먼저 읽으려고, 부산대 도서관에 접근이 가능한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위 작품들은 지난 실천문학과 문학사상에 실렸던 글이다.  그런데! 부산대 도서관에 근래 실천문학과 문학사상이 없단다.  현실을 한탄하며 바로 ≪인간연습≫을 읽었다.

≪인간연습≫을 읽은 과정은 그랬다.  출근길에 들고 나섰다.  몇 장을 읽다 동래쯤에서 책을 덮어버렸다.  아침부터 감정이 수습이 안되는 이야기들.  출근해서 간간히 책을 바라보다 감당이 안될 것 같아 그냥 두었다.  그리고 저녁 모임에 들렀다.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직접 읽으라는 말 밖에.

이 책은 비전향, 아니 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다.  그가 사회에, 그것이 남한이든 북한이든, 살아가는 이야기며, 그가 삶에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그 무엇은 책 속에는 '아이들'로 나오지만 '관계'라는 것이 아닐까.

조정래가 변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민족적 모순을 주요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다루고 있는 작가이다.

출근길 울컥하고 올라왔던 것은 ≪송환≫과 ≪선택≫에도 나왔던, 김선명 선생님이 어머니를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장기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그 장면이 떠오른다.  그만큼 강했던 탓이겠지.  영상이든, 경험이든 장기수 어르신에 대한 개인적인 부분이 없었다면 그냥 이 책을 담담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그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한 번에 이 책을 다 읽어내릴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나는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 새벽까지, 거의 여름해가 뜰 무렵까지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충혈된 눈으로 출근을 했다.  충혈의 이유는 부족한 잠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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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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