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스 이스트 유효기간 2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2.17 [+1246days] 돌빵을 구웠다. (4)
요즘 부쩍 빵 레시피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발효를 시키는 것도, 반죽을 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아 선뜻 해보지 못했다.  누리가 어린이집 중간방학(1주일)을 맞아 빵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기본빵처럼 보이는 우유식빵 반죽으로 작은 롤 만들기가 목표.  문제는 이스트.

일년 전에 사둔 인스턴트 이스트가 여전히 쓰임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4개월 안에 쓰라고 되어있는데.  어렵게 반죽을 해서 발효를 시켜보니 거의 부풀지 않았다.  이로써 그 인스턴트 이스트는 쓰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옆에 지키고 않아 반죽이 부풀기를 기다렸던 누리가 안타까워서 일단 구워보기로 했다.  반죽이 잘못되어서 먹지 못한다는 걸 이야기해줘도 이해하지 못할 터.  구워 딱딱한 빵 아닌 빵을 보여주기 위해 20분 간 오븐에 구웠다.  그렇게 돌빵을 만들었다.

전혀 부풀지 않아서 바게트 같은 이 빵을 누리는 한 개 반이나 먹었다.  우유식빵 반죽이니 약간 달달하기는 했지만, 아까운 마음에 먹지 않으면 먹지 못할 딱딱한 빵 아닌 빵이었는데.

어른 같으면 반죽이 아까워 먹었겠지만, 누리는 제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먹었을테다.

이런 '교육적 효과'(?)를 생각하면 자주 빵을 구우면 좋겠지만, 일년 만에 반죽을 해보니 왜 내가 계속 빵을 굽지 않았던지 되새김 하게 됐다.  제빵기/프로세서/반죽기 없이 반죽이 너무 힘들다.  저렴한 제품이나 중고라도 사볼까 싶었다가 얼마나 먹을까 생각하니 또 생각을 접게 되는 제빵기.  한 동안 갈등을 하게 될듯.

빵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머핀이나 로프케이크를 굽는다.  누리가 너무 많이 섞어 포실한 감이 전혀 없는 머핀이나 로프케이크.  누리는 이 머핀이나 로프케이크를 전혀 먹지 않는다.  덕분에 내 살만 늘어간다.

'탐구생활 > Cooin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59days] 정직한 신호  (0) 2016.03.01
[+1256days] 쿨한 육아   (2) 2016.02.26
[+1246days] 돌빵을 구웠다.  (4) 2016.02.17
[+1241days]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  (2) 2016.02.11
[+1231days] 첫 볼링  (6) 2016.02.02
[+1226days] 사진정리  (2) 2016.01.27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프라우지니 2016.02.18 0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한동안 빵을 구웠었답니다. 치대는건 힘들어서 못하고, 밀폐용기에 밀가루,물,소금,이스트를 넣고 섞은후에 실내에 몇시간두면 발효가 되서 반죽이 거미줄처럼 완전히 늘어지는 반죽을 모양만 잡아서 구웠는디..역시나 치대지 않아서 그런지 이태리식 포카치아빵이 되더라구요. 한동안은 그걸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 토닥s 2016.02.22 07: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빵기(반죽&발효를 해줍니다)만 있으면 팥빵 같은 걸 만들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해보고 싶어요. 빵이 주식이니 비싸지 않은데 가끔은 빵 하나 때문에(그리고 우유와 과일) 장을 보러 가야할 때가 있는데 그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희망하면서. 올 여름 생일 선물을 미리 사달라고 할까.. 생각중입니다.ㅎㅎ

  2. 설은숙 2016.03.01 05: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이지랴 와서 제일 필요할 것 같아 한국에서 업고온 제빵기는 어느새 먼지가 소복하게 쌓여 있네요.^^ 샘글 읽고 반성중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내일은 식빵이라도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토닥s 2016.03.02 02: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3.1절을 맞아 아이들은 식빵을 먹었나요? ㅎㅎ

      거기도 빵은 있을 것 같은데요. 입맛에 맞는가는 둘째 문제고.

      이것저것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사실 런던은 한국만큼, 일본만큼,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없는 게 없어서 불평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독여요. 오스트리아에 계신 어떤 분이 파스타 면으로 비빔국수 먹는 걸 보면서.^^;

      가래떡 뽑는 기계보고 완전 놀랐습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스케일.ㅎㅎ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