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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9 [food] 애호박파마산 케이크 Courgette and Parmesan Cake (5)

폴란드 사람들은 아침을 햄치즈샌드위치 먹고, 점심을 햄치즈샌드위치 먹고, 이른 저녁을 햄치즈샌드위치 먹고, 늦은 저녁을 햄치즈샌드위치 그렇게 네 끼를 먹는단다.  따듯하고 무거운 식사보다는 차고 가벼운 식사를 네 끼 먹는다고.  그런 이유로 지비도 아침을 빵에 햄과 치즈, 토마토, 샐러드 그렇게 올려서 먹는다.  든든하다고 따라 먹었는데, 나는 벌써 질려 버렸다.  


좀 다르면서 간편한 아침이 없을까 해서 주먹밥도 먹어보고, 그냥 크로와상도 먹어보고 했는데 주먹밥의 경우는 준비의 불편함, 크로와상의 경우는 배고픔 때문에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수시로 다른 아침을 시도하지만, 어쩔 수 없이 햄치즈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아침식사.  머핀/케이크 만들기 책을 사려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앗! 이거다'했다.  Savory cake - 짭쪼롬한 케이크/빵.  이것이 〈Marvellous mini cakes〉를 샀던 또 다른 이유다.  그 중에서 만만해 보이는 애호박파마산 케이크 Courgette and Pamesan Cake를 첫번째 Savory cake로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안만만'했다.


애호박파마산 케이크


책에서 소개된 재료보다 약간 늘려 잡았다.  얼마 전에 구매한 파운드 케이크 틀을 이용해서 구워보려고.  계산해가면서 늘려 잡은 것이 아니라 대충.  gruyere 치즈(뭐라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좀 덜짠 스위스 치즈다)와 파마산 치즈는 구입한 것의 '절반'만 넣었더니 책에선 각각 70g이던 것이 실제로는 100g과 60g으로 들쭉날쭉하게 됐다.


재료: 달걀 2개, 버터 75g, 우유 75g, 셀프 레이징 통밀가루 150g, Gruyere 치즈 100g, 파마산 치즈 60g, 애호박 1개,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바질 약간


책 속 재료 보기


늘려 잡은 재료들을 신나게 섞어 대부분은 파운드 케이크 틀에 붓고, 좀 많은 듯하여 컵케이크 틀에 두 개 부었다.




일단 맛을 떠나서 컵케이크 틀에 부은 것은 그럭저럭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파운드 케이크 틀에 부은 녀석.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 될까? 1 - 애호박파마산 케이크



일단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컵케이크 틀은 25분에 꺼내고, 파운드 케이크 틀은 40분에 꺼냈다.  찔러보니 덜 익은듯하여 20분을 더 넣었더니 케이크/빵이라기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되었다.  거대한 어묵 같기도 했고, 치즈가 잔뜩든 달걀찜 같기도 했고.




너무 구워 딱딱한 껍질이 되어 버린 표면.  쫀득한 맛이 있긴 했으나 차마 내 입으로 빵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첫 번째 문제는 '대충' 재료를 늘려잡은 것이었다.  제빵신동 아닐까 착각했던 나에게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부턴 레시피를 따르리오.  두 번째 문제는 처음 사용해본 파운드 케이크 틀을 얼마나 오븐에 넣고 구워야 할지 감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구입한 틀은 1.5lb다.  1lb가 450g이니 알아서 계산.  그런데 대부분의 레시피는 1lb 또는 2lb의 틀을 위한 것이었다.  특히 내가 구입한 틀은 옆으로 넓어서 높이가 얉다.  그 만큼 굽는 시간이 줄어들어야 맞는데 높이가 있는 1lb 틀을 1시간 또는 1시간 15분 굽는다는 레시피를 보고 따라한 것이 문제였다.  이후 예전에 구워본 배초코칩 머핀 반죽으로 구워보니 1lb를 기준으로 한 레시피를 내가 구입한 틀에 넣고 구울 땐 40분에서 45분이 딱 적당한 시간이다 싶다.


컵케이크 틀에 일일이 붓는 것이 귀찮아서 한 번에 붓겠다고 파운드 케이크 들을 샀는데, 이 Savory cake는 당분간 컵케이크 틀에 구워야 할 것 같다.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우니.  파운드 케이크 틀에 구운 것 말고, 컵케이크 틀에 구운 애호박파마산 케이크는 맛있었다.  아침으로 먹기에 적당하게 짭짤.  좀 덜 짜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 될까? 2 - 딸기카카오 스폰지 케이크


파운드 케이크 틀을 살 때 원형 케이크 틀도 함께 샀다.  그래서 파운드 케이크 틀의 실패기를 딛고, 원형 케이크 틀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스폰지 케이크 레시피를 열심히 뒤져 카카오 파우더를 넣고, 그리고 버터 대신 현미기름을 넣고 구워봤다.


재료: 달걀 2개, 설탕 60g, 현미기름 60g, 셀프 레이징 통밀가루 120g, 카카오 가루 6g


굽고나서 내가 한 첫말은 "이게 쿠키?!"였다.  역시 일반 케이크 틀 보다 깊이가 깊지 않은 틀(대략 3cm)이라 30분도 많았던 모양이다. 



정말 얇은 빵을 반으로 가르고 그 안에 실패한(?) 생크림을 딸기와 함께 채워넣고 먹었다.  지비는 괜찮다고 위로해줬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머핀으로 좀 더 내공을 쌓아야겠다.

 

그러니 이 레시피들은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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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시아 2014.05.29 18: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빵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군요.
    틀의 크기 분만 아니라 깊이에 따라서도 굽는 시간이 달라지더니.

    일단 사진 상으로는 맛있어 보여요.
    특히 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신 것도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크고 길어 썰어먹는 빵과 비슷하네요.
    전 저렇게 껍질이 진한 색으로 딱딱한 빵이 좋더군요 ㅎㅎ

    서울에서 토닥님 빵들을 쉬핑받고 싶네요 ㅋㅋ

    • 토닥s 2014.05.30 14: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솔직한 말로 이 빵/케이크는 거대한 달걀찜의 느낌이었답니다.(- - )
      크기와 내용물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는 게 당연하고, 감이 있는 사람들을 대충도 잘 하지만, 전 워낙 틀에 박힌 사람이라 그런 감이 없네요.
      아.. 정말 부족한 빵/케이크나마 저도 배달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에. :)

  2. 유리핀 2014.05.30 02: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 치즈는 그뤼에르인 듯. 자기, 베이킹은 곧이곧대로 레시피 사수! 가 정석이에요. ㅜㅅ ㅠ 파운드 틀은 폭과 높이가 비슷한 게 쓰기 편해요. 종이나 호일로 만든 일회용 틀도 있으니 그걸 한번 시도해봐도 좋을 듯. 자기가 산 틀은 키쉬 굽기에 좋겠네요. 다음에 파운드케익 구울 때 윗면 색이 적당히 났는데 속은 좀 덜 익었다 싶으면 케익 위를 호일로 덮고 구워요. 그럼 지나치게 구워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베이킹 신동 아자아자 힘내욧!

    • 토닥s 2014.05.30 14: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뤼에르'를 한글로 검색하고 온 길. 그뤼에르가 덜 짜다는 인상은 파마산과 비교한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짠 치즈로 분류되는구나. 더군다나 퐁듀에 사용되는 치즈라면 정말 짠 치즈임이 분명해. 그렇지 않아도 요즘 덜짠 치즈 찾아 삼만리 - 누리가 치즈맛을 알아버렸어. 그런데 여긴 아기용치즈 그런 게 없네.

      안그래도 이제부턴 레시피를 따르려고 해.(ㅜㅜ )
      저 애호박파마산 케이크는 호일 씌여 구운거야.(- - );; 문제는 치즈량이 너무 많아서 구울때 잠시 열어보니 지글지글 튀겨지고 있더라고. 그래서 표면이 딱딱해진 듯. 반면 애호박 양이 많았던지 안은 질척하고 말이지.

      자격증 따면 북 필요없어? 삼순이처럼 책 만들어야지, 가보로 물려줄.ㅋㅋ

  3. 유리핀 2014.05.30 0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내가 자격증 공부할 때 보던 레시피북 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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