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14 [book] 허수아비춤
  2. 2007.05.06 [book] 오 하느님 / 조정래
  3. 2006.08.28 [book] 인간연습 / 조정래
조정래(2010). <허수아비춤>. 문학의문학.

새로운 책이 출간되면 의심없이 읽어봐야할 작가 조정래.  지난해 이 책이 출간됐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제서야 읽게 됐다.  이번 연말 한국에 갔을때 구입했고, 돌아오자 말자 뚝딱.

이 책을 구입한 나에게 언니는 그 책보다 김용철 변호사 책이 낫더라라는 간단평을 했다.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책은 너무 환히 하는 이야기 읽어 같아 상상력이 더해진 이 책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한국의 재벌에 관한 이야기다.  삼성일가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그 집안만 그러고 사는건 아니니까.  뭉뜽그려 재벌이라고 보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언니는 "김용철 변호사 책 보고 많이 열받았나 보더라"라고 이야기했지만, 조정래 작가가 그 책을 보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  이제서야 열받았다면 것도 문제 아닌가.

사실 이 책도, 김용철 변호사의 책도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갑갑한' 이야기라서.  그래서 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그들이 나쁜거 이제 알았나'하는 원망도 약간은 묻어 있었다.  읽은거라고는 철들면서 꼼꼼하게 신문 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그들의 이야기는 신문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서도, 이 이야기가 전혀 새롭거나 놀랍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 패밀리의 이야기가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그 패밀리를, 삼성을 등져버리지 않는 한국사람들이 여전히 놀랍다.

가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삼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노조신화 같은 것들.  사람들은 그러고서 어떻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한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노조 설립을 막는다는 개념 자체를 몇 번을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한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삼성은 억세게 운좋은 기업이다.  지난해 영국의 석유회사가 맥시코만에서 시추작업을 하던 도중 석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오바마까지 나섰고, 결국은 영국의 석유회사 BP는 천문학적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때 이 곳 사람들에게 태안반도 이야기를 들려줬다.  벌금 3000만원에 항소를 했다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이곳 사람들은 또 이해를 못한다, 몇 번을 설명해줘도.

그렇게 이해안되는게 삼성이라는 기업이고, 한국의 재벌이고, 대한민국 정부다.


책의 끝머리에 붙은 해설에 이 소설은 풍자라고 했다.  책을 읽다보면 어린 시절 명절에나 TV에서 볼 수 있었던 마당놀이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 리듬이 책장을 넘기는데 도움을 주는건 사실이지만, 조정래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읽혀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가만히 생각하면 <태백산맥>외 그 소름끼치는 묘사력이 있었던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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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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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2007). ≪오 하느님≫. 문학동네.

미국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  그 한 장의 사진에는 독일군복을 입은 조선사람이 있었다.

나는 이 책이 조정래의 새소설이라는 것 외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일단 무조건 구입.
책을 받고, 첫 장을 넘기고 약간 의아했다.  목차가 이랬다.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
미군의 포로.
소련에서.

뭔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 징병당한 조선인의 이야기였다.  여기까지가 일본군.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면서 소련군의 포로가 됐다.  그러다 목숨도 살고, 조선의 독립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소련군이 된다.  사실 그들은 고향에 갈 수 있다는 말에 소련군복을 입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래저래 이해가 된다.  아리랑에 도 나오는 이야기들이니까.  또 조선의 사회주의자들이 소련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도 있었고 이와 상관없이 만주에서 다시 중앙아시아로 가게된 조선인들도 있었으니.  내가 책을 다 읽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였다.  '대체 독일군은 뭐고 미군의 포로는 뭐야'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사실 이 조선인들, 처음에는 일본군에 징병된 조선인,의 기구한 운명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소련과 독일의 전투에서 독일군의 포로가 된 조선인들은, 살려고 고향에 가려고 소련군이 되었던 조선인들은 독일군이 되기로 한다.  살아남으려고.
독일에 복무하여 노르망디에 방첩시설을 건설하던 중 미군을 만나 다시 이들은 미군의 포로가 된다.  진짜 '소설쓰냐'고 허황된 이야기를 이를때처럼 이들의 삶은 진짜 소설(?)이다.

여기서 끝나도 충분히 기구한 삶인데, 전쟁이 끝나도 이들은 태평양에서 미군의 포로가된 조선인들과는 또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소련군에 들어가면서 바꾼 국적이, 결국 이들을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기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조선인들의 삶은 마치 소설, 허구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았던 어느 조선인의 진짜 삶이었고, 우리 민족이 겪어낸 역사의 일부다.  놀랍다, 놀라워.
'오 하느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 책이 조선일보가 운운한 '조정래가 다룬 사회주의 몰락'인 것 같은데.  조정래가 이 책과 인간연습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할 당시 조선일보에 그런 기사가 났었다.  조정래가 사회주의의 몰락을 직접 다룬다는 내용으로.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조정래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는데.  괜한 일이었다 싶다.
조선일보, 그애들 바보 아냐?  이 책과 인간연습이 어떻게 사회주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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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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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특히나 조선일보 같은 신문에 간간히 소개됐던 조정래의 새 소설.
국가보안법으로 옭아맬 땐 언제고, 이제 그가 사회주의의 허상을 밝힌다는 식으로 언급됐다.  이를 두고 변했다, 말았다는 논쟁이 인터넷에 벌어졌다.  논쟁은 논쟁이고 나는 직접 판단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인간연습≫은 근래 발표한 중편<수수께끼의 길>, <안개의 열쇠>라는 작품들과 일련의 흐름을 가지는 작품이라는 정보를 얻게 됐다.  그래서 이들 작품을 먼저 읽으려고, 부산대 도서관에 접근이 가능한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위 작품들은 지난 실천문학과 문학사상에 실렸던 글이다.  그런데! 부산대 도서관에 근래 실천문학과 문학사상이 없단다.  현실을 한탄하며 바로 ≪인간연습≫을 읽었다.

≪인간연습≫을 읽은 과정은 그랬다.  출근길에 들고 나섰다.  몇 장을 읽다 동래쯤에서 책을 덮어버렸다.  아침부터 감정이 수습이 안되는 이야기들.  출근해서 간간히 책을 바라보다 감당이 안될 것 같아 그냥 두었다.  그리고 저녁 모임에 들렀다.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직접 읽으라는 말 밖에.

이 책은 비전향, 아니 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다.  그가 사회에, 그것이 남한이든 북한이든, 살아가는 이야기며, 그가 삶에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그 무엇은 책 속에는 '아이들'로 나오지만 '관계'라는 것이 아닐까.

조정래가 변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민족적 모순을 주요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다루고 있는 작가이다.

출근길 울컥하고 올라왔던 것은 ≪송환≫과 ≪선택≫에도 나왔던, 김선명 선생님이 어머니를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장기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그 장면이 떠오른다.  그만큼 강했던 탓이겠지.  영상이든, 경험이든 장기수 어르신에 대한 개인적인 부분이 없었다면 그냥 이 책을 담담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그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한 번에 이 책을 다 읽어내릴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나는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 새벽까지, 거의 여름해가 뜰 무렵까지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충혈된 눈으로 출근을 했다.  충혈의 이유는 부족한 잠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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