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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10 [book]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 최민식



최민식(2004).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현문서가.

약간, 아니 많이 나는 그의 사진이 '가식'이라고 생각해왔다.
그가 사진 속에 담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알아서
그들을 쉼없이 사랑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인지.
사진이라는 작업이 가지는 계급성은 그런 나의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의 자리는 늘 렌즈 앞이다.  그들은 렌즈 뒤에 설 기회를 가지지조차 못한다.

사진은 중요한 순간 세상을 뒤흔드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아주 많은 순간, 대부분이라고 하자, 자기만족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나 역시 그 나락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놀라고 말았다.
이 고집쟁이 영감과 내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가식'과 '진정성'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여전히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궁금하기 짝이 없는 고집쟁이 영감.

사진은 종이지만 우리 현실을 비추고 있는 거울임에 틀림없다.

사진에 관한 테크닉보다 사진이 담고 있는 우리들의 얼굴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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