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사진·조은 글(2004).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샘터.

'한국판 ○○○', 이런 말 쓰면 안된다고는 하지만 이 책은 한국판 블루데이북이다.
한 번쯤은 보았던 최민식의 사진에 조은이 글을 썼다.
말을, 아니 글을 너무 아낀 탓에 아주아주아주 쪼끔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진까지 이미 한 번은 보아왔던 사진이라서 말이다.

오래 전에 이 책을 보았지만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본 책에서 시인 조은의 글을 보고 이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잊혀져가는, 잊혀지지는 않았더라도 추억 속에 살아있는 사물들에 대한 생각을 담은 조은의 글을 보면서 무엇인가 부족한(감히, 건방지게도 말이다) 최민식의 사진이 풍성해지리란 기대를 하였는데-,
기대에만 그치고 말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서 말 사진과 글을 가지고 꿰기는 커녕 흐트러놓은 샘터.
나는 샘터 같은 출판사들이 싫다.(-_- )
이런식의 출판을 허용하게 한 작가도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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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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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2004).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현문서가.

약간, 아니 많이 나는 그의 사진이 '가식'이라고 생각해왔다.
그가 사진 속에 담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알아서
그들을 쉼없이 사랑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인지.
사진이라는 작업이 가지는 계급성은 그런 나의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의 자리는 늘 렌즈 앞이다.  그들은 렌즈 뒤에 설 기회를 가지지조차 못한다.

사진은 중요한 순간 세상을 뒤흔드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아주 많은 순간, 대부분이라고 하자, 자기만족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나 역시 그 나락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놀라고 말았다.
이 고집쟁이 영감과 내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가식'과 '진정성'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여전히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궁금하기 짝이 없는 고집쟁이 영감.

사진은 종이지만 우리 현실을 비추고 있는 거울임에 틀림없다.

사진에 관한 테크닉보다 사진이 담고 있는 우리들의 얼굴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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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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