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가든'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5.09 [etc.] 주말일기 (4)
  2. 2015.04.17 [life] 4월 16일 (2)
  3. 2015.04.06 [+929days] 부활절 연휴-ing (3)
  4. 2014.08.01 [+681days] 두 번째 여름이 가고 있다. (4)
  5. 2014.05.19 [+607days] 큐가든 Kew Garden (6)
일주일 전 파리에서 있을 땐 초겨울 옷을 입고도 추워서 떨어야 했는데, 바로 며칠 뒤인 지난 주 런던은 정말 한여름 같았다.  한 여름에도 25도를 넘어가면 호들갑을 떠는 영국인데 일요일 런던은 27도를 찍었다.

토요일

이웃이 오래전부터 런던 외곽에 있는 한인타운에 가서 밥 한 번 먹자고 했다.  나는 "그래 그래"라고 답했지만, 워낙 그 집이 바쁜 사람들이라 현실로 일어나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우연히 만났을 때 곧 한국을 간다고 했더니 "한국 가기 전에 꼭 가자"고 연락을 해와 지난 주말 두 가족이 런던 외곽 뉴몰든 근처의 한국식당을 갔다.
갑자기 따듯해진 날씨에 나들이객들이 넘쳐나 교통 체증이 심할꺼라 생각하고 우리는 한 시간 전에 집을 나섰다.  보통 30~40분 거리.  역시 차들도 많았고, 여기저기 공사도 많았다.  한국식당 예약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 우리는 그 가족이 얼마나 늦을까를 이야기했다.  나는 기본이 30분이라 했고, 지비는 영국서 자란 남편이 있으니 그보단 낫지 않을까 예상했다.  역시 우리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아 40분 정도 늦었다.(- - )
그 사이 우리는 먼저 음식을 주문했고, 우리가 2/3쯤 먹었을 때 그 가족이 도착했다.

다행히 처음으로 한국음식을 먹어본 남편도 좋아했다.  그런데 지나서 보니 그것이 영국식 답변인지 - 좋아도 좋다, 싫어도 좋다고 하는 사람들 - 알쏭달쏭해졌다.  어쨌든 독일에 있을 때부터 한국음식을 먹어온 그 집 엄마는 무척 좋아했다.  시내 한국식당에선 김치를 2~3파운드 줘야하는데 무료로 준다면서.

같이 한국마트에 쇼핑을 갔다가 그 집의 제안으로 윔블던 커먼 근처에 산책을 갔다.
사실 지비와 나는 집 근처로 돌아와 맛있는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그 집 아이들과 노는 재미에 빠진 누리 때문에 같이 가게 됐다.  씁쓸한 마음으로 따라나섰는데, 좋은 나들이 공간을 알게 됐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에 다시 가야지.

일요일

일기예보대로 좋다못해 뜨거웠던 날씨.  한국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근처 공원에서 도시락만 까먹고 쇼핑을 하기로 했다.
 

들판에 듬성듬성 심어놓은 튤립이 인상적이었다.  잘모르는 화투의 고도리가 떠오르는 이미지랄까.

일년에 한 번씩은 만들게 되는 화관.  올해는 이걸로 땡!

하지만 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  꼭 미끄럼틀을 타야겠다는 누리님 덕분에 공원을 나와 쇼핑센터에 잠시 들렀다 놀이터로 고고.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 때문에 무척 지쳤던 하루.  누리 여행가방을 사러 쇼핑센터로 갔는데, 여행가방은 못사고 샌들을 샀다.  샌들이 참 필요한 날씨였다.  다만, 영국에서 샌들을 신을 날이라곤 3~4개월이 전부.  내일 또 비온다네.(ㅜㅜ )

작년에 썼던 모자는 다른 사람 다 주고 이 모자는 써질 것 같아서 남겼는데, 작다.  새로 사야겠다.  축구시즌을 대비해 좀 스포티한 스타일로.

달라진 건 날씬데 몸이 무척 가벼워졌다.  물론 꽃가루 때문에 계속 에취에취하긴 하지만.
한국은 벌써 더울까?

+

화관을 쓴 누리 사진을 보고 친구가 그린 그림을 보내왔다.

오.. 신기.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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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1 21:0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5.13 0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런던의 고물가.. 고밀도..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고물가, 고밀도 도시답지 않게 공원과 놀이터가 많아 아이 키우며 살기엔 여기만한데가 없구나.. 그러 생각도 같이 합니다.
      손바닥만한 아파트 놀이터마저도 고마운 곳이 한국이지만, 아이들과 엄마들이 갈 곳이 없어 참 어렵겠다 생각을 많이해요. 물론 아이가 초등학교 학생만 되도 놀 시간이 없다는 게 더 문제인 것 같지만.(ㅜㅜ )

  2. 2016.05.13 00: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5.13 02: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다음주에 한국에 가요. 일년에 한 번은 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매년 남편과 함께 갔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저만 누리 데리고 가요.
      남들처럼 북아프리카, 지중해 이런 곳으로 휴가를 가지 못하고 한국 가는데 휴가와 경비를 많이 썼는데요, 아내의 나라를 자주 가고 더 많이 아는 건 외국인 남편에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의 나라 - 더더더더더 중요해지고요.

      런던은 직항이 있어 사실 수월한 편이라 같은 경우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가능하면요.
      (택사스 쪽 사는 사촌도 한국 한 번 오려면 door to door 30시간.ㅜㅜ )

      아! 이번 한국행엔 대전 갈 일이 있네요.ㅎㅎ

오늘 아침 페이스북을 열어보니 2년 전 오늘 사진을 꺼내 추억을 나누란다.  문득 누군가의 타임라인에도 1년 전 오늘을 기억하라고, 2년 전 오늘을 기억하라고 이런 메시지가 떴을 것이라 생각하니 이 페이스북이 참 눈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조용히 지나가려던 오늘 말문을 열었다.


2년 전 오늘 큐가든에 갔다.  이 땐 회원권이 없었을 때인데 이웃의 아이 엄마의 초대로 봄맞이 겸 산책을 갔나보다.



우연히 2015년 4월 16일 오늘도 큐가든에 갔다.  날짜를 고른 게 아니라 만나기로 한 친구의 휴일에 맞춘 것일 뿐이다.  친구는 일터의 혜택으로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나는 회원권이 있어 언제 한 번 가자 가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게 오늘이 되었다.





출입구에 놓여있던 화분 앞에 서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가 꽃 향기를 킁킁 맡는 시늉을 하는 누리.  보는 눈만 없었으면 잡아 뜯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모습이 우스웠던지 마침 화분을 돌보고 있던 가드너 아주머니가 누리한테 좋아하는 색을 고르라고 했다.  한 송이 잘라준다고.  처음에 괜찮다고 사양했더니 '한 송이'는 괜찮다고 다시 권한다.  솔직한 마음으로 아까운 꽃을 버리게 될 것 같다고, 고맙다고 다시 말했다.  그랬더니 가드너는 상상이 된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  햇살만큼이나 따듯한 가드너 아주머니 때문에 미소를 머금고 친구를 기다릴 수 있었다.


튤립이 철인지 정말 예뻤다.


환한 마음으로 이 좋은 봄날에 이쁜 꽃을 보고 있으면 계속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그것 마저도 끝까지 좋을 수 없는 그런 날이었다.   천방지축 화단을 가로지르며 친구와 숨바꼭질을 하는 누리의 환한 미소를 보는 게 미안했다.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2013년과 2015년 같은 날 큐가든에 갔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도 같다.  하지만 2014년의 오늘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잊어서도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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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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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0 20: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5.04.21 06: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말씀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잊지 말자는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로써의 의미가 더 크답니다. 이제 두살 반 된 누리와 투닥투닥 하루를 보내다보면 세상 흐름에 많이 둔감해진답니다. 특히나 이곳에 살다보니 더욱. 그러지 말아야지요.

      세월호 아이들과 같은 나이의 딸님을 두셨으니 한참 선배님이시네요. ;)
      아.. 전 언제나 누리와 여행을 할 수 있을지. 그 날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다시 한 번 말씀 고맙고, 반갑습니다.

지금 영국은 부활절 연휴다.  지비나 나나 특별히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라 이런 연휴는 그저 연휴일뿐이다.  예전엔 여행을 가곤 했는데, 작년 부활절 연휴 기간에 누리와 웨일즈 여행가서 식겁하고서 그냥 집에서 쉬기로 하였다.  비자 건으로 여권을 얼마 전에 돌려받아 장기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웠고, 한국행을 위해 (나름) 긴축재정 중이기도 하고.


연휴 첫날 - 멍석말이


아는 분들과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론 점심은 후식까지 수다와 풍성하게.  그 사이는 누리는 멍석말이를 배워 손님들이 돌아간 이후에도 혼자서 멍석말이를 하겠다고.  그렇게 격하게 놀다가 피곤해하면서 힘들게 잠들었다.


연휴 둘쨋날 - 까페 데이


지비가 오후에 운동을 가는 관계로 '약하게' 오전에 놀이터에서 놀고 점심을 간단하게 까페에서 먹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을 때 코스타라는 까페에 간다.  코스타는 영국 브랜드인데, 왠만한 매장에 다 아기 기저귀 교환시설이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자주 다니다보니 누리도 그곳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잘 먹는다.  햄과 치즈가 들어간 간단한 샌드위치인데 프레서로 눌러 따듯하게 데워준다.  나는 밥하기 싫은 평일에도 가끔 누리와 둘이 집에서 가까운 하이스트릿 코스타에 가서 점심을 먹곤한다.




지비는 운동을 하러 가고 전날 집에온 L님이 집에 두고간 물건이 있어 다시 만났다.  물론 집 근처에서.  먼 길 오신 L님을 내가 영접(?)해야하는데 L님이 티를 사주셨다.  크로스번까지 함께. 


부활절에 크로스 번을 먹는데, 나는 건포도가 들어간 빵을 먹지 않으니 내 관심 밖이었다.  그러다 문득 왜 부활절에 크로스 번을 먹는지 궁금해졌다.  지비에게 물어보니, "십자가가 있어 그런거 아닐까?"하고.  "에..".  그런데 L님이 그 이유를 알려주셨다!


팬 케이크 데이(참고 ☞ http://todaks.com/550 ) 이후 금식을 하는데, 라마단처럼 금식을 하는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 달걀을 먹지 않는다지만 현대인들은 다 먹는다, 그 금식 기간이 끝나는 부활절 기간/연휴에 달걀이 들어가는 음식으로 크로스 번을 먹는다고 한다.  "오.."(바보 돌 깼다)




이 날 간 까페도 역시 우리가 커피만 마실 때 자주 가는 까페다.  브랜드는 아니지만, 우리 집을 중심으로 각각 10분 거리 3개의 까페가 있다.  그게 전부다.  일단 커피가 맛있고, 갈 때마다 찍어주는 도장을 10개 모으면 주는 무료 커피가 있고, 결정적으로 인디펜던트 까페임에도 불구하고(매장이 작다) 모두 아기 기저귀 교환시설이 있다.  그리고 몇 가지 안되지만 아이들 장난감, 책들이 있어 아이 가진 부모들이 편하게 드나든다.  그러고보니 위치도 모두 공원 앞, 놀이터 앞, 도서관 앞이네.  커피만 파는게 아니라 식사용 빵들도 함께 파는 베이커리라서 사람들이 쉴 사이 없이 드나든다.


연휴 셋째날 - 에그 헌팅


얼마 전에 공원에서 딱 만난 또 다른 한국인-폴란드인 커플인 M님과 남편 G.  언제 다 같이 볼 수 있는 날을 잡아보자 이야기하였다가 M님 가족의 폴란드 방문이 얼그러져 "그럼 큐가든 에그 헌팅 같이 가실래요?"해서 오늘로 날이 잡혔다.



얼마 전에 언급한 것처럼(참고 ☞ http://todaks.com/1221) M님의 아들 M은 누리보다 두 달 정도 빠르다.  그런데 덩치는 누리가 훨씬 크다.  손 잡고 친구하고 싶은 누리 마음(손 잡고 싶다고 징징댄다)과 달리 M은 토마스에 나오는 기차 에밀리만 손에 꼭 쥐고 누리 따위엔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누리 장난감엔 간혹 관심을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누리는 그 때마다 잘 내어준다.  문제는 M이 계속 '나쁜 남자' 캐릭터를 유지하느라 누리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M은 좀 사방팔방 다니느라 바쁘다.  정말 아들은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다.



오늘 큐 가든에 간 목적은 에그 헌팅.  헌팅 하지 않아도 줄만 서면 주어서 내가 가서 두 개 받아왔다.






열심히 껍질을 까는 누리.  하지만 M은 벌써 초코렛을 먹기 시작했다.  누리는 껍질을 까고서는 끝.  사실 M을 따라서 베어물까 내가 달라고 했더니 순순히 내어줬다.  M은 놀이터로 걸어가는 한 30m 구간에서 초코렛을 다 먹어버렸다.







실외 놀이터, 실내 놀이터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지만, 두 아이들을 열심히 놀았고, 네 명의 어른들은 2시간에 가까운 점심을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먹은 저녁 - 김치 비빔국수.  특별히 부활절이라 달걀을 삶았다.


연휴 넷째날 - 미정


겨울 내 먼지가 범벅이 된 발코니 창이나 청소할까 싶다.  혹시라도 가든 용품을 파는 매장이 문을 열었으면 가서 누리가 좋아하는 토마토 모종을 사다 심을까 싶다.  연휴 내내 흐리멍텅하던 날씨였는데 연휴 말미인 오늘 문득 봄기운이 느껴졌다.  이젠 정말 봄인 것 같다.  날씨뿐 아니라 나의 알레르기도 봄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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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5.04.07 04: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활절은 나름 즐겁게 지내셨네요. 저희식구는 오늘 삶은 달걀깨기를 하면서 잘 보냈답니다. 달걀깨기는 삶은 달걀끼리 부딪혀서 어떤것이 깨지나 보는 뭐 그런거랍니다.^^

    • 토닥s 2015.04.09 2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언젠가부터 휴일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네요. 어떻게 하면 아이님이 즐거우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님이 빨리 잠들 수 있을까 등등. 저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밥해먹고 잠자고 그러고 싶지만요.

  2. aquaplanet 2015.04.10 11: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즐거운 부활절 보내셨네요 :) 부부동반으로 보내는 시간 재밌으셨겠어요~

지난 주말에 다녀온 큐가든과 레이번스코트 파크.  예상대로 더웠던 토요일이라 친구 실바나와 큐가든에서 간단 피크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레이번스코트 파크에 들렀다.  이제 밖에서 물놀이 할 날도 얼마 없다면서.


열심히 가족계획 중인 실바나와 걸스톡을 하는 동안 지비는 누리와 신나게 놀아주었다.  그리고 지비가 쉴 때는 실바나가 또 누리와 신나게 놀아주어 정말 (몸과 마음이) 편안했던 시간이었다.






누리가 낮잠들기 좋은 시간에 실바나와 헤어져 집에서 가까운 레이번스코트 파크로 갔다.  주차하고 차에서 누리가 깨기를 기다렸다 바로 풀로 고고.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이라 햇볕이 있어도 좀 추운 기운이 있었지만, 그날이 마지막일꺼라며 누리를 밀어넣었다. 

반절만 입은 누리의 비키니는 작년 S가 돌선물로 바르셀로나에서 들고온 선물이다.  이 비키니 입고 바르셀로나 해변에는 누워보지도 못하고 여름이 가는구나.  내년에는 작아서 못입을 것 같다.






역시 입술이 파래져 오들오들 떨면서도 물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누리를 겨우 끌고 나왔다.  이것으로 올해 야외물놀이는 끝!


+


오늘 오전 놀이터에 가면서 굳이 한 여름에나 입힐 법한 짧은 소매와 반바지를 입혔다.  정작 한참 더웠던 2~3주 전에도 입혀본적이 없는 반바지를.  왠지 이제는 그런 옷을 입힐 날이 더는 없을 것 같았다.  정말 놀이터에 가니 햇빛은 뜨거워도 바람이 '성그렁~'. 

생각대로 런던의 여름은 7월과 함께 가고 있었다.  이렇게 누리와 함께 한 두 번째 여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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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령 2014.08.01 19: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끔 누리보러 와요..ㅎ
    독사진은 어린이같은데
    형부랑 함께 있는 사진보니 아직 아기네요~

    • 토닥s 2014.08.01 22: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말 그러네. 독사진은 어린이, 동반사진은 유아 같네. ㅋㅋ

      '형부'라니 지비가 좋아하겠다.ㅋㅋ

  2. 빛과은막 2014.08.02 15: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는 아직 여름이 오지도 않았다네. 먼저 태풍이 왔지.

    • 토닥s 2014.08.04 05: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기서 한국 TV를 보니 새벽 3시인데 24도, 여긴 낮기온도 이젠 거기에 한참 못미친답니다. 여기가 좀 그래요.

주말마다 나들이 뺑뺑이 오늘은 큐가든 다녀왔다.  4월 말로 도심습지공원 WWT의 연간회원이 끝나고 5월 초 왕립식물원 큐가든 Royal Botanic Garden Kew의 연간회원으로 갈아탔다.  연간회원 가격은 두 배지만 큐가든은 우리가 갈 때마다 친구 2명과 함께 무료 입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면서 큰 마음을 먹었다.


큐 팔래스 Kew Palace


사실 올해는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내년에나 가입할 생각이었다.  이웃의 아이 엄마들이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몇 있어 가끔 친구로 초대되어 갈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왕실 역사유적을 볼 수 있는 1년짜리 회원에 가입하면서 큐가든 할인 쿠폰을 받았다.  큐가든 안에 큐 팔래스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 쿠폰으로 한 번쯤 가보면 되지 않겠나 했다.  5월초 큐가든 매표소에 그 할인 쿠폰을 당당히 내밀었건만, 할인 폭이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연간회원으로 가입해버렸다.  다음에 친구들과 또 오면 되니까.



우리를 연간회원에 가입하도록 이끈 큐 팔래스.  휴식처로 쓰던 아담한 궁이다.  의외의 볼거리는 아무런 복원을 하지 않은 2층(한국식으론 3층).  옛모습 그대로, 그리고 건물 내부 구조도 엿볼 수 있다.

가입은 큐 팔래스 때문에 했지만, 그건 짧게 돌아보고 우리의 목적지 놀이터로 고고.



실내 놀이터


한 2년 전에 한국에서 가족들이 런던에 왔을 때 큐가든에 갔는데, 그때는 몰랐던 놀이터.  얼마 전에 그 동네 살고 있는 S님과 함께 가서 알게 됐다.  실내/외 놀이터가 있지만, 누리 같은 어린 연령의 아이들이 놀기엔 실내 놀이터가 좋다. 특히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초봄이 긴 이곳 날씨에 어린 아이 데리고 놀러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이 날도 나는 '밤이면 밤마다' 복장.



지비의 양말 주목.







바닥에 고무가 깔려 있어 누리를 풀어놔도 마음이 편하다.



Family Friendly


가족들이 많이 오는 곳답게 여기저기 아기 기저기 교환시설도 많고, 까페에도 아기 의자가 많다.  그리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많다.



그래도 나는 늘 누리가 먹을 음식은 싸다닌다.  이 날 메뉴는 우동.  우리도 우동을 싸가서 마시는 차와 간식으로 먹을 케이크 정도만 사서 먹었다.


큐가든 내부 여기저기에 오리, 백조, 기러기 이런 새들이 제법 많다.  누리 또래 아이들에겐 또 다른 흥미꺼리다.  누리가 새를 볼 때마다 "꽥 꽥 꽥" 울어서 영상으로 기록하려고 했는데, 막상 기록할 때는 입을 닫아버린 누리.

하여간 그렇게 이 날 나들이는 마무리 했다.



또 실내 놀이터


그리고 2주 뒤인 오늘 다시 큐가든에 다녀왔다.  알뜰한 당신 - 지비는 부지런히 연간회원의 자격을 누릴 모양이다.  나도 집에서 지비에게 "뭐 할래?  어디 안갈래?" 백 번 듣는 것보다 피곤해도 어디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큐가든으로 갔다.  사실 집에서 가깝다.  지하철로도 2 정거장이고, 차로 가니 10분 내외다.




기쁘게 실내 놀이터로 갔지만 오늘 실내 놀이터는 마치 온실 같았다.  드물게 햇빛이 쨍찡한 날이라 온실 같은 실내 놀이터를 나와 큐가든을 좀 걸었다.  사실 친구 해롤드가 같이 가서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좀 그랬다.



날씨가 좋아서 걷기 시작했으나 5분도 안되서 걷기엔 햇빛이 너무 뜨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길 놔두고 왜 잔디로, 숲으로 가로 질러 다니는지도 알게 됐고.  그늘이 져서 훨씬 걷기가 나았다.  나중엔 우리도 숲으로 가로 질러 다녔다.  그랬건만 지금 팔이 약간 뜨겁다.



꽃놀이


누리랑 같이 다니면 먼 거리를 못간다.  걸으면서 오리도 쫓고 꽃도 뜯고 쉬엄쉬엄 다녔다.



내가 만든 나름 화관.  어찌나 뛰어 다니는지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지비의 열쇠로 현혹하여 잠시 정지한 누리 사진.



본인은 머리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






또 우동


그리고 점심으로 또 우동을 먹었다.  우동은 누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어딜 가도 먹이기가 수월해서 집보다는 외출할 때 자주 싸는 음식이다.  국물 없이 면만 담아 간다.






가쯔오부시 국물에 담겼다 나온 우동이라 짭쪼롬한 맛이 남았는지 잘 먹는다.


큐가든은 왕립 식물원으로서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지만, 혹시 런던에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 있으면 가보면 좋을 곳이다.  놀이터도 좋지만 그거 아니라도 아이들은 풀밭에 마음대로 뛰고 구를 수 있어 좋다.  단 애들이 분수/연못에 뛰어들지 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누리는 늘 뛰어들려고 한다. 

휠체어 프랜들리지만, 자전거나 스쿠터가 들어갈 수 없어 어린 아이들에게 더 안전한 곳이다.  안전상의 이유인지 관리상의 이유인지 맹인 가이드견 외 개도 출입이 안된다.  London Pass로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원/그린'의 정수를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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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ley 2014.05.19 10: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사진이 다 좋네요. 특히 유모차에 탄 누리와 새가 바라보는 컷과 앞을 바라보는 누리와 옆을 향하는 새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햇살도 좋고 녹색도 좋고 아기와 새도 참 잘 어울리고. 그리고 우동 먹으면서 웃는 사진도 참 귀엽고, 화환 사진도 좋아요. 회사에 토요일을 반납하고 오늘은 피로에 허우적 대고 있었는데... 이 사진들 덕분에 주말 기분을 내고 갑니다. :)

    • 토닥s 2014.05.19 23: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동네도 겨울이 긴 동네죠? 얼른 햇볕을 즐기러 나가세요, 주말이라도. :)

      그리고 일로 바쁜 주말마저도 즐기세요. 나중엔 그런 시간들이 다 소중하더라구요.

  2. gyul 2014.05.21 05: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아기들 머리위에 화관은 정말 최고로 예뻐요!!!
    꽃송이가 많건 적건... 정말 너무너무 귀엽네요...^^

    • 토닥s 2014.05.21 06: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더 촘촘하게 만들어볼까 하다가 마음이 급해서. 그러다가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잠시 고민. 인터넷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찾아보고 다음엔 좀도 촘촘하게 해보겠습니다. ;)

  3. 프린시아 2014.05.30 0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잡은 일자리가 서울숲에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서울숲도 녹음이 우거졌고, 어딘가에 사슴도 있다고 하는데
    가까운 그곳은 아직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고 사진 속의 큐가든이 더 끌리는 군요.
    "자연 속에서 오리랑 놀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ㅎㅎ

    누리 우동 먹는 거 보니까 저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우동 먹고 싶네요!
    (댓글 다는 지금은 새벽 2시 40분인데 말입니다 ㅋㅋ)

    • 토닥s 2014.05.30 22: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진으로 대충 서울숲을 둘러보니 전형적인 한국의 공원이군요. 깨끗하고 새 것의 느낌이 가득. 그에 비하면 큐가든은 좀 낡긴하지만 그래서 '오래된 멋'이 있는 것 같아요. 빌딩만한 나무들이 많아요. (여기선 빌딩이래야 3~4층)
      그렇더군요. 한밤과 새벽의 블로그는 늘 식욕을 충동하더군요. 특히 한국의 블로그는 대부분이 음식이라 보는 저는 늘 괴롭습니다.(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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