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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6 [taste] 크레페 어페어 Crepe Affaire (6)

다시 돌아온 팬 케이크 데이(☞ 팬 케이크 데이 참고 http://todaks.com/550).  오늘 오후 마트에 갔더니 한 쪽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팬 케이크 재료들.  메이플 시럽이나 뉴텔라(초코렛 스프레드)하나 사볼까 하다가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달달한 재료들 대신 내일 팬 케이크 데이 기념하여(?) 파전을 굽겠다며 파전 재료로 쓸 가느다란 파 하나 샀다.  spring onion 또는 salad onion이라고 불리는 파로 파전을 주로 구워 먹는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뭣해서(핑계 김에) 오래된 크레페 까페 사진을 꺼내본다.


요기서 잠깐 - 사진을 꺼내려다보니 크레페crepe와 팬 케이크 pancake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크레페는 단맛, 팬 케이크도 단맛?  이런 화두가 던져지면 열심히 검색하는 지비에게 던져줬더니 답을 준다. 

크레페는 주로 프랑스의 아주 얇은 팬 케이크란다.  팬 케이크는 밀가루로 만든 얇은 케이크인데,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국 지역에서 만들어졌단다.  결론적으로 팬 케이크는 원조가 프랑스고, 팬 케이크는 얇은 밀 케이크며 크레페는 '아주' 얇은 밀 케이크인 셈이다.

요즘 유행하는 크레페는 얇게 구워 안에 초코렛 크림, 과일 같은 재료들을 넣어 척척 접거나 둘둘 말아먹는 식이다.  그에 비해 영국의 팬 케이크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구워 따듯할 때 버터, 시럽을 올려 먹는 식이다.  내가 여기서 보고 이해한 바는 그렇다.  우리가 간 크레페 어페어는 크레페 까페니까 얇게 구워 안에 다양한 재료들을 넣는 스타일인데, 가서 보니 단맛의 재료들만 넣는게 아니라 savory라고 해서 짭짤한 재료들도 들어간다.  햄, 베이컨(여긴 영국이니까), 치즈 등등.  우리는 커피를 마시러 간 것이라 벨기에 초코렛과 바나나가 들어간 크레페를 두 번 먹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짭짤한 재료가 들어간 크레페를 아(침)점(심)이나 점심으로 한 번 먹어보고 싶긴하다.  아점을 먹으려면 누리가 얼마나 커야하누..


우리가 주로 장을 보러가는 마트 앞에 몇 주 뚝딱뚝딱하더니 생긴 크레페 어페어.  꼭 한 번 가보자, 가보자 했다가 까페가 오픈하자 날잡고 갔다.  까페는 열었지만 여기저기 소소한 인테리어들이 계속 진행중이었다.  그래봐야 테이블이나 벽면에 꽃이 담긴 화병/화분을 매다는 정도의 인테리어.  우리가 앉으려고 했던 자리에도 화분을 설치하느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옆 소파에 앉아 토마토를 먹으며 구경하는 누리.




원했던 자리에 착석하고서도 계속 토마토 먹기.


누리는 하루 대략 2개 정도의 토마토를 먹는다.  과일보다 좋은 게 토마토라, 달지 않으니,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들 하지만 누리의 경우는 대X 색깔이 약간 노르스름 붉어지는 날도 있어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일꺼라며 그냥 둔다.  '언제까지 토마토를 이렇게 먹겠냐'며.



기다리던 크레페와 아메리카노.  처음 먹었던 날도, 지난 토요일도 참 맛있었던 커피.  이 동네에서 3등으로 올려주기로 했다.  1등은 메종 블랑 maison blanc라는 프렌치 까페고, 2등은 르 빵 쿼티디앙 le pain quotidien이라는 역시 프렌치 까페다.  원래 3등은 라벨리 Laveli, 이건 이탈리안인듯,라는 동네 까페였는데 커피 맛이 갈 때마다 좀 들쭉날쭉.  이 참에 4등으로.



크레페 찍는데 앞에 앉아 머리를 다듬는 지비.  서운해 할까봐 같이 한 장 찍어주었다.





본격적으로 크레페.  우리가 시킨 건 벨기에 초코렛과 바나나가 들어간 '바나나 스피릿' 뭐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이때 먹을 때만해도 "다음에 커피나 마시러 다시오지 크레페는 별로"라고 했는데, 지난 토요일 발렌타인 데이 핑계로 다시 가서 이 바나나 스피릿인가를 또 먹었다.




우리가 "음~", "오~"하며 크레페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에도 열심히 토마토만 먹는 누리.  국물(?)까지 다 마셔야 누리는 그게 끝이다.  지비는 누리가 밖에 나가서도 이렇게(국물까지) 음식을 먹을까 걱정을 한다.  내가 "왜?", "남김 없이 먹는 게 좋지!"라고 해도 "보기가 거시기 하다"는 지비.  잘 먹는 게 좋은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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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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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5.02.17 04: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서양에선 저렇게 그릇째 들고 훌훌 마시는 음식문화가 없으니까 좀 거시기해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어릴때 그릇 째 들고 국 마시다 할머니께 한소리 들은 적 있거든요. 숟가락으로 똑똑 떠먹어야지 들고 마시는 건 좋은 버릇 아니라고요. 여튼 애들은 잘먹으면 그저 이쁨!

    • 토닥s 2015.02.17 2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애들도 예외가 없는 참말로 깍듯한 집안. 하지만 네가 어릴 때 그랬다는 건 집안 누군가가 그런 걸 보고 따라한 것일텐데..ㅋㅋ
      애들은.. 잘 먹는 애가 흔하지 않다..가 지비의 의견. 누리는 이곳 다른 집 아이들에 비해 어른 밥을 못먹긴하지만, 아주 안먹는 아이도 아니고 뭐 그래. 다만 내 속을 좀 태울뿐..(ㅜㅜ )

  2. gyul 2015.02.17 20: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팬케이크는 쉬운편이지만 크레피는 생각보다는 어렵더라고요...
    몇번 해본적있는데 팬케이크보다는 얇아졌지만 크레페치곤 좀 두꺼워서 뭔가 애매했었기에
    그냥 먹고싶을땐 맛나게 만드는곳에서 사먹어야지!로 생각은하는데 사실 막상 생각해보면 맛있는 크레페 집이 없네요...
    하지만 크레페를 층층 쌓아올린 케키는 맛진데가 많으니... 일단 그걸로 만족하려고 해요...^^

    • 토닥s 2015.02.17 2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크레페는 전용(구이)플레이트가 있어야하는 것 같아요. 테두리가 없는 둥그런 철판요. 그래야 얇게 구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님 아주 반죽이 묽거나.
      반죽도 뭔가 비법이 있겠지요? 작년에 암스테르담에 가서 팬 케이크, 지금 생각하니 크레페네요,를 먹었는데요. 그게 명물이라고 해서. 왜? 암스테르담에 팬 케이크? 했는데, 감자가 많이 나는 곳인데 그걸로 팬 케이크를 굽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은 일반 밀가루 말구 감자전분 같은 게 좀 들어가면 맛나게 되지 않을까요?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저는 사먹는 걸로..^^;

  3. S님 2015.02.22 17: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집집마다 차이가 있나봐요.
    시댁쪽은 펜 케이크라고 하며 크레페를 만들어먹어요.
    그래서 우리집도 무조건 크레페를 만들어먹는데, 남편용은 계란없이 오트우유랑 밀가루
    내 먹는건 우유+밀가루+계란+바닐라 액 조금 해서 먹곤 했는데.. 작년 이맘때 해먹고 한동안을 안먹었네요 ㅎㅎㅎ 이런.

    그리고 네덜란드 농구팀같은 언니들이랑 2개월 정도 살면서 안 사실은.. 크레페가 그들 주식이에요.
    계란을 정말 12개 다 넣고 큰 플라스틱 볼에 미친듯이 휘젓는데 ㅎㅎㅎ 저걸 다 먹나?? 했었어요.
    시내에 Old Dutch인가 그 집도 크레페 집입니다.

    • 토닥s 2015.02.22 23: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영국분들이라서 크레페도 팬 케이크, 팬 케이크도 팬 케이크인게 아닐까요. 은근 서로 의식하는 영국과 프랑스.ㅋㅋ

      아, 정말 네덜란드에 크레페가 명물인 모양이군요. 관광객에게만 그런게 아닌 주민들에게도. 재미있네요. 하기야 툴립을 먹을 순 없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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