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6.05.04 [day0] 파리 파리 파리 (2)
  2. 2013.12.31 [day2] 파리의 다리들 (2)
  3. 2013.12.30 [day2] 루브르 박물관 (2)
  4. 2013.12.19 [day1] 에펠타워 (4)
  5. 2013.12.18 [day1] 유로스타 (6)
  6. 2012.01.05 [life] As a usual

지난 월요일이 영국은 공휴일이었다.  긴 주말을 이용해서 파리에 다녀왔다.  이 여행은 그 이유가 변경되고, 변경된 경우였다.  누리와 같은 또래 아이를 두고 있는 Y님과 어느날, "파리 디즈니랜드 갈까?"에서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만 4세 이전에 가면 유로스타(런던-파리간 기차)도 무료고, 파리에 연고가 있는 친구가 자신의 거처에 머물 수 있게 해주겠다고.   "좋다", "좋다"며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가던 중 지비가 자신도 디즈니랜드 안가봤다며, 가고 싶다며.  그래서 Y님을 배신하고(죄송죄송.. 굽신굽신..) 결과적으로 지비와 가게 되었다.



그 이전에 누리가 학교 들어가기 전에 미국 여행을 하려고 했다.  결혼 5주년이라는 좋은 핑계가 있었으나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아니다, 한 가지 돈이 문제였다.  런던에서는 뉴욕이 가깝지만, 미국까지 가면 미국 한 가운데 살고 있는 친구도 보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한 가운데는 한국의 대전격이 아니라는 점.  비행기로 몇 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규모다.  이왕 가는 거 샌프란시스코도 가보고, 시애틀도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미국이라는 나라를 횡단하려면 돈이 문제였다.  물론 시간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서 소박하게 가까운 파리 여행을 결혼 5주년 기념 여행으로 '치기'로 했다.  미국은 결혼 10주년에 갈 수 있을까?  그 때는 누리 학교가 문제네.  일단 꿈이라도 꾸어보자.


파리는 지비와 따로도 가보고, 같이도 두 번을 갔다.  더 이상 관광지, 박물관, 미술관을 가고 싶지 않았다.  물론 디즈니랜드는 예외로 하자.  그래서 친구네에서 멀지 않은 퐁피두센터(현대미술관)을 가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마음이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난 번에 파리 여행을 다녀와서 TV에서 영화 "아멜리에 amellie"를 보며 "아 우리가 왜 저 생각은 못했을까!?"하며 후회했던 생각이 나서 나름(?) 영화 아멜리에를 테마로 잡고 영화의 장면에 나왔던 곳을 가보기로 정했다.  역시 북동쪽인 친구네와 그렇지 멀지 않다면서. 


여행을 떠나기전에 꼭 역에서 즉석사진을 찍어보자고 했다.  누리가 지하철 역마다 있는 기계를 발견하고 해보고 싶어했고, 2유로 동전을 넣고 찍어봤다.  5유로짜리 지폐만 믿고 사진을 찍었는데 잔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사진 찍어놓고 역무원에게 달려가 동전을 바꾸어야 했다.  사진이 기념품으로 남았고, 메일 주소를 넣으니 이렇게 파일로도 받았다.




누리님을 위한 디즈니랜드, 정말 누리님'만'을 위한 것이었는가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 볼 일, 그리고 영화 아멜리에의 장면을 찾아서 떠난 여행이었지만 그 이외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 여행이었다.


3박 4일 일정에서 오고 가는 하루씩 빼고나면 이틀 간의 여행이 전부였지만 디즈니랜드가 생각보다 좋았다고 지비는 평가했다.  우리가 정작 디즈니랜드에 가서 뭘 했는지 풀어놓으면 웃을 일이지만, 특별하게 한 게 없다.

개인적으론 2000년 첫 배낭여행을 하면서 참 아쉬웠던 도시가 파리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달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 남겨두었다.  그 때는 파리 지하철의 지린내 마저도 울림이 있었다.  그런데 영국에 살면서, 유럽의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파리에서의 울림은 차츰 사라졌다.  이번에는 '이 도시는 참 어렵다(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기울었다.  하루 이틀 관광객으로 거쳐가는 입장이라 설득력 있게 풀어내긴 어렵지만 느낌을 간단하게 적어보면 그랬다.

물론 이 생각은 누리가 자라고 나도 여유가 생겨 다시 파리를 찾게 될 일이 생기면 달라질꺼라 생각한다.  어제의 파리가 오늘과 같지 않은 것처럼, 내일의 파리는 또 다를테니.




작년부터 시작된 파리의 잇따른 테러를 보면서 '왜 파리?'라는 이야기를 지비와 많이 나누었다.  주로 무슬림인 북아프리카의 이민자들의 수가 많기는 하지만 영국이 인구가 적어서 그렇지 비율로 무슬림을 따지면 적지 않다.  되려 이민자비율은 영국이 많지 않을까 싶다. 두 국가는 제국주의 역사 또한 비슷하다.  영국에도 종교, 이민과 관련된 음영이 존재하지만, 프랑스처럼 깊지 않다가 내 생각이다.  영국은 제도가 그 음영을 줄이는데 많이 기여한 것 같다.  영국에선 인종차별을 비롯 모든 차별은 법정으로 가면 소수자가 승리하는 편이다.  프랑스는 홍세화 선생님의 책을 통해 우리 세대에겐 '톨레랑스/관용의 국가'로 다가왔던 국가다.  그런데 지금의 프랑스는 걱정스럽게 다가온다.  내가 그 나라에 살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오늘이 그 누구나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왜 프랑스?'라는 생각이 잘 접어지지 않는다.  접어서도 안될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짧아서 농축적으로 즐거움과 우울함이 교차하는 여행이었다.  잘 풀어낼 능력은 없고, 사진으로라도 남기고 싶다.  늘 그렇지만, 언제..(-ㅜ )



다른 건 접어두고, 도시의 많은 곳에서 에펠 타워가 보이는 파리의 전망만큼은 참 멋지다.   전망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그 전망을 남겨둔 시스템이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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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0] 파리 파리 파리  (2) 2016.05.04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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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12 23: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5.13 0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심지어 런던-파리 디즈니랜드 직행 열차가 있어요. 정차는 하겠지만 갈아탈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3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미국은요, 3~4시간이면 유럽의 경계까지 날아갈 수 있는 우리에겐 상상이 가지 않는 규모랄까요.ㅋㅋ 특히나 아이가 있는 저희로써는 차든, 비행기든 2시간이 한계치인 것 같아요.
      유럽으로의 신혼여행이 꼭 이뤄지길 바래요. :)



루브르 박물관을 떠나 노트르담 성당 Notre Dame de Paris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다리, Pont des Arts.  사랑의 열쇠들이 난간 가득 채워져 있다.  한국도 그러하지만, 오래지 않아 생긴 것인듯.  분명한 건 내가 여행을 갔던 2000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도.







이 다리 이름을 찾기 위해 검색해보니 시떼 Cite섬을 잇는 다른 다리에도 이 비슷한 것이 있나보다.  열쇠들의 무게들 때문에 다리에 무리가 가서 열쇠들을 걷었다가 말았다가 그런 논란이 있었지만, 이 역시 관광자원인지라 그냥 두기로 한 모양이다.



그날도 세느강은 계속 좌우로 흘러주시고.


여름에 파리를 간다면 유람선은 꼭 타볼만 한 것 같다.  특히 밤에.  조명과 어우러져 볼거리가 된다.  유람선에서 샴페인을 마시며(밥코스도 있지만 가격이 좀 나가는걸로 안다) 사진찍고 그러는데, 난 벌써 해봤으니까 통과.  그리고 이 때는 겨울인지라 생각도 안해봤다.


템즈에서도 유람선은 타볼만한 것 같다.  비교적 짧은 구간을 대중교통 수단격인 보트를 타고 템즈를 따라 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추천코스는 엠바크먼트에서 세인트 캐서린 도크.  빅벤 앞에서 타면 타워 브릿지 뒤에 내려준다.  시간 없는 런던 관광객에게 강추.





Pont des Arts를 뒤로 하고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떼 섬으로 총총.


아, 그런데 익숙한 저 다리.  바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퐁 네프Pont neuf'되시는 다리.  아홉번째 다리. 

그 영화는 참 재미없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다를까.  생각난 김에 한 번 찾아봐야겠다.



나만 저 다리를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잘 입으신 중년 한 분도 멀리서 퐁네프와 시떼섬을 작은 카메라에 사진으로 담으셨다.





우리가 퐁네프로 세느 강을 건널 때 비와 바람과 햇빛이 뒤섞인 날씨였다.  그래서 참 영화 같은 빛깔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바람이 부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바쁘게 걸어갈뿐이다.  우리도 그 대열에 섞여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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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수민 2014.02.18 02: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끔씩 페북에 올라오는 글을 따라 여기 와서 소소한 재미난 얘기들을 읽다가 옛글까지 읽게 되었네요.글을 읽다가 파리에 살고 있는지라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퐁뇌프에 대한 정보 하나 수정해 드릴려구요. 퐁뇌프는 아홉번째 다리가 아니라 새로운 다리란 뜻. 16세기 말 짓기 시작해 17세기 초에 완공되었는데 당시에는 없었던 돌로만 만들어진 다리에다 보행자들을 위한 보도를 갖추고 있어 새로운 다리란 이름이 붙었대요. 아이러니 하게도 그 새로운 다리가 지금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랍니다. 파리에 3년 넘게 있으면서 아직 영국을 못가봤는데 가게 되면 이 블로그가 유용할 듯. 런던 가게 되면 연락 한 번 하지요.

    • 토닥s 2014.02.20 0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선배님! 그렇군요. 그래도 글은 정정하지 않고 남겨둘께요. 사람들이 댓글까지 읽어주길 바라면서.

      성일 선배로부터 말씀을 듣고 제가 한 번이라도 뵌적이 있는분일까 궁금해하며 오래된 사진을 꼼꼼히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기억마저 오래된 것인지. 그래도 만나면 반가우리라 믿어요. 꼭 연락주세요.

파리여행 둘째날은 아침 일찍 서둘러 루브르 박물관을 갔다.  영국처럼 크리스마스에 모든 곳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이 갈만한 곳들은 문닫는 곳이 많아 좀 서둘러 둘러보기로 하였다. 




파리에 처음 갔을 때 이 수동식 문고리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할뻔 한 적이 있었다.  한국 생각하고 버젓히 문 앞에서 기다리기만 했던 것.  그때가 2000년이었는데, 그래서 지금은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한 수동문.  유럽은 좀처럼 잘 바뀌지 않는다.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딱히 불편하지도 않다.



우리 숙소는 듀블레Dupleix라는 역으로 6호선 상에 있었다.  정말 부지런히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왜 버스나 전차를 타볼 생각은 안았을까 싶지만, 말 안통하는 우리라서 표지판과 역이름이 선명한 지하철 또는 두 발이 가장 믿을만했다.



드디어 루브르 박물관.


박물관 행을 좀 서둘렀던 이유는 2000년에 파리에 갔을 때 가지 않았던 이유가 줄을 오래 서야한대서였다.  여름 땡볕에 입장을 위해 1~2시간은 줄을 서야한대서 일찍 갔다.  물론 여름 휴가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휴가철이었고, 또 루브르니까.



그런데 줄 같은 건 서지도 않고 표를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입장하는 곳을 찾아 약간 헤맸다는 것.  그리고 박물관에 입장하고 나서도 한참 헤맸다는 것.



지비도 나도 루브르에서 깜짝 놀랐다.  손에 박물관 지도들고 다녔는데 우리가 길을 잃은 것이었다.  정말 우리가(내가) 길을 잃은 첫 박물관이었다.  길을 잃고 서서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고 가도, 심지어 직원에서 물어보고 가고 원하는 곳으로 가지지 않는 묘한 박물관.  규모도 규모지만 애매한(?) 표지가 우릴 길 잃게 만들었던 것 같다.  또 어느 부분이 공사 중이어서 돌아가야 했는데, 인쇄된 지도엔 그런 안내가 없었다.  영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애매함이라서, 길을 잃고도 우린 웃었고, 다시 한 번 영국 사람들의 꼼꼼함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할까나.


우린 사실 가기 전부터 루브르의 규모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라고 집어 놓은 곳만 보기로 했다. 




이게 함무라비 법전.




스핑크스와 한국인 관광객.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 승리의 여신.





갤러리를 지나는데 구름같이 사람들이 몰려있다.  당연히 그 분.  모나리자님.

플래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 겹 더 쓰고 계신다.  그럼 저 그림은 진짜라는 말인가.( ' ')a





나폴레옹의 대관식.  규모가 일단 먹고간다.



다시 승리의 여신.

원하지 않게 이 조각상을 이 각도로, 저 각도로 몇 번을 봤는지 모른다, 길을 찾느라.  하이라이트가 혹은 지도가 전혀 동선이 고려되지 않았다.  


루브르에서 한참을 보낸 것 같은데 생각만큼 사진은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아는 게 없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도를 보느라 정작 작품을 볼 여력이 없었는지도.( - -);;



루브르의 티켓.


사실 이 티켓은 일종의 일일권이라 재입장이 가능하다.  루브르는 하루에 보기에도 모자라겠지만.  하지만 우리는 오후에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면서 이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기왕이면 한국 사람에게.  10유로면 커피랑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 돈이니까 적은 돈도 아니라면서. 

그래서 다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서 표를 사러 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학생들은 무료라 표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줄만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이나 가족단위 관광객들.  한국사람일까 아닐까를 생각하며 쳐다보니, 우릴 경계하면서 지갑과 카메라를 단단히 쥐고 간다.(- - );;

그래서 결국은 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들고오고 말았다.  한참을 서성였는데.








박물관 밖 관광객들.


확대



재주부리는 폴란드 관광객.  플래쉬 위에 손가락(커서) 올리고 클릭클릭!




가로등이 이뻐서 찍어달라고 했더니 가로등만 싹둑 잘라놓은 지비.  몇 번 시키다 갈 길이 멀어서 '마 됐다'하고 말았다.


아 루브르 정말 잊지 못할 박물관이다.  지비도 나도 길 찾는덴 자신이 있었는데.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이 섬세하지 못한 거라고 위로하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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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aa 2013.12.30 14: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루브르는 내부도 희한하게 미로같지 않아요?
    2층에서 3층 올라가는 계단을 못찾아서 헤맨 기억이 나는것이ㅎㅎ

파리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에펠타워가 가까웟다.  이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도 재미있는데 그건 다음에 따로 올리고.  그래서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 말자 에펠타워를 보기 위해 나섰다.  암, 파리에 왔으면 에펠타워를 보는 걸로 신고식을 해야지.


숙소에서 에펠타워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렸다.  에펠타워로 걸어가다 발견한 빵집 푸아랑Poilane(이렇게 읽는게 맞는강?).





웬지 장인의 냄새가 느껴지는 빵집이었다.  나중에 파리 출신 지비 친구에게 들으니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 빵집의 재료를 고스란히 영국으로 수입해 영국의 슈퍼마켓 브랜드인 웨이트로스waitrose에서 물만 넣어 구워 팔고 있다고 한다.  웨이트로스는 시중 슈퍼마켓 브랜드 중에서 가격이 높은 측에 속한다.  그런데 그 친구의 말은 모든 재료를 그대로 수입해 물만 넣어 반죽해 영국에서 파는데도 파리의 이 집만 못하단다.  빵의 맛에도 재료 말고도 손맛이라는 게 있나보다.



막 점심을 챙겨먹고 나선 길이라서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그게 좀 아쉽다.  웨이트로스에 가서 찾아봐야겠다, 생각난김에.


파리에는 정말 빵집이 많았다.  그리고 바케뜨를 손에 쥐고 가는 사람도 많이 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케익, 화려한 베이커리보다는 주식으로써 바케뜨가 많이 소비되는 것 같았다.  동네 골목마다 빵집이 많아서 그걸 보는 것으로도 행복했다.  그런데 또 모른다.  우리가 묵었던 곳이 그런 소상점이 많은 팬시한 동네였는지도.



지금 이 사진을 보니 내가 좀 시근이 빨리 들었으면 저 분에게 빵이라도 하나 사드리는건데.. 싶네.



나무 잘라놓은 것도 예술이라면서 우리끼리 히히덕.



드디어 에펠타워!


가까이 가면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멀리서 찍고 가야한다.  아니면 타워 건너편으로 보이는 샤이오로 가야 에펠타워를 다 담을 수 있다.  물론 일반카메라의 경우.  엄청 광각 있으시면 가까이서도 찍을 순 있지만 우린 일반카메라였으니 다리품 팔기 싫으면 찍고 가는 게 좋다.




관광객 사진 한 번 찍어주고.



에펠타워 아래 가면 찍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예술사진(?) 말고는 기념촬영 불가.  둘이서 예술해본다고 찍었는데 지비가 이렇게 찍어놨다.  "너 너무 이기적이야! 나는 촛점도 안맞네.  다시해봐."해서 찍은 사진이 이렇다.



둘 중 하나만 맞아지는 촛점.

"이마에 주름 있잖아. 다시해봐."해서 나온 사진은 이렇다.



공평하게 둘 다 촛점이 안맞다.  그래서 그쯤에서 포기했다.


생각보다, 아니 기억보다 에펠타워가 무척 컸다.  대체로 다시 보는 것은 그 크기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다시 보는 타워가 기억보다 커서 무척 놀라웠다. 

이 날은 파리에 온 신고식으로 발도장만 찍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





파리에 있는 동안 에펠타워가 보일 때마다 찍었다.  그것이 멀던 가깝던, 혹은 어둡던 밝던.  그래서 앞으로도 불쑥불쑥 에펠타워를 보게 될 것이다.  파리여행기니까 그 정도 가지고 지겹다 혹은 촌스럽다 할 사람은 없겠지.(. . );;




나폴레옹의 묘가 있다는 군사박물관 앵발리드도 그냥 지나서 우리가 간 곳은 오르세.

(구글로 발음을 들어보니 '오흐세'하네.  그래도 나는 그냥 오르세)



2000년에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꼭 가볼 목록에 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해서 약간 꺼려지긴 했지만. 

가보니 역시 나하고는 맞지 않는 박물관/미술관이었던 것 같다.  미술적 소양과 지식이 지지리도 밑천한 나.(-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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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ley 2013.12.19 06: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파리를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에펠타워가 참 낯익어요. 아마 모형 마을이나 라스베가스에서 에펠타워 복제 모형을 몇 번 봤기 때문인가 봐요. 하하;; 전에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약간 실망한 적이 있는데, 진짜 에펠타워는 얼마나 클지 언젠가 한 번 보러가고 싶네요.

    • 토닥s 2013.12.19 08: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자유의 여신상이 작아요? 그럼 전 지금부터 작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가서 보게되면 '크네..'하고, Juley님은 에펠타워가 크다고 생각하고 언젠가 가서 보게되면 '별로 안크네..'하겠어요.ㅋㅋ

      파리 가실 땐 그림공부 많이 하고 가심 좋을 것 같아요. :)

  2. 프린시아 2013.12.25 11: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에펠타워 아래 섰을 때 생각보다 엄청 크다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항상 일러스트나 사진으로만 보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정말 크긴 크더군요 ^^;;

    • 토닥s 2013.12.28 18: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무리 파리가 평평하기로 파리 어디서든 보이려면 그 정도는 되야겠죠. ;)
      아님 그전엔 이미지로민 봐서 그럴지도. :)

나는 늘 파리에 가보고 싶었으나 여행지를 고를 때마다 (각자) 이미 가본 곳이라는 이유로 우선순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던 2011년 8월의 어느날 나는 내 생일 선물로 파리를 골랐고, 지비는 못이기는 척 '둘이 함께 가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크리스마스에 파리행 결정했다.  선물은 8월에 고르고 12월에야 받는 식이었다.


그 유로스타 표를 살 때도 좀 재미있었다.  유로스타는 만 4개월 전에 표를 살 수 있다.  그런데 그 때 우리가 Isle of Wight라는 섬으로 캠핑을 갔을 때였다.  우리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특히) 가격의 표를 사기 위해 캠핑 중에 표를 사야했다.  그래서 캠핑을 가면서 휴대전화의 심을 끼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동글과 노트북 다 챙겨들고 갔다.  그런데 섬이라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잘 안터졌다.  늘 그런 식이다.  그래서 캠핑에서 돌아오자 말자 짐도 풀기 전에 우리는 자리 잡고 앉아 유로스타 표부터 샀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를 둘이 왕복 £130 정도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4개월이 흐르고 드디어 파리로 가는 날.  그 어느 여행지보다도 설레였던 날인 것 같다.  파리는 2000년에 한 번 갔었는데, 그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곳이 파리였다.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 안에서 겨우 파리에 대해서 공부하려고 했으나, 커피를 마셨음에도 눈꺼풀이 무겁다 못해 따가워 그냥 잤다.  우리는 7시 기차를 탔고, 그 기차를 타기 위해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그래서 역에서 들고 탄 커피도 소용이 없었다.


사실 나는 유로스타의 간편한 출입국 절차에 놀랐다.  더군다나 액체류도 반입이 된다고 하니.  우린 아침-점심으로 먹을 빵도 사갔던 것 같다.




차창에 머리를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반복하니 드디어 파리.  유로스타가 정차하는 파리 북역.





유로스타에서 내린 사람들은 마치 동네 지하철에서 내린듯 능숙하게 짐 찾아들고 가는데 우리만 관광객처럼, 사실 관광객이었지, 유로스타 사진찍고 난리 법석.

나는 사실 이때 유로스타 처음 타봤다.  2000년에 런던에서 파리로 갈땐 유로라인즈라는 밤샘 버스를 타고 갔기 때문에.  KTX랑 똑같은데, 아무래도 나라간 이동하는 기차다보니 큰 짐 넣는 곳이 많다.



숙소를 찾아 갈 길이 바쁜데도 나를 그냥 보내주지 않는 인스턴트 사진기.  영화 아멜리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북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데 좀 헤맸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하철을 타기 위해 표를 사는데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아니나 다를까 매표소 줄은 너무 길었고, 자동화 기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폐를 받아주지 않았다.  누군가가 알려준 다른 매표소를 찾아 한참 헤맸다.  어찌어찌 그 매표소, 정말 한산한,를 찾아 표를 사고 겨우 지하철을 탔다.


그렇게 우리의 파리 여행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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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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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12.18 12: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에서 파리 가는 버스? 아, 유로 터널이 있지;;; 국경을 해저터널로 건너 버스나 기차로 갈 수 있다는 게 항상 신기하게 느껴짐. 여긴 사실상 섬이나 마찬가지인 나라이니 해외여행은 비행기 아니면 배 뿐이잖아요. 아, 파리... 말만 들어도 한달쯤 살고 싶은 도시. 여행기 기대할게요 ^^

    • 토닥s 2013.12.18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참 동안 파리는 한달쯤, 베트남은 일년쯤 살아보고 싶었지. 베트남은 여전히 살고 싶은 곳인데 파리는 이제 그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그래도 여전히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긴해.

      파리여행기는 기억이 도와준다면..ㅜㅜ

    • 토닥s 2013.12.18 2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근데 재미있는건 유로라인즈는 버스를 타면 도버로 가서 버스가 배를 타. 도버를 건너는 동안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릴 수 있고. 프랑스에 닿으면 다시 버스에 올라 배에서 내리는 식이지.ㅋㅋ

    • 유리핀 2013.12.19 1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배타고 가는 버스여행. 버스비로 배까지 함께. 멋진데요? ^^

  2. gyul 2013.12.21 0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럽의 장점은 역시 여행인것같아요...
    한번 다른나라로 가려면 참 큰맘먹고 비행기타고 날아야하는것에 비하면말이예요...
    프랑스는 아직 한번도 못가봤는데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이 얼마전까지는 있었지만
    유학갔다온 친구나 선배들때문에 오히려 다 깨지고 남은게 없어요...
    하지만 아.. 여유를 좀 내서 다녀오고싶은데 돈도돈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가져야하다보니 때를잡기 어렵네요...
    암튼 토닥님덕분에 저도 눈으로 여행좀 하겠어요...^^

    • 토닥s 2013.12.21 07: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이곳에 살면서 환상이 깨진 나라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물론 더 알게되면 좋아질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여행은 물론 먼건 사실이지만 일단 '질러야'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처럼 쭉 한번에 둘러보기보다 한 번에 한 나라씩 그렇게 보더군요. 그렇게 일년에 한 번. 물론 비행기 값이 만만찮은 건 사실이지만. 만만치 않으니 더 잘보려면 그게 나은 것 같아요. :)
      유럽은 다닥다닥 붙었는데 또 달라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에 파리에 다녀왔다.  명목은 8월에 있는 내 생일 선물이었다.  여행지를 고를 때마다 나는 파리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너무 흔하다는 이유로 나의 희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 받아주지 않던 나의 요구를 내 생일이 있는 8월에 받아 주었다.  돈을 아끼느라 우리는 내 생일이 있던 8월에 유로스타 표를 샀고, £130가 안되는 돈으로 두 사람의 왕복표를 샀다.


내가 파리에 간 것이 2000년이니까 11년만에 간 파리는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특히 지하도의 불쾌한 냄새, 지린내라고 하는데 표준말은 모르겠다,도 여전하고 울려퍼지는 음악도 여전했다.  적당하게 지저분한 게 내 기억 속의 파리였고, 2011년 12월의 파리도 그랬다.


Paris, France(2011)


기억과 다른 것이 있다면 에펠탑이 기억보다 컸고, 샤끄레꾀르대성당이 기억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Eurostar, France(2011)


늘 그랬던 것처럼 방대한 사진 앞에서 어떻게 정리할까 겁 집어먹고 손도 못대고 있다.  곧 도서관에서 빌린 가이드북 반납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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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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