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08 [food] 부추전과 팥빙수 (2)
  2. 2012.07.05 [taste] 유사 팥빙수

벌써 열흘도 전에 만난 K선생님이 주신 부추.  정원에서 기르신 부추를 오랜만에 만나 커피 마실 때 주셨다.  만나던날 거두셨는지 뿌리엔 흙이 그대로, 며칠이 지나도 생생했다.  공부하시는 분인데, 얼굴이 까맣게 타는 것도 모르시고 정원(인지 밭인지)에서 기르신 귀한 부추.  뭔가를 직접 해먹게 되면서 음식 재료가 내 손에 오기까지, 그리고 우리 입에 들어오기까지 관여되는 모든 노동에 감사하게 됐다.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 부추전으로 결정했다.  얼마 전에 올린 글에서 말했다시피 깨부순 생홍합과 새우를 넣고 Y가 집에 놀러온 날 구웠다.



내가 만들고, 내가 먹고서 감동한 부추전. 

홍합은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만 넣었는데도 향이 살아 있었다.  맛있었다.  역시 전에는 홍합/조개가 들어가야 하나보다.  하지만 마련이 힘드니 앞으론 새우만 넣기로.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나름 팥빙수'.  우유를 얼리는데 누리의 이유식 저장용기가 활용되었고(바닥이 실리콘이라 얼어붙은 우유를 밀어올리기 좋다), 마땅한 디저트 그릿이 없어 누리의 이유식 그릇에 먹었다.



너무 차갑고, 너무 묽어 아이스크림과 같지 않다고 지비가 불평했다.   한국 밖에 사는 모든 한국인이 그리워하는 음식을 앞에놓고 불평한다고 내게 잔소리를 들었다.  감히!


남은 팥은 얼려놨는데, 날씨가 계속 춥다.  더운 날 또 먹어야지,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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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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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ru 2014.07.08 17: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글에 댓글 남겨주셔서 저도 그때부터 들락날락 했는데 댓글은 처음이네요.
    아기가 자는 아침시간 저도 이런 여유를 좀 부려봅니다 헤헤
    국제 결혼에 해외 사시고..아이까지 키우시니 공통점이 참 많네요.
    육아에 있어서는 저보다 한참 선배시기도 하구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부추전이 바삭하니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요즘 한국음식 잘 안하는데..급 먹고싶..쩝..
    여기 중국슈퍼에서 파는 부추는 좀 질겨서 잘 안 사먹게 되더라구요...
    지인이 직접 기르신거라니 연하고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부럽!
    물론 기르는 건 힘들겠지만 콩 한알이라도 나눠먹으면 더 맛있는 법이죠.
    빨리 날씨가 더워졌음 좋겠네요..토닥님 빙수 드시게 ㅎㅎㅎㅎ

    • 토닥s 2014.07.09 06: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 먹기가 아까운 부추였는데, 아까운 건 마음이고 맛은 참 좋더군요.ㅋㅋ

      아기 기기 전에 많은 이야기 올려주세요. 전 아기가 기기 시작하니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확 줄더군요. 낮잠을 자지 않는 요즘은 더욱.

      공통점도 있지만 사는 곳이 다르니 meru님 블로그보면서 새롭게 놀라기도 합니다. 역시 프랑스라며. 모유 기부에 감동 받았어요.

지난 주 목요일 아침 눈을 뜨고 내가 한 첫 말은 "날씨가 한국 같아"였다.  그런 일이 잘 없는데 후덥지근하게 더운 날이었다.  라디오 때문에 킹스톤으로 가면서 S님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날씨가 한국 같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들.  나만 보면 먹고 싶은 음식 없냐며, 시간 날 때 집에와서 해주겠다는 S님.  그래서 메시지 끝에 '먹고 싶은 음식 해준다면서요', '팥빙수'라고 보냈더니, S님의 대답이 '뜨악 어려운거다'였다. 


꼭 임신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서 가끔 먹고 싶은 한국음식은 대단한 음식들이 아니다.  순대, 떡볶이, 팥빙수 이런 것들이지.  그렇잖아도 얼마 전에 팥빙수는 아니어도 그 비슷한 걸 먹어보겠다며 팥빙수 팥캔을 사둔 게 있었다.  목요일 저녁 집에 도착하자 말자, 팥빙수를 대신해서 뭔가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었다.  얼마 전에 구입한 아이스바 틀에 팥과 우유를 넣어 얼렸다.  일요일 저녁에 손님들오면 간식으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이 이것!



기대했던 것은 팥바였는데 팥 따로, 우유 따로가 됐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지비지만, 이건 너무 차가워서 먹기가 힘들다고.  그래도 나는 두 개나 먹었다.( '_')

담엔 요거트를 아이스바 틀에 넣어 얼려봐야겠다.


어제 병원에 다녀온 후 S님의 일터에 잠시 들렀다.  주말에 함께 옥스포드에 가기로 했는데, 출발시간이나 그런 것들을 짧게 논의하려고.  S님이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기에 작은 찹쌀떡을 골랐다.  20여 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 내다버릴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다가 요거트 빈 통을 보고 뭔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유는 물처럼 단단하게 얼지 않기 때문에 얼린 우유에 팥을 넣으면 팥빙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일단 생각처럼 되는지 해봐야 한다.  요거트 빈 통을 씻어 우유를 부어 얼렸다.  


주재료: 얼린 우유, 팥빙수용 팥

부재료: 찹쌀떡, 미숫가루, 과일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내놨다.  얼린 우유를 베이스로 놓고, 팥빙수용 두 숟가락, 미숫가루 한 숟가락, 썰어놓은 모찌와 라즈베리를 함께 냈다.



'팥빙수'라고 말해줬지만, 지비에겐 발음하고 기억하기 너무 어려운 이름이다.  그래서 기억하기 쉽도록 'Korean sorbet'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한국에서 여름에 많이 먹는 간식이라는 것도.  그래도 지비에겐 이렇게 차가운 음식이 디저트가 되긴 어려운 모양이었다.  나는 혼자 감격해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또 먹어야지, 유사 팥빙수.  날씨가 좀 쨍쨍하게 더웠으면 좋겠다.  이 유사 팥빙수를 먹어도 춥지 않도록.  사실 어젯밤은 약간 쌀쌀했다. (^ ^ );;



이렇게 없으면 없는대로 대체해가면서 산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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