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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삐쳤어요? 화났어요? - 폴란드 여자 베아타 VS 한국 남자 강지원

이미지출처 : www.aladdin.co.kr

베아타, 강지원(2009).  <삐쳤어요? 화났어요?>.  다산글방.

지비가 어느날은 한국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폴란드와 관련된 책들의 리스트를 발견해서 내게 메일로 보냈다.  차례로 검색해보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문했다.

책이 오기까지 우리 말고 우리가 아는 한국-폴란드 커플은 둘 뿐이었다. 

한 커플은 결혼과 관련해서 공증번역을 부탁한 폴란드의 정마그다씨와 그의 남편.  나는 그녀의 외모가 담긴 사진을 보고, 그녀는 혼혈이고 아버지가 한국인일 것이다.  그래서 성이 '정'이다.  그렇게 추측했다.  그녀의 연령을 고려했을때, 아버지가 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추측을 하였으나, 한국인 남편을 만나면서 성을 정으로 바꾼 케이스였다.  약간 허무하였으나 우리 말고도 한국-폴란드 커플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요즘처럼  폴란드에 한국 기업이 공장을 새우고 있다면 머지 않아 더 많은 한국인-폴란드 커플이 생길듯. 

또 한 쌍의 커플은 이곳에서 아는 동생이 일하는 일터의 커플이다.  같이 일하는 언니가 폴란드인과 사이에서 아이를 두고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야기만 들었지 만나본적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은 없다. 

이렇게 우리가 아는 커플은 둘이었는데, 이 책을 발견하고는 한 커플 더 있다고 반겼다.  책을 읽으면서는 한국에 한국남과 폴란드녀 커플이 서른 쌍쯤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단 그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점은 그 사람들은 한국어 또는 폴란드어로 소통한다는 점.  우리는 둘다 안되는 영어로 소통을 하다보니 어처구니 없게 영어로 말다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른 커플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 반, 기대 반으로 책을 펼쳤다. 

책은 시작한지 4~5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렇게 골머리 싸매고 읽을 내용이 없었다.  약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몇 가지 폴란드의 풍습을 알게 됐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그리고 책에서 배운 몇 마디, 그마저도 지금은 잊어버렸다만,로 지비에게 자랑질 할 수 있었다는 점.

폴란드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 책은 유시민의 동유럽이야기다.  유시민이 번역한 책이었는데, 그 책에 따르면 폴란드인은 한마디로 '다루기 쉬운 다혈질'이다.  이렇게 말했더니 삔이 나를 비난하더라만.  정말 딱 그 말 한 마디에 담겨지는 것이 폴란드인이다.  유럽사람중에서 가장 한국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만은.  지비가 지나가는 말로 '유럽에서 음주운전 등 운전 사고가 가장 높은 나라가 폴란드'라기에 내가 응수해주었다.  '세계1위는 한국이야'. (_ _ );;

폴란드에서 지비의 식구들과 이야기하면 북한에 대해서 많이 묻는다.  뭐, 그건 폴란드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다음으로 한글이 있다는데 신기해한다.  물론 그 신기함 뒤에는 폴란드 역시 자기만의 언어가 있고 긴 식민지 기간 그  언어를 지켜웠다는 자부심이 있다.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폴란드에 대해서 공부해고 싶은데, 그걸 도울만한 책이 없다.  물론 영어로 된 책은 있겠지만.

깊이 있는 역사나 정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지만, 사소한 일상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쩌면 사소한 그 일상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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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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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희 2014.08.21 12: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서 생활중인 학생인데요, 저도 폴란드인 남자친구가 있어요 :) 한국-폴란드 커플을 만나게되서 반가워요! :D

    • 토닥s 2014.08.23 0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한국-폴란드 커플을 더 만나게 됐어요. 그 중에 또 한 커플이 추가되었네요. 호주라시나 과연 만나뵈올 날이 있을까만, 인연이면 만나집니다. ;) 종종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확히 일주일전 일어나서 휴대전화를 켠 지비가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를 받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한다.  폴란드가 어쩌고, 비행기가 어쪄고.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BBC뉴스를 보고서야, 러시아에서 비행기 사고가 났는데, 그 비행기에 폴란드의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요인들이 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참 그런 것이, 지비의 설명에 의하면, 그 날은 그들의 목적지인 지역 폴란드인을 러시아에서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대부분이 공무원 등 사회의 엘리트층이었다고 한다.  비극을 추모하기 위한 날 또 다른 비극이 생겨난 것이다.  지비 역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참 슬픈날이라고.

 

그날 마침 집으로 와사비에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를 점심 초대한 날이라 마냥 컴퓨터 앞에서 그러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점심을 먹고 산책삼아 레이번스코트 파크 근처에서 차를 한잔하고, 지난 길에 POSK(폴란드 문화예술센터)앞을 가보았더니 조기가 달려 있었다.

잠시 동안 그 앞에 머무르는데 많은 사람들이 조화를 들고 찾아왔다.

'애국심'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지비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인 것 같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대한 나를 떠올려보아도 그렇다.  그 사람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것과는 상관없이, 죽음은 죽음대로 충격적이고 또 슬퍼야 마땅한가보다.

 

그 주말 폴란드의 지비 형과 형수에게 전화를 했다.  폴란드가 어떻냐고 물었더니, 너무 무겁고 슬프다고 한다.  하우스 메이트 중에도 폴란드인들이 적지 않아 그 이야기가 오래도록 나누었다.

지난 주말은 여기저기서 폴란드인들의 기도회, 대사관 방문 등이 이어졌다.  오늘이 장례식이라고.

 

나는 또 이렇게 나와 전혀 닿아있지 않았던 세계와 그 세계의 역사와 닿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만남이라는 것인가보다.

 

sony w70

 

Setki tysięcy ludzi żegnają prezyd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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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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