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스카우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2.03 [life] 좋은 생각 (5)
  2. 2017.01.29 [+1594days] 육아는 시계추일까?

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넣는 간단 도시락이지만) 아침에 먹을 과일 준비하며 분주하게 먹은 아침빵과 커피.  커피만 뜨겁게 내려 고요하게 먹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떠올랐다.



소파 한 가운데 혼자서 이불 칭칭 말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  잠도 달아나는 참 좋은 생각이었다.



다행히 울먹이며 집을 떠난 누리도 폴란드 주말학교에서 잘 놀고 있단 소식.  오늘은 학생 카니발이라는 행사가 있어 신드렐라 옷을 챙겨 갔다.  참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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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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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8.02.04 03: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커피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키친 드렁커가 세 배는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어젯밤엔 지쳐서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 비록 혼자 조용히 마시는 건 아니지만, 나도 커피 듬뿍 넣어 내려야겠어요.

    • 토닥s 2018.02.04 2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도 적지 않은 키친 드렁커..ㅎㅎ
      맥주도 마실 기운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숨쉴 기운만 겨우 남았다는 말인가. 이런. 좀만 견뎌. 여름에 가서 폭풍 수다와 샷 추가 커피로 치유해줄께. 화이팅!
      (리옹댁은 용인댁으로 지난주 복귀!)

  2. 2018.02.21 08: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2.21 0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퇴행'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누리가 요즘 얼마전까지 잘 하던 일들을 혼자 하지 않으려고 해서 고민이다.   고민이라기보다 내 몸이 고달프다.  예를 들면 밥 먹기, 화장실 가기 같은 것들.  자주 아기가 된다.  주로 피곤할 때라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가끔은 내 입장에서 '해도해도 너무 하는구나'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이런 일들이 처음은 아닌 것 같다.  컵이라던가, 젓가락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처음 소개할 때 누리는 무척 신나하며 혼자서 하곤 했다.  잘하던 못하던을 떠나서.  기저귀도 떼는 순간 그랬다.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다고 알게되는 순간 따라오지 말라며, "혼자 혼자"를 외치며 화장실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 다시 우리 손에 의지하는 시기가 오고, 그 시기를 다시 넘기면 혼자서 '자연스레'하는 시기가 오고.  그런 반복들이었던 것 같다.  마치 시계추처럼.

그러니 지금의 뒷걸음도, 혹은 정체도 '잠시'일꺼라고 희망해본다.  앞뒤로 반복만 하는듯하지만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이 아니라 발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아이의 성장은 시계추보다 변증법이라고 희망을 가져보자. 

+

추운 날씨에도 계속 열심히인 폴란드 스카우트.  작년까지 격주로 진행되던 스카우트가 올해부터는 매주 진행되고 있다.  그런 변화를 듣고 살짝 부담이 됐다.  그래서 매주 보내려고 애쓰기보다 우리가 일이 있으면 건너 뛰기도 하고 부담 가지지 말고 보내자고 했는데, 안빠지고 열심히 보내고 있다.  내가 일이 있으면 지비가 챙겨보낼 수 있으니까.


누리도 이제 자기 또래 아이들과 도시락 먹으며 두 시간 동안 안팎에서 뛰어놀 수 있는 스카우트를 기다리게 됐다.  폴란드어가 늘었는지는 -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모르겠다.
우리는 요즘 9월 새학기에 누리를 폴란드 주말학교에 보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한다.  언어를 배우기엔 좋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가 첫번째 고민이고.  두번째 (나의) 고민은 누리가 한국과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한국주말학교가 멀지 않은 런던 교외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그냥 생각만 많다.  이런 생각도 이제 제자리 걸음은 그만하고 좀 앞으로 나가고 싶다.

+

일단, 봄이 좀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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