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강 글·장차현실 그림(2010). <울지 말고 당당하게>. 이숲.

이 책은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하종강이 노동상담 등 활동하면서 그 과정에서 만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다.  부제가 '하종강이 만난 여인들'이다.  그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노동자-사용자의 갈등이 생기면, 주로 노동자의 편에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편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예전에 하종강씨의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에겐 (남자로써의) 로망(이든 환상이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로망은 사회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아내에게, 아들에게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이고 싶다는 욕심이 읽혔다.  가족을 이룬 사람으로써 당연한 희망이기도 하고, 지방 강연과 교육으로 실상은 욕심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명하게 표현하기 애매한, 아직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복잡하다, '좋은 남자'이고 싶다는 욕심도 나는 읽었다는 것.  사실과 다르다면 내가 하등한 것이고. 
그렇게 내가 본 '하종강'이라는 사람을 다시 확인하는 책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여성노동자이기도 하고, 노동자의 가족일때도 있다.  알쏭달쏭하게(?) 표현하는 여자후배도 있고, 그의 아내도 있다.  '여인들'이라는 창문으로 과거와 현재의 한국사회, 과거와 현재의 노동문제를 바라본 셈이다.  사회적 문제의식 없이 바라봐도 무방할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책장의 마지막을 덮을땐 문제의식 없이 시작했던 사람도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이 그의 또 다른 책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에 미치지는 못하는 이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하종강이라는 사내가 궁금하다면, 그래 '남자'보다 '사내'가 적절한 듯,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라는 책을 권한다.


그리고 책만드는 님들, 제발 책을 포장하지 마세요!
이 책은 표지커버가 아닌 책커버를 가지고 있다.  다이어리를 담는 박스 같은 것에 작은 책이 담겨 있는데, 대체 이 박스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싶다.  누군가는 책의 디자인이 소비자의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아느냐고 나의 무식함을 나무랄지는 모르지만, 이거 한마디로 '낭비'에, '환경파괴'에, '돈지랄'이다.  어떻게 보면 '컨텐츠의 자신없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는 걸 편집자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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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2008).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한겨레출판사.

집을 나서며 이 책을 들었다.  버스에 앉아 첫번째 꼭지를 읽다 차마 다 읽지 못하고 책장을 엎어버렸다.  '왜 이 양반(하종강)은 처음부터 사람을 이렇게 모나(몰아세우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쓴 글을 읽으면 계속 마음 졸이고, 다잡아야 하지만 그의 글이 선정주의가 아닌 이유는 과장하거나 보탬이 없기 때문이다.
무심한듯한 말투, 투덜거리는 말투, 그 모든 것이 과장하거나 보탬이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른 책에 앞서 출판하려던 것이 어쩌다보니 늦어져 지금에야 나오게 됐다는 말이 있어서인지 어디선가 본듯한 글도 꽤 있다.  내가 그의 홈페이지에 죽치고 있는 이가 아니므로 앞서 본 두 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글에서 새로움은 없었지만 요즘 때가 때인지라, 또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읽으면서 생각이 많았다.

사람들이 노동에서 실망하고 멀어져갈수록, 그렇기 때문에 나는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새로운 당에 한 발을 담근 선배님께 이야기했다.  
환경도 좋고, 소수자도 좋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안고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실패를)반복학습하지 말자고.
어쩌면 그 선배님은 내가 더 미울지도 모르겠다.
이거저거 선거법 위반이라고 일러만줄뿐 힘을 더하지 않는 내가.

혼자 위안삼자고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박원순 변호사의 강연을 듣고 욱!했다는 그처럼(다른 책에 담긴 에피소드) 나도 요즘 학자들이 사회운동을 놓고 이러쿵저러쿵한 글을 보고 욱!하고 있다.  
학자들이 그런다.  한국의 사회운동은, 시민운동은 철학이 없네, 성찰이 없네, 그래서 제대로 된 게 없네.  그런거 지식인들의 몫 아니었어?  사회운동가들이 죄다하면 자기들은 도대체 사회발전을 위해서 뭘 하겠다는거야?  그냥 무위도식, 무전취식하겠다는건가.
(워워..)

기회되면 하종강씨 강연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어디 제대로된 노동자로 살아본적이 없어서 조합교육이라는 걸 들어볼 일이 없었네.
작년에 양윤복선생님이 계속 노동대학(평생교육의 개념)에 들어오라고(기부의 개념).  직장다니면서 월급만 꼬박꼬박 '받아처먹으면 바보된다'고. 그거라도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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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2007). ≪철들지 않는다는 것≫. 철수와 영희.

하종강씨의 홈페이지 '중년일기'의 글을 묶어 낸 책.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책을 굳이 사볼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것 같다.  요지는 그거다, 홈페이지에서 읽으면 되지 왜 돈을 쓰냐는.  홈페이지에 글 있다고 읽어지나?
그런 질문에 두어 가지 대답이 정해져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순 없잖아.", "이런 책을 읽어줘야 또 나오지."와 같은 답들.
주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책을 많이 보는 나로서는 인터넷의 글보다 책의 글이 더 많이 읽혀진다.  그리고 나는 웹서핑을 잘 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웹서핑이래봐야 아는 이들의 홈페이지, 블로그 방문 그리고 쇼핑(예스24, 필름나라, 롯데닷컴, 텐바이텐이 거의 전부), 영화(예매를 할때) 정도가 전부다.  더 추가하면 은행, 가계부 정도.
그리고 두 번째 대답과 관련하여서는 읽어서 나쁘지 않은 글들이니, 그런 책이 또 나오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가능하다는 생각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에 비하여 다소 말랑말랑하고, 다소 개인적인 글들의 묶음이다.  그런데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그는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파업현장 및 노동조합 교육에 강사로 활동한다, 개인적인 일들도 개인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차례로 읽는 것이 좋겠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책들이 유행인가.  쓰여진 글 묶어 낸 책.  그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이다.  개인의 생활을 묶어 완성이라는 걸 논하기는 그렇지만 책으로써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아, 책 제목.
누가 그랬다나.  하종강씨가 철들지 않기로 둘째라면 서러울 사람이라고.  저렇게 사는게 철들지 않는거야?  그냥 세상말에 따른 것이겠지만, 그야 말로 철든 사람이고 세상이 철이 덜든 것이 아닐런지.

그 노래가 생각난다. "내가 철들어 간다는 것은~"으로 시작하던 노래.  사실 이 책을 펼치면서 계속 그 노래를 생각했는데, 그 부분만 생각나고 노래 제목이 생각안난다.  이런 바보, 콩콩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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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올때부터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올라 있었다.  처음 나오고서 몇 장을 읽고, 여기저기서 읽었던 글들을 묶어놓은 책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흥미가 확 떨어져 '시간 있을 때 읽어야지'하는 마음으로 미루고 미룬 책이다.
하지만 나는 '시간 있을 때'도 잘 없고, 집에서 뒹굴거릴 시간은 있어도 말이다, 읽어야 할 책이 없을 때도 잘 없다.  그러다보니 읽어야 할 책 기둥 맨 아래서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전 안건모씨와 함께 만난 출판사 철수와 영희 출판사 김민호씨를 통해서 하종강씨의 새 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책을 읽기를 권유받았다.  하종강씨의 두 번째 책은 출판사 철수와 영희에서 냈다.  이 책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 하도록 하고.
사실 새 책이 나왔다고 한들 꼭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북칼럼리스트도 아니고.  그런데 우연하게 들어간 하종강씨의 홈페이지 '하종강의 노동과 꿈 http://www.hadream.com '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책을 읽기 위해서는 첫번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읽은 첫 번째 책.

이 책은 앞서 말한대로 쓴 글들을 묶어 낸 책이다.  출판사 후마니타스 사람들이 그런단다.  여기저기서 글을 모으고, 강연 녹취를 하여 원고를 들고 온단다.  그리고 출판을 허락해달라고 한단다.  얼마전 김진숙지도위원의 책도 그렇게 나온 책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글들이라 책읽기를 뒤로 미루었지만, 내가 그의 글을 빠짐 없이 읽은 것은 아닌지라 그 책을 읽으면서도 새로운 정보를 얻곤 하였다.  

개인史에서 사회史, 그리고 노동운동史까지 가로지르며, 넘나들며 쓴 글들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글감은 언제나 개인에게서, 생활에서 가져온 글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부분부분 울컥, 또는 버럭 하는 부분이 있었다.  울컥하는 부분은 그가 만난 노동자들의 이야기였고, 버럭하는 부분도 따지고 보면 그가 만난 노동자들의 이야기였다.
그 중에서도 절로 머리가 도리질 쳐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무엇이냐면.  한 해 부동산으로 얻어진 수익은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임금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젠장, 이 놈의 나라.

하종강은 별로 친절하지 않다, 이것도 마음에 든다.   어떤 사건, 개념, 권리 등을 설명하면서 사회史적 배경을 모르면 나(하종강)를 탓하지 말고 자신의 지식없음과 교양없음을 탓하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별로 친절하지 않지만 속이 다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의 말대로 '노동운동이라는 건 내 인생과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옆 자리에 앉은 어린 동료들에게 읽히고(?)있다.  책의 부분을 이야기해주니 읽어보고 싶다고들 했다.  그래서 빌려주고 일주일만에 읽으라고 했다.  책이라는 게 늘어지기 시작하면 다 못읽는다.  
참고로 이 어린 동료들은 센터와 방송위로부터 364일만에 계약해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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