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7.06.09 [day40] 한국가면 꼭 하는 일 (2)
  2. 2016.06.23 [day12] 알쏭달쏭 의료보험 (2)
  3. 2016.06.12 [day24] day after day (4)
  4. 2016.06.09 [day20] 한국병원방문기 (6)
  5. 2016.06.07 [day19] 흥 칫 뿡!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만나야 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믿기지 않겠지만 먹는데 취미를 잃었다.  물론 여전히 먹는 건 즐겁지만, 3인 가족 먹거리를 내 손으로 지어먹고 살다보니 한국에 가면 내 손으로 하지 않은 모든 음식에 감사하고 즐겁다.   필드 밖으로 벗어나니(튕겨나니) 만나자는 사람들은, 멀리서 달려와주는 사람들은 오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맙다.  때로는 쓸모가 없어진 사람같아 서운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나뿐 아니라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 가면 꼭 하는 일이 병원과 미용실 방문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미국과 달리 기본적으로 무상진료라 병을 미뤄두고 살지는 않지만 치과는 거의 유상진료일뿐 아니라 한국만큼 해내질 못해 영국의 지인들은 한국에 가면 꼭 치과에 간다.

런던으로 돌아올 날을 앞두고 나도 누리를 데리고 치과에 갔다.  그보다 며칠 앞서 나도 치과에 가서 치석제거를 했다. 

나도, 누리도 치료할 곳이 더 없어 안도했다.  누리는 아기때부터 쓰던 무불소치약을 써서 저불소라도 바꿔야 하냐고 물어보니 치약보다는 칫솔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맞는 말씀.  나도 지난해 방문에서 큰 돈 쓰고나서 열심히 칫솔질을 했다.   치간 칫솔도 사용하며.  치약도 손에 잡히는대로, 할인하는대로 쓰던 것에서 평이 좋은 상품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그 상품이 할인을 하면 여유 있게 사둔다.

한국을 떠나오기 바로 전날 미뤄둔 미용실에 갔다.  영국을 떠날 땐 첫번째 할 일로 꼽았는데 마지막 날에야 가게 됐다.  정말 그 전에는 갈 시간도 없었지만 염색을 하거나 퍼머(넌트)를 하는 것에 관해서 갈등하고 있었다.  일단 염색은 하지 않고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내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누리를 보게 했고, 저도 자르겠냐고 했더니 자른단다.  예전 같았음 울고 불고 했을텐데 나의 나아진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꾼 모양이다.

앞머리 자른다고 눈 감으라니 눈 감는 누리를 보고 '참 많이 컸다'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은 '다 키웠다'하려면 갈 길이 멀다.

한국여행의 마지막으로 미용실에 간 뒤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 같은 여권사진을 다시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  지난 번 글( '아들의 귀환' http://todaks.com/1522 )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더 이쁘게 찍으려고 한국에서 찍은 여권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용실에 간김에 다시 찍기로 마음 먹었다.

같은 사진관에서 사진을 다시 찍는다고 했을 때 센스 있는 분이면 돈을 좀 깍아 주었을텐데 그대로 다 받으셨다.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두 번째 찍은 사진도 별로였다.  첫번째 사진도 거칠게 포토샵으로 잔머리를 다 지워 아들처럼 만들어놨더니 두번때 사진도 마찬가지.  포토샵을 못하시나.  여권사진 일년에 몇 번 보나, 여권사진은 여권용이라며 돌아와서 그 사진으로 영국여권 갱신 신청을 했다. 

아이용 영국여권은 갱신이라도 한국처럼 구청에 가서 신청하고 그런게 아니라 일종의 증인 서명countersignature을 받아야 한다.  이 사진의 아이가 여권을 신청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증인 서명.  누리 어린이집 친구의 아빠가 그 서명을 해줬다.  그러면 여권발급기관은 그 아빠의 직장으로 다시 서류를 보내 한 번 더 그 아빠의 서명인지를 확인받는 내용을 묻는다.  자필로 그 서류를 여권발급기관에 보내면 비로소 여권을 내준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냐면,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 보낸 신청서가 반려됐다.  사진 때문에.  한 달안에 사진만 다시 증인 서명을 받아 보내면 여권을 내줄 모양이지만, 이 반려 편지를 받고 한국에서 두번이나 여권사진을 찍은 사진관에 항의하고 싶었다(요즘 영국의 상황이 그러하여 함부로 폭파하고 싶었다는 표현은 못쓰겠다).

반려를 알리는 편지에 '저급한 사진품질poor quality'이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  영국여권사진을 한국사진관이 어떻게 아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여권사진은 그야말로 세계공통이다.  여권의 모양은 다르지만 갖춰야하는 내용, 증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은 다음날 아침인 어제 아침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이곳 사진관에 들러 여권사진을 다시 찍었다.  받아보니 영국여권사진이 요구하는 바를 알겠다.

한국여권사진에서 요구하는 배경, 옷색깔, 어깨선 그런 것들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진의 인물과 실제 인물이 같아보이는지 확인하는게 더 중요하다.  기계판독 같은 걸 위해서 두 귀와 눈썹/눈/이마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과도한 포토샵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사실 사진의 질로 봤을 땐 조명이나 초점 같은 건 한국에서 찍은 여권사진이 더 낫다.  그런데 과도한/거친 포토샵이 인물을 인공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영국에선 이렇게, 포토샵 없이 사진을 찍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쁜 사진 찍어주려고 한국가서 찍었던 것인데.  좋은 & 비용이 드는 경험을 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사진은 사진사에게,
영국여권사진은 영국사진사에게.

+

그럼 내년에 여기서 한국여권을 갱신해야하는데 그 사진은 또 어디가서 찍나.  런던의 한인타운에는 사진관은 없는데.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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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6.10 04: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 토닥s 2017.06.10 07: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녀온지 한 달인데 언제 다시 갈까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어제 오랜만에 지니님 블로그가서 필리핀 여행 구경했는데요. :)

우리가 한국에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누리 이름 앞으로 의료보험 청구서가 날아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의료보험 공단에 전화를 해봤다.  출입국 기록이 의료보험공단에 자동으로 공지되어 우리가 한국에 체류하면 자동으로 의료보험이 청구되는 것인데, 이번에 청구된 것은 지난해 가을에 입국했을 때 의료보험료였다.  우리는 의료보험이 일시정지된 상태기 때문에 의료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일시정지를 해지하고 의료보험료를 내야한다,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출입국 기록이 의료보험공단과 공유되어 우리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은 의료보험료가 청구된다고 한다.  의료보험이 일시정지 상태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도 한국에 있는 기간만큼 무조건 의료보험료가 청구된다고 한다.  의료혜택을 받으나 마나 의료보험료가 청구된다면 해지하고 의료혜택을 받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일시정지를 해지하였다.  그런데 이번 한국행에서는 이전과 달리 누리가 병원 갈 일이 많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의료보험 청구서가 날라오기 전 누리 손 습진으로 병원을 찾아 비보험 진료를 받았다.  진료비는 8천원, 약값은 1만8천원이었다.  습진이 나아지지 않아, 영국보다 습한 날씨 때문에 상태가 더 나빠졌다, 의료보험 청구서를 받은 뒤 일시정지를 해지하고 병원을 찾았을 땐 진료비는 2천원, 약값은 1천4백원.  진료 내용과 처방받은 약이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였다.
그 뒤에도 감기와 중이염으로, (항생제 부작용인듯한) 설사로 병원을 두 번 더 찾았으니 이번에 의료혜택을 많이 봤다.  물론 이번 체류에 대한 2개월치 의료보험은 다음 방문 때 청구되겠지만.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이 누리만.

나의 경우는 2009년 출국하며 일시정지된 정보가 계속 유지된 것 같다.  정확하게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누리는 한국에 출생신고를 하자 가입자가 되면서 의료보험이 자동으로 청구되었고 한국행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와 일시정지를 요청하였다.  그 이후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첫번째 방문때는 의료보험이 청구되지 않았다.  두번째 방문때 의료보험이 세번째 방문인 이번에 청구된 것이다.  세번째 방문의 의료보험은 다음에 청구될 것이다.  청구될까?  두고 봐야 알 일이다.

청구서를 받고서 의료보험공단에 전화해서 용어며 구구절절 물었더니 친절히 답해주셨다.  처음 전화 걸 땐 '뭐가 이래?'하며 약간 전투모드였는데 여러 가지 답답하게 물어봐도 친절히 답해주어 "고맙습니다!"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부모님 주소지엔 누리와 나만 지역가입자로 되어 있는데 왜 누리만 청구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시스템 통합 중이라 그렇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을 듣기는 했지만.

출입국과 동시에 의료보험이 일시정지되어 있어도 의료보험료가 청구되는 시스템이라면 앞으로 일시정지를 해지하고 의료혜택을 받을 생각이다.  아직은 누리가 어리니 병원에 갈 일이 있을 것 같다.  나야 약국약 사먹으면서 영국 올 때까지 견디겠지만.

누리는 출생신고 때 두달치 의료보험료가 청구됐다.  체류기간 중 월말이 끼어 있어 그랬던 것 같다.  누리처럼 출생과 동시에 의료보험 가입자가 된 경우가 아니라면 (정확한 용어는 모르겠지만) 이후 가입과 동시에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선 3개월치 보험료를 내야한다고 한다.  가입 시기, 체류 기간에 따라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도 달라지는 것 같다.

의료혜택을 받는 것과 상관없이 출입국 기록 공유로 의료보험료를 자동으로 청구된다(고 한다).  그러나 입국해서 일시정지 상태를 해지하는 일, 다시 출국 후 일시정지하는 일은 수동으로 공단에 연락해야 한다.

한국 방문때 의료보험이 필요하다면, 먼저 잘 알아보는 것이 좋을듯.  특히 어린이가 동반하는 방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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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3 15: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7.04 0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초대장 보내드렸습니다.
      초대장 보내기가 컴퓨터로 블로그를 열어야 가능해서 늦어졌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켜보는 컴퓨터. 즐거운 블로그 하시길 바랍니다.

한국행은 day23에서 끝났지만 딱히 뭐라고 마무리를 지어야할지 떠오르지 않아 day24.

어제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는 누리를 데리고 대략 11시간 비행기(인천-런던 구간만)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비행기가 40여 분 연착했으니 거의 12시간.  설사하는 누리가 걱정스러워 상하 여벌 옷 3벌에 바지만 3개 더 추가하여 기내에 들고갈 짐을 쌌다.  가방은 무거웠지만 걱정하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시차적응 때문에 새벽 3시에 일어난 누리와 함께 간식도 먹고 , 한국에서처럼 EBS U채널도 보면서 틈틈히 검색을 해본 결과 누리의 설사는 감기/중이염으로 처방받은 항생제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병을 나으려고 먹는 약으로 또 다른 병을 얻다니.

항생제 때문에 얻은 설사지만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유산균 같이 먹이면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후딱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누리의 첫마디는 "깨끗해"였다.  지비가 토요일 오전 오후 열심히 청소해서 그렇기도 하고, 부모님 집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가구와 살림이 적으니 나도 그런 느낌이 든다.  깨끗하다기보다는 썰렁한 느낌.


한국에 가기 전 심어 한 번 잘라먹고 간 열무는 꽃화분처럼 자랐다.  지난해 쑥갓 꽃에 이어 놀라운 발견이다.  이걸 먹어야할지, 꽃으로 키워야 할지는 고민이지만.


이전처럼 아이 놀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아침을 먹었다.  정말 런던에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어젯밤 짐을 다 풀었지만 가방에서 꺼내놓은 짐들의 자리를 다 찾아주진 못했다.  그냥 풀기만하고 잠들었다.  아침을 먹고 기운내서 짐들의 자리를 찾아주고, 지비가 다시 청소를 하는 동안 가방 안에 들어가 노는 아이.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생각나서 "무섭지 않냐", "얼른 나오라"고 해도 한 참을 저렇게 놀았다. 

+

이렇게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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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3 14: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6.13 22: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늘 바로 어린이집 복귀를 시작하였다가 어린이집에서 자고 싶다고 울고불고..하여 돌아나왔는데 비가 와서 들어온 공원 까페에서 한 시간째 놀고 있어요.ㅜㅜ
      시차도 시차지만 본래 루틴으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항생제는요, 이제까지 두 번의 경험에서 문제가 없어 몰랐던 사실이예요. 설사가 있을 수 있다는. 육아는 뼈아픈 경험과 배움의 연속이네요.

      제가.. 은근 소심하여 먼저 커피 한 잔 청하지 못했어요. 다음 기회에 꼭 그런 자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이 좀 더 커 편해지길 기대하면서요.

      고맙습니다.

  2. 유리핀 2016.06.13 1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가 보낸 것보다 꽉 찬 택배 잘 받았어요. 내가 본 것
    중 가장 귀여운 미역이네요. 이제 한국의 더위에서
    벗어난 게 제일 부럽네요. 곧 또 만나요 ^^/

    • 토닥s 2016.06.13 2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보낸다는 말도 못하고 왔네. 누리가 아파서 마지막 한 주를 집에서만 보냈는데 여유는 없었다는.ㅜㅜ

      소파 베드 사는대로 연락할께. ㅋㅋ

화요일 저녁 잠시 외출하면서 누리를 부모님께 맡겨두고 나갔다.  집을 나선지 3시간만에 누리가 좋아하는 로보콩을 안고 귀가하였다.  두 시간은 잘 놀다가 한 시간은 발코니에서 문 앞에서 나를 기다렸다는 누리.
누리가 그날 밤새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다.  일어나서 한참을 울기도 했다.  그러다 이른 아침인 6시쯤 일어나 구토하고 만 누리.  특별히 열은 없어보여 물을 많이 주고 밥도 조금씩 주었다.  오후에 낮짐으로 빠져든 누리 - 아프다는 증거.  그때부터 몸에 열이 있는듯해서 영국에서 가져온 해열제/진통제를 먹이고 지켜보기로 했다.  하루 더 지켜보고 싶었지만 병원에 가보란 부모님의 의견에 한 걸음도 걷기 싫어하는 누리를 안고 나섰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났다.  목 안이 많이 붓고 귀 안에도 염증이 조금 있어 항생제를 먹이는게 좋겠다고.  내가 주저하는 표정이었는지 지금 항생제 먹여 염증을 잡으면 며칠 먹지 않아도 된다며(4일) 덧붙였다.
이름을 봐도 외국인인 누리가 어디서 왔는지 물어 영국에서 왔다고 하니 영국의 의료시스템이 별로지 않냐는 의사.  질병 예방관리에는 좋은 시스템임이 분명한데 어린 아이가 있어보니 가끔은 어렵기도하다고 답했다.

병원에 갈 때 누리에게 먹인 해열제/진통제의 설명서를 들고 갔다.  벌써 그 약을 한 번 먹였고 평소에 알레르기 같은 반응이 없었다는 걸 이야기해주기 위해서였는데, 파라세타몰이라는 해열제/진통제 주성분을 알지 못하는 의사.  그 사실보다 영국의 무상의료 시스템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반복하는 의사가 불편해서 그 자리를 얼른 뜨고 싶었다.

영국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영국의 의료시스템이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영국의 그 어떤 가치나 시스템보다도 중요하고 지켜져야할 것의 의료시스템 NHS다.  나뿐 아니라 영국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도 NHS가 주요테마 theme중 하나가 됐다.

한국과 영국의 의료엔 분명 장단점이 교차한다.  한국의 의료인들은 친절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진료를 '당장' 받을 수 있다, 돈만 있으면.  영국 의료 체계의 장점은 무상의료다.  체계운영과정에서오는 단점들은 있지만, 그 단점들을 덮고도 남을 장점이며 사회가치인 것이 무상의료다.

영국의 NHS를 모델로 설계했다고 알려진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많은 부분이 건강보험에서 지불되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다. 
기회되면 자세히 쓰겠지만 한국에 와서 누리가 비보험 진료를 한 번 받았다.  진료비 8천원.  이후 보험적용 진료를 받았는데 진료비는 2천원이었다.  약값의 경우는 더 차이가 컸다.  처방받은 약의 종류가 약간 다르긴 했지만, 비보험일때 1만8천원 보험적용일때 1천4백원이었다.
비보험 적용시 큰 차이가 나는 사실, 건강보험이 진료와 의약품 구입을 커버하는 사실, 해외에 체류하며 그곳에 주요 세금을 내기 때문에 국내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실이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누리는 여전히 징징대지만 어제보다는 기운을 차린듯하다.  어젠 정말 축 늘어진 상태였다.  약 2회분 먹었는데 변화를 느끼는 건 기분인가? 센 약 효과인가?  덕분에 3주간의 한국방문 마지막 한주를 집에서 보내다 갈듯.  고마워 누리야.(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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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0 10: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6.12 21: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는 여전히 병중이예요. 감기/중이염 처방약 먹고 설사를 3일째 하고 있어요. 그 사이 런던으로 돌아왔어요. 설사 중인 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비행기를 타는 게 걱정이긴 했는데, 계속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도 자기 조절을 하는 건지 물만 열심히 먹고 잘 먹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기내 설사는 1회만. 아이고 이런 이야기를.ㅎㅎ
      와서도 정든 장난감들과 열심히 놀고 있어요.

      항생제는 내성이 무서우니 사용횟수를 최소화하고 처방된 약은 다 먹는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항생제 부작용/부적응으로 설사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어요.
      간호학쪽으로 공부하셨으면 아이 키울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아이뿐만이 아니라 사는데 전반에 걸쳐서.
      그런 학문을 공부해야 사는데 도움이 되는데 원.. 아이 키우며 세상(혹은 생존) 기초부터 배우고 있네요.

      늘 고맙습니다. :)

  2. 2016.06.10 13: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6.10 17: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초대장을 보내려고 했더니 이미 존재하는 주소라고 나오네요. 즐거운 블로그 생활하시깅 바랍니다.

  3. Mia 2016.06.20 18: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가 아플때 엄마는 마음이 아픈것 같아요. 안타깝고 미안하고. 저도 아이가 감기에 걸려 코만 막혀도 '내가 뭘 잘못해서 감기가 걸렸나'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고. 토닥님도 힘내세요. 저도 현직 간호사이긴 하지만 아이키우는 거는 또 다른 것 같아요.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행동하죠^^.소아과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지 않으니 모르는 것도 많고 옛날 책에서 배운건 가물가물.저도 인터넷을 많이 찾아봐요.그리고 한국에서는 파라세타몰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작년에 한국갔을때 경험해 봤거든요.그 의사도 알았을 텐데 무성의하게 느껴지긴 하네요.'주는 거나 먹여라! 내가 의사다'하는, 질문을 도전으로 알아듣는 잘못된 권위의식이죠. 영국서 살면서 생긴 습관은 약을 처방받으면 꼭 인터넷으로 약에 대해 알아봐요 특히나 부작용은요 그래야 과민반응이나 부작용이 의심되는 때 다른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으니까요. NHS...무료인 만큼 어느정도 불편함이 있긴 하지요.어느 것이든 완벽한 것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누리가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 토닥s 2016.07.08 22: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글을 이제야 봤어요. 아 현직 간호사시군요. 느낌 상으론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누리는 항생제 부작용으로 고생하다(설사요) 이젠 나아졌어요. 한국 다녀온지 한 달. 오늘 새로운 감기가 오는 느낌. 쌀쌀하긴 해도 여름이라도 반팔을 입혔더니 그런가 싶네요. 대체 이곳의 여름은.ㅜㅜ

      저는 아이가 아플 때 nhs 웹을 많이 찾아보는데요, 웬만한 증상에 대한 설명은 잘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웬만한 병은 며칠 지나면 절로 낫는다..고 되어 있어 늘 웃습니다.ㅎㅎ
      그 며칠에 엄마는 간이 콩알만해지고 지치지요.ㅜㅜ

예전에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버스운전사였다 글을 쓰시는 분을 모신적이 있다.  그 분 책과 글을 읽으면서 짐작만했던 고단한 버스운전사분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빠듯한 쉬는 시간이 교통정체로 기점으로 늦게 들어오면 잘려나가는 식이었다(요즘은 그렇지 않겠지).  들을 땐 재미있지만 다시 한 번 새겨보면 슬픈 일화 중 그런 내용이 있었다. 
한국의 버스운전사들은 운전도 잘하고, 시간도 잘 지키고, 밥도 빨리 먹고, 화장실도 잘 참을 수 있어야하는데 눈도 좋아야 한다는.  버스 정류장에 선 승객이 자신이 운전할 버스를 탈 것인지 말 것인지 멀리서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버스가 다가올 때 미동도 없던 승객이 버스가 지나가면 불만신고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초능력/ 예지력 /독심술로 승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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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런던에선 버스를 타기 위해 승객이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주로 교통 카드를 든 손을 드는 식이다.  그리고 버스는 정류장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벨을 미리 눌러놓지 않으면 다음 정류장으로 출발해 버린다.  승객은 인도에서 내려서 차도에서 타는 일이 없다. 
휠체어 장애인이 타서 시간이 지체된다고 해서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발판에 문제가 생겨 출발이 지연되거나 장애인이 어려움을 겪으면 다들 나서서 돕는편이다.  그래야 자기도 빨리 갈 수 있으니.  휠체어 1대가 탈 수 있는 공간에 유모차 2대가 탈 수 있고 우대 대상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유모차가 먼저 탔다고 하더라도 휠체어 장애인이 타려고 하면 얼른 접어 치워야 한다고 버스에 커다랗게 적혀있다.  많은 버스운전사들은 누리 또래의 아이가 서 있거나 그보다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가 서 있으면 버스를 출발 시키지 않는다.  자리가 없었다고 해도 그 누군가는 꼭 자리를 양보한다.
런던의 경우는 그렇다, 특히 내가 주로 이용하는 로컬 번호 버스들은 그렇다.  아, 런던의 모든 버스는 저상버스다.  그럼에도 장애인과 노인들이 타고 내릴 땐 한 쪽을 기울여(펌프로 높낮이를 조절하는듯) 편의를 돕는다.  이층버스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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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전직 버스운전사였던 분의 강의를 듣고, 런던에서 버스를 이용한 뒤 한국에 오면 나는 버스를 탈 때 늘 교통카드를 든 손을 들어 버스를 세운다.  버스에 타면 운전사분들이 늘 아래위로 쳐다보시는 느낌이다.  '택시인줄 아나?', '흥칫뿡!' 그렇게 생각하시는 느낌이다. 
내가 탈 버스를 보고 너무 일찍 손을 들어 택시가 내 앞에 선적도 있다.

그래도 나는 앞으로 이렇게 계속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런던이 다 좋다는 건 아니지만, 버스는 한국이 훨씬 깨끗하고 빠르다, 한국 버스운전사들도 승객들도 좀 바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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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부산에서, 며칠 동안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든 생각이다.  참 다들 여유가 없어보이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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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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