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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0 [keyword] 택배 in Korea (4)

한국서 물건을 살 때마다 참 좋은 건 배송이 빠르고 싸다는 거다.  물론 그 빠르고 싼 배송이 정당하게 혹은 넉넉하게 노동의 댓가를 지불받지 못하는 현실의 결과라는 점이 씁쓸하긴 하지만. 


한국 가기 전에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올려놓은 글 - 택배는 지금도 십년 전도 2500원이라는 - 을 본 뒤라 더 그랬다.  그나마 그 2500원도 대량으로 물건을 보내는 업체에겐 할인해주고, 이것 떼이고 저것 떼이면 택배하시는 분의 손엔 얼마 남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자기가 차량을 구입해서 물량을 물류회사로부터 받는 지입차주 시스템 아닌가.  그래서 말이나마, 인사나마 친절해지자고 생각했다.


신용카드의 유효기간이 몇 개월 남긴 했지만, 그땐 한국에 있지 않고 일전에 전화로 은행카드를 갱신해보니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 신용카드 갱신이 한국가서 해야 할 일 목록에 올라 있었다.  간단하게 갱신을 신청하고 새 카드를 기다렸다.  며칠 뒤, 그런데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집에 계십니까?"하고 전화가 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이가 없었다.  카드를 받으면서 "아이구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세요?"했더니 아파트는 낮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밤에 배달을 한다고. 

하루 일과를 반토막 내어 오전 오후 일하고 저녁엔 집에 들어가 쉬다가 다시 밤에 나머지 일을 할런지도 모를 일이지만 카드를 받는 내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올 때가 다되어 이것저것 또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다.  그 중에서 두 번이나 택배가 밤 10시 넘어 도착했다.  그 두 번 모두 잠든 누리를 깨워 지비는 약간 뿔이나기도 했지만, 그보다 그 늦은 시간에 배달을 한다는데 더 어이 없어 했다. 

배달하시는 분에게 미안하고, 지비에게 부끄럽게도 한국이 그런 나라다.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다들 배부르게 잘 살면서 행복마져 하다면 괜찮다.  하지만 그런가-.



힘든 일 하시는 분들께 말이라도, 인사라도 따듯하게 합시다요.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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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4.02.21 05: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난 오히려 요즘 배짱 무성의 택배아저씨들 때문에 짜증이 나는데
    언제 배달된다해서 집에서 기다렸는데 안 와서 뒤늦게 경비실 확인해보니 연락도 없이 경비실에 맡겨버려놓고 문자한통 없는 배달을 요즘 여러차례 받아서 택배아저씨들 안 고맙다 ㅡㅡ;;

  2. gyul 2014.02.21 18: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택배기사분들의 성격은 극과 극인것같아요...
    언젠가 배송관련문제를 고객센터에 얘기했다가 저는 심한 욕설과 협박을 받았던적 있었는데
    그분의 성격이 좀 문제가 있었는지 동네의 다른 집들도 그 택배기사분때문에 싸우거나 문제가 있던적이 많았다더라고요...
    하지만 그런분들은 역시 일부고 꽤 좋은분들, 정말 열심히 해주시는분들도 많아요...
    밤늦게라도 배송해주시거나 조금 늦으면 '오래기다리셨죠?' 하며 웃는얼굴로 얘기해주시는분들도 계시고
    어마어마한 폭설엔 새벽부터 배송을 하시는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분들에 대한 처우가 너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썩 편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 대부분의 택배가 cj로 합쳐지면서 문제는 더 커지는것같아요...
    택배기사분들이 힘들어서 그런지 자주 바뀌거나 하지만 최근 저희동네 오시는분들중에는 그래도 좋으신분들이 대부분이시라
    감사인사를 꼭 하고 추운날 뎁혀둔 캔음료하나 건네드리곤해요...
    암튼 그분들의 처우가 분명히 개선되어야해요.


    • 토닥s 2014.02.21 23: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죠, 사람마다 다르겠죠. 분명한 건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란 거. 말이라도 따듯하게 하면 좋겠다 생각했지 음료 같은 걸 권할 생각을 못했네요. 하지만 문화상 여기서 그런 친절은 이상하게 뵐듯도 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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