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엄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5.26 [+980days] 또 발견 (2)
  2. 2014.06.13 [+632days] 소싯적 이야기 (2)
이번 주가 이곳 아이들 중간 방학이라 가능하면 어디 사람 많은데 안가고 지내려고 마음 먹었다. 이웃이 모래놀이 할 수 있는 놀이터에 가자고 해서 계획에 없던 길을 나섰다. 역시나 30분 넘게 늦은 이웃. 누리랑 이웃과 아이들이 언제 올까 기다리며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리가 균형대 위에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또래 아이와 딱 마주쳤다. 그런데 상대방 아이가 내 귀에 "(쟝) 겐-포"하는 것 같아 누리에게 한국말로 "누리야 가위 바위 보"했더니 상대방 아이 엄마가 한국말로 "어머 한국사람이세요?" 그런다. 깜놀.

또 반갑다고. 그 아이가 누리랑 딱 생일이 일주일 차이라 어울리면 좋겠다고 연락처를 나눴다. 한국사람이 잘 없는 동네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또 만났네.

그 집은 아이 아빠가 일본사람이고 엄마가 일본어를 해서 주로 일본어를 쓴다고. 그래서 아이가 한국인인 엄마랑 있어도 일본어를 쓴 것이다.

그쪽도 나도 일행이 있어 금새 헤어지긴 했지만 누리에게 또래 친구가 생길듯 하여 반갑다.

이웃은 내가 또 한국사람을 만났다하니 한국인 엄마 모임을 만들란다. 그 비슷한 생각을 한적은 있다. 주변에 한국엄마들과 아이들에게 책읽는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그런데 아이들 나이도 다르고, 나이가 같아도 성향과 취향이 천차만별이라 이뤄질까 의문을 가지고 시도도 않았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인근의 아이 역시 누리와 나이가 비슷해서 친구가 될꺼라 생각했는데 두어 달 만나도 아직 아이들끼리 소통이 안된다. 누리는 같이 놀고 싶은데 그 집 아이는 자기 세계가 강한 편이다. 혼자 잘 노는 스타일.
아이들이 다른 건 핑계고 내가 (힘들고) 귀찮다. 이젠 나도 늙..어..서.



오늘 이웃은 리셉션(한국의 유치원 격)에 있는 아들도 데리고 왔다. 평소 같면 또래 친구인 탈리타와 놀텐데 그 집 오빠를 졸졸 따라 다니며 잘 놀았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큰 언니 큰 오빠를 좋아하니. 이웃의 말에 의하면 요즘 딸이 하도 심술을 부려서 오빠가 동생 싫다 그러는데 다른 (이웃) 동생이 있어 잘해주니 동생은 오늘 오빠에게 더 심술이 났다.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심통부리는 것까지 보고 왔는데 집에는 잘 갔는지.

그 집 아들이 누리 만할때 임신 요가에서 이웃과 내가 만났다. 아, 시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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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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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ley 2015.05.28 01: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토닥님이 계신 곳과 제가 있는 곳 중 어디가 한국인 비율이 더 높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접점이겠죠. 저는 가끔씩 쇼핑몰에서 우리말 소리를 듣어도 그냥 한번 힐긋 보고 지날 수 밖에 없는데, 아이가 있다면, 특히 놀이터에서 만나다면 대화가 잘 이어질 것 같아요. :)

    • 토닥s 2015.05.29 0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Juley님이 계신 곳이 어디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런던'이라는 도시로만 놓고보면 한국인 비율이 그렇게 낮지는 않을꺼예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동네가 한국인 비율이 높지 않은 동네인 것 같아요.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많이 사는 곳이 딱 나눠져 있거든요. 런던 외곽 뉴몰든에는 주로 가족 단위가, 시내 스위스코티지/카나리워프/골더스그린엔 학생들이 있고 그 외 지역은 한국인을 길거리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 두 분을 딱 만났고, 만난 곳이 놀이터다보니 당연한 것처럼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있네요. 말씀처럼 아이가 없었다면 한국인이 드문 곳에서 한국인을 만났더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초면에 연락처를 나누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놀이터에서는 한국인이 아니라도, 다시 만날 사이가 아니라도 아이가 비슷한 또래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구요. 아줌마 같이.ㅋㅋ

누리를 키우면서 지비와 나는 각자 어렸을 때 이야기를 가끔한다.  잠들기 전 한참을 뒹굴며 편안한 자세를 잡기 위해 뒤척거리는 누리를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꼭 깔아놓은 이불 위에서 뒹구는 누리를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랬다"며, 그 기분을 "이해한다"며.


어느 날은 지비가 누리에게 바나나를 주려다 말고 이야기를 꺼냈다.  누리는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매일 바나나를 간식으로 먹는다.  유기농까지는 아니여도 늘 공정무역 상품으로.  "세상 참.."하면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비는 열 살이 넘어서 바나나를 처음 먹어봤다고 한다.  참고로 지비의 나라 폴란드는 열 살이 다 될때까지 공산권 국가.  어느 날 아버지가 바나나를 사와서 먹으라고 주었는데 지비 표현 그대로 "embarrassed" 당황했다고 한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몰라서.  껍질 채로 깨물었는데 먹지 못할만큼 떫어서 바나나를 버렸다고 한다.  그걸 보고 아버지가 까주었는데, 그땐 "upset" 화가났다고 한다.  아마 부끄러움에 더 가까웠을 느낌.


나는 바나나에 관한한은 그 정도는 아니다.  한국의 경우 제주도 같은데서 바나나가 나기도 했고, 그래서 아주 귀한 음식으로 제삿상이나 차례상에 올라온 걸 일 년에 한 두번 먹어볼 기회는 있었으니까.


나에게 당황과 부끄러움의 음식은 치즈다.  어릴 때 서울에 있는 고모집에 장기간 머물렀다.  집엔 딱히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유치원을 6살부터 2년 동안 다녔는데, 그도 아닌 걸 보면 6살도 안됐을 때 일인듯.  그 고모집엔 80년대 초반 당시론 구경하기 힘든 물건들이 많았다.  레고도 있었던 것 같고, 바비인형 주방세트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  하여간 어느 날 맛있은 음식이라며 벽장 속에서 꺼내준 음식, 사촌언니 오빠들에겐 곶감 같은 존재였을래나, 바로 슬라이스 치즈였다.  얇은 클링 필름으로 낱개 포장되어 있는 지금으로서는 저렴한 가공치즈.  보는 앞에선 꾸역꾸역 먹었는데, 그 맛이 참지 못할 맛이라 밖에 나가서 토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를 지비에게, 여기 사람들에게 해주었더니 당췌 이해를 못한다.  이 곳 사람들은 날 때부터 치즈가 있었으니까.  그들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가 날 때부터.

누리는 요즘 치즈를 먹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한다.  처음 먹는 순간부터 좋아했다.  짭짤한 맛이라 그런가?


지비와 나는 누리 키우면서 싸우기도 많이 하지만, 이런 소싯적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알아간다.  정말 우리는 다른 곳에서 왔으니까.  그런데 어떨 땐 지비가 나보다 더 옛날에서 온 사람 같다.





Cardiff, UK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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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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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시아 2014.07.07 2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렇습니다.
    치즈 하면, 처음 그 비닐을 까서 먹었을 때의 그 끔찍한 느낌이 떠오르네요.
    어느샌가 웬만한 건 잘도 줏어먹고 있게 됐지만요 ㅎㅎ

    저는 어두운 카페에서 어머니 친구분들 모임에 갔다가 치즈를 첨 봤던 거 같아요. 국민학생 때였던 걸로 기억하고, 어머니 친구분 아이들이 치즈를 하도 맛있게 먹길래, 그 노란 빛깔이 정말 맛있어 보여서 냉큼 한 장 받았었어요.
    그리고 토닥님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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