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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누리를 놀이터에 데려가 한 20분 놀렸다.  추운 날씨에 된통 걸려 누리는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만 3일 간의 감금 생활을 해야했다.  기력을 회복하고 오늘 다시 어린이집에 갔다.  나도 4일만에 마셔보는 바깥 공기 - 아!  그런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서 누리를 안고 주차장으로 뛰어야 했다.

누리를 어린이집에 넣어놓고 금쪽 같은 시간을 이용해 마트에도 다녀오고, 집 청소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집안은 어수선.  3일 동안 누리가 만들어놓은 공예물(종이접기, 스티커 붙여 놓은 색종이, 도장찍은 종이)를 그대로 남겨두니 그렇다.  그래도 하나라도 모르게 버리면 꼭 묻는다.  "마미.. 그거 어딨어?" 
버릴 때도 꼭 허락을 받고 버려야 한다.  아니면 보는데서 버리던지.

청소하고 커피 내려 자리에 앉으니 딱 15분이 남았다.

+

일주일에 두 번 누리가 오전에 체육 수업을 간다.  거기에 갔다가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어린이집을 가기엔 너무 빠듯해서 일주일에 두 번 밖에서 점심을 사먹이고 어린이집에 갔다.  밖이라 함은 까페.  늘 가는 까페가 있다.

누리는 거기서 따듯하게 눌러 데운 햄치즈 토스트를 먹거나 가끔 크로와상에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스무디와 함께.  나는 그 생활 한 달만에 질리고 말았는데 여전히 누리는 잘 먹는다.  하긴 똑같은 씨리얼을 아침으로 일년 반 넘게 먹은 아이다.  그리고 그 뒤 지금은 식빵에 크림치즈 발라 일년을 아침으로 먹고 있는 고마운 아이.

비용도 비용이고, 늘 밖에서 먹이는 게 걸리고, 나도 질려서 일주일에 두 번 그냥 어린이집에 늦기로 하고 이제 집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체육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후딱 점심으로 먹을 수 있는 토스트를 만들기 위한 그릴을 샀다. 

예전에도 이걸 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지비의 사촌형이 조언하기를, 그걸 사니 편리함에 따듯하게 눌러 데운 토스트를 너무 자주 먹는 단점이 있다고.

일주일에 두 번, 주말에 한 번만 먹기로 마음먹고(그래도 벌써 세번!) 구입했다.  가격은 누리랑 내가 까페가서 쓰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2회 까페 방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변명하면서.

그렇게 우리집에 토스터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

아이고 늦었다, 누리 데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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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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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6.03.03 0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파니니 그릴! 저 아름다운 그릴 자국이라니... 저도 몇번 살까 고민했는데 그릴이 덩치가 커서;;; 그냥 포기했어요. 대신 햄 치즈 달걀채소부침을 넣은 뜨거운 토스트를 만들곤 하는데, 버터두른 팬에 구운 빵이 참 맛있더군요. 그냥... 칼로리는 생각않으면 더;;; ㅠㅅ ㅜ 저희집 꼬마는 바게트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를 주면 속만 파먹어서 당분간은 안만들려구요. 그 껍질이 전부 제 차지가 되거든요. 아! 파니니 그릴에 되직한 팬케익 반죽을 부어 누르면 와플도 구울 수 있어요!

    • 토닥s 2016.03.03 1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긴 빵이 주식이니 이런 건 비싸지 않아. 내가 산 건 4인용인데(대체 어떻게 4인용인지 이해는 가지 않지만) 22파운드 정도. 물론 유명브랜드는 아니고. 한국 사이트 살짝 검색해보니 브랜드 떠나서 비싸네. 큰 식빵이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2인용(13파운드)을 샀어도 됐는데, 가끔 긴 모양의 크로와상 햄치즈를 눌러 먹을 생각에 4인용으로 샀어(파니니 2개 들어갈듯). 하나 사다줄까..하려니 부피도 부피지만, 아무래도 전열기구니 현지서 사는 게 낫겠다 싶네.

      약간 경사가 져서 팬케이크 반죽이 웬만큼 뻑뻑하지 않으면 흘러내리지 싶어. 그런 모험은 하지 않는 걸로.ㅎㅎ 우린 고기는 일체 굽지 않고, 빵과 채소만 굽기로 정했어(청소가 어려울 것 같아서).

      나는 주로 햄+치즈+버섯 또는 시금치 넣어 누리를 구워줘. 그 전엔 프라이팬에 빵에 버터 발라 눌러구워줬는데 불 앞에 서 있는게 일이었구먼. 이건 처음에 그릴에 버터 칠해 예열시킨 다음 재료 넣은 빵을 1분만 올려두면 끝. 편하더라. ㅎㅎ
      놀러오면 토스트 구워주지롱..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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