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아파 어린이집을 가지 않을 땐 평소보다 TV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러라고 내버려 둘 수만은 없어서 뭘 굽자고 아픈 몸을 일으켰다.  마침 유효기간이 다되어가는 휘핑된 크림치즈가 있어 그걸로 간단 치즈케이크를 구워보기로 했다.  레시피는 얼마전 누리가 보는 'I can cook'이라는 어린이 요리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가지고 있는 베이킹 책에서 치즈케이크 레시피를 참고해서 양을 잡았다.  어린이 요리 프로그램에선 얼마나 넣는지 말해주지 않고, "크림치즈 섞고, 설탕 넣고, 달걀 넣고 믹스믹스~" 이런 식이라.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특별히 재료는 사지 않고 누리가 먹다 남긴 아기 진저맨 쿠키 부셔 버터 섞어 베이스로 만들었다.  아이에게 쿠키를 봉투에 넣은채로 부수라 그러면 좋다~고 시킨대로 한다.  다만 봉투가 얇으면 다 부서진 쿠키가 쏟아지는 사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  그 다음 크림치즈에 설탕 넣고, 달걀 넣고, 옥수수 전분 넣고 쿠키 시트와 라즈베리가 담긴 용기에 부어서 구워주면 끝.

재료 : 휘핑된 크림치즈 150g, 설탕 35g, 달걀 1개, 옥수수 전분 10g, 라즈베리 약간, 시트용 쿠키 약간, 버터 10g

반죽량 생각해서 160도에서 한 30분쯤 구웠는데 많이 구워진 것 같다.  이번에도 넘칠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넘치지는 않았다.  담엔 꼭 용기의 70~80%만 채워 오븐 앞에서 벌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처음엔 달걀빵처럼 부풀어 올랐는데, 용기의 모양이 그렇게 부풀어 오르도록 하는 것도 같다, 시간이 지나 식으니 가라앉았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저녁을 먹은 뒤 셋이 식탁에 둘러 앉아 먹었다.  누리는 해작질(?)하며 라즈베리 부분만 파먹었다.

맛은 집에서 간단하게 휘릭 만든 것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밖에서 사먹는 뉴욕치즈케이크처럼 촉촉 부드럽지는 않았다.  가끔 먹는 베이크드 치즈케이크baked cheese cake와는 비슷했다.  치즈케이크와 빵의 중간 정도 느낌.
유효기간이 다되어가는 휘핑된 크림치즈가 있어서 사용했지만, 일반적인 레시피에는 크림치즈를 휘핑해준다.  그러니 저울, 오븐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집엔 쿠키 시트로 쓸 쿠키가 잘 없는데, 아무 쿠키나 취향대로 넣어도 상관없을듯.  나는 심지어 누리가 오래도록 먹지 않아 약간 눅눅해진 진저맨들의 부서진 팔다리 모아서 만들었다.

간단해서 다음 기회에 또 만들어볼 생각.  반죽에 카카오를 섞어 초코치즈케이크 곧 도~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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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6.04.28 08: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반죽을 부은 틀 아래에 물을 1센티미터쯤 부은 팬을 받치고 구우면 치즈케익이 촉촉해져요. 다 굽고난 뒤에 케익을 바로 꺼내지 말고 오븐 문을 조금 열어두고(전 오븐 장갑을 끼워서 조금 열리게 해둬요) 식을때까지 기다리면 케익이 덜 주저앉아요.
    초코치즈케익 맛있겠다. ㅇ ㅠㅇ

    • 토닥s 2016.04.29 0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들 요리프로그램에선 그런 고급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ㅎㅎ

      오븐에 넣은채로 식히는 건 알았는데 너무 과하게 구워서 빨리 꺼내야할 것 같았어.

      고급정보 적용은 다음 기회에..ㅎㅎ

남은 빵으로 해먹는다는 브레드 푸딩.  빵을 매일 먹다보니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빵이 남을 일이 잘 없다.  먹기 바쁘고 사다놓기가 바쁘다.  그러다 요즘 식욕이 떨어진 누리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오랜만에 곰돌이 빵틀을 꺼냈다. 
지난해 한국에서 사와 돌아오고 바로 몇 번 해주었는데 빵낭비(?)가 심해 잘 해주지 않았다.  특히 우리는 작은 크기의 빵을 먹기 때문에 이 곰돌이 빵을 만들기 위해 큰 빵을 사야 한다. 
게다가 우리가 주로 먹는 호밀빵은 흰색빵보다 잘 만들어지지 않아 곰돌이 빵을 위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큰 크기의 흰색빵을 굳이 사야했다.  그러다보니 절로 만들어주지 않게 됐다.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곰돌이 눈, 코, 입도 찍힌다.  다음에 가서 헬로키티도 사올까 싶다.

예전엔 곰돌이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빵은 선채로 한 두 개 집어 먹거나 버렸다(미안합니다 ㅜㅜ ).  새로운 갈색빵으로 곰돌이 빵을 만들어주고 남은 자투리 빵을 한 3일 냉장고에 모았다가 브레드푸딩 을 만들었다.  어차피 다시 구울테니 좀 차갑고 건조해져도 괜찮겠지 하면서.

브레드푸딩 Bread pudding

이곳 레시피에 빵을 대각선으로 한 번 자르고, 토마토 올리고, 치즈 올리고, (영국답게) 베이컨 올려 큼직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나는 작은 번 크기로 달달구리 버젼으로 만들었다.

참고한 레시피 http://www.seoulmilkblog.co.kr/archives/12855

재료 : 자른 식빵, 달걀 1개, 우유 150ml, 설탕 2T, 건포도 조금, 크랜베리 조금, 시나몬 가루 조금, 알몬드 슬라이스 조금, 슈가파우더 조금

 
갈색빵 자투리로 만든 것이라서 참고한 브레드푸딩처럼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어려운 점(?)은 자투리 빵의 양이 다르니 빵이 적당히 적셔질만큼의 달걀+우유를 만들어한다.  창의성 없는 사람에게 이 '적당히'가 참 어렵다.
한 번도 먹어본적 없는 브레드푸딩이라서 이게 맞는 맛인가 의문이었다.  그래도 자투리 빵을 이용해 또 다른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좋다.  만든 직후 따듯할 때 먹으니 촉촉하고 바삭하고 맛도 괜찮다.
만들고보니 참고한 레시피에서 치즈가 빠졌었는데, 달달구리 버젼으로서는 치즈가 없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건포도를 안먹어서 사두지 않는데 아주 오래전에 누리가 친구에게 받은 것(?)이 있어서 사용했다.  아이들 간식용이니 포션이 작아 가지고 있던 크랜베리로 보충했다.  그런데 어제 문득 든 생각은, 늘 먹는 것만 생각한다, 자두를 져며서 혹은 조려서 건과일 대신 넣으면 달지 않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곰돌이 빵 만들고 남은 자투리 빵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한 이틀 뒤엔 또 이 브레드푸딩을 굽겠구나.  언젠가는 치즈넣고 베이컨 넣고 짭쪼롬 버젼도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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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달걀빵.  사실 달걀빵을 먹어본 것도 한 두 번인 것 같은데 그 날 이후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럴 땐 먹어줘야 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레시피는 시판 핫케이크 가루를 이용해 종이컵에 담아 전자렌지로 요리한 초간단 레시피였다.  2월에 있었던 팬케이크 데이에 누리가 잘 먹어서 가끔 끼니로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둔 핫케이크 가루가 있어 만들어봤다.  마침 다가오는 부활절도 준비할 겸.

달걀빵

소셜미디어 초간단 레시피 몇 가지를 보니 공통적으로 추려지는 재료와 주의점이 있었다. 

재료 : 핫케이크 가루, 달걀, 치즈, 토마토, 햄 약간, 파슬리 약간, 버터 약간

주로 mixed size의 15개들이 프리 레인지(풀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사먹는다.  대형 마트에선 규격화된 사이즈를 원하고 거기에 맞지 않는 상품들은 제 값어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다양한 사이즈가 담긴(주로 small & medium) 이 15개들이 달걀이 12개들이 medium 한 박스보다 싸다. 

그 박스에서 작은 달걀들만 모아 달걀빵을 만들었다.  워낙 넘친다는 경험담이 많아서.  넉넉한 사이즈의 컵을 이용하거나 핫케이크 반죽 1/3 + 달걀 1/3 + 빈공간 1/3의 비율을 지켜주는 게 좋단다.

전자렌지로 종이컵에 담아 만들 땐 노른자가 터진다고 하니 꼭 포크나 이쑤시개로 미리 찔러줘야 한다고.  오븐에선 천천히 익기 때문에 이 과정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컵에서 빼기 쉽도록 버터도 넉넉히 칠한 다음 내용물을 부었다.

치즈는 주로 빵/번을 구울 때 사용하는 그뤼에르 치즈를 뿌려주고 모짜렐라 치즈를 더했다. 
색감이 심심해서 파슬리와 토마토 한 조각도 올렸다. 

우리집엔 이 달걀빵을 구울만한 크기의 머핀컵이 없어서 한 동안 굽지 못했다.  머핀틀은 비싸지 않은데 배송료가 비싸(실리콘 머핀틀 5파운드, 배송료 4.95파운드) 살까말까 오랫동안 망설였다.  유리컵에 담긴 디저트를 먹다 그 컵에 구워보기로 하였다.  반경은 적당한데 깊이가 깊지 않아 굽는 동안 넘칠까 조마조마.

올렸던 토마토는 부풀어오른 달걀 때문에 굴러떨어졌다.

200g 정도 핫케이크 가루를 반죽해서 60g 정도만 쓰고 나머진 핫케이크로 구워 냠냠.

버터를 칠하긴 했지만 입구가 약간 좁은 그릇이라 빼는게 어려웠다.  더군다나 그릇이 뜨거워 들고 뺄 수가 없으니.  하지만 한 개 빼고 나니 요령이 생겼다.

따듯한 한 끼 식사로 딱 좋다.  우리는 남은 반죽으로 팬케이크까지 구워 부담스러운 아침을 먹었지만.

부활절엔 메추리알을 이용해 미니버전을 만들어 선물해볼까 했는데 메추리알 '깨는' 게 어려울 것 같아 포기.  해볼까?

+

사진이.. 발로 찍은듯.(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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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6.03.15 2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메추리알 깨기 비추;;; 왜 삶아 껍질 깐 메추리알을 팔겠어요? 메추리알은 통째 삶아 껍질 까는 것도 송신스러운 재료인데, 날것을 깨뜨린다면 뒤섞인 흰자 노른자 범벅에서 껍질 골라내다 일 다 볼 듯;;;
    차라리 조금 더 큰 컵에 작은 달걀을 써서 만드는 게 나을 듯 해요. 계란빵은 머핀틀도 좋지만 작은 머그컵에 하니까 좋던데요.
    다른 이야기지만 팬케익이 모양도 색도 참 예쁘게 나왔네요. ^^

    • 토닥s 2016.03.15 23: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지그지. 역시 메추리알을 깨는 건 어려울꺼야. 껍질이 얇아서. 크기까지 작으니.

      컵에 구울까도 생각해봤는데, 머그컵을 뒤집어보니 dish washer & microwave safe라고만 되어 있어 소심한 나는 관뒀지.

      달걀빵을 다시 굽게 된다면 반죽량을 더 줄이던지, 머핀틀을 구입해서 굽던지 해볼 요량. 그런데 저 디저트 그릇에 빵빵하게 구운 것도 이쁘긴해. 넘을까 조마조마했지만.

      팬케이크가 저것 한 장만, 심지어 저 면만 저렇게 구워졌다는 건 비밀.

  2. 바캣 2016.03.21 08: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달걀빵은 납작하게만 생각했는데 요 모양도 동글하니 귀엽고 맛깔나게 생겼네요. 좀 더 간식 같은 느낌? 그리고 팬케익 색이 너무 완벽해서 모형인줄 알았어요 ㅎㅎ

    먹고싶을땐 만들어서라도 먹어줘야한다.. 정말 공감합니다..

    • 토닥s 2016.03.21 17: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네요. 재료만 비슷할뿐 모양은 원형에서 한참 멀어졌네요.ㅎㅎ

      팬케이크는 저것 한 장만, 저면만 그렇게 나왔습니다. 급한 마음에 센불에서 구웠더니만.

보통 까페에서 잘 먹지 않는 메뉴가 브라우니인데, 브라우니를 구웠다.
어제 차를 마시러 지비 사촌형네 가면서 최근 몇 번 가본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갔다. 사람수대로 여러 종류 사봤다. 마지막 한 가지를 뭘로할까 고민하다 고른 브라우니가 가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 커피 마시러 나가 브라우니 재료들을 사왔다. 물론 레시피는 어젯밤 열심검색.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브라우니

어제 먹었던 브라우니는 헤이즐넛이 들어간 브라우니였다. 그런데 조금 상큼한 맛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라즈베리를 넣고 구웠다. 나에게 헤이즐넛은 생밤처럼 독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어(우리 부모님들은 '생목'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려나) 피스타치오로 넣었다.

참고한 레시피는 BBC good food에서 팽창제가 포함된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사용한 것으로 골랐다. 추가재료도 비슷한 것으로.
http://www.bbcgoodfood.com/recipes/1826688/chocolate-cranberry-and-macadamia-brownies

재료 : 다크초콜렛 150g, 버터 200g, 황설탕 150g, 달걀 3개(대략 120~150g), 셀프레이징 밀가루 150g, 무가당 코코아 40g, 라즈베리 150g, 피스타치오 50g, 알몬드 가루 25g

적힌 순서대로 재료를 녹이고 넣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국 레시피들을 보면 중탕으로 녹이고, 거품내고 복잡한 것들이 많은데 이곳 레시피들은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봐도 알겠지만 초간단한 편이다. 그래서 맛은 - 대략 중간. 모양도 - 대략 중간.

대략 60%정도 반죽을 담았는데 너무 부풀어올라 넘치진 않을까 오븐 앞에서 조마조마. 케이크 틀이 너무 낮아 그렇다. 약 1인치.

라즈베리와 피스타치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브라우니. 결론적으로 비싼 피스타치오는 다음부터 넣지 않는 것으로.

먹다보니 발견되는 라즈베리 흔적.

참고한 레시피의 설탕량은 200g이었다. 그대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설탕을 담다보니 너무 많은듯하여 150g으로 줄였는데 여전히 달다. 라즈베리가 없었다면 너무 달았을 것도 같다. 단 케이크는 시큼한 네츄럴 요거트와 먹어도 맛난다.
충분히 식히라고 되어 있었지만 마음 급한 우리는 따듯할 때 잘랐더니 포실포실 부서진다. 온도와 상관없이 그냥 이런 텍스쳐인 것도 같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디저트 용기 같은데 구워도 좋을 것 같다. 언젠가 아이들 요리 프로그램을 보니 아이크림 용기/과자에도 반죽을 넣어 머핀을 구울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처럼 들고 먹는데 누리가 크면 꼭 해보고 싶다. 이 브라우니 반죽도 그렇게 구우면 잘 어울릴 것 같다.
커피와 무척 어울릴 것 같은 브라우니를 밤이라 오렌지쥬스와 먹었더니 다 먹은 지금도 아쉽다. 내일 오후에 진한 커피와 크게 한 조각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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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을 챙기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인터넷에 빵틀이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사두었다. 지난 봄에. '언젠가 필요한 날이 있지 않겠나' 하면서.

재료는 베이킹 초반에 만들어본 당근 케이크/머핀 그대로. 다만 위에 올린 아이싱/크림은 생략한 채로 만들었다.

참고 : http://todaks.com/m/post/1088

마트에서 화이트 초코렛 펜을 사서 윤곽을 또렷하게 그리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마트에서 재촉하는 어떤 작은 분(?) 때문에 서둘러 오느라 잊고 말았다.

할로윈 당근

할로윈이라 이름 붙이기도 미안하다. 사실 빵틀이 98% 먹고 들어가는지라 나의 창의력은 아무 것도 기여한 바가 없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호박 넣고 만들어볼까 했는데, 일전에 써본 호박 퓨레는 맛이 쓰고 단호박은 우리 집 주변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한국 마트나 일본 마트에나 가야 구입이 가능해서 포기. 그냥 얼추 비슷한 주황색 - 당근으로 낙점.

뒷면은 이렇다. 부피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반죽량을 적게 부었는데,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사용했더니 그렇게 부풀어 오르지 않았다.

전면은 이런 모양. 보통 작은 머핀 10~11개쯤 나오는 분량의 반죽을 이 틀에 부었더니 6개의 할로윈 당근 번이 구워지고 2.5개쯤 작은 머핀 반죽이 남았다. 이걸 3개 작은 머핀 틀에 나눴더니 더 작아진 머핀이 되었다.

6개뿐이라 어딜 나눠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누리랑 놀이 삼아 재미있게 구웠다. 누리가 지비와 함께 버터와 설탕을 섞고, 가루 재료를 섞고, 나머지 재료들도 섞었다. 나는 동시에 다른 머핀을 굽느라 좀 정신이 없긴 했다. 반죽을 넣는 것까지 같이하고, 오븐에서 구워져 나오는 뒷만까지만 보고 누리는 꿈나라로 갔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좋아하겠네.

가끔 이런 틀 구입기를 보면 모양이 잘 안나온다는 평가들이 있다. 이 빵틀은 실리콘인데, 실리콘 빵틀은 처음에 버터를 발라주면 모양이 잘나온다(고 내가 처음 샀던 실리콘 빵틀 설명서에 나와 있었다). 그 이후는 버터, 덧밀가루 같은 걸 바를 필요가 없다. 사용하고난 후 씻어도 기름기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른바 '기름 먹은' 상태인 것이다. 그 상태로 계속 쓰는 것이 처음엔 찜찜했으나, 그게 실리콘 빵틀의 특징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이 빵틀 회사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용 빵틀도 사야겠다. 다음에 초코렛 팬도 사서 윤곽 또렷 빵을 다시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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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주 전에 지나간 지비 생일.  한 달 채우기 전에 남기려고 했는데, 한 달 다되어 간다.


바나나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한 번 만들어볼까 했는데, 몇 가지 검색해보니 전기 핸드 블랜더 없이 케이크 다운 케이크를 만드는 건 무리.  거기다 생크림까지.  쉽게 포기했다.  세상 별로 어렵게 살지 않으니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아쉽다 했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바나나 케이크.  일전에 구워봤던 바나나 로프(☞ http://todaks.com/1130 )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은데 비쥬얼은 케이크라 해도 억지 같아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구워봤다.  생일 선물로 9시까지 자게 내버려두고 누리와 함께 일찍 일어나 휘리릭 구웠다.


☞ 참고한 레시피 http://www.bakingschool.co.kr/recipe/recipe/recipe_view/recipe_no/3057


내가 가지고 있는 원형틀은 18cm고 깊이도 깊지 않아 참고한 레시피에서 20%를 줄였다.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쓰는 대신 베이킹 파우더를 2.5ml정도 추가하였다.  이걸 구우면서 내가 가진 원형틀에 맞는 양과 시간을 찾아낸 것 같다.




사실 이 생일 초는 작년 생일에 샀다.  암스테르담까지 들고 갔는데, 작은 빵도 사서, 초를 사용할 수 있는 성냥 또는 라이터가 없어서 고스란히 들고와야 했다.  그래서 이번엔 불을 밝혔다.






아기짐 - 트위스터


아침에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켠 것 외에는 그냥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생일은 평일이었지만, 지비는 휴가를 신청해서 쉬었다.  평소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아기짐gym 수업을 갔다.  평소엔 내가 데리고 하지만, 이날은 지비가 누리를 데리고 시간을 보냈다.





이웃의 소개로 시작한 아기짐.  누리가 좋아해서 다음 학기도 벌써 신청해둔 상태.  그런데 정작 소개한 이웃은 한 두어 번 오다가 안한단다.

아기짐이라고 해서 대단한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균대 위를 걷기, 매트 위를 구르기, 트램폴린 위에서 뛰기, 뜀틀에서 뛰어내리기.  우리 어릴 때 같으면 빈 학교 운동장, 잠들기 전 이불 위에서 했던 것들을 돈주고 하려니 아까운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나는 이렇게라도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른 것보다 운동이라는 게 좋기도 하다.  누리가 짐이나 수영을 한 날은 급피로감을 느끼고 일찍 잠든다.

아기짐 근처 폴란드식료품점에 들러 간단한 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와 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나는 아기짐에 가는 월요일 마다 폴란드식료품점에 혼자 가서 빵이나 햄, 요거트들을 사오곤 했는데 그날 지비가 식료품점을 나서며 하는 말이 "마치 폴란드에 온 기분"이란다.  어찌나 불친절한지.ㅋㅋ


헤어 앤 톨토이즈


Hare and tortoise라는 이름의 식당.  일전에 Y님 따라 가보고 지비와 한 번 가야겠다 했는데, 찾아보니 얼마 전에 집에서 가까운 하이스트릿에도 매장을 열어 밥 먹으러 한 번 다녀왔었다.  그때 가격이 비싸서 먹지 못한 스시를 생일에 꼭 먹겠다는 지비.  (계산은 어차피 네가 번 돈으로 하는 것이니)"마음대로 드세요"해도 소심해서 크게 지르지 못하는 지비.





사실 우리가 이 집을 처음 간 것도, 생일에 간 것도 누리가 먹을 수 있는 우동이 있어서다.  우리는 지갑만 쥐고 가면 되는 편리함이란.  평소엔 누리밥, 간식, 여벌의 옷과 기저귀 등등 한짐이다.  그런데 그날은 적어도 누리밥짐은 덜 수 있었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큐가든으로 고고.


큐가든


날씨가 여전히 추울 때라서 누리를 실내놀이터에서 놀게 해줄 요량으로 큐가든에 갔는데 실내놀이터가 공사중이었다.(ㅜㅜ )




평소엔 겁나고 사람이 많아서 오르지도 못하던 회전미끄럼틀.  그 날은 정말 몇 번을 탔는지 모른다.




누리를 위해 몸으로 놀아주다 커피를 한 잔 하러 오랑제리 까페로 고고.  평소엔 놀이터 옆 까페를 가는데, 생일이니까 평소에 안가던 곳을 가보기로 했다.  그래봐야 두 곳의 거리가 100m도 안되지만.  이제 큐가든의 연간회원 기간도 다되어가고 갱신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시점이라 평소에 안가본 곳 두루두루 다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목련이 피었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멈추었는데, 사진을 찍는 나무 아래로 들어간 누리.  멀찍이 서서 끙끙.(- - );;  가던 발길을 돌려 오랑제리 까페로 돌아가야 했다는 사연을 끝으로 지비의 생일을 정리.


+


20대 초엔 내 뜻과 상관없이 요란한 생일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맙네.  20대 말엔 나이값 한다며 조용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30대가 되니 요란한 생일이 그리워졌다.  그런데 요즘은 생일이고 뭐고 편하게 밥 먹고 잠이나 좀 더 자고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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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5.04.26 21: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남편생일은 뭔가를 해줘야 할거 같은데, 내 생일은 선물,축하로 요란떠는거 보다 그냥 편하게 쉬었음하는것이 나이 들어가는 아낙들의 공통점인거 같습니다.^^

    • 토닥s 2015.04.27 2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 좀 요란(?)하게 하고 싶었는데 남편은 그런 걸 쑥쓰러워해요. 그래서 지인들 모아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불발에 됐어요. 그래도 정성을 담아 케이크를 구웠는데 그 마음이 통했는지는 의문입니다.ㅎㅎ

마트에 장을 보러가면 마트에서 만든 무가지/잡지를 종종 들고 온다.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마트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누리 손에 쥐어주면 꼼짝않고 들고 있다.  그것이 마치 사명인 것처럼.  그 동안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 틈날 때 펼쳐보면 신천지가 따로 없다.  맛있고 예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이런 기분을 느끼라고, 그래서 구매하라고 마트에서도 돈 들여 그런 것들을 만들겠지.  


예전엔 그 잡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들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음식처럼, 그 조리법들이 외계어처럼 느껴졌다.  읽어내기도 난해했고, 재료들도 낯설었는데 이젠 그-으-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음식재료들이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했고, 조리법들도 대충은 가늠이 된다.  여기 음식들은 재료가 낯설어서 그렇지 대부분이 양념(?)이 되는 스파이스와 오일을 버무려 오븐에 넣고 익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아님 볶거나.


얼마 전에 가져온 잡지에 '아 이건 해볼만하다'하는 게 있어서 만들어봤다.  사과 파이 데니쉬 apple pie danish.  우리식으론 계피 넣은 사과 패스트리쯤.


사과 파이 데니쉬


파이지라고 불리는 퍼프 패스트리 puff pastry는 샀다.  몇 번 말했던 것처럼 세상 별로 어렵게 살지 않는다.  원래 조리법엔 demerara sugar라는 입자가 큰 설탕을 썼는데 집에는 입자가 고운 설탕만 있어 그걸 썼다.  대신 마지막 데니쉬 위에 덧으로 뿌려주는 설탕은 어느 까페에선가 사용하지 않고 온 굵은 입자의 설탕이 있서 그걸 사용했다.  얼떨결에 묻어온 설탕이었는데 요긴했다.  앞으로 종종 하나씩 챙겨와야겠다.(^ ^ );;


재료: 퍼프 패스트리 350g, 사과 2개, 버터 30g, 계피가루 1/2ts, 설탕 3Tbs, 달걀 조금


녹인 버터에 잘게 자른 사과, 설탕, 계피 가루를 넣고 속재료를 준비한다.  가로 세로 10cm 내외로 자른 퍼프 패스트리 가운데 속재료를 넣고, 네 모서리를 풀어놓은 달걀을 이용해 붙여준다. 대니쉬 표면에 푼 달걀을 발라주고 냉장고에서 15분 정도 온도를 낮춘다.  냉장고에서 꺼내 설탕을 덧으로 뿌려준 다음 팬오븐 180도에서 20-25분쯤 구워준다.



따듯하고 바삭할 때 먹으면서 지비와 둘이서 감탄했다.  달지 않고 신선한 사과맛이 연한 계피향과 잘 어우러졌다.  누군가는 퍼프 패스트리를 만들지 않았으므로 베이킹의 반열에 올릴 수 없다고 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선 만들어진 재료/반죽을 구하기가 너무 쉽다.  그러니 나 같은 초보는 반죽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사는 게 편하다.



사과의 흔적을 설탕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사과 파이가 아니라 정말 사과가 든 파이다.


막 구워서 먹을 땐 무척 바삭바삭했다.  그래서 6개를 구워 둘이서 두 개씩 4개나 먹어버렸다.  늦은 밤이었는데.  다음날 남은 2개를 먹어보니, 보통 우리가 시중에서 사먹을 수 있는 파이/패스트리 같이 바삭함이 없었다.  '신선한 대니쉬'의 맛을 보아버려서 앞으로 종종 만들어 먹게 될 것 같다.



이 사과 파이 데니쉬의 조리법이 소개된 페이지는 사실 다른 조리법들처럼 잡지를 만든 곳에서 준비한 내용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회사에서 자사의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좋을 것으로 소개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광고 페이지에 들어있던 조리법인 셈이다.  아이스크림이 없어도 충분히 맛있으니 파이지/퍼프 패스트리 만들 능력만 된다면 쉽게 해 볼만하다.  나는 사과를 대신해 무엇을 넣으면 맛있을까를 요즘 늘 생각하고 있다.  복숭아도 좋을 것 같고, 라즈베리도 좋을 것 같다.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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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5.03.30 15: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페이스트리 생지 반죽이 얼마나 힘든데 그걸 집에서 합니까. 우리 쉽게 삽시다;; 여긴 구하기 힘들어 못하지 있으면 다 쓰죠. 복숭아랑 살구 자작하게 조려넣으면 아주 꿀맛. 제가 보장해요 ^^/

    • 토닥s 2015.03.30 16: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보통 패스트리(퍼프와 숏크러스트) 가격이 1.5-2.0파운드 정도해. 내가 구입한 건 심지어 rolled라고해서 밀대로 밀어놓은 것을 돌돌 말아놓는 것. 세일해서 1파운드에 샀지. 1파운드는 원화환산하면 1700-1800원쯤이지만 체감물가는 1000원격이라 구입하지 않고 만들기는 어려워.
      요기서 사먹는 패스트리/대니쉬 중에 살구와 커스타드 크림이 올라간 게 있는데 그게 다음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 통조림이 이미 달달하니 조리지 않아도 될듯. 물만 충분히 빼주면. 요즘은 어찌 먹어서 푸는 기분. 내 허리는 어쩔끄나.(ㅜㅜ )

    • 유리핀 2015.03.30 2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에 말한 옵스의 따르뜨 오 쇼숑 노르망디 말이에요, 그게 얇게 썬 사과를 패이스트리 생지 위에 얹어 설탕이랑 살구 글레이즈 발라 구운건데 그걸 해봐도 좋겠네요! ㅇㅅㅇ/
      여기서도 아마 냉동 생지를 구할 순 있겠지만 가격이 훅 뛰겠죠;;;

    • 토닥s 2015.03.31 05: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과도 팔고, 패스트리도 팔고, 설탕도 팔고, 심지어 살구 글래이즈도 파니 해볼 순 있겠지만 파이/타르트 스타일로 굽는게 쉽진 않더라고. 베이킹콩들이 있어도 모양이 지맘대로 줄어들어. 하지만 참고해서 기회되면 도전해보도록.
      패스트리.. 애 짐만 없으면 사다주고 싶네 그려. 어쩔 수 없다. 만들어라.^^;;

한국가면 즐겨하는 일 중에 하나가 빵집에 가는 일이다.  여기엔 식빵 아니면 케이크 식이여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달달한 빵들이 그립다.  단팥빵, 슈크림빵 그런 것들.  멀리 살며 대단한 것이 그리운 게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것들이 그립다.


머핀, 로프 케이크들을 구우면서 빵 굽는 법을 찾아보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과정이 있었다.  '밀가루에 구멍을 파서 소금, 설탕, 이스트를 넣고 서로 닿지 않게 섞는 과정' - 왜 이 과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냐면 어차피 섞으면 닿을텐데 어떻게 닿지않게 섞는지 '글자 그대로'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러 가지 동영상, 포스팅을 본 다음 '밀가루 코팅'이라는 표현을 보고서야 머리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빵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빵은 한국 빵집에 가면 내가 늘 사먹는 호두 크림치즈빵.  1월에 구운 사진이다.


호두 크림치즈빵


첫 번째 빵을 정했지만 두 번째 질문에서 잠시 주춤했다.  어떤 밀가루를 써야하는가.  여기엔 박력분, 중력분, 강력분 이런 식의 분류가 없다.  중력분을 plain flour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나머지를 알 수 없었다.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strong bread flour가 강력분에 속한다는 걸 알게 됐다.  박력분은 아직 뭔지 모르겠다.

빵 밀가루는 샀는데 이스트에서 세 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한국 블로거님의 레시피는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라는데 여긴 거기에 꼭 들어맞는 이름이 없었다.  드라이 액티브 이스트, 이지 이스트, 퀵 이스트 등등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다.  온라인 장보기로는 해결이 안되서 마트에 직접 갔다.  이지 이스트라는 걸 집어들고 읽어보니 친절하게 '이 이스트는 인스턴트 이스트, 퀵 이스트 등등의 이름으로 불린다'라고 적혀 있어 구입해서 빵 만들기 돌입.


참고한 레시피 http://www.bakingschool.co.kr/recipe/recipe/recipe_view/recipe_no/644


재료 : 빵 밀가루(강력분) Strong bread flour 200g, 소금 3g, 설탕 20g, 인스턴트 이스트 4g, 무염버터 15g, 물 130g, 호두 50g, 크림치즈 150g


밀가루에 소금, 설탕, 이스트를 섞고 따듯하게 데운 물을 넣고 반죽한다.  버터를 넣고 반죽을 더 한 다음 호두를 넣고, 1차 발효하고 가스를 빼고 휴지 한 다음 크림치즈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2차 발효한다.  190도 팬오븐에서 12분 정도 구워준다.




베이킹 시트(유산지)가 없어 greaseproof paper라는 종이를 썼는데, 이 종이는 greaseproof paper & baking paper라고 팔린다, 덧밀가루를 뿌려주고 빵을 구웠어도 들러붙고 말았다.  사진은 그나마 잘 나온 빵만 고른 것이다.  애써 만든 빵이 너덜너덜해져서 이 후에 베이킹 시트/페이퍼(유산지)를 구입했다.  그런데 그 뒤로 빵을 구울 일이 없었다.(- - );;





참고한 레시피에서 약간 호떡 같은 모양의 호두 크림치즈빵을 위해 빵을 다른 쟁반(?)으로 눌러 구워야 한다고 했는데, 베이킹 쟁반이 둘 뿐이라 2층(쟁반)에 올라간 빵들은 눌러지지 못해 이런 모양이 되었다.  보기는 공갈빵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greaseproof paper들이 빵에 들러붙는 바람에 2층(쟁반)에 올라간 빵들이 보기는 더 빵 같이 구워진 것 같다.


빵의 식감이 좀 질기고 덜 달았지만 빠리빵집에 파는 호두 크림치즈빵과 유사율 75%정도였다.  빵집의 빵들은 유화제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고 설탕이 많이 들어가 훨씬 부드럽다고 한다.  첫 도전이 완전 실패는 아니라서 두 번째 도전도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도전은 슈크림빵.(^ ^ );;  한국에선 슈크림이라고 불리는 커스터드 크림에 대한 이해가 끝나지 않아서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커스터드 크림에 대한 이해 부족 외에도 다른 이유 때문에 쉽게 빵만들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트 얼른 써야하는데.  다른 이유라 함은 빵 반죽하다가 몸살날뻔 했다.  제빵기나 믹서, 푸드 프로세서로 반죽을 대신하면 쉬울 것 같은데, 물론 발효 과정도 참 까다롭지만.  기계로 5분, 10분이면 될 반죽을 손으로 30분쯤 했다.  30분이 그렇게 긴 시간인지 오랜만에 느꼈다.  결국은 너무 힘들어서 25분쯤에 타협했다.  그런데도 어깨가 절단이 났다.  요령이 없으니 더욱 그랬을테다.  그 이후에 반죽을 대신해줄 믹서나 푸드 프로세서에 대한 열망(?)이 솔솔.  '이왕 할꺼 기계를 사고 할까?', '정작 기계를 사면 빵을 얼마나 먹게 될까?' 그런 고민들로 기계를 사지도, 빵을 손으로라도 만들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Y님이 본인이 쓰지 않는 제빵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라고 하셨으나, 집에 놓을데가 없다.(ㅜㅜ )


빵은 접고 머핀이나 로프 케이크나 굽자 싶다가도 슈크림이 자꾸만 생각난다.  아.. 슈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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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5.03.23 18: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항상 반죽이 문제지요, 반죽이... 반죽기나 제빵기 없이 빵굽기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도 꽤 까다로워요. 불에 올려 저어가며 호화해야하는 크림이라. 딱 때깔좋고 향기로운 찰나의 순간을 넘기면 탄내가 베고 마는.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 커스터드가 나온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호두크림치즈빵이라니, 어느덧 생활 제빵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단계이십니다! ㅇㅅㅇ;

    • 토닥s 2015.03.24 02: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커스타드 크림을 만들기는 어렵고 사기는 쉬운데, 만들어진 크림은 너무 묽더라고.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는 맛이 없을까 '사서' 걱정이지. 정말 떨쳐버리기 어려운 슈크림빵의 유혹.ㅠㅠ
      제빵기는 덩치와 가격에 비해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같고. 반죽 믹서를 사자니 뭔가 아쉽고(이것도 가격이 좀 된다, 그지?) 블랜더 저그가 있는 푸드 프로세서가 좀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 역시 좀 아쉽고 그래.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국에서 알면 유용할 베이킹 레시피 세 가지는 1. 당근케이크 2. 숏브레드(쿠키) 3. 스콘 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간식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선물해도 받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금새 먹어치울 간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료까지 비교적 간편한 편이다. 

집에서 뭔가 굽기를 시작하면서 당근 컵케이크도 구워봤고, 숏브레드도 구워봤다.  스콘을 꼭 한 번 구워보고 싶어 오랜 시간 벼르면서 레시피들을 찾았다.


당근케이크 http://todaks.com/1088

숏브레드 http://todaks.com/1199



스콘


스콘은 홍차와 함께 먹는 대표적인 영국 간식/디저트다.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크림티 세트, 에프터눈티 세트에 빠지지않는 - 사실상 홍차와 함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 - 빵/케이크다.

이 스콘을 먹은 언니님이 말씀하시길, "이게 그 KFC의 비스켓 아니가?".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다.  TV드라마 〈응답하라 1994〉때문에 다시 화자되었던 그 비스켓.


생각보다 간단한 재료와 과정인데 한국에서 검색한 레시피들은 좀 들쭉날쭉한 편이었다.  영국에서 검색한 레시피들은 밀가루, 버터, 설탕, 우유 량에서 일관성이 있어서 영국의 레시피를 따랐다.   대략 밀가루:버터:설탕:우유가 8:2:1:5 정도다.


참고한 레시피 http://www.bbc.co.uk/food/recipes/scones_with_jam_and_10035


주로 사용하는 밀가루가 팽창제가 이미 섞여진 셀프 레이징 밀가루다.  이 셀프 레이징 밀가루를 사용한 레시피를 참고했다.  스콘 한 번 굽겠다고 잘 쓸 것 같지 않은 베이킹 파우더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몇 가지 레시피를 살펴보니 우유를 대신해서 크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마침 집에 먹다 남은 크림이 있어 우유 대신 사용하였다.  그리고 설탕은 캐스터 슈거caster sugar라는 입자가 작은 설탕을 사용하였다.


재료 : 셀프 레이징 밀가루 225g, 버터 55g, 설탕 25g, 크림 150ml, 소금 약간


셀프 레이징 밀가루와 약간의 소금에 버터를 섞고, 보슬보슬 가루가 섞였을 때 설탕을 섞고, 크림을 섞는다.  반죽 후 모양을 원하는대로 자르고(레시피에서는 두께 2cm), 팬 오븐 180도에 12-15분 정도 구워준다.





작은 머핀도 25분은 굽는데 12-15분에 스콘이 구워질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구워졌다.  그것도 '스콘 모양'으로.  신기 신기.  반죽의 두께를 1cm 정도로 얇게 구워서 12분만 구웠다. 

생각보다 작은 쿠키틀로 찍어내는 바람에 좀 번거로웠다.  사실 먹는 것도 번거로웠다.  여러 개를 먹어야하니.

신기해서 굽자말자 먹었는데 건조한 느낌이 있었다.  반죽할 때는 크림 양이 많아 무척 질척했는데.  사다 먹는 스콘처럼 촉촉하려면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야하나 싶었는데, 다음날 먹으니 막 구웠을 때보다는 촉촉한 느낌이었다.

급하게 굽느라 바닐라를 약간 넣어주는 걸 잊었다.  그래서 무척 심심한 맛이었다.  그다지 달지도 않았으니.  다음에 구울 땐 바닐라보다 치즈를 넣어 아침 식사용으로 구워볼까 싶다.


+


이건 덤.  우리가 차와 스콘을 먹을 때 누리도 장난감 티주전자를 들고와 같이 테이블에 앉았다.  저도 보는 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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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덤플링 2015.03.02 14: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스콘 완전 맛나보여용!!!!

글제목이 길어져 '라즈베리와 블루베리 화이트초코칩 머핀'이라고 썼지만 각각 라즈베리를 넣은 머핀과 블루베리를 넣은 머핀을 만들었다.  줄이려고 줄인 제목이 여전히 길다.


라즈베리 화이트초코칩 머핀


처음 라즈베리와 화이트초코칩을 조합으로 구워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은 산타모양 화이트(밀크)초코렛을 누리가 부셔버려서다.  사실 그렇게 부셔버리지 않았으면 모양 그대로 몇 달이고 가지고 있다가 유통기한을 의심하며 그냥 버렸을 가능성이 99%다.  누리가 부셔버린 초코렛을 보고 있자니 버리기는 아깝고, 먹고 싶은 생각은 없고해서 머핀으로 구워버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별다방에서 화이트초코렛이 들어간 라즈베리 머핀을 본 것도 같고해서 함께 넣을 속재료(혹은 주재료)로 라즈베리 당첨.


라즈베리Raspberry는 (내 생각에는) 산딸기와는 좀 다르다.  모양은 같은데 크기가 크고 씨가 좀 센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산딸기 먹은지 하도 오래되서 비교가 어렵다.


재료 : 버터 75g, 설탕 60g, 달걀 2개, 셀프 레이징 밀가루 120g, 우유 60g, 라즈베리 100g, 화이트초코칩 50g, 알몬드 가루 25g, 바닐라 약간, 소금 약간


반죽(?)을 해서 틀에 조금씩 넣고, 라즈베리 넣고, 반죽 마저 나눠담고, 위에 다시 라즈베리를 올렸다.  속재료를 꾹 눌러넣으면 부풀어오른 빵속에 묻힌다는 조언/경험을 거울 삼아 살포시 올렸다.  그래도 구워지는 동안 다시 묻혔다.

견과류가 안들어가 심심할까봐 알몬드(아몬드) 가루를 조금 넣었고, 건조한 느낌이 들까봐 우유를 조금 더 넣어주었다.





함께 넣은 화이트(밀크)초콜렛이 제빵제과용이 아니라 일반 밀크초콜렛이라 다 녹아버렸다.  녹아서 쫄깃/딱딱한 카라멜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음에 구워볼 땐 제빵제과용 화이크초코렛칩을 사서 넣었다.  사진은 처음 화이트(밀크)초콜렛을 부셔넣고 구운 머핀이다.  오늘 다시 블루베리와 화이트초콜렛칩을 넣고 구웠는데, 흰색이라 보이지 않으니 지비는 화이트초콜렛이 들어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래도 일반초콜렛칩과 상큼한 과일의 색깔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 조합으로는 쓰지 않을 것 같다.




달달한 빵과 새콤한 라즈베리가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별다방 같은 곳에서 사먹는 베리 머핀들은 설탕에 조려진 딸기류들인지 속재료 그 자체도 달게 느껴지는데 생으로 넣은 라즈베리는 새콤한 맛이 강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종종 구워야겠다.



블루베리 화이트초코칩 머핀


날씨가 추워 집콕한 오늘, 냉장고에 남아 있는 과일 정리용으로 구워본 머핀이다.  며칠 전에 머핀으로 다시 구워먹은 라즈베리가 50g 남아 있었고, 먹다 남은 블루베리blueberry가 남아 있어 50g으로 양을 맞추었다.  나는 반죽을 평소대로 하고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반반 넣었지만, 블루베리만으로 굽는다면 100g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  익은 블루베리는 새콤한 맛은 없고 심심한 단맛뿐이라 설탕을 조금 줄였다.


재료 : 버터 75g, 설탕 55g, 달걀 2개, 셀프 레이징 밀가루 120g, 우유 60g, 블루베리 100g, 화이트초코칩 50g, 알몬드 가루 25g, 바닐라 약간, 소금 약간



구워질 때 오븐을 보니 라즈베리는 말라가는 느낌이었고, 블루베리는 속이 보글보글 끓다가 터져버리는 느낌이었다.  블루베리가 예전에 포도와 치즈를 넣었을 때처럼 수분감이 많지는 않았지만, 라즈베리보다는 확실히 수분감이 많았다.  그래서 좋게 말하면 촉촉한 머핀이 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축축한 머핀이 되었다.


달달한 빵과 신선한 과일 재료가 제법 잘 어울린다.  다음엔 어떤 과일을 넣어볼까 상상 중이다.(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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