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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6 [plant] 밭놀이 (2)
  2. 2011.06.24 [life] 식물양육기 (2)

2주 전쯤 바르셀로나의 상인이가 한국 채소 씨앗들을 보냈다.  깻잎, 들깨, 배추, 김장무, 대파, 그리고 브로콜리.  4월 가기 전에 서둘러 보냈다.  받고서 나도 서둘러 심어야지하고 지비와 이야기나눴는데 그 주말 지비가 앓아눕는 바람에 화분을 사러나가지 못해 하루이틀 미뤘다.  평일에 내가 나가서 화분을 사와도 되는데, 지비 뒤에 내가 감기에 걸려 집콕하느라 그도 못하고 하루이틀 보내고 말았다. '더 늦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재활용쓰레기통을 뒤져서 흙을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내가 아래에 구멍을 뚫기 쉬운 통들을 모았다.  그래서 얼추 4월에 심을 수 있는 4가지 씨앗, 깻잎, 들깨, 대파, 배추를 위한 통을 마련.  작년에 지난하게 길렀던 콩과 토마토를 다시 심을 것인가 고민하다 심기로 결정.  여분의 통을 더 마련해서 심었다.  일명 밭놀이.



싹을 틔우면 화분을 사다가 옮겨줄 예정이다.  화분 사러는 언제가지?( ' ')a

요것들이 씨앗을 심은 내용(?).  혹시나 나도 잊어먹을까봐 기록삼아 남겨둔다.(^ ^ );;




덤으로 발코니의 화분들 공개!




이 아이비는 99p주고 사왔다.  정말 한 가닥의 가지밖에 없었는데 많이 자랐다.  사실 작년 가을과 겨울에는 잘 자라지 않다가 올 봄들면서 부쩍 더 많이 자랐다.



이 이름모를 나무는 지비가 골랐다.  내가 그렇게 말렸건만.  그래, 겨울에 크리스마스 트리로나 쓰자하면서 사왔다.  겨울 내내 집안에 두었다가 3월 중순쯤부터 밖에 내놓았는데, 애들은 좀처럼 자라는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연초록 때깔만은 곱구나.



작년에 토마토와 콩 자라는 재미에 빠져 있을 때, 지비는 과일을 먹다가 씨앗을 발견하면 "이것도 자랄까?"하면서 무조건 흙 속에 밀어넣었다.  그래서 이 식물은?  오렌지다.  슈퍼마켓에서 사온 오렌지를 먹다가 나온 씨앗을 흙 속에 밀어 넣었더니 요렇게 자랐다.  작년 여름에 심었으니 오렌지 따려면 몇 년을 더 길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 )a



이건 알 사람은 잎만 봐도 알겠지만 딸기.  이것도 작년 늦여름에 심었는데, 작년 늦여름 이후 계속 이 상태다.  물론 겨울엔 실내에 두었고.  요즘 들어 부쩍 자라는듯 보이지만 그래도 이 녀석들에겐 추운 날씨인 것 같다.  왼쪽의 딸기 화분은 역시, 일부는 블루베리일꺼다, 지비가 딸기에서 씨앗을 떼어내어 심은 것이다.  오른쪽의 딸기 화분은 사연이 있는 화분인데, 가든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아이들이 취미삼아 키우는 작은 딸기 키트kit를 사왔다.  종이컵에 흙과 씨앗이 담겨 있는 장난감 같은 키트.  와서 설명서대로 물주고 기다려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두달쯤 지나, 여름 다 지나고 흙에 곰팡이가 생겨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쓰레기통에 탁 털어 넣으려고 했는데, 컵안쪽에 그러니까 흙아래 작은 봉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씨앗이 봉투에 담겨 있었던 거다.  우리는 것도 모르고 빈 흙에 물만 계속 준 셈이었다.  그래서 그 봉투를 뜯어 키웠더니 저런 딸기가 나왔는데 역시 저 모양대로 겨울을 다 났다.  올해 우리는 대체 딸기 구경을 할 수가 있는 것일까. 



어제 K선생님이 이메일로 이 쌀쌀한 날씨에 발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컨테이너에 랩을 씌워두면 일종의 온실같은 효과를 낸다고 하셔서 그 이메일 보고 바로 랩을 씌였다.  숨구멍도 잊지 않고 젓가락으로 콕콕 찔러 내주고.  외출에서 돌아와보니 추운 날씨에도 랩 안에 습기가 송글송글 맺힌 것이 '정말 온실 같나보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외출에서 돌아와보니 배추와 콩이 싹이 났다.  하하하!!  깜찍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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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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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눈 2012.04.30 15: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작년 봄에 라넌큘러스 구근을 스무개 정도 심었는데 정말로 단 하나도 싹이 나지 않았어요. 흑흑. 아마 제대로 날이 풀리지 않았을 때 심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요. 지금은 베란다에서 파만 쑥쑥 자라고 있는데 사진을 보니 마음과 손이 근질근질하네dy. :)아이비도, 딸기도 너무 예쁘네요.

    • 토닥s 2012.05.01 19: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근으로 된 건 키우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유럽여행하면서 무엇이든 키우기 좋아하는 고모에게 튤립씨앗, 구근,을 선물로 사다줬는데 결국 꽃 피우기에는 실패하셨어요.
      저는 깻잎을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데, 기미도 안보여서 긴장감 고조. :)

살고 있는 집에 발코니가 있어 늘 뭔가를 기르자고만 했지,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다.  가끔 슈퍼마켓에서 보이는 이쁜 화분은 £5~£15선이라 마음만큼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봄 다가기 전에 지르자는 마음으로 홈베이스에 갔다.  홈베이스는 가든과 DIY에 관련된 물건을 파는 창고형 매장.  뭘 살까 들었다 놨다를 몇 번 하다, 쉬워보이는 콩과 토마토, 딸기를 손에 들고 가장 저렴한 화분을 사들고 와서 바로 심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추운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집 안으로 화분을 들여놓았다.  들여 놓은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새싹이 올라오더니 잘 자란다.

이건 완두콩 종류인데, 깍지 안에 콩을 먹는 게 아니라, 깍지 자체를 데쳐서 먹는 채소다.

이건 토마토.  지금은 이것보다 더 많이 자랐다.  원래는 4개를 심었는데, 지비가.  실수로 씨앗 하나를 화분 끝자락에 떨어뜨렸는지 5개가 자라고 있다. 

얼마전 주말아침 블루베리를 먹다가 그 안에 사근사근 씹히는 씨앗을 빼서 흙 속에 밀어넣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그게 씨앗이 아닌가하면서.  지난 주말아침엔 딸기를 먹다가 그 씨앗도 빼서 흙 속에 밀어넣었다.  내 보기엔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다되도록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별로 재능은 없지만, 하나둘 사다모은 화분.  중간에 본사이는 IIKEA에서 사서 일년 반쯤 길렀나보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물만 준다.

라벤더 화분을 가지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비싸다.


오늘 아침 지비가 문자를 보내왔다.  생일선물로 햄스터 사줄까 하고.
햄스터, 귀엽긴 한데 난 살아있는 걸 기르는 게 싫다.  싫다기보다 부담스럽고 무섭다.  죽어버릴까봐.
햄스터는 가끔보는 동영상으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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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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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눈 2011.07.09 2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식물양육기’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요. 얼굴을 빼꼼히 내민 새싹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도 베란다 정원을 꿈꾸고 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쓰고 있어요. 하하. :)

    • 토닥s 2011.07.10 22: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많은 경우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렇다고들 하데요. 혹은 아예 안주거나. 저도 다 잘되는건 아니고 잘크지 않아 속상하게 만드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나가 아이비(담쟁이)와 아이비가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철제 구조물까지 사왔죠. 한푼두푼 작은 돈들은 아니지만, 그 돈의 값어치 이상의 기쁨과 휴식을 준다고 생각해요. 실패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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